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6/30 21:33:47
Name 푸끆이
Subject [일반] [LCHF]단점위주의 저탄수 고지방 다이어트 후기



184에 84kg였는데 5주 해서 75kg 찍었습니다.
9키로 빠진거중의 4키로는 초반 5일만에 빠진거구요.(아마 수분이 빠진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피지알에서는 LCHF가 비교적 쉬운 다이어트로 알려져있는데
'식욕에서 자유롭다, 먹고싶은대로 먹는다' 라는걸 내세운 다이어트치고는 그렇게 쉽지는 않았단점입니다.
오히려 저는 원래 하던대로 고구마먹고 닭가슴살먹으면서 했던 저탄수 고단백 다이어트가 더 쉬웠던거같아요.
LCHF는 먹는음식에 굉장히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해야되는데 그냥 일반적인 저탄수 고단백은 그렇진 않거든요.
일반적인 저탄수 고단백은 70의 효과지만 회식이나 약속때문에 다이어트 식단을 좀 벗어나도 -20정도 되는느낌이라면
LCHF는 100의 효과지만 식단을 벗어나는순간 -70이 되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LCHF를 하면서 크게 힘들었던점은 4가지입니다.

1. 먹고싶은대로 먹을순 있지만 그 식단이 한정되어있다. 기름이 많은 음식들... 삼겹살, 버섯, 소세지 등등
-> 소금 제외한 양념도 안됩니다.
삼겹살은 쌈장이랑 같이먹을때 맛있는거지 매일매일 소금 후추뿌려먹으면 진짜 입에 물립니다
더군다나 보통 버터에 구워먹기때문에 배로 느끼합니다. 전 삼겹살이 그렇게 맛없고 밋밋한 고기인지 몰랐어요.  
그나마 소세지는 먹을만합니다.
진짜 먹다보면 달달한 소스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땡깁니다. 다만 달달한 소스는 전부 당분(=탄수화물)이 들어가 있기때문에...
2. 약속이나 회식 참여할때 리스크가 크다
-> 이건 어떤다이어트나 마찬가지겠지만 LCHF는 리스크가 더 큰느낌입니다.
LCHF 하는동안 약속있으면 무조건 고기집으로 잡았는데 상대방 양해구하느라 힘들었네요.
3. 초반 1~2주동안 키토플루 현상이 굉장히 심하다
->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진짜 미친듯이 힘들었습니다. 수험생이나 직장인분들은 하기 힘들거같아요.
두통, 무기력증,  구역질에 머리가 안돌아갑니다.
처음 키토플루 시작된날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아침에 방탄커피먹고 학교를 가는데 갑자기 토가 나올거같고 무기력하고 어지러워서
지하철에서 쓰러질뻔했습니다. 급하게 인터넷 검색해보니 키토플루때는 소금을 먹어야된대서
학교 도착하자마자 마트가서 소금사서 물에 타먹으니 살거같더군요.
그래도 구역질과 두통이 좀 나아진거뿐, 무기력증은 키토플루 기간 내내 여전했습니다.
이 기간이 지나고 키토시스로 들어가면 키토플루 현상은 나아집니다. 근데 그 2주동안 버티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4. 돈이 많이든다.
-> 초기 준비비용이 좀 듭니다. 그래도 10만원정도면 초기에 살수있는건 다 살수있습니다.


3주까지가 힘듭니다. 3주지나서 몸이 적응하고 키토시스 상태가되면 식욕에서 자유로워지고
피부가 좋아지고 몸도 피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체중관리가 힘든신분들은 보면 먹는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거나
배가 불러도 먹고싶은게 있으면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육체적으론 포만감이 들지만 정신적으론 배고픈 상태죠.
근데 아무리 LCHF가 배가 안고프게 해준다고해도 어떤걸 먹고싶다는 욕망자체를 없애주진 못합니다.
다만 배고파서 치킨앞에 이성을 잃게하는 상황까지는 안가게 해준다는것뿐이죠.

근데 LCHF는 경험이 쌓일수록 더 많이 보이기때문에...
삼겹살 먹는게 느끼하다면 LCHF의 조건에 맞는 칠리소스도 있구요.
빵을 먹고싶다면 LCHF에 맞게 베이킹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식단에 대해서는 더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여러가지 대체 방법이 있습니다.
보니까 면 요리도 만들어먹더라구요.  다양한 식단이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괜찮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먹는 즐거움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기도 하고 목표체중도 달성했으니
이제 그만하고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LCHF를 평생 유지할 자신이 없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유리한
18/06/30 21:37
수정 아이콘
무탄수가 아니라 저탄수라는걸 되새기시면서 소스류 정도는 제한을 풀어주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아요 크크
저는 고추장까지도 풀었었습니다.
키토적응 되셨으면 좀 풀어주시는게 아무래도 좋아요.
18/06/30 21:39
수정 아이콘
lchf는 그냥 근력운동이라는건 평생 할일 없는 직장인들한테 그것도 1년내의 단기적으로 어울리는 다이어트라 봅니다.
18/06/30 22:08
수정 아이콘
시판쌈장에 당분이 많은건 사실이지만 그 정도는 먹어도 되는데 ㅠㅠ
정 신경쓰이면 직접제조하면 되고요
푸끆이
18/06/30 22:26
수정 아이콘
초반에 키토시스 들어갈때까지는 최대한 탄수화물을 먹지말라해서
진짜 고통을 감수하고 영혼을 끌어모아서 채소제외 무당 무탄수 식단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살짝 무식했었네요. 근데 제 성향이 완벽주의라 뭐 하나라도 어긋나면 되게 싫어해서
아마 처음 lchf할때로 돌아가도 소스류 제한은 안풀었을거같네요.
근데 2주차쯤 너무 느끼해서 삼겹살 한번만 더먹으면 토할거같길래 적당히 타협하고 할라피뇨 구입해서
쌈장대신 써먹었습니다. 느끼함 잡아주는 용도로 괜찮더군요.
아즈냥
18/06/30 22:26
수정 아이콘
지방 비율 맞춘다고 기름 퍼먹고 고기 버터에 굽고 하다가 역해서 그냥 버터없이 굽고 기름도 안 퍼먹는데 오히려 더 잘 빠져서 방탄커피 제외하고는 버터를 쓸 일이 없네요.
18/06/30 22:38
수정 아이콘
탈모나 피부, 변비는 어떠셨나요?
푸끆이
18/06/30 22:39
수정 아이콘
탈모는 없었고 키토래쉬(피부발진)도 없었습니다.
변비또한 제가 삼겹살먹을때 항상 상추에 곁들여 먹었고 카카오닙스도 입이 심심할때마다 먹어서
오히려 똥이 잘나왔으면 잘나왔지 변비는 없었네요!
무가당
18/06/30 22:54
수정 아이콘
삼겹살은 원래 기름이 많아서 버터까지 사용할 필요는 없으셨을텐데...

인슐린과 렙틴이 정상화되어도 식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당이 땡기고, 야식을 먹는게 습관화 되어 있으면 여전히 밤에 식욕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것처럼 육체적인 에너지는 충만하기 때문에 훨씬 쉽게 이겨낼 수 있는것이죠. 장기화하면 그 습관을 없앨 수도 있는 것이구요.

그리고 식단은 경험을 쌓으면서 점차 다양화 가능합니다. 코스트코나 이마트의 창고형 매장 같은게 가까이 있다면 다양한 외국 식자재를 구입할 수 있어서 훨씬 다양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한정된 식단만으로 LCHF를 진행하다보면 장에 지연성 알러지와 장누수 증후군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식단의 다양성이 중요합니다.
ADVISORY
18/06/30 23:51
수정 아이콘
184에 84 정도 체형에서 저탄고지가 제일쉬운 다이어트가 아닐수있죠. 다이어트가 필요한지도 사실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184에 100 정도되는 대사에 문제있는 고도비만 체형에서의 다이어트는 저탄고지가 가장 빠르고 쉬운 다이어트라고 생각합니다
동네형
18/07/01 01:40
수정 아이콘
그냥 저탄수만 하면 됩니다. 나머지 뭘 먹든 ;;; 사실 저탄수도 대회용 계체 맞추는거 아니면 비율 정해서 그냥 줄이는게 제일 좋아요 ...
낫아웃양PD
18/07/01 01:45
수정 아이콘
의외로 사람들이 삼겹살같은거로 하시는데 삼겹살 자체가 기름이라 굉장히 물리고 맛없어여

저는 앞다리 뒷다리 같은걸로 해서 더 잘했었어여!!
스테비아
18/07/01 09:14
수정 아이콘
[일반적인 저탄수 고단백은 70의 효과지만 회식이나 약속때문에 다이어트 식단을 좀 벗어나도 -20정도 되는느낌이라면
LCHF는 100의 효과지만 식단을 벗어나는순간 -70이 되는 느낌이랄까요.]


이거 진짜 공감합니다. 특히 과자나 튀김 폭풍흡입을 하고 나면 자괴감이....ㅠㅠ
18/07/01 13:57
수정 아이콘
튀김정도 탄수야 뭐 무시해도 됩니다 초기만 아니면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7484 [일반] 경찰 소방 체력 기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48] 치열하게13209 18/07/03 13209 26
77482 [일반] 황당할 수도 있는 교육정책 개선방안 [48] 미사쯔모9603 18/07/02 9603 16
77481 [일반] 백수입니다. -마지막- [59] 현직백수10285 18/07/02 10285 27
77480 [일반] 보론: 우리나라는 정말 일제시대에 난민들이 발생했는가? [57] 류지나12190 18/07/02 12190 23
77479 [일반] 토요일마다 너는 나에게 온다 [18] 글곰7155 18/07/02 7155 45
77478 [일반] CGV, '시카리오2 : 데이 오브 솔다도' 5000원 할인쿠폰 행사 [9] 삭제됨7850 18/07/02 7850 2
77477 [일반] 원고를 넘기고. [18] 상계동 신선5122 18/07/02 5122 10
77475 [일반] 트럼프발 무역전쟁, 전세계 경제위기의 새로운 뇌관 되나 [45] 낭천9477 18/07/02 9477 2
77474 [일반] 아이돌의 지하철 광고 범람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부정적 의견 추가) [182] 홍승식13874 18/07/02 13874 1
77473 [일반] 음식사진에 대한 소신을 버린 날 (Feat. 푸디) [48] 비싼치킨9705 18/07/02 9705 18
77472 [일반] 중국과의 문화콘텐츠경쟁에서 앞지를수 있는 방안 [65] 성상우10204 18/07/02 10204 0
77470 [일반] 어떻게 고쳐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49] 미리릭12714 18/07/01 12714 7
77469 [일반] 6월 4주차) <마녀>,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허스토리> 감상평 [63] 마스터충달12144 18/07/01 12144 22
77468 [일반] 임종석 "탁 행정관, 첫 눈이 오면 놓아주겠다"…사의 반려 [73] 로즈마리13731 18/07/01 13731 15
77467 [일반] 요사이 만든 미니비즈 [16] 及時雨10566 18/07/01 10566 7
77466 [일반] 2회차 저탄고지(LCHF) 약 한달차 중간보고 [24] 여기9736 18/07/01 9736 3
77463 [일반] 문제 풀이 능력과 실력. [34] moqq8568 18/07/01 8568 3
77462 [일반] 대입정책에 관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난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87] 펠릭스-30세 무직11932 18/06/30 11932 10
77461 [일반] 아이와 제주 맛집 가기 [12] The HUSE7857 18/06/30 7857 6
77460 [일반] 수문 연 금강-닫힌 낙동강 [16] 히야시8196 18/06/30 8196 1
77459 [일반] [LCHF]단점위주의 저탄수 고지방 다이어트 후기 [13] 푸끆이7942 18/06/30 7942 0
77458 [일반] [뉴스 모음] No.184. 중앙일보의 걸레 같은 결례 지적 [20] The xian11441 18/06/30 11441 27
77457 [일반] 저도 퇴사했습니다. [12] 늘지금처럼7003 18/06/30 7003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