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올릴만큼 대단한 감량은 아닙니다만, 나름 목표한 바를 달성하고 있기에 중간과정점검차 올려봅니다.
정말 결과는 대단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같은 방법도 있다는걸 케이스리포트로 말씀드리고
비슷한 처지의 분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해서요. 그리고 좀더 잘 아시는 분들이
보시기에 영 잘못된게 있다면 조언도 받고요.
저는 30대 후반 남자고, 키는 178cm 올초까지 체중은 80.X정도였습니다.
정확히는 2월 15일정도부터 현재(5월27일) 까지 80.5kg 에서 75.5kg 정도로 감량했습니다.
그래프를 봐도 딱 1kg/월 정도로 완만하게 내려옵니다.
많이 감량한것은 아닌데 허리사이즈도 줄었고 주변에서도 체형과 얼굴선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전혀 운동과는 거리가 먼...(운동신경도 없는편) 소위 거미형 체형입니다.
근 십년간 살을 빼야겠다 빼야겠다 생각은 했으나 명확하게 동기부여를 하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그냥 어느날 갑자기 '이제 진짜 해야지' 싶어서 결심했습니다. 물론 십년간 체중이 꾸준히 증가한 만큼
만나는 사람들마다 다들 요새 살좀 붙었네 라고 하는 말들이 자극이 되어 누적되다 임계점을 넘었다고생각합니다.
건강검진 같은데서 이상소견이 나왔거나 몸의 안좋은 이상징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목표로 삼은 것은 대충 아래와 같았습니다.
1.최대한 천천히 뺴자.
2. 평생-향후 십년간 지속 할수 있는 방법으로 하자...
3.체중은 체크는 하지만 숫자는 숫자일뿐.
4. 먹고싶은건 먹자.
단기간에 체중감량을 할때의 '고통'도 견디기 싫었고 주변에서 가끔 보는 요요또한 싫었습니다. 저는 고통을 참고 무언가를
인내한다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납득이 안되거나 제 가치와 맞지 않는 다고 생각하면 지속할 수 없는 타입입니다. 안그런 사람이
어디있겠냐만.. 또 고통스러우면 십년은 커녕 10일도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제 다른 생활도 영향을 받고요.
일단 방법은 두가지 식이요법과 운동, 결국 인풋과 아웃풋 아니겠습니까?
운동으로는 직장옆 헬스장(크로스핏겸하는곳)에서 주 3-5회 정도 간단히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PT도 주 1-2회 정도는 했는데,
사실 출근 전후로 30분정도씩 하는거라 대단하게 체중감량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만
운동을 시작함으로서 뭔가 vitality수치가 증가하고,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긍정적 에너지를 느껴, 정신수양의 개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종목도 근육량증가 보다는...턱걸이, 로잉머신, 케틀벨스윙 같은 종목을 선호합니다. 피티할때는
스쿼트 데드리프트나 역도동작 같은것들도 많이 시키네요.
식이요법으로는...먹는걸 좋아하고 먹는게 낙인 성격이라 어느정도 많이 타협했습니다. 어차피 많이 줄여야 평생
지속할수도 없으니까요. 여행가면 맛집 찾아서 하루 5끼도 먹고(물론 남깁니다) 스낵, 커피, 콜라 등의 딱보기에 안좋아보이는 것들
엄청 좋아합니다.
일단 식사로는 차려먹는 밥에서 간편식?으로 바꿨습니다. 매일 차려먹기 귀찮기도 하고..
마켓 컬리나, 아임닭(상호 말해도 되나요?) 같은 곳에서 보면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플라스틱 그릇에 담긴 도시락 팝니다.
배송도 거의 새벽배송으로 일어나보면 다음날 아침 문앞에 도착해 있습니다. 칼로리는 300좀 넘는 수준인데 양도 적지 않아서
절대 배고프지 않습니다. 딱 전자렌지에 3-5분 돌리고 비닐뜯고 먹으면 되는거라, 좋아요 싹싹 긁어먹고 헹궈서 버리면 처리도 간편합니다.
결혼하면 와이프가 구첩반상을 거안제미로 들고 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께는 좀 처량맞아 보일 수도 있겠네요.;;;
암튼 장기 복용시 영향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사실 다른거 더 안좋은게 많을게 분명하므로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있습니다.
가끔 너무 좀 심심하다 싶으면 야채 씻어 먹거나, 소세지나 빵조각 몇개 더 구워먹습니다. 출근하면서는 시럽 팍팍 넣어서
아이스라떼 한잔이나 편의점 설탕 커피 마십니다. 요 커피 부분은 좀 줄여보려고 합니다.
점심에는..마시는 대체식을 주로 먹습니다. 점심시간에 따로 밥을 먹고 처리하는게 너무 귀찮습니다.
국산도 있고 수입도 있는데, 전 미국 소일렌트 라는 것 시켜먹습니다. 가루로 시켜서 타먹어도 되고, 그냥 병에 액상으로
담긴것 먹어도 됩니다. 액상으로 된 것이 더 비싸긴 한데 그래야 육칠천원 수준입니다.
처음에는 저거 하나 점심에 먹는게 꽤 허햇는데 적응되니 괜찮아요.
평일 오후에는 일하다 스낵타임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쁘면 넘어가기도 하는데 좀 여유가 되면
새우깡도 먹고 자갈치도 먹습니다. 아몬드 같은것 먹기도 하는데 아몬드 맛없죠 대부분 봉지 과자 집어먹어요.
저녁은 간편식 또 데워먹기도 하고 밥차려 먹기도 하고, 그때그때 다릅니다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술자리 같은것은 거의 없습니다.(한달에 1번도 없어요)집에와서 책보면서 다이어트 콜라 마시는게 낙입니다.
다이어트 콜라를 정말 좋아해서 집에 있을때는 텀블러에 얼음채워 조금씩 홀짝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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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 나름 분석해 보면
장점은
지속가능하다.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운동도 식이도, 당분간 계속 할만합니다. 저희 직원몇명 보니 아침에 바나나 한개 먹고 이런 다이어트도 하던데..
그런건 '시작'과 '끝'이 존재하더라고요. 딱 봐도 괴로워 하는 것이랑 요요도 보이고요.
전 전혀 괴롭지 않고 오히려 뭔가 적당히 절제하는 지금의 느낌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단점은
효과가 크지 않다, -_-; 역시 고통이 없으면 얻는것도 없을까요?
사실 아침에 커피도 마시고(심지어 시럽+우유...설탕..) 과자도 먹고, 콜라도많이 마십니다.
간식도 치즈도 먹고 과자도 먹고 감자칩도 먹어요.(주 1-2회정도 먹게 됩니다.)
결과로 허리사이즈도 확실히 줄어 벨트도 잘라냈지만(이때 기분진짜 좋더라고요)
뭔가 요새 다이어트 한다고 하고 4개월간 4kg뺐다고 말했을때 주변의 폄하는...-_-;;;
하지만 전 지속가능하다는 점에서 제 방법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살아남는자가 가장 강한것 아니겠습니까?결론을 어떻게 내야할지
모르겟네요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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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1월부터 66에서 시작해서 지금 63이 되었는데... ... 한달에 약 0.5 킬로 정도 빠진 듯 합니다. 이렇게 천천히 즐겁게 건강해지는 느낌이 좋은 거 같아요. 저는 술을 좋아해서 잘 안 빠지는 듯 한데, 운동을 좋아해서 인바디 측정하면 근육은 평균이상이라고 나옵니다.
다이어트에 옳고 그름은 없겠지만 천천히 빠지더라도 지속 가능한 방법이 더 건강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술 주1회 먹기, 적당한 운동(집에서 간단히 하루 30분), 7시 이후로 안먹기, 이 3개만으로 4 kg(68->64)정도 뺐네요.
1차 목표 왔다고 술좀 먹었더니 다시 정체기인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