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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17 20:45:08
Name love.of.Tears.
File #1 15895860_1319323534787137_7179536103240505014_o.jpg (42.0 KB), Download : 52
Link #1 https://brunch.co.kr/@loveoftears/323
Subject [일반] 1311. 잊힐 수 없는 네버엔딩 스토리 (수정됨)




그 날
모두는 아팠습니다


그저 얼른 수습될 것 같던
가슴 철렁한 일


시간이 흐르고 흘러
절망의 시간을 살아도
늘 그랬듯 희망을 말했습니다


모두가 마음 모아
외친 골든 타이밍


시간은
사람의 염원을 배반하지 않으리라고
또 바라고 바라는 그런 맘으로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그 절박했던 기도가
전부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꽃 같은 영혼들
아직 지기에는 참으로 찬란한 영혼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찰나의 순간이라기엔
너무 무거운 상황들
잊지 않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런데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게도 잊게 되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기억이 희미해질 때쯤
그 배, 세월호의
세월이란 글자도 못 알아볼 정도로 희미해졌습니다


모두가 떠나고
조용해진 바다 위에 그 침묵이라도
느껴보기 위해 먼 길 떠나 보려 해봤지만


제 몸 하나 챙기기 버거워서
떠나지조차 못했습니다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한데 이제 가슴에 묻어둔
그 날의 안타까움마저
떠나보내라 말합니다


아니오. 그럴 순 없습니다
비록 당신의 이름, 당신의 얼굴조차
낯설고 생소하지만 그렇게 잊고 나면


또다시 또다시
오만에 빠질까 봐
쉽게 잊을 수 없습니다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
망각과 조우하게 되는 그 날이 오겠지만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잊지 않으려 발버둥 치겠습니다


괴롬의 그 날부터 어제까지
1311일.


그 날의 기억은
3년여의 스치는 추억이 아니라
잊어서는 안 되고
끝나지도 않는 이야기이니까요


모두 편히 쉬시길…  


Written by Love.of.Tears.


동영상 출처 = 유튜브
채널 = 네버엔딩스토리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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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샘물
17/11/17 21:06
수정 아이콘
어제 뉴스 sbs. jtbc에서만 두단락 분량으로 접한 미수습자 가족 분들의 떨리는
목소리와 비통한 모습, 이걸 전하는 뉴스 앵커가 울컥하는 모습에 눈물이 왈칵했네요...
지진 소시게 묻힐까 걱정도 하고... 미수습자 가족분들의 비통함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냐마는 부디 다시 일상에 돌아가셔서 마음이 버겁더라도
별 탈없이 무탈하게 자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미수습자 남현철 군의 아버지 남경원님이
애끓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하신
[남현철 학생, 박영인 학생, 양승진 선생님, 권재근 님, 권혁규 님. 이 다섯 사람을 영원히 잊지 말아 주십시오. 기억해 주십시오.]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하심군
17/11/17 21:15
수정 아이콘
인간은 태어날 때 부터 죄인이라지만 정말 이것만은 대한민국이 이 사람들에게 죄를 지었죠. 영원히 못씻을 죄를요.
마법사7년차
17/11/17 21:38
수정 아이콘
하지만 이번 포항지진을 보니 그걸 벌써 잊은 사람들이 있는것 같더군요. 얼마나 죄를 더 지으려고 그러는지
저격수
17/11/17 21:42
수정 아이콘
이해하지 못한 채로 애도하는 것은 기만이기에 애도하지 않고, 그저 기억하고 직시할 뿐입니다.
Love.of.Tears.
17/11/17 21:55
수정 아이콘
옳은 말씀이라, 부끄럽습니다...
오리와닭
17/11/18 00:20
수정 아이콘
결국 모두 돌아오지 못했군요
BetterThanYesterday
17/11/18 02:12
수정 아이콘
하... 어떻게든 힘이 되어 드리고 싶네요...
임시야간숙소
17/11/18 20:38
수정 아이콘
헌시가 너무 와닿네요. 혹시 개인페이스북에 퍼가도 될련지요
Love.of.Tears.
17/11/19 12:59
수정 아이콘
와닿는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개인 sns에는 본문보다 해당 링크

https://brunch.co.kr/@loveoftears/323
를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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