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6/28 14:03:22
Name s23sesw
Subject [일반] 부동산은 안망한다? 가격을 들여다 보지않을뿐. (수정됨)
저희 집은 조그만한 상가를 한채 보유하고 있습니다.말 그대로 작습니다.4점포가 들어올수 있는 2층짜리 조그만한 건물이죠.

이미 보유한지 20년째네요.그런데 확실히 이 지역경기가 안좋아진것을 체감할수 있는 쪽입니다.

말이 좋아서 4점포지 실제로 월세가 들어오는 점포는 딱 1개입니다.2층은 전부 통짜인데 1년전 경기악화로 나간후 1년째 공실이며 1층의 3점포 역시 1점포는 장사를 중단하였고 1점포는 보증금으로 까서 버티고 있습니다.실제로 월세 정상적으로 주는 점포는 딱 1점포입니다.

그래서 월 220 이던 월세수익은 75만원으로 급감하였습니다.보증금 까서 주는 집 빼면 실제로는 35만원 정도 들어오는군요.
월세 수익이 이정도면 땅과 건물 시세도 이제 보잘것 없겠죠.

주식으로 치자면 이미 폭락중인 주식일 겁니다.매수자 찾기도 쉽지않을겁니다.
  
그런데 말이죠.집안 분위기가 묘합니다.썩어도 어쨌거나 땅이고 건물이니 몇억은 하는 물건이죠.시세가 적잔히 깎였을텐데도 그러려니..하는 분위기입니다.

만약 이 정도 액수가 들어가 있는 주식이 명백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으면 집안 분위기는 개판일겁니다.그런데 그러한 분위기는 없습니다.

집 자체가 장기투자에 능한 집이 아니냐고요? 에이..저희집은 삼성 주식을 평단 60만원에 샀던 집입니다.투자 금액도 저 건물과 비슷한 수준이었을겁니다.하필 그때가 단기 고점이었고 하락하는 주식에 집안 분위기는 개판이었죠.결국 손절하고 만회하겠다고 다른걸로 다시 덤비다가 억대의 손실을 보았었습니다.

어른세대는 부동산은 무조건 가지고 있으면 돈번다는 확고한 믿음같은게 있는거같습니다.시세를 찾아본다거나 고점이다 싶으면 판다거나..그런 노력은 전혀 없더군요.그런데 그동안은 그게 실제로 더 나은 수익으로 다가왔던거같습니다.

그래서 시세 변화에 둔감한 측면이 보이더군요.'어차피 기다리면 오른다' 같은거 말이죠.그런데 부동산도 시세 깍여나가는게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보이고 손쉽게 확인할수 있으면 확실히 반응이 다르겠죠.

잘 보면 쇠락한 상권은 얼마든지 있습니다.상권 중심이 이동되어서 과거의 영광을 찾을수 없는 그런곳도 있죠.저희 집도 그런건 아니나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산업이 크게 휘청거리면서  지역 자체가 쇠락중인 지역입니다.

주식이나 코인을 사면 시세가 깍이면 실시간으로 자기 돈이 깍여나가는 듯한 고통을 느끼지만 부동산은 아닙니다.묘한 믿음이라도 있는건지..결국 잘 풀리면 그게 좋은 쪽으로만 이야기가 전승되겠죠.깍인쪽은 깍인지도 모르고 그냥 들고 있을테니 말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Grateful Days~
18/06/28 14:05
수정 아이콘
상가쪽은 진짜 불황을 꽤 타고있는 듯합니다..
엔조 골로미
18/06/28 14:09
수정 아이콘
실물의 유무가 심리적인거에 꽤나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18/06/28 14:13
수정 아이콘
심리 뿐만 아니라, 애초에 주식과 성격이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부동산은 실물이 없어질 일은 없죠.
그러나 주식은 상폐되거나 더 나아가서 회사망하면 바로 휴지조가리 되는겁니다. 실물 자체가 없어지는거죠.
그래서 부동산은 그냥 묻어두면 어떻게든 값어치를 하겠거니.. 하는게 있는거고, 주식은 쭉쭉 미끄러질 때 이거 한푼도 못건지면 어쩌나 패닉하게되는겁니다.
18/06/28 14:14
수정 아이콘
코인이 하락때 특히 심하게 하락하는것도 주식보다 더 청산가치가 없기 때문이겠죠..코인하는 사람들 다들 자기 코인이 전혀 가치없는 디지털데이터 쪼가리가 된다는 공포심을 마음 한켠에 두고 있지않나요?
18/06/28 14:18
수정 아이콘
그니까요. 부동산은 가격을 들여다보지 않을 뿐 주식하고 다를바 없다. 단순히 심리차이일 뿐이다. 라는게 글의 요지로 보이는데,
그게 아니라 부동산과 주식은 원래 성격이 다르다. 라는 겁니다. 코인과 주식도 그만큼 다르고요.
18/06/28 14:21
수정 아이콘
아니 제 글의 요지는 부동산도 시세 꺽일때는 확실히 꺽인다.무위험 투자가 아니다..라는건데 잘 전달이 안되었다 보네요.
세종머앟괴꺼솟
18/06/28 14:25
수정 아이콘
아예 사라지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다고요. 주식과 부동산이요.
18/06/29 15:54
수정 아이콘
팔거 아니면 상관없죠
이밤이저물기전에
18/06/28 14:20
수정 아이콘
그런 공포심이 있어야 되는데 너무 없는게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겠습니다...
18/06/28 14:16
수정 아이콘
그리고 비교견적 샘플이 별로 없는 글쓴분께서 보유하신 부동산은 그럴 수 있지만,
그 외의 대부분의 부동산(주거형태, 특히 아파트)은 요새 인터넷이 잘되어있어서 실시간으로 시세가 오르락 내리락 보입니다.
시세 내려가면 속쓰린건 똑같죠. 그래도 확실히 주식보다는 덜합니다.
어랏노군
18/06/28 14:19
수정 아이콘
저도 아파트 매매가가 10% 정도 내려가서 매매를 해야 하나 심히 고민 중입니다.. 큭..
18/06/28 14:29
수정 아이콘
상가랑 아파트는 좀 다르죠.
그리고 부동산이 안망한다는 얘기는 정말 모든 부동산이 떡락 안한다는게 아니라,
역세권에 학군을 비롯한 주변 환경이 좋은 브랜드 아파트가 안 망한다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외곽지역부터 가격이 떨어지든 어쩌든 핵심 거주지의 수요는 불변이라..
18/06/28 14:31
수정 아이콘
나이 든 분 경험의 의한 믿음이죠.
우리나라 부자들은 대부분 부동산을 기반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런 걸 직접적으로 목격하고 경험한 세대 분들이죠.
이론, 경제상황 등의 더 중요한 것들이 많지만 경험에 의한 인식은 바꾸기 힘들죠.
살랑살랑
18/06/28 14:33
수정 아이콘
보유하신지 20년이면 최초 구매하실 때 가격 생각하셔서 느긋하실 수도 있을수도요.
저희집도 부모님이 같은 아파트 20년째 살고 계시고, 최고점에 비하면 아파트가격이 오히려 떨어졌는데 별 생각이 없으세요.
그래도 처음 가격에 비하면 몇배는 오른거고 팔 물건 아닌데 별 상관 없다 이런 생각이시더군요. .
18/06/28 14: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시세라는 것을 변동성 개념으로 보느냐 방향성 개념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관점이 크게 달라집니다.
부동산이 지역성과 개별성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전체 시장의 방향성에 영향을 받지 않을수는 없기에 개별 물건 가격의 방향성 또한 어느정도 연동될 가능성이 높죠. 그리고 그 방향성과 관계가 깊은 것은 결국 물가의 상승이겠구요.
변동성 개념의 시세보다는 한 30여년 이상의 추이를 보는게 중요한것 같고, 그 추이 속에서 큰 파도를 어떻게 타고 있는가 지금이 대략 어디쯤인가 하는 판단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대로 상가는 지역의 영향이 크고, 변동성이 상당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겠습니다. 같은 지역이라도 주택에 비해 그 영향이 훨씬 클 것 같네요.

지역경제와 관련된 산업의 '경기 변동' 때문인지, 산업의 '구조적 쇠퇴' 때문인지가 중요할 것 같네요.
후자라면 전체 시장이 궁극적으로는 상승하는 방향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따라가지 않거나 현저히 하회할 수 있겠죠.

아마 조선이나 자동차 둘 중 하나인것으로 추측되는데, 개인적으로는 구조적 쇠퇴가 아니라 경기 변동으로 봅니다. 특히 조선은 더욱 기대가 되네요. 잘되기를 기원합니다.
미친고양이
18/06/28 14:35
수정 아이콘
'골목의 전쟁'과 서수휘씨의 책 추천드립니다. 일단 가지고 있는 상가를 살릴 수 있는 인사이트를 몇 개 건져서 하나씩 실행해보심이?

골목의 전쟁은 다음 블로그 주인장의 책입니다.
https://blog.naver.com/breitner
StayAway
18/06/28 14: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했습니다.
18/06/28 15:09
수정 아이콘
불행하게도 그 언급하신 지역이 맞습니다..
StayAway
18/06/28 15:25
수정 아이콘
본의 아니게 부채질을 했네요.. 윗 댓글은 삭제하겠습니다.
근데 위에 제가 언급한 두 지역이라면 정확하게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상황에 따라서는 손절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18/06/28 15:33
수정 아이콘
거제입니다.조선업은 사이클 타는 업종이고 조만간 다시 회복할거라고 믿고 계시더군요.저도 그렇게 믿고는 있습니다.
보라도리
18/06/28 15:58
수정 아이콘
통영입니다 이하동문 입니다 그래도 최근 거제 떡상한 포인트가 커서 저같아도 존버 할듯 크크
등산매니아
18/06/28 15:58
수정 아이콘
2년전 5천이 모잘라서 전세못들어간 아파트있는데 가족과 죽자고 2년 5천 모아서 9월 계약종료라 그집 갈려고 보니깐 시세가 2년동안 1억5천이 올라서 이번엔 1억이 모잘르네요.

위치는 종로구 교남동 쪽입니다. 평생 이렇게 죽자고 돈도 못쓰고 모아도 오르는 전세값도 감당못하고 평생 이리살아야되나 한탄중입니다. 집이 짱이죠.
간바레
18/06/28 16:39
수정 아이콘
투자 말고 거주용 집 한채는 대출해서 사고
그거 갚는게 일반적인 사람에게는 최고의 재테크입니다
카롱카롱
18/06/28 16:42
수정 아이콘
서울 포기하시면 편하지 않나요?
홍승식
18/06/28 16:49
수정 아이콘
지금 상황에선 서울을 포기하지 말고 무리해서 사는게 더 유리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주변 위성도시는 떨어져도 서울은 안 떨어지니까요.
누구나 서울에 살고 싶어하는 한요.
OvertheTop
18/06/28 16: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보통 대한민국이 거대한 쇼크를 먹거나 망해가면 부동산이 하락하게되겠죠.
동일한 개념으로 생각해보면 부동산을 하락시키는 정책은 나라를 망하게하는 정책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정안하겠지만 사실이죠. 대한민국 대부분의 가계부채는 부동산 담보대출입니다. 부동산가격이 유지되는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대출이죠. 절대 망할리 없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대부분의 가계부채는 부실이 됩니다. 한마디로 망하는거죠. 집값이 떨어져서 집을 팔아도 부채를 못값는 상황이 되면 은행까지 망하는겁니다.
정책적으로 부동산가격을 안정화시키는게 아니라 떨어뜨린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그런고로 대한민국 집값은 우상향해왔고 앞으로도 우상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안하면 망하는겁니다. 물론 지역별로 유불리가 있겠지요. 상승률이 크게 올랐던곳은 상대적으로 침체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건 상향을 하게되는 겁니다. 정책적으로도 하향을 시킬수가 없어요.

부동산 가격의 폭락은 거품에서 시작됩니다. 대한민국이 거품이 있나요? 대한민국 계속 불황이라는데요? 선진국중 그 어떤 나라도 대한민국보다 주택가격상승률이 떨어지는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거품일까요? 내가 못사서 거품이 있다고 생각하는건 아닌지 스스로 자문해볼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18/06/28 17:18
수정 아이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건 당연한겁니다. 물가 오르는게 당연한 거랑 똑같아요.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 상승할 겁니다.
자 그렇다면 모두가 돈을 싸들고 부동산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는가? 는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물가상승분+이자비용+각종세금을 이겨내고 시장수익율을 이겨 내야하는데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최근 아파트값이 많이 올라서 부동산 불패론이 또 떠올랐지만 5년전만해도 부동산 잘못투자했다가 한강가신분들 여럿 있었습니다.
Grateful Days~
18/06/28 17: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언덕이어도 상관없으니 역세권에 학원과 학교가 나쁘지 않고, 강남, 여의도, 도심 중 한두군데가 가까운 인서울 아파트는 절대 안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metaljet
18/06/28 17:31
수정 아이콘
사실 그나마 부동산이 서민이 자산 축적할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죠. 부동산이 안오르는 순간 유럽같은 계층 고착화의 시대가 펼쳐질것 같습니다.
영원한초보
18/06/29 01:52
수정 아이콘
서민이 얼마로 어디에서 부동산 사서 돈벌어야 되는데요?
피카츄백만볼트
18/06/29 02:24
수정 아이콘
'수단이었죠' 라는거 보면 예전엔 그랬다는 의미로 적으신것 같네요. 지금은 물론 서민은 부동산을 못삽니다.
영원한초보
18/06/29 21:16
수정 아이콘
그러기엔 뒷문장 부동산이 안오르는 순간에 중심이 있는 것 같아서요.
18/06/28 17:49
수정 아이콘
부동산 투자 열풍도 결국은 강남 및 몇몇 특정 지역으로 귀결되더군요.

서울 제외한 지방(특히 광역시가 아닌 지방)에서의 부동산도 과연 투자가치가 있을까요?(세금 및 대출금을 다 생각했을때...

그리고 자영업자라면 세무조사 위험까지 안아야겠죠)

아마 평생 서울에서 살 일은 거의 없을 듯 한데 주위에서 부동산 얘기(특히 강남 부동산얘기)를 워낙 많이 해서요.
La La Land
18/06/28 17:59
수정 아이콘
무슨말을 하고 싶으신지는 알겠으나
주식과 비교는...
뒹굴뒹굴
18/06/28 17:59
수정 아이콘
그래도 예전에는 진짜 부동산은 어디든 안떨어진다였는데
요즘은 조건이 붙기는 하더라고요.
인서울은 안떨어진다던가..
확실히 예전만은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18/06/28 19:41
수정 아이콘
부동산은 아무리 망해도 '실물이 남아있죠'

주식이나 코인은 실물이 없기때문에 0원이 되지만
부동산은 망해도 땅이 없어지진 않는다는게.. 큰 차이가 있는데요...
18/06/28 20:05
수정 아이콘
가격 등락이 존재하는 것은 강남구 아파트조차도 마찬가지입니다. IMF 시절에는 대부분의 아파트가 95-96년 시세 대비 반토막 전후까지 갔었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때에도 고점 대비 30-40% 정도는 기본으로 빠졌습니다. 그리고 한창 막 빠질 때에는 매수자도 전혀 없습니다. 다른 호가보다 1-2억 정도 싸게 내놓는다고 해도 매수자가 단 한명도 안 옵니다. 그러니까 부동산이라고 해서 가격 하락이 없는 것이 아니고, 반토막 정도까지 빠지는 것은 한국의 짧은 역사에서도 여러 차례 존재했던 일입니다. 가격 등락 양상에 있어서 부동산과 주식/채권 등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전액(혹은 그에 준하는 금액) 손실의 가능성입니다. 최소한 한국 부동산에서는 전액 손실이 나는 경우가 잘 없었거든요.

주식은 회사가 상장폐지되고 거의 망해가면 가치도 거의 0원 근처까지 갑니다. 꼭 망했거나 망하기 일보직전이 아니라도, 한 때 큰 기대를 받았다가 성과가 영 없으면 고점에서 -80% 정도 빠지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주식 인덱스가 계속 오르는 것은 이렇게 성과가 부진한 기업들을 자꾸 빼고 괜찮은 기업을 넣으니까 그런 것이고, 실제로는 망하는 회사야 넘쳐납니다. 그러니까 Fortune 500 같은 곳에 50-100년째 계속 이름을 올리는 회사가 극소수에 불과한 것이죠. 채권도 채무자의 상환능력이 전혀 없는 불량채권이 되면, 그런 불량채무자에게 추심할 자신이 있는 사람에게 헐값에 팔아넘기는 것이 유일한 처분방법이 되니까 가치가 거의 없어집니다. 채무자가 은행인 채권도 마찬가지어서, 예금자 보호법 상의 금액을 넘어가는 부분은 가치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채무자가 국가인 채권이라 하더라도, 남미의 몇몇 국가는 최근 30년 동안 디폴트만 5-10회 낸 사례가 있고, 또 국가는 통화량과 금리 조절을 통해 가치를 조절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휴지가 될 수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허나 한국의 부동산은 아직까지 심한 버블붕괴를 경험한 적도 없고, 국토면적이 좁은 특성상 한 때 활성화 되었던 지역이 완전히 버려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주식이나 채권처럼 시세가 0원 근처까지 내려가며 막대한 손실을 보는 경우가 잘 없었습니다. 이게 큰 차이점이죠. 거제, 통영, 군산 등 최근에 주요기업이 망하거나 망해가는 곳이라 하더라도, 그냥 공실률이 좀 늘어나고 하는 정도이지, 도심의 일부 지역이 완전히 폐허가 된다거나, 통째로 버려진 마을이 생겨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서, 시세가 0원 근처로 가지도 않습니다. 그냥 좀 낮은 시세에서 거래되다가 다시 인플레이션 정도에 맞춰서 가격이 슬금슬금 올라가죠. 비슷한 조건의 Detroit를 보면 이런 식으로 완전히 폐허가 되는 부분 혹은 완전히 버려지는 동네가 생겨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8mJyGDoTSk
https://www.youtube.com/watch?v=W2IScU_q_zY

미국에는 이런 곳이 한두 곳이 아니고, 발생 형태도 다양합니다. 아래 Google 스트릿뷰 링크(Rhyolite, NV)는 100년 전에는 Nevada에서 3번째로 크던 도시의 모습인데(골드러시 때문), 지금은 보다시피 아무것도 없습니다. 위성 사진으로 보면 도로 흔적이나 건물 흔적은 약간 있지만 인구가 0명이고, 당연히 토지도 가치가 없습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이런 곳은 수백, 수천곳입니다.
https://www.google.com/maps/@36.9011647,-116.8292582,2a,60y,292.92h,107.5t/data=!3m6!1e1!3m4!1six8TSqqmWdu08dOBT_2lsA!2e0!7i13312!8i6656

아래 Google 위성지도 링크(California City, CA)를 보면, 도시 자체가 완전히 버려진 것은 아니지만 (비포장) 길만 만들어놓고 집이 안 들어와있는 영역이 상당히 존재하고, 도시 영역 내부에 아예 길도 없는 지역이 대부분인 것을 볼 수 있죠. 심지어 도시 영역 내부에 현대기아 프루빙 그라운드(i.e. 소음유발시설로 일반적으로 도시 내에 짓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가 존재하고, 바로 위에는 또 혼다 프루빙센터까지 존재합니다. 이 도시는 부동산 개발업자가 60년대에 LA와 경쟁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땅을 사서 만든 신도시인데(토지 규모로는 CA에서 LA, SD에 이어 3번째) 실패해서 이렇게 된 겁니다.
https://www.google.com/maps/place/California+City,+CA/@35.1044368,-117.9548594,2472m/data=!3m1!1e3!4m5!3m4!1s0x80c229d213a60943:0x3458deb43bf50b32!8m2!3d35.125801!4d-117.9859038

특정 산업/기업/대학 등에 의존하는 외진 동네의 도시가 아니라, NYC나 Tokyo 같은 세계적인 도시라 하더라도, 거의 전액에 가까운 -90% 수준의 가격하락이 발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NYC는 예전에 임대료를 제대로 올릴 수 없게 만드는 법을 만들었다가, 점차 불량한 세입자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차임을 거의 지급하지 않자 건물주들이 유지비도 안 나오는 건물을 포기해버렸고, 이런 식으로 버려지는 건물이 도미노처럼 번져나가면서 동네 자체가 폐허 범죄소굴처럼 변해버린 곳이 여럿 있었고, Tokyo는 버블 당시에 평당 30-40억원 상당에 거래되던 토지가 버블붕괴로 1/10까지 가격이 떨어진 곳이 꽤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폐광촌 등이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가격이 있는 대규모 동네가 갑자기 0원 근처까지 시세가 폭락해버리는 곳이 아직까지 없었죠. 즉 지금은 떨어졌지만 최소한 인플레이션 만큼은 오르기 시작할 것이다 같은 믿음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그런 믿음을 배신한 곳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캐터필러
18/06/28 20:20
수정 아이콘
인구가줄면 0원되는부동산. 수입없이세금만나오는부동산 많아질듯
강미나
18/06/28 20:38
수정 아이콘
이미 시골에 많아요. 그런 부동산들은 세금조차 안나옵니다. 흐흐.
솔로13년차
18/06/28 20:36
수정 아이콘
한국의 부동산 가격 거품은 다르게는 한국경제의 거품을 말하는 것이고, 한국경제의 거품은 저는 노동시간으로 봅니다.
노동자들이 노동단가가 높지 않으니까 매우 긴 시간의 노동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는 거죠.
선진국이라해도 예외없이 그런 경향이 있지만, 우리는 그 정도가 매우 심한듯합니다. 더더군다나 부양연령의 비율이 피부양연령대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는데도 그러했죠.
현재의 경제문제는 반세기 이상 쌓아온 거품에 의한거라 생각해서 매우 어렵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집값이고 이런저런 비용이고 경제규모에 비하면 높은게 아니라는 말을 자주보는데, 전 그 이유가 경제규모가 노동에의해 과하게 펌핑되어 있어서 그렇다고 봅니다. 그래서 더이상 노동으로 삶이 나아지기 어려워진거죠. 다들 무리해서 일하고 있고, 그래서 겨우 먹고살고 있으니까. 그간 그 노동의 과실을 잘 나누기라도 했다면 좀 더 나았겠으나, 사실 노동의 과실을 잘 나눴다면 그렇게 과한 노동을 감당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경제규모가 이렇게 성장하지도 않았겠죠.
강미나
18/06/28 20:38
수정 아이콘
최악의 경우 건물이 무너져도 땅은 남아있으니까 그런거죠.
탐나는도다
18/06/28 23: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특수히 여파를 입은 지역은
서울과 단순 비교는 어렵습니다
특히 언급하신 지역은 IMF도 빗겨간 곳으로
지금까지 물가가 서울 뺨치던 곳이었어서
이번에 정말 여파가 컸죠 그게 부동산도 직격했고
원룸 하시는 분들도 분들인데 저희집도
차라리 투자한 아파트가 진척이 없이 엎어져(조합 투자했었는데) 얼마 안날린 셈 치고있습니다 몇천 손해보신분 허다해요
지역특성상 외지인 유입도 엄청났으니 그동안 정말 신나게 지어댔죠....
영원한초보
18/06/29 01:58
수정 아이콘
부동산 불패는 수도권만 해당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인구가 줄면 이것도 의미 없겠지만요.
피카츄백만볼트
18/06/29 02:27
수정 아이콘
부동산 불패는 어느정도 무너졌죠. 대한민국 대부분에서 인서울 일부지역으로. 그런데 위에 어떤분 지적처럼, 부동산이 망했다는건 나라가 망해간다는 이야기다라는 논리가 반은 맞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나라가 아니고 부동산이 망한지역은 그 지역이 실제로 망해가는거죠. 실제로 애가 안태어나서 얼마 안가 동네가 통째로 사라질것같은 지역들이 꽤 됩니다.
피카츄백만볼트
18/06/29 02: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 근데 인서울 집값 방어도 그리 오래가지 못할것 같네요. 단순한 이치인데, 부동산 가치가 버티려면 인구가 버텨야하고, 버티려면 이민을 받든지 외에 답이 없는데 국민들이 외부이민등에 대해서 거의 극도의 혐오감을 보이는걸로 미뤄볼때 수백만 단위의 대규모 이민을 받을리가 없어보입니다. 이러면 인구는 방어가 안되서 엄청난 속도로 줄 수 밖에 없고, 부동산도 버틸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첫댓의 논지(부동산이 망해간다는건 그 지역이 망해간다는 말)를 따르면 이건 곧 대한민국이 망해가는거 아니냐는 이야기인데...

사실 제 생각엔 진짜 그렇네요. 출산율이 오를리는 절대로 없고, 인구가 수십년 내로 3500만~4000만까지 떨어진다고 통계 내던데 이렇게까지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고령화도 극도로 진행되면 상식선에선 나라가 반쯤 망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수십년 후의 미래를 함부로 예측할수가 없군요.
맥주귀신
18/06/29 03:19
수정 아이콘
인구는 줄지만 가구수는 늘지요
La La Land
18/06/29 07:04
수정 아이콘
집값은 리얼 거품 같은데;;;
이걸 끄면 다 혼파망이니까 못끄고 있는것뿐

진짜 좋은 곳 말고는...인서울도 마찬가지죠
이미 공급초과 아닌가요
인구는 계속 줄고

평생 벌어온거 부동산 몰빵했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미국 서브프라임 때처럼 부동산대출한번
터져서 소프트 리셋되어야;;

저도 집 있습니다. 집같지도 않은 아파트도 아닌 인서울의 집이지만....근데 이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져야하지 않나 합니다. 언젠가는. 제때가 되어도 상관없다고 봅니다. 차라리 지금이 젊으니 낫지;;;;

한국경제 한단계 나아가려면
이 지독한 부동산불패신화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봐요
화이트데이
18/06/29 07:40
수정 아이콘
사실 부동산은 비싸지만 가장 안정적이고, 실물이 있으며, 수익 대비 리스크가 적죠.

집값 버블이 꺼진들 1억짜리가 하루만에 30퍼씩 떨어지지는 않을듯..
유늘보
18/06/29 09:21
수정 아이콘
이건 부동산/주식을 비교하실게 아니라, 개별리스크로 비교하셔야합니다.
어떤거에 투자하더라도 원금상실의 위험이 있는건 당연하고요~
-안군-
18/06/29 11:48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줄창 얘기하는거지만, 국가 차원에서 진심으로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면, 금리를 올리면 됩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그대로 재현하게 되겠죠. 네. 나라가 망할겁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부동산을 투기수단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거고, 어느정도 효과는 보고 있는 상태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하게 될거에요. 건물 임대료와 물가는 연동하게 돼있거든요. 적어도 국가에서 인위적으로 경기침체를 유도하는 정책을 쓰지 않는 한 말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7448 [일반]  “2022수능 수학 '문·이과 통합형'으로…문과도 과학탐구 응시“ [165] 펠릭스-30세 무직11354 18/06/30 11354 4
77447 [일반] 월드컵 원정 16강 감독이 먹은 욕, 한국축구 레전드의 사과 [50] 내일은해가뜬다12723 18/06/30 12723 11
77446 [일반] 신태용 실제 인터뷰와 기사의 차이 [18] 그 닉네임8489 18/06/30 8489 9
77445 [일반] [팝송] 조자 스미스 새 앨범 "Lost & Found" 김치찌개4163 18/06/29 4163 1
77444 [일반] 헤어졌는데 자꾸 생각나네요. [9] I.A.L5988 18/06/29 5988 1
77443 [일반] 귀국 인터뷰 하는 축구대표팀에 날아든 계란·베개···손흥민 ‘깜짝’ [61] 퀀텀리프11609 18/06/29 11609 6
77442 [일반] 미투 소재로 한 성인 영화 논란 [33] 홍승식19448 18/06/29 19448 0
77441 [일반] 안양 가는 길 [1] 전자수도승4211 18/06/29 4211 2
77440 [일반] 태풍과 장마에 조심하셔야 될 듯 하네요. [15] 아유9012 18/06/29 9012 1
77439 [일반] 해밀턴 더 뮤지컬(Hamilton the musical)-해밀턴의 반려자, 일라이자(2)-06-(데이터 주의) Roger4369 18/06/29 4369 1
77438 [일반] 한국축구에 대한 가짜뉴스들이 판치네요. [132] 화랑.16556 18/06/29 16556 36
77437 [일반] 맥시코 기상캐스터와 삭게행. [256] 삭제됨20813 18/06/29 20813 105
77436 [일반] '국정원 1억 뇌물' 최경환 징역 5년 선고 [29] Maiev Shadowsong10538 18/06/29 10538 6
77435 [일반] 개들의 섬(Isle of Dogs) [14] 타카이8035 18/06/29 8035 0
77434 [일반] 워킹 데드에서 앤드류 링컨이 하차한다네요. [39] OrBef15101 18/06/29 15101 0
77433 [일반] 좀 덜 까이는 보도자료 쓰기? [11] 좋아요5838 18/06/28 5838 10
77432 [일반] Congratulations, You Win! [46] 사악군9330 18/06/28 9330 5
77431 [일반] 날개를 달았습니다 [203] 마스터충달15944 18/06/28 15944 287
77430 [일반] 헌재, '대체복무제' 없는 병역법 헌법불합치...'양심적 병역거부' 처벌은 합헌 [195] 라플비16159 18/06/28 16159 0
77429 [일반] 부동산은 안망한다? 가격을 들여다 보지않을뿐. [50] s23sesw12278 18/06/28 12278 1
77428 [일반] [데이터/초초스압] 드라마 사마의, 마지막 장면 [38] 신불해16360 18/06/28 16360 25
77427 [일반] 이슬람 국가에서의 종교의 자유 [86] OrBef16607 18/06/28 16607 25
77426 [일반]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 마녀 [22] Rorschach8069 18/06/27 8069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