안녕하세요.
제가 최근에 격은 썸을 한번 복기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전 당신들의 동지임을 밝힙니다.

최근 2달 동안 썸을 탄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2달이나 썸을 탔으니 당연히 깨지지 모질아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같은 기관의 동료였기 때문에 서로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천천히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습니다.
마치 돌다리를 두드려 걷는 것처럼 상대의 다음 수를 보고 제 다음 수를 내놓고 했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천천히 저희는 가까워졌습니다.
썸탈때 이런 게 제일 즐겁죠.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이유도 없이 잠수를 탔습니다.
바쁜가 하고 며칠동안 안부카톡을 넣었지만 그녀는 읽고 무시해버렸죠.
저는 그녀의 의중을 읽을 수 있었고 그녀와의 관계는 여기서 끝나게 되었습니다.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생각했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 복기 결과를 써보려 합니다.

1. 처음부터 썸이 아니었다.
분명히 가능성이 있지만 아래서 후술할 상황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성이 낮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2. 다른 남자를 선택했다.
가장 높은 이유라고 생각하는게 매력적인 여자에다가 주말이면 술자리를 상당히 많이 가지는 모습을 보였으니 다른 썸남이 없으면 이상했을거라는 생각입니다.

3. 제가 너무 방어적이었다고 합니다.
여사친들과의 얘기로 나온 이유입니다.
연락이 끊기기 얼마전 밤늦게 전화가 온 적이 있습니다.
술에 취해서 상당히 귀엽게 전화를 하더라고요.
거기서 자기 어떻게 생각하느냐니 보고 싶다느니 하는 말들을 해서, 저는 상대가 술에 취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내일 얘기하자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제 마음을 제대로 전달할 생각이었습니다. 같은 마음이 맞구나 하고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지요. 근데 그 다음날부터 조금씩 피하더라고요.
그리고 며칠뒤에 연락이 두절됐고요.

여사친은 제 대응이 한마디로 쓋같았다고 말합니다.
여자가 술을 빌려서 자기 마음을 내비췄는데
당장 찾아가는 모션을 취하지는 못할망정
최소한 달달하게 자기도 보고 싶다고 말하지는 못할망정
다음날 얘기하자고 하고 이야기를 마무리했다고요.
거기서 실망을 많이 했을거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죠.
다음날에 만나서 마음을 다 비추려는데 굳이 그 새벽만이 타이밍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4. 핸드폰을 잃어버렸다.
네... 제 희망사항입니다 ㅠㅠ

주말에 누워서 하루종일 핸드폰만 보고 있네요.
마음에 드는 여성이었는데 이별한 것마냥 가슴이 아픕니다.
언젠가 또 기회가 있기를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