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게시판 운영 종료로, 다시 일단은 자유게시판에서
[뉴스 모음]의 게시가 시작됩니다.
1. 지방선거 결과. 다 아시는 대로 기록적인 대참패를 당한 보수(?) 진영에 대해 엄청난 쓴소리가 쏟아졌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56&aid=0010587352
대표적 보수 인사이고, 전두환-노태우씨 및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 청와대 보도담당관 및 비서관을 지냈으며 한때 안철수 대표의 멘토라는 소리를 들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KBS와 인터뷰를 가지고 (자칭) 보수 세력들에게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뷰 영상을 참고하시고, 저는 몇 가지 내용만 발췌해 소개하겠습니다.
인터뷰 속 자유한국당에 대한 주요 언급입니다.
"
보수의 몰락, 보수의 괴멸이란 말에 저는 동의하지 않아요. 자유한국당의 몰락이고 자유한국당의 괴멸이지. 정말로 보수적인 가치를 존중하는 사람들은 자유한국당을 보수라고 생각 안 해요."
"상징적으로 읽어야 되는 게 뭐냐하면, 박정희 신화가 이제 끝났다는 거예요."
(자유한국당은) 내일이 총선이라면 몇 석이나? - "간신히 교섭단체 구성할 정도밖에 안 될 거예요"
인터뷰 속 바른미래당에 대한 주요 언급입니다.
"(바른미래당은) 망각지대에 있었던 거죠. 쳐다보질 않았으니까. 욕도 안 하는 거죠.
욕하려면 관심 있어야 욕을 하는데 욕도 안 하는 거예요."
"이것도 저것도 아닌게 중도가 아니고. 이것과 저것을 극복하는 게. 삼각형 꼭짓점처럼. 이게 중도인 거예요. 이게 제3지대인 거죠.
어떻게 보면 보수 같고, 어떻게 보면 아닌 것 같고, 자기들끼리 싸우기나 하고. 그러니까 국민이 볼 때 거기 표를 줄 아무런 이유가 없어요."
한때 멘토 관계로 조언을 했던 안철수씨에 대한 평가는 이렇습니다.
"새 정치를 하겠다고 나온 그 동기는 나쁘다고 볼 수 없는 겁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은 했어요. 그러나 그 노력이 번번이 국민에게 평가받지 못했어요.
그리고 평가받지 못할 일을 했어요. 제가 보기에도.
이제는 이쯤에서 정치 접고 본업으로 돌아가는 게 오히려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일 아니겠느냐."
물론 윤여준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역시 축하받을 상황은 아니고 자만하면 총선에서 국민들이 심판할 거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5&aid=0002829031
중앙일보는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최장집 교수는 보수 야당이 촛불과 문재인 정부 출범이라는 큰 변화와 시기적으로 너무 가까운 선거에서 대응할 시간이 부족하여 참패했다고 보는 반면, 홍준표 대표의 사퇴로 대한민국의 보수가 굉장히 바뀐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언급하며 더 계몽되고, 합리적이고, 온건한 보수로 나아가는 것이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지만
좋은 환경에서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다가 새로운 체제를 바라보게 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듯 보수가 변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반면, 이번 선거로 보수 체제가 해체될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않는 대신
문재인 대통령이 용기 있게 새로운 대북 정책을 추구한 공이 있지만 이 과정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변화 앞에 던져진 것은 진보 진영도 마찬가지라고 진단하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압도적인 대승에 취해서는 안 된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남북 평화 공존과 새 국제 관계는 진보를 대표하는 정부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보수와 진보의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다른 정당들과 공조 관계를 구축하고 합의를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공조와 합의는 정론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근 1년간 다른 정당들이 합의와 협치를 말로만 주장하고 실제로는 어떤 행동을 했는지 생각하면 저는 선거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한들 야당과의 공조나 합의에 전혀 기대가 되지 않습니다. 국회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15&aid=0003961648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영국 보수당의 제프리 클리프턴브라운 의원은
"한국에서만 보수정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꼬집으며, "보수의 기본철학만 따른다면 질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왜인고 하니 IDU(국제민주연맹) 소속
보수정당들은 선택의 자유, 가족 공동체 가치의 보호, 법의 보호, 언론과 무역의 자유 등 당을 지탱하는 기본적인 철학이 같으며 이 원칙을 지키는 보수당의 집권이 국제 정치의 추세라는 것입니다.
참고로 IDU에는 자유한국당도 소속되어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선택의 자유, 가족 공동체 가치의 보호, 법의 보호, 언론과 무역의 자유'같은
보수의 가치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행동을 저지르고, 오히려 헌법과 법규를 능멸하는 지도자의 폭정과 독재에 협조해 국민의 선택을 억압하고 법규와 공동체 가치를 무시하는 등 역적질과 반역의 길을 걸었군요. 그러니까 망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55&aid=0000649719
주로 경제지 등에 보수적 스탠스의 정치칼럼을 연재하는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신율 교수는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참패가 결정되자 '국민은 한국당을 욕망의 덩어리로 보지, 정당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으며, 이 말에 대해서 부연하며
자유한국당은 제대로 된 반성도 없었고, 대안 없이 공격에만 열중하여 정치를 감정적으로 했으며, 국민을 계몽시키려 들고 남의 탓만 했고, 안에서 서로 싸웠다고 조목조목 비판했습니다. 또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1, 2위의 표차가 크다는 것은 자유한국당의 지역조직이 와해되었다는 것을 뜻하며,
이런 상황에서는 비상총회를 백날 해봐야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거기에 이어, 신율 교수는 아직도 자유한국당이 상황 인식에 결함이 있고 도저히 이 상태에서는 수습이 안 될 테니 정 수습하려면 당 지도부 변경, 재창당 같은 이미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써먹은 일들 말고 차라리 해체해서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다수의 무소속으로 남는 방법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지만, 정작 지금의 보수정치인(자유한국당 인사들이겠지요)중에 커다란 그림을 그리고 포장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달리,
바른미래당은 예견된 패배였기 때문에 일단은 지켜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바른미래당의 패배. 예견된 패배였을까요. 저는 절반만 동의하게 됩니다. 바른미래당의 성적표를 좀 더 자세히 보면 더욱 분명해집니다. 우선 광역의원 성적은 정의당 11석, 바른미래당 5석, 민주평화당 3석입니다. 기초의원으로 가면 더 심각합니다. 민주평화당 49석, 정의당 26석인데 바른미래당은 겨우 21석입니다. 바른미래당의 기초단체장은 0명이지만 민주평화당은 호남 토호다 뭐다 하는 비아냥을 들었으나 기초단체장 5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저는 민주평화당이나 정의당보다 주요 후보를 더 많이 내고도 이런 성적표를 거둔 바른미래당의 패배는 '예견된 패배'가 아니라고 봅니다.
2. 반면 보수세력에 대한 쓴소리 일색과는 조금 다른 관점의 진단 기사도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81&aid=0002922537
서울신문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6·13 지방선거의 결과에 대해 단순한 선거의 승패를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남을 이정표가 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기사는 우선
여당의 낙승이 예상되는 선거임에도 국민들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역대 2위의 지방선거 투표율을 만들어 낸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근혜씨의 탄핵으로 국민이 힘을 모으면 최고 권력자까지 바꿀 수 있다는 '성공의 경험'이 국민들에게 생겼고, 그렇게 하여 투표로 바꾼 정부가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보이면서 정치 참여 의식이 더욱 높아져 높은 투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네거티브 공세, 냉전주의적 색깔론, 지역감정 유발 등 구시대적 선거 프레임은 오히려 시대적 변화를 보지 못하는 세력을 걸러내는 필터가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지역구도나 보수, 진보의 해묵은 프레임 대신 정책과 이념의 경쟁 구도로 더 좋은 정책과 이념을 제공해 주기를 원하는 시대적 요구가 생겨난 반면 박정희 패러다임은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의 탄생으로 종막을 맞게 되었고,
선거 이후 국민들은 이미 SNS 등을 중심으로 중앙과 지방정부에 이어 의회 권력까지 개혁해야 한다는 여론을 이념과 연령을 초월한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이 스스로 형성하면서 정치와 사회를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6&aid=0000092314
한편 민주언론시민연합 측에서는 6.13 지방선거 당시 언론 보도를 분석하면서
지방선거의 언론 보도는 '드루킹'과 '이재명 스캔들'이 장악했다고 평가하며, 이러한 내용으로 편중된 것도 문제지만 이러한 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를 입증하는 노력은 등한시하는 반면 자극적인 소재를 퍼나르는 가십성 보도에만 그쳤다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민언련은 이같은 이슈에 대한 종편 언론들의 편향된 행동이 여당과 정부에 불리한 이슈를 종편 언론들이 편향되게 다루는 인식을 주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언론은 정책선거를 견인하기 위해 토론회를 주최하고 후보가 오지 않으면 공석으로 비워둬서 후보에게 부담을 주는 방식으로 언론의 역할을 의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이행했어야 하나
JTBC 토론회 무산 공방 등의 행동은 위의 가십성 보도들과 맞물려 언론들이 선거 국면에 필요한 정책보도와 검증에 등한시한다는 인상을 주었다고 평가했습니다.
3. 기록적인 참패를 당한 자유한국당 관련 소식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018&aid=0004127236
자유한국당이 이번 지방선거 참패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건 단지 지방선거에서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의 광역단체장을 다 내줘서만은 아닙니다.
충청권 내부의 보수 텃밭이라 불리던 지역마저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다 빼앗긴 것 역시 엄청난 타격입니다. 대전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구청장이 당선되었고, 충북은 11개 시·군중 7개 시·군 기초단체장을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갔으며, 충남은 15개 시·군 중 11개 시·군의 기초단체장을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갔습니다. 물론 충북지사, 충남지사, 대전시장, 세종시장 모두 더불어민주당의 차지입니다.
광역의회로 가보면 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충북도의회는
32석 중 더불어민주당 28석, 자유한국당 4석, 충남도의회는
42석 중 더불어민주당 33석, 자유한국당 8석, 정의당 1석,
대전시의회는 22석 중 21석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입니다. 이러다 보니 정진석, 정우택, 경대수, 이장우, 정용기, 이은권 의원 등 지역구가 점령당한 충청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당장 2년 후 총선이 위태로워졌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21&aid=0003433302
6·13 지방선거 참패를 겪은 자유한국당이 당 수습책으로 '혁신비상대책위원회(혁신비대위) 출범'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이 수습책은 지난 15일의 의원총회에서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김성태 원내대표 자신이 "당 해체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조기 전당대회, 비대위 구성은 우리 당이 국민으로부터 탄핵 당한 마당에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후퇴한 행동입니다. '당 해체' 질문을 받자 김성태 대행은 "앞으로 실질적인 당의 변화와 혁신을 가져가겠다는 단호한 의지였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혁신비대위라고 해봐야 기존 비상대책위원회 개념에 '혁신'이란 이름만 덧붙인 것이라 본질적으로 비대위 체제와 별 다를 바는 없습니다. 자유한국당에 그 동안 혁신이란 이름을 붙인 기구가 없어서 이렇게 된 건 아니지요. 오죽하면 이 기사에서조차
[당 내부에서는 혁신을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는 위기감만 흘러나올 뿐 현역 의원 중 '배지'를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인물은 없다.] 라고 대놓고 비판할 정도면, 지리멸렬한 자유한국당에 대한 실망이 정말 굉장한 것 같습니다.
아. 잠깐. '혁신비대위'가 미국 가신 어떤 분을 모시려는 '큰 그림'은 아니겠지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214&aid=0000849561
한편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의 노선 변경을 모색하는 분위기를 언급하는 기사도 있습니다. 이는 김성태 대행이 '수구 냉전적인 대북관 때문에 선거에 패했다며 유연한 사고로 전환하겠다'는 발언에 근거한 것입니다만 이미 아시는 대로 김진태 의원 같은 당내 극우 인사들은 '이번 선거에서 콘크리트 우파가 30% 존재하는 게 입증됐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실망시켜선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발하는 등 노선 변경에 극렬 반대하고 있습니다.
뭐 사실,
저는 김성태 대행이 선거 패배 요인을 수구 냉전 대북관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도 정말로 그것을 잘못이라 생각하고 고치기 위해 말하는 것인지 의문스럽기는 합니다. 김성태 대행은 불과 얼마 전 전격적으로 치러진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비선실세 접촉'이라고 폄훼하여 구설에 올랐으며, 남북특사 성과를 곳곳에 지뢰가 깔려있다고 평가하고, 판문점에서 벌어진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북미대화 협상용이라는 점에서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게 없다"라고 폄하하는 등
자유한국당의 그릇된 대북관에 김성태 대행도 큰 몫을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21&aid=0003432976
하도 기록적 참패를 당해서인지 초선의원들의 반발도 심각합니다. 김순례·성일종·이은권·정종섭·김성태 의원 (여기에서 말하는 김성태 의원은 비례대표이며, 원내대표이자 권한대행인 그분과는 동명이인입니다.)등 자유한국당 초선의원 5명이 지난 6월 15일 회견을 열고 김무성, 정우택, 김태흠 의원 등의 중진들을 향해 보수정치의 실패 책임을 물어 정계은퇴와 당 운영 전면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자유한국당판 '정풍운동'에 빗대어 소개했으나, 기사 안에서조차 당장 당내에서부터 회의적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과거 정풍운동을 일으킨 이른바 '천신정' (천정배·신기남·정동영)과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등은 혁신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고 당내 계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인물들인 반면 지금 자유한국당 초선들은 박근혜 정부 시절 이른바 '진박' 타이틀을 달고 20대 국회에 입성해 초선이라 해도 당내 계파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그 존재감이나 위상도 약하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도 그러합니다. 무엇보다 다른 기사들에서 나오는 친박이 아닌 인물을 조명하며 개혁 가능성을 언급하는 말에도 저는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자유한국당에서 계파라고는 지금 박근혜씨와 함께 나라를 팔아먹은 친박계 아니면 이명박씨와 함께 나라를 조작하고 부패를 눈감아준 친이계 밖에 없지요. ('친홍'은 지방선거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니 제외합니다) 그러면 그 두 파가, 누가 누구를 개혁할 수 있을까요? 성경의 말씀처럼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뿐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56&aid=0010587419
한편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이틀 전 물러났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물러나면서 페이스북에 재임 기간에 당내 인적 청산을 못한 것을 가장 후회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당장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이 터져나왔다고 합니다. '그만 둔 사람이 무책임하다'라거나, '남 탓을 한다'는 반응이 나왔는데 사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초선이고 중진이고 자유한국당은 누가 누구 탓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요.
기사를 보니 오늘 자유한국당 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긴급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하는데 무슨 쇄신책이 나올지 의문입니다. 주목된다고 하지 않고 '의문'이라고 하는 건 고작해야 불출마 정도로 퉁치는 수준을 가진 그 분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정말로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4. 자유한국당 이야기가 나왔으니 원래는 바른미래당 소식을 다음 주제로 다루고 글을 맺으려고 하였으나, 어제 벌어졌던 장하성 정책실장의 사의 오보 관련 해프닝과 언론의 반성 없는 태도에 대한 뉴스 및 저의 생각을 쓰는 것으로 대체하려고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32&aid=0002876102
경향신문이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의 사의 표명을 주장하는 기사를 '복수의 여권 관계자'를 인용해 단독으로 전했다가 청와대의 항의를 받자 기사를 수정해 누더기 기사로 만드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물론 그러고서도 경향신문은 '
[단독]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사의 표명' 이라는
기사 제목은 날짜가 바뀐 6월 17일 지금 이 시점에도 그대로 유지하는 졸렬한 고집을 피우고 있습니다.
링크의 기사에서 보듯 경향신문은 단독으로 장하성 정책실장의 사의를 이야기하면서 '다만 장 실장의 사의가 수용될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개편이 임박했다'느니 뭐니 하는 소리를 썼지만 청와대의 공식 항의를 받고 난 뒤 6월 16일 11시 경에는
[장 실장은 하지만 “사의를 표명한 적 없다”며 문 대통령과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등의
문구를 추가하여 기사를 누더기로 수정하는 졸렬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물론 당연히 이 보도는 다른 언론들이 우라까이하여 토요일 아침에 모든 언론에 퍼졌습니다.
언급한 사람 본인이나 언급한 대상 단체가 공식으로 사의를 인정하거나 발표한 것이 아닌데 사의를 표명했다고 기정사실화하고 이것을 한 언론이 보도하자 다른 언론들이 몰려들어 우라까이하고 이를 비판하거나 수정하는 태도 하나 없는 적폐 언론들의 태도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22&aid=0000323169
한편
장하성 정책실장은 경향신문을 비롯한 언론들이 유포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근거 없는 오보라고 밝혔으며, 입장문을 통해 촛불이 명령한 정의로운 대한민국, 정의로운 경제를 이뤄낼 때까지 대통령과 함께할 것이라고 한 뒤 흔들림 없이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의 성과를 이뤄내 함께 잘 사는 세상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역시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인사 관련 기사를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한 신문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49&aid=0000153997
하지만 이런 잘못된 보도를 한 언론들은
오보를 반성하고 비판하기는 커녕, 오히려 '청와대가 경제 정책 실패 인정으로 비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라는 표현을 써 가며 오보를 기반으로 청와대를 흔드는 어이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채널 A의 이 보도에서도 기사 말미에 "장하성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최근 고용 쇼크란 말이 나올 만큼 일자리 씨가 마르면서 책임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불은 껐지만 장 실장 거취 논란은 계속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라고 하며 청와대와 정부에 문제가 있다는 자신들의 주장에 더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가히 절망적입니다.
이런 언론들의 암묵적 혹은 명시적인 제식구 감싸기가 있는 한 '아니면 말고' 식의 오보가 고쳐질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민주주의 사회이니. 정부의 노선에 불협화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100% 다 잘 하는 정부는 아니므로, 무능하거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장하성 정책실장이 정말로 그만두고 싶은 기색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토요일 아침에 터져나온 장하성 정책실장 관련 언론들의 보도 태도는 정말이지 부당하고 불쾌하기 짝이 없을 뿐더러 언론이 왜 대한민국의 적폐 중의 상적폐인지를 보여주는 태도였습니다.
오보를 낸 언론사는 반성하거나 기사를 내리기는 커녕 사의 표명이란 제목조차 바꾸지 않은 채 청와대의 발표를 덧대어 기사를 누더기로 만들어 놓았고, 다른 신문들은 오보를 우라까이하여 기사를 내놓은 뒤 청와대의 공식해명이 나왔음에도 오보를 바로잡기보다는 청와대와 경제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머리 속 추측을 거두지 않는 뻔뻔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기사도 기자라는 사람이 쓰는 것이니, 허락되는 선에서 어떤 사실을 전할 때 해석을 덧붙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장하성 실장 사의 관련 오보를 비롯한 최근의 정치 관련 역대급 오보를 보면
기자들은 소설 수준을 넘어서서 '오너캐 빙의' 따위나 저지르는 등 직업윤리와 의식이 실종된 선동과 날조를 저지르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반성과 바로잡음에는 인색하고, 그들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입니다.
그간 국내외 정치 기사를 보면 기자들은 자신과 자신의 데스크에서 원하는 목소리를 마치 청와대나 국회나 백악관 등의 공식적 태도와 동격으로 놓거나 심지어 그보다 우위에 놓는 작태를 저질렀고
크로스 체크도 없이 '복수의 여권 관계자' 같은 발언을 인용해 그런 목소리를 정당화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번도 그와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 장하성 정책실장 관련 기사들은 마치 오너캐에 빙의하여 '메리 수'를 남발하는 저질 작가들의 망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이슈만 쫓을 뿐 크로스 체크 따위는 갖다버린 대한민국 언론 적폐의 현실입니다.
- The x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