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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7/01 00:15:40
Name moqq
Subject [일반] 문제 풀이 능력과 실력. (수정됨)
아래글에서 쓸모없는 사교육으로 인식되는 것들이 문제집만 잘 푸는 사교육이다.
라는 의견들이 있네요.

대치동 사교육.. 저는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그 사람들이 전문가라는 건 인정합니다.
그 사람들은 똑똑한 아이들에서 수포자들까지 많은 사람을 겪어보았고,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죠.

그 중에 어떤 수학학원 원장님의 의견입니다.
"공부는 철저히 학생의 성격을 따라갑니다. 집중력, 이해력, 순발력, 응용력, 지구력은 수학 공부에 필수적인 5가지 요구사항입니다. 이들 5가지 성격 중에 적어도 2가지 이상만 갖추어도 수학공부에 별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중에서 1가지도 갖추지 못 했다면 정말 고생길이 훤합니다. 이들 대부분은 수포자의 길을 갈 것입니다. 이 경우는 오랜 시간 아무리 많은 학원을 다니고 과외를 한다 해도 잠시 성적이 오르는 듯 시늉만 보이다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가게 됩니다. 즉, 일반 방법으로 공부해서는 실력 축적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공부라는 건 결국 학생들이 하는 일입니다.
직장에서 하는 일이 일머리와 성격등을 따라가듯이 공부라는 학생의 일도 학생의 성격과 능력을 따라간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분의 다른 글인데
"학원 테스트를 보러 온 학생들을 보면 고등수학상하(개정 후)를 중등부 학원을 다니면서 3~4번씩 봤다는 학생도 있고 학원은 다니지 않고 1번만 혼자서 봤다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러나 테스트 결과를 보면 선행을 학원에서 몇 번씩 공부한 학생이나 독학으로 1번만 보고 온 학생이나 대부분 차이가 없습니다. 참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선행에 효과가 없는 학생들도 많다.라는 의견입니다.
결국 선행을 해도 문제를 못푼다는 거죠. 왜 개념이 안잡혀있으니까? 혹은 어렴풋이 알아도 응용이 안되니까..
이런 수학학원 시험도 그렇지만 수능시험에서도 어려운 문제들은 결국 개념이 잡혀있지 않으면 못푼다고 하네요.

즉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건 그 문제에 대한 해결능력이 있다는 뜻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코딩을 어떻게 배워서 하건 간에 어떤 문제를 해결하면 잘하는 거고, 못하면 못하는 것 처럼요.

그리고 또 한가지..
예전에 전해 듣기로 6-7살짜리 애들이 10시 11시까지 숙제한다고 얘기를 들었을때는 참 불쌍하다 싶었는데..
요새 사교육에 대해 인도적인 관점을 빼고 효용만으로 생각해보면 생각이 좀 바뀌긴 하네요..
뭐 저희 애들은 이미 선행을 하기엔 늦은 듯 싶지만요..
여하간 고급인력이 되는 과정에서는 지식의 축적과 응용, 문제해결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대치동에서 어렸을 때부터 시험보고, 틀리고, 외우고, 밤에 울면서 숙제하고.. 했던 아이들이
공부에 대한 맷집이나 내성이 더 클테고, 어떻게 생각하면 그 과정 자체가 그릇을 키우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추가부분--------------------
제 생각에 쓸모없는 사교육은 내신대비입니다. 학원에서 학교별 내신 족보같은 거 쪽집게로 가르쳐주는데..
아랫글에서 어떤 분이 지적하셨듯이
그렇게 내신 잘받은 애들이 수능최저등급도 못맞추는 case들이 있는 거 보면 실제 실력은 없다는거죠.
그냥 전국단위 시험으로 해서 영어시험은 토플점수같은 걸로 가면 오히려 더 좋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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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후드
18/07/01 00:28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단에 공감합니다. 어쨌든 사회 나가서 고급인력이 되려면 공부는 해야 하는데, 출발이 늦었다면 남들보다 시간을 더 투자해야죠.
밤을 새던 뭘 하던 선행학습이나 재능이 부족했으면 양적으로라도 보충을 하는 게 맞습니다.
배움에도 때가 있다는 말이 있듯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지식을 갖춰놓지 않으면 나가서 고생하는 건 결국 자기 자신뿐이죠.
뽀롱뽀롱
18/07/01 00:30
수정 아이콘
어깨론과 유사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어깨를 쓰면 쓸수록 강해지니 전지훈련 3천구를 해야할까요?
어깨는 소모품이니 일구일구 정성들여 조금씩 던져야 할까요?

무능한 선수는 지명도 안되고
고무팔 선수도 있지만 드문 재능이고
보통은 과도하게 쓰면 재활들어가야 한다는 걸 생각하면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18/07/01 00:33
수정 아이콘
많이 한다고 잘하는 거면 우리 모두는 양치질의 달인이 되어있겠죠..
맨날 치과가서 혼나는게 아니라..
결국 개념을 잡는게 중요한 듯 합니다.
Dark and Mary(닭한마리)
18/07/01 01:13
수정 아이콘
좋은 비유네요.한가지 배워갑니다.
아침바람
18/07/01 00:31
수정 아이콘
사교육이 암기와 문제풀이만 시킨다는 관점은 게임만 하면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폭력적 성향이 된다는 주장하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펠릭스-30세 무직
18/07/01 00: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정확히 말하면 사교육이 암기와 문제풀이 시키는건 학교 내신입니다. 그게 제일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이건 답이 없습니다. 그래서 싫어하는거고.

영어가르치는데 토플 텝스는 말할 것도 없고 수능조차도 그따위로 공부시키면 성적 개박살납니다. 수능이 물어보는건 단순합니다. "니가 이 글을 이해하고 있냐?" 글 내용 모르면 틀리는거고 글 내용 알면 맞출 확률이 있는거고.

사실 영어를 다들 못하고 영어가 쉬웠을때는 소위 말하는 문제풀이 스킬이 통용되던 시절도 있었지요. 2010년 이후 영어에서 스킬로 문제를 푼다? 개소리입니다. 그건 확실히 보증 할 수 있습니다.
아침바람
18/07/01 02:02
수정 아이콘
그렇죠. 저도 직업이 영어라서. .현재 영어가 20년 동안 본 영어중에 사고력과 이해력을 가장 많이 요구하는 유형이고
또 실무에도 많이 도움이 되는 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영어가 절대평가가 되기전에는 수능 영어 1등급 맞는 애들이 토익점수가 800가까이 나오고 그랬는데 요즘애들은
그정도 안되더라구요. 아무래도 현재 방식이 실질적으로 영어의 학습에는 도움이 안된다고 봅니다.
장바구니
18/07/01 01:28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내신대비가 젤 쓸모있는거 같아요. 요즘엔 대부분 내신으로 대학가니까요. 대학진학후 고급인력은 모르겠고요.
죽자군
18/07/01 01:42
수정 아이콘
학습의 의의가 깨달음에 있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입니다.
깨달음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정말 제대로 된 문제풀이를 위한 깨달음은 한종류입니다. 다른 방향으로 해석할수 없을 정도의 하나.
근데 그걸 사교육은 여러 방식을 가지고 접근하게 되는데, 이는 사교육의 방향의 문제라기보다는 교육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른 일입니다.
단순히 외워서 습득하는 깨달음과(이걸 깨달음이라고 해야하나요?) 계단 하나하나를 올라가며 전체를 볼수 있는 깨달음(깨달음이라기보다는 전체를 보는 눈이 되겠네요.)은 다른 부분인데..
많은 사교육자들은 시간과 체제와 현 정부의 시스템을 못이기고 자신의 깨달음의 방식을 강요하게 되더라구요.

학교 선생님들은 체제를 뒤바꾸지 못해 순수함을 버린 효율을 추구하기 시작했고
학원 선생님들은 효율을 추구하기에 급급하다보니 아이들에게 말도 안되는 방식을 주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명확하지 않음에 의심의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하고, 실망하는 그 순간 어른의 눈에 보기에 타락하고 오염된듯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네요.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실망하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실망하고
이읔고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됩니다.

그 누구도 서로를 믿어주지 못하는 가운데, 교육은 갈 길을 잃고 헤메이고 있네요..
18/07/01 08:18
수정 아이콘
도를 아십니까? 도 아니고 문제 푸는데 왜 깨달음이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제대로 된 문제풀이를 위한 깨달음은 한종류라는건 대체 어떤 생각해서 하는 말씀인지? 수학문제만 해도 해법이 여럿 있는 경우가 있고, 각종 이론도 여러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는데요.
죽자군
18/07/01 10:22
수정 아이콘
아이들이 문제를 대하게 하는 방식은 결국 해당 이치를 깨달아야한다.. 는 아주 당연한 이야기인데
이걸 교육에서 당연히 무시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시드플러스
18/07/01 01:47
수정 아이콘
특히 복잡한 문제의 경우,
가치관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교육 문제에 있어서
'실력'이란 건 그다지 가치있게 생각하지 않는 듯합니다.

선진국의 인재들과 비교할 때의
진정한 실력 말이죠.

전 개인적으로 진정한 실력이란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육 문제에 있어 가계 경제의 어려움을 논하지만,
실은 장기적으로 볼 때, 그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줄 것은 국가 전체의 실력이죠.

진정한 실력을 키워주는 사교육이라면, 어찌보면 이를 위한 훌륭한 투자일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진정한 실력을 키워주지도 못하고 단지... 시험 점수만을 위한 소모적인 사교육이라면, 커다란 낭비인 거죠.

사람들이 불만을 갖는 이유도 돈을 쓰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사교육에 돈은 쓰지만, 결과는 제로섬일뿐...
교육비 이상으로 미래에 이득을 얻을 거라 기대되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왜 제로섬인가? 실력을 키워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 주된 이유는 시험에 있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주입식 암기 위주의 내신시험 말이죠.

학교에서 내신시험 이외에 다양한 것을 평가한다고 할 때에도...
그것들이 상당 부분... 위선적이죠.
그 위선은 개인의 책임보다도... 시스템을 만든 사람의 무능 때문이라 생각하고요.

그리고 수능시험에 있어서도...
시간 압박으로 인해 문제풀이 스킬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것도 그렇죠. 실력의 후퇴죠.

왜 우리나라 엘리트들이
문제풀이 스킬이나 실수 안하기 훈련에 시간을 잔뜩 쏟느라,
선진국의 인재들에 비해 경쟁력이 뒤쳐져야 하는지 의문인 거죠.

실수 안하기 훈련? 그건 후진국 마인드죠.
실수 하기 훈련? 그게 선진국 마인드죠.

리더는 도전과 실수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개척해나가는 게 중요하지만,
팔로워는 리더가 한 대로 학습하고 실수없이 해내는 게 중요하니 말이죠.

전 개인적으로 EBS에서 출제하는 것도
실력에 있어서 후퇴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요.

그리고

교육 문제에 있어 정치인과 행정가, 그리고 교육자의 실력은 매우 중요한 것일 겁니다.
그런데 그들의 실력은 무엇으로 만드나요?
교육으로 만드는 것이죠.

미래에 국회의원이 될 사람들이... 학교에서 주입식 암기나 하고 있고,
미래에 선생님이 될 사람들이... 학교에서 주입식 암기나 하고 있고,
미래에 학자가 될 사람들이... 학교에서 주입식 암기나 하고 있고,

그래서 과연 밝은 미래가 있겠는가? 하는 것이죠.
긴 하루의 끝에서
18/07/01 01:52
수정 아이콘
열의에 의한 것이든 인내에 의한 것이든 밤 늦게까지 열심히 공부하며 치열하게 생활해 본 경험이 있는 것은 말씀하신 바와 같이 추후 더 나아가는 데 있어 큰 자산이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러한 경험조차 뚜렷한 목표의식이 없고 스스로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 이상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어릴 때 혹은 고등학생 때까지는 "공부 잘하는 게 최고고, 대학 잘 가는 게 가장 중요하며,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좋은 학과 들어가면 번듯한 직업에 돈도 잘 버는 등 만사형통이다."라는 말만으로도 충분히 공부에 집중할 수 있고, 또 주변 환경이 그러하면 더욱이 쉽게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대학만 가더라도 상황은 크게 변하고, 단순히 그러한 바탕만으로는 공부가 되었든 그 무엇이 되었든 열정을 갖고 계속해서 도약해 나가는 것이 점차 힘들어집니다. 본인에 대한 깊은 고민이나 확신 없이 남들이 닦아놓은 길, 남들이 좋다고 하는 길만 주구장창 따라가다 보면 지금 당장이야 좋은 듯 보여도 결국에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대학 때가 아니라면 직업 선택 시나 직장 생활 도중에라도 그러한 때는 반드시 오게 되어 있고, 그 시기가 늦게 찾아올수록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더 어려워집니다. 사교육을 비롯한 한국의 전반적인 교육 환경은 어린 나이부터 자신과 세상을 진지하게 돌아볼 기회를 차단하고 오로지 공부에만 전념하게 하며 결과적으로 수동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게끔 한다는 점에서 크게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수동적인 삶은 향후 삶에서의 허무함, 공허함, 무상함을 일으켜 불행과 우울함의 크나큰 원인이 되는데 그 시발점이 바로 교육에 있는 것이죠.
18/07/01 03:14
수정 아이콘
밤늦게까지 공부 열심히 하는게 그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게 타의든 자의든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사람들은 거기까지 해내지도 못해요..
많은 사람들이 왜 운동과 다이어트에 실패하는걸까요?
하루 한시간만 운동하는게 밤 11시까지 계속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쉬울텐데 말이죠..
여하간 그걸 이뤄내면 그게 다 미래의 자산이 될 수 있는거죠..

물론 말씀하신대로 대학가서 방황할 수도 있긴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만 하는게 정말 좋은 인생이냐?라는 것에도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만..
본문에 썼듯이 인간성에 대한 걸 제외하고 실력을 키우는 면만 볼때는
그렇게까지라도 해서 실력이 늘어나면 더 고급인력을 많이 확보할 수 있겠죠..

여하간 싸이오닉 스톰을 쓸 줄 모르는 템플러보다는.. 방황하더라도 스톰을 쓸 줄아는 템플러가 많은게 좋은 거죠.
18/07/01 03:22
수정 아이콘
대입, 취직등의 줄세우기 생존경쟁에서
인생의 진로에 대한 고민, 수동적인 삶등은 이후의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게 안타깝죠..
누구말대로 똑같이 방황하더라도 벤츠타고 우는게 골목에서 쭈그리고 우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긴 하루의 끝에서
18/07/01 03:26
수정 아이콘
저는 울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힘든 일은 늘 있는 법이니 결국 울게 되더라도 후회나 아쉬움, 미련에 의한 울음만큼은 결코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이게 사실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에 비해 벤츠를 타냐 골목이냐는 사소한 일이라는 생각이고요.
18/07/01 03:38
수정 아이콘
직종별 평균수입을 번다고 할 때
어거지로 공부해서 의대간 애가 나중에 음악할 걸 하고 후회하는 게 더 슬플까요?
공부잘하는 애가 음대갔다가 의대갈걸 하고 후회하는 게 더 슬플까요?
18/07/01 03:39
수정 아이콘
솔직한 생각으로는 저 자신도 어떤일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많은 다른 사람들도 꼭 이 일을, 저 일을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까요?
자신의 재능을 발견해서 고등학교 이 전에 그 걸 결정할 수 있을까요?
황약사
18/07/01 01:52
수정 아이콘
문제풀이에 대해 시험방식으로만 보자면.
객관식 시험은 자격증명 Pass/Fail 용도로 적합하지..순서대로 줄 세우기에 좋은 방법은 아닌거 같습니다.
대학 이후에도 수많은 다양한 유형들의 시험을 겪으며 든 생각입니다.
그나마도 MCQ형식이 아니면, 답찍기를 제대로 걸러내지도 못하는 거 같구요.
논술/구술 시험이 진짜 제대로 그 사람의 역량을 쥐어짜낼수 있는 시험이라 생각합니다만..
실제로 중요한 자리에 가는 시험들은 다 그런식으로 하죠. 자격은 객관식으로 거르고, 순위매길땐 논술/구술 면접포함한 시험보고요..
학생운동하던 옛세대가 강남 논술교사로 변신한 것도..
하루죙일 이데올로기 토론하고, 레퍼런스 찾아 책 읽고, 대자보랍시고 아주 긴 논술을 벽에 붙여 다 보고 하던 와중에 만든 실력이긴 할테니 -_-;; 차라리 그게 더 제대로 된 공부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뭐...여기에 글 쓰는 세대들중에 거의 몇 없을 90년대 중반의 짧은 본고사 시절을 겪어보기도 해서 더 그러기도 하구요..
애초에 우리나라는 피평가자와 평가자간에 상호 신뢰가 없기 때문에..논술/구술 시험을 치를 수가 없어서 울며겨자먹기로 줄세우기 객관식 시험을 치르는거고...그나마도 상위권 변별력 걸러낼라고 미친 난이도로 내면 욕먹으니까. 매년 이랬다 저랬다 널뛰기를 하는거 같고 그러네요.

이건 답 안나올거 같습니다.
18/07/01 03:06
수정 아이콘
자신에게 맞는 선생님만 만난다면 혼자하는것보다 무조건 더 낫습니다.

수학만 이야기하겠습니다.
내신은 혼자 안됩니다. 내신은 한큐에 풀리는 문제들, 어려운데 유명한 문제들이 출제됩니다. 이걸 혼자 스스로 터득하고 맞추라구요?
집중력, 이해력, 순발력, 응용력, 지구력 이야기 하셨는데. 집중력과 지구력은 같고,순발력과 응용력은 같습니다.
이 5가지는 수학머리,성실성 그냥 2가지입니다.
18/07/01 03:16
수정 아이콘
위에 진정한 실력에 대해 이야기하신 분들이 좀 계신데
말씀해주신 그런 내신 문제들을 풀 줄 아는게 진정한 실력과 관계가 있는 건가요?
아니면 그런 것들은 그냥 줄세우기를 위한 건가요?
18/07/01 03:29
수정 아이콘
진정한 실력이 있는 학생이 시험도 잘봅니다.당연하게요. 실력있는 학생이라고 독학하는게 아니라 학원 강사에게 배우거든요. 당장 수능만점자들 보면 다 학원 다녔습니다.

내신문제는 줄을 세우지 못하면 큰일납니다. 전교 100명인데 100점이 10명이 나오면 그 10명은 전부 내신2등급을 받습니다.학교 입장에서는 엄청난 손해죠. 그래서 100점 방지를 해야됩니다.
그래서 문제가 어렵습니다.수능과 내신은 완전 다릅니다. 내신은 계산 더러운 문제, 미리 풀어보지 않고서는 풀 수없는 문제들이 나옵니다.

근본적인 수학실력을 파악하는 방법은. 전문가가 몇몇 문제를 제시하면서 이야기해본다. 이건 불가능이고.
사교육을 충분히 받은 상태에서 보는 수능시험. 사교육을 충분히 받은 상태에서 보는 수리논술이 있겠습니다.
18/07/01 03:34
수정 아이콘
그쵸. 수능을 어렵게 내야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상위 5%만을 위한 시험이냐고 얘기하는데
수능을 쉽게 내는 수시제도 하에서도 결국 상위권의 변별은 이루어지게 됩니다..
다만 그 요상한 문제로 가려낸 내신 상위권이 진정한 실력이나 재능을 갖추었느냐가 의문이고..
강남 2등급이 시골 1등급보다 실력이 못하냐? 도 의문이지만요..
18/07/01 03:18
수정 아이콘
아래글도 그렇고 이 글도 보면 왜 교육이 매년 떠도는지 알거 같네요. 사람마다 옳은 교육이라고 믿는 방향이 전부 달라요.
그러니 사람 바뀔때마다 교육도 바뀌는 거죠.
18/07/01 03:23
수정 아이콘
+ 못 풀었을 때의 빡침
++ 왜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하는 의심

수학은 특히나 목표지향적으로 100점 맞으면 어떤 보상이 떨어진다는 우리나라의 공부에 대한 관점에서 매우 벗어난 학문입니다. 개삽질하다가 터득하고 본인만의 철학을 수립하는게 중요한 학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간 내에 몇점을 맞아와라 보다는 그 과정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서울대 면접 문제도 알고보면 미적분학의 가장 핵심 원리인 큰 덩어리를 매우 작은 덩어리로 만드는 과정을 미분을 써서 구하고 다시 적분이라는 툴을 써서 전체적인 그림을 구하는 원리에서 벗어나지 않아요. 사교육 사교육하는데 포공에서 영재학교나 일반고에서 잘하던 친구들 보면 사교육 하나 없이 근본에 충실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이런 친구들은 사교육에서 가르치는 트릭들을 스스로 만들어서 쓰거나 배우더라도 끊임없이 질문해서 이게 왜 되는지 끝까지 물어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철학에 무리없이 편입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점수를 목적으로 하지 않아요.

수학교육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학생들에게 개삽질할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하나도 주지 않고 오로지 공부를 통해 사회적 성공을 약속하는 유교문화에 젖어있어서 그렇습니다. 공부가 신분상승의 통로로 인식되는 나라에서 진정한 수학교육은 없습니다.
18/07/01 03:31
수정 아이콘
높은 수준의 깨달음은 수학에 대한 센스가 있어야 가능한 듯 합니다.
근데 똑똑한 아이들도 혼자 개념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하죠.
사교육을 시키는 사람들은 그 시간을 단축시키려는 것이고, 또 목표도 아이를 천재 수준으로 만드려고 하는 건 아니죠.
대학을 잘 갈 정도로 수학에 대한 개념을 빨리 이해시켜주는 데 있죠.
그 정도는 가르쳐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trial and error를 통한 learning을 유도하는 교육은 아니죠.
현재 교육은 경쟁이니까요..
다만 뭐가 됐든 어느 정도 수준에서는 사교육이 효과가 있습니다.
다대일 기반의 공교육과 달리 level에 맞는 개념학습과 피드백이 있으니까요.
18/07/01 03:46
수정 아이콘
높은 수준의 깨달음이 아닙니다.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개념을 재사용하는 것의 연속일 뿐인데 그게 왜 수학적인 센스를 요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수학적인 센스는 올림피아드 수준에서의 아이디어 짜내기죠
18/07/01 04:07
수정 아이콘
포공을 예시로 드셔서 그 정도하는 애들이라면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은 당연히 알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상의 센스를 가지고 이야기하시는 줄 알았네요.
18/07/01 11:21
수정 아이콘
막상 잘하는 애들에게 수학을 물어보면 굉장히 단순합니다. 복잡하지 않고 굉장히 일원화되어있어요
18/07/01 11:48
수정 아이콘
잘하는 사람에겐 쉽겠죠..
음.. 저한테는 답을 봐도 이해가 안되는 문제들이 있었거든요.
18/07/01 03: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뭐 다시 느끼긴 하지만 초등학교 때 마지막 단원인 여러가지 문제 기억하는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단원에서 많은 친구들이 막히고 헤메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사교육을 한번도 받아본적 없는 저에게는 가장 재미있고 쉽게 나가는 단원이었고 이런 문제만 편식하는 바람에 경시대회에 손을 뻗치게 된 케이스인데 이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다만 그 당시에 제가 이걸 잘하는 이유를 꼽아봤는데 저는 공부에 관심없는 축구충이라 3학년때까지 게을러 터져서 구구단을 못외우는 바람에 3*8 을 3*4 두개 더해서 땜빵하는 등 돌려막기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1학년때도 각 구구단을 3까지만 외우고 그 이후는 더하기 치트키 쓰면 노력 대비 고효율로 대충 넘길 수 있으리라는 깨달음을 얻고 수학을 x밥이라 생각했습니다 -_-(이런 꿀빨식 공부법은 지금도 변함이 없는것 같네요) 그러다보니 수학 점수가 너무 저조해서 엄마한테 혼나지 않기 위해 여러가지 임기응변을 열심히 하다보니 카테고리가 없는 문제에서 강점을 보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내리 돌려막은게 오히려 이후의 수학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초등학교 때에도 풀이과정을 쓰는 주관식 시험만 도입해도 수학 교육이 많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파핀폐인
18/07/01 08:38
수정 아이콘
전 수학이 상당히 재능타는거라 봅니다. 님이랑 정 반대의 경우가 저였거든요. 죽도록 하기 싫었습니다. 문제 푸는 방법찾기요? 책 찢어버리고 싶었죠. 쎈 수학 c단계는 반도 못 풀었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풀면 성취감이 아니라 앞으로 이런 문제를 몇 개 더 풀어야 하는지부터 생각나고 막막했습니다.

그래도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마인드를 갖고 하긴 해서 어느정도까진 커버 쳤지만....ㅠㅠ한계는 있더라구요.
죽자군
18/07/01 10:32
수정 아이콘
'엄마한테 혼나지 않기 위해' 여러가지 임기응변을 열심히 하다보니 라는 부분이 읽히는데
저는 이게 해당 분야에서 잘하게 되는 부분과 연관성이 깊다고 봅니다.
해당 계기처럼 수학을 파고들게 하는 계기가 매우 중요한데 그건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는 현재 모티베이션 자체를 교육에서 중요시하지 않는 문화에서 살고있지요.
제대로 문제를 대하는 아이들에게 칭찬과 독려를 해줘야지, 단순암기를 통해 100점을 맞은 아이들에게 1등을 줘버리는 결과만 보는 행태가 이 사태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안군-
18/07/01 14:48
수정 아이콘
대학생때 수학과외를 일주일에 3탕씩 뛰어본 경험에 따르면, 꼴지권에 있는 아이들을 반에서 10등 내외에 들게 하는건 생각보다 쉽습니다. 그냥 엉덩이 붙이고 달달 외우게 하면 되요. 시험에 나올만한 문제들만 골라서 풀이법만 가르치고, 유사문제 100개씩 풀어보면 성적 팍팍 오릅니다. 어차피 그 아래의 하위권 학생들은 공부 자체를 안하거든요.
그 이상이 되는건 재능이 확실히 필요합니다. 소위 말하는 공부머리죠.

문제는 과연 우리나라의 교육을 그 공부 안하는 하위권 학생들에게 포커스를 맞추느냐, 아니면 10%안쪽의 상위권 학생들에게 맞추느냐인데, 또 학부모들은 누구나 자기 자식이 공부만 하면 상위권에 들어갈 수 있을거라고 믿거든요. 그래서 장차 사회에 나가서도 상위 10%의 인간이 되길 바라고요. 개인적으로, 여기서 교육 문제의 해법에 대한 생각의 괴리가 생긴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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