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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6/28 23:41:55
Name 좋아요
Subject [일반] 좀 덜 까이는 보도자료 쓰기?

백번 중 99번 까일거 98번으로 줄여주는 보도자료 글쓰기.

어느 정도 좀 바닥을 다져놓은 언론사인 경우 하루에도 한 언론사에만 수백통 이상의 보도자료가 날아옵니다.
제가 다니는 자그마한 매체도 그 정도 수준인데 더 큰 매체들은 말해 뭐해 수준이겠죠.

보내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완전히 남남인 경우가 90% 이상은 되기 때문에 기자에게 '컨택'이 되지 않는 보도자료도 그만큼 많습니다. 사실 뭐 보도자료 많이 쓴다고 매체에 크게 도움 되는거도 아니기 때문에(오히려 마이너스일 수 있기에) 더더욱-_-;;

보도자료가 오게 되면 1. 추가 취재를 하거나 2. 그냥 거기서 그런 입장이다 정도로 스트레이트하게 편집만 해서 내보내는 일이 많은데, 여기서 얘기할건 후자 쪽 얘기입니다. 적어도 [글] 때문에 까이는 경우는 좀 줄여보자 하는 것. 소형기획사 혹은 혼자 일하는 1인 아티스트이신데 인터넷 매체에 자료를 좀 보내고 싶고 기왕이면 기사도 나갔으면 좋겠다- 할 때 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뭐 연예매체에게 보낼 때 한정이기 때문에 일반론으로 보진 마시고 그냥 참고만 해주시면 됩니다.(근데 상대가 인터넷 매체면 다들 얼추 비슷하긴 할겁니다)

1. 할 말만 한다.
- 이걸 일단 받으면 기자도 검수하고 편집을 해야 하는데(안 그려면 사고나니까) 굳이 필요하지 않은 내용이 너무 많이 있으면 받는 입장에서도 힘듭니다. 즉 거르게 되는거죠. 개인 혹은 회사의 명성이 높지 않으면 거르는 확률은 더욱 증가할 수 있습니다.

2. 만연체를 쓰지 않는다.
단순한 이야기인데 [한 문장이 너무 길면 아주 높은 확률로 말이 꼬입니다]. 이런 글 쓸 땐 자기 자신을 너무 강하게 신뢰해선 안 됩니다. 긴 한 문장을 짧은 두 세 문장으로 다듬는 연습을 하면 좋습니다.
각기 다른 문장인데 쉼표 넣고 한 문장으로 만드는 습관이 있다면 되도록 버리는게 좋음.

3. 수식어 너무 많이 넣지 않는다.
수식어가 많으면 역시 문장이 높은 확률로 꼬입니다. 진짜 강조해야 하는 부분만 강조. 제일 좋은건 수치나 공인된 기간의 검증된 자료 같은 걸 붙여서 수식하는거겠죠. 아마도?

4.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한다고 XXX가 밝혔다-는 문장을 꼭 쓴다.
육하원칙 빼먹으면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주로 첫번째나 두번째 문단에 다 적어주시고, 하단에 이 육하원칙을 보충 설명하는 식으로 하는 게 낫습니다.

xxx가 밝혔다- 이 부분이 은근 중요. 편집 한번 덜 거치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5. 어지간하면 메일에 보도자료 내용을 넣는다.
= 메일 내용에는 검토해주세요라고만 쓰고 할 얘기를 첨부파일(워드나 한글)로 보내지 않는다.
- 하루에 보도처리 건수가 많은 기자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그거 아마 절대 안 열어볼겁니다.

6. 이건 [남한테 보여야 하는 자료다]라는걸 잊지 않는다 = 당사자 입장에서 하고 싶은 얘기랑 남이 듣고 싶은 이야기는 다를 수 있다는걸 잊지 않는다.
보도자료의 주인공 혹은 보도자료를 보내는 자기 자신에 대한 뽕에 잔뜩 취한 글이 날아오면 받는 입장에서도 곤란합니다-_-a.

7. 오탈자 검수.
두 말이 불필요.

8. 할 얘기가 많거든 하나에 다 때려박는거보단 두번 세번 나눠서 보내는게 나음.
- 할 얘기가 많다는건 강조 포인트가 많다는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글 하나엔 한 가지 강조 포인트만 잡고 가는게 낫습니다.

9. 전화나 문자로 꼭 써달라고 부담주는게 외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_-;;.
- 이건 딱히 정답이 없긴 한데 저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10. [을, 를, 은, 는]이 한 문장에 너무 많이 들어가지 않게 한다.
이 조사들을 한 문장 안에서 너무 남발하면 글이 꼬여서 나중에 내가 무슨 소리를 썼는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글의 수식관계가 엉망이 될 소지가 큼)

11. 자랑은 맨 마지막 문단에.
할 얘기 일단 다 해놓고 자랑이랑 소개는 마지막 문단에 다 몰아주세요. 그게 편집하기도 편하고 실제로 가독성도 이게 더 낫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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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9 07:19
수정 아이콘
스타성 강하고 클릭수 땡길수 있는 스타를 만들면 안보내도 기사가 써지고 위의 글내용 다 안지키고 보내도 보도자료 제발 보내주십쇼 한다는건 함정...
18/06/29 07:23
수정 아이콘
보도자료 안보내도 알아서 자발적으로 sns 모니터링 하면서 기사쓴다고 하는 기자들이면 저런거 따질 상황이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게 두번째 함정
18/06/29 07:25
수정 아이콘
사무실 안에서 인터넷 검색 하나로 기사작성 하는 그들을 과연 에디터로 봐야 할지 저널리스트로 봐야하는지는 언제나 고민되지만 전달된 보도자료에 대해 크로스체크 하고 진행하는 사람 얼마 못봤다는건 세번째 함정..
좋아요
18/06/29 08:56
수정 아이콘
명성과 화제성이야말로 최고의 보도자료죠-_-;;
18/06/29 07:33
수정 아이콘
1. 기사의 헤드가 될만한 메인 사진을 한장에서 두장 첨부로 보내고, 사이즈는 가로 600px 전후로 잡아두면 특별히 손 안대도 되서 편집자가 편함 (확장자는 jpg)

2. 사진자료가 더 필요하면 연락주시라고 연락처 남겨두고 필요에 따라 고화질 사진 기타 미공개 사진을 배포하면 보도자료 처리하는 언론사 아닌 언론사 체크와 기본적인 연락처 체크가 가능함

3. 다 만들어진 기사 보내서 그냥 ctr+c ctr+v 유도하는 방법이 보통 제일 많이 적중률을 보이고 +a로 아예 제목짓기 귀찮으신 에디터님들을 위해 가제목을 4-5개정도 정리해서 보내드리면 적중률은 더 상승
뽀롱뽀롱
18/06/29 08:47
수정 아이콘
보도자료를 손덜대고 기사로 만들때
제공자에게 바라는 점이군요

형식이 실질을 압도할 때도 있고
제공자와 수요자의 입장도 일치하는 바겠지만

부외자 입장에서는 어부에게 회를 어떻게 치는지 알려주는 글 같습니다
좋아요
18/06/29 09: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실 큰 기획사나 영화사에는 홍보팀이 있고, 홍보팀은 없지만 자금력은 있는 곳에선 홍보대행사를 쓰기 때문에 어느 정도 '체급'이 있으신 분들께 이 글은 그닥 별 의미가 없습니다-_-;;. 그야말로 자급자족, 자력갱생해야 하는 분들께 드리는 쬐끄마한 팁 같은 것이죠. 위 사항들을 못 지키면 보도자료를 떠나 그냥 하나의 글로서 읽기가 엄청 힘든데 그걸 잘 모르시는 경우도 있다보니.
18/06/29 09:13
수정 아이콘
되게 부정적으로 보면 내가 갑인데 보도자료 보내는 너희는 을이니 내 입맛에 맞춰서 보내는 방법 같은 글일 수 있고
매우 긍정적으로 보면 언론사를 상대로 보도자료를 보냈을때, 서로 헛수고를 하지 않는 방법에 대한 글입니다.

이 글에서 언급되는건 사실 일반적인 홍보를 업으로 하시는분들에겐 거의 기본적인 내용에 가깝긴 한데, 최종 처리를 해줄 기사작성자의 입장에 철저히 편향된것도 사실입니다. -_-;;

결국 보도자료 또는 취재자료를 제공하는 취재원의 힘과 기사를 읽을 독자의 관심정도에 따라 우리 행사 뭐함 문자만 남겨도 기사가 날수 있고 (애플, 몇일부터 신제품 발표회 티저 공개), 진짜 상세하게 기록해도 어디 중소기업의 신제품 출시소식은 묻힐수도 있죠.
홍승식
18/06/29 10:49
수정 아이콘
어디나 귀찮음은 최고의 장벽이죠.
블루레인
18/06/29 11:04
수정 아이콘
보도자료 작성의 기본 틀은 '리드문'과 '와꾸'
두 가지 핵심을 고려하는 것이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하는데 ~로 하여금 등과 같은 표현은 지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18/06/29 16:15
수정 아이콘
기자 입장에서 보도자료 형식은 어차피 자기가 수정하면 되서 그렇게 신경 안쓰는 경우 많습니다. 일례로 경찰서, 법원 검찰 보도자료 보면 비문 투성이지만신경 잘 안씁니다. 기자들이 보도자료 보고 젤 신경쓰는 건 이겁니다. 야마가 되냐? 안되냐?, 후속 취재 가능한 담당자 연락처가 제대로 있냐?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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