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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12 15:37:43
Name empty
Subject [일반] 자게 운영위원 수습 소감(?)
안녕하세요.
지난 9월에 자유게시판 운영위원에 신청해서, 운좋게 지금까지 운영위원을 맡게 된 empty라고 합니다.
운영위원 신청할 당시의 닉네임은 snobbism이었는데, 저번 한글날에 닉변을 해서 지금의 닉넴이 되었네요.

그냥, 지난 두 달 동안 자게 운영위원을 하면서 느낀 점을
가볍게, 매우 두서없이, 아무말대잔치의 형식으로 써보고 싶었습니다.
힘들다고 투덜댄다거나, 뭐 으시대고 싶어서 쓰는 글은 아닙니다.
(다만 읽는 분들께서는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습니다...)

보통 3개월 지나면 수습 딱지 뗀다고들 해서,
제가 9월 11일부로 운영위원이 되었으니 12월 12일에 글을 쓸까 했었는데,
뭐 어제 빼빼로도 못받고 일요일에 딱히 할 일은 없고 심심하기도 하고 등등 해서 흑흑...
가볍게 써보려고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글이 매우 두서없고 기승전결이 없습니다. 그냥 의식의 흐름에 기대어 쓰려고 합니다. 하하...


* 처음에 운영위원 모집할 때 엄청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왜냐면 제가 pgr에 가입한 지는 꽤 되었는데,
사실상 눈팅회원이라 글이나 댓글을 자주 쓴 것도 아니고, 키배에 자주 참전했던 것도 아니고
(제 기억으론 한손에 꼽을 정도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벌점 받아본 것도 질게에 글 올렸다가 삭제해서 받은 적 몇 번 정도였고,
사이트 운영이나 어그로 관련 굵직한 건이 터질 때도, 그냥 강 건너에서 불구경하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운영위원이 맞닥뜨려야 하는 것들(제재, 어그로 등등)을 제가 잘 대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운영위원 확정되고 나서는 두번 정도 규정을 다시 정독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도 완전히 제재할 때마다 규정 찾아보고 제재하고 그렇습니다. 당연한 거겠죠.

* 운영위원이 되고 나니, 예전보다 자게에 글이나 댓글을 쓰기 망설여집니다.
뭐랄까 내가 내 일거리를 스스로 만드는 것 아닌가 싶은 거죠.
제가 지레 겁먹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 어떤 사안에 대해서 제가 어느 쪽을 지지하는 댓글을 썼을 때,
시간이 지나서 저에 의해 제재를 받은 회원이
'이 사람은 그쪽 입장이더니 그래서 날 제재했구나'라고 생각하실까봐 조금 망설여지는 것도 있어요.
나름 (무늬만) 근현대사 전공자라서
일반회원일 때는 뭐 '식민지 근대화론 논쟁'이나 '박정희체제 하의 경제발전' 이런 주제로 글을 써볼까 구상중이었는데
이제는 겁이 나서 못 쓰고 있습니다. 주제가 주제기도 하고... 허허ㅠ
그리고 음악관련 글이나 영화후기 이런 것도 한번씩 쓰고 싶었어요.
그래서 운영진이나 운영위원이면서도 유연하게 의견개진을 잘 하시는 분들이 쪼금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 운영위원이 되기 전과 되고 난 뒤 달라진 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인터넷 첫페이지가 전에는 네이버였는데,
지금은 어차피 pgr 접속하는데 클릭 몇번 더 하기 귀찮다 싶어서 아예 첫 페이지를 pgr로 바꿨습니다.
지인 중에 혹시 누가 pgr러인걸 알아볼까봐 한번씩 불안하기도 해요. 크크
두번째는, 글이나 말로 제 생각을 표현할 때 예전보다 조금 더 조심스러워진 것 같아요.
pgr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조심스러워진 느낌이 듭니다.
운영위원 일이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흐흐

* 운영(콕 찝어서 말하면 각종 제재)에 관련된 이야기를 주절주절 풀어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두서없습니다. 크크

- 보통, 해야할 일 다 끝내고 여유가 좀 생기면, 컴퓨터를 켜고-크롬을 켜고-pgr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신고관리' 메뉴에 들어가서 들어온 신고를 살펴봅니다.
신고 link를 클릭하면 해당 댓글이나 글로 바로 연결이 되는데,
딱 봐도 이건 확실히 제재대상이다(욕설이라든지) 싶은 건 즉각 벌점을 부과하는데, 애매하다 싶은 경우가 문제가 됩니다.
이 경우는 일단 본문부터 정독을 하고 댓글 타래도 두 번 정도 읽어보고 벌점을 부과하든지, 놔두든지 합니다.
왜 벌점을 부과했는지에 대한 근거(벌점부과자로서의 방어논리라고나 할까요?)가 확실해야 이의제기에 답변을 해드릴 수 있으니,
두번 세번 읽어보고 벌점부과 근거를 확실히 한 다음 벌점을 부과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 신고관리 처리타임이 끝나면, 솔직히 자게 보고 있기가 조금 피로해져서;;
스연게나 유게 질게 겜게 한바퀴 돌고 다시 자게로 돌아옵니다.
이 때는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이나 댓글 살펴보면서 제재하거나 그러구요. 이런 사이클을 하루 3회 정도 반복하는 것 같네요.

- 그 날 처음 하는 pgr 접속인데, 자게에 400플짜리 글이 있고 그러면 진짜 클릭하기 무섭습니다...
100플만 넘어도 아... 싶습니다.

- 편의상 진보/보수로 나누면,
진보에 가까운 회원분들은 운영진 정치성향이 보수쪽이다 라고 하시는 분이 있고,
보수에 가까운 회원분들은 또 운영진 정치성향이 진보쪽 아니냐 라고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운영진이나 운영위원분들께서 제재를 할 때 정치성향을 근거로 제재하시지는 않습니다.

- 윗 이야기와 연결되는데, 정치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신고하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 신고의 제재 여부에 따라서 운영진은 ~~~ 아니냐...고 하시는 것 같기도 해요.

- a, b회원이 서로 논쟁중일 경우, a, b회원이 서로의 댓글을 신고하는 경우도 있지만
의외로 눈팅하던 c, d, e 회원이 댓글을 신고하는 경우도 꽤 됩니다.

- 벌점을 부과할 때 망설여지는 경우는 당연히 매우 자주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100점인 분을 제재하는 것보다, 제가 제재를 가함으로써 강등이 될 경우 벌점 부과하기가 더 조심스럽구요.
다음으로 이 글이나 댓글이 규정을 위반하는지 정말 애매할 경우,
놔두자니 좀 애매한 것 같고, 제재하자니 그 글에 달려있는 댓글 a, b, c, d도 같이 제재해야 할 것 같고 그런 경우도 있고요.
이럴 때는 혼자 판단하기 애매하니 일단 보류하거나, 이의제기를 각오하고 다 제재하거나 그렇습니다.
같은 건에 대해서 운영위원 사이에서도 판단이 갈리고 그래서 어려운 작업입니다.

- 저는 제재대상이라고 확신하고 벌점을 부과했는데,
이의제기가 들어오고, 운영위 논의에서 제재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져서 벌점 부과가 취소되는 일이 생기면
그 다음에 벌점부과를 할 때 아무래도 좀 더 망설여지게 됩니다. 제가 소심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운영위원 되고 나서 느낀 점은 [일반회원 때 생각했던 것보다는] 어그로나 논란 일으키는 경우에 대해서 제재가 빠르다, 라는 것입니다.
제가 느낀 것보다 다중계정이나 어그로 등의 이유로 영구강등된 회원이 많더라구요. (신고도 꽤 해주십니다.)
그리고 자게가 모 회원 때문에 시끄럽다 싶으면, 실시간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슨 글이나 모 회원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도의 이야기가 운영위에 올라옵니다.

보통 a회원에 대해서 서로 다른 회원에 대한 신고가 5건이 넘을 경우 어그로제재 여부 논의가 시작되고,
운영위 과반이 어그로라고 생각된다고 결론되면 제재 대상이 됩니다.
즉 신고가 5건이 넘을 경우에는 절차가 빨리 진행되는데,
4건이라거나 할 경우는 '어그로라서 제재된다기보다는' '벌점부과에 그칠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만약 a회원이 4건의 신고를 받아서, 강등되지 않을 정도의 벌점이 부과되었다면,
자게에서 활동을 계속하게 되고, 높은 확률로 pgr은 어그로에 관대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게 됩니다.

3~4건의 신고가 여러 차례 반복되면 어그로로 제재해야 하면 되지 않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운영진이 권한을 남용하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도 많은 것 같구요, 확실히 5건을 넘었을 때 제재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어그로의 경우, 신고가 빠른 속도로 5건을 넘어갑니다;
많을 때는 신고가 15건 가까이 되기 때문에 제재하지 않을 래야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해도 답답할 때가 있는데, 회원님들께서도 그런 점을 느끼고 답답하다고 하시는 것 아닌가 싶어요.
정리하자면 100점이 만점일 때,
제 개인적인 의견은 일반회원일 때는 40점 정도인 줄 알았더니 6~70점 정도는 되겠구나. 입니다.

- 윗 이야기와 연결되는데, 그래서 '신고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시면 편합니다.'
왜냐하면
첫번째, 개인적으로 제가 pgr 접속하자마자 보는 페이지가 신고관리라서, 제가 빨리 접할 수 있고 (하하;)
두번째, 벌점을 부과할 때 조금 더 확실한 근거가 보태집니다.
저 혼자 판단해서 벌점 부과하는 것보다는 '회원들이 보기에 제재대상이다.+운영위원이 보기에도 제재대상이다.' 라는 게 나으니까요.

제재 수위를 영구강등>2달강등>벌점부과라고 한다면
어그로에 대해서 영구강등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수 신고누적을 통한 벌점누적-2달강등의 제재를 받게 하는 것이
단순 벌점부과보다는 낫기도 하구요.

- 운영위원 하면서 스트레스 받은 순간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야 이건 아닌데...(절레절레) 싶은 느낌을 받은 적은 드물었던 것 같아요.

* 음... 써놓고 보니 결국 푸념글인가 싶기도 하고. 제가 잘못 쓴 부분이 있는 것 아닌가 걱정됩니다.
운영위원이라는 일이 재미있는 경험은 아니지만, 생소하고 신기하고 제게 도움이 되는 일인 것 같아요.
신고해주시고, 건게를 통해서 의견 말씀해주시는 회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들 주말 잘 보내시고, 남은 올해도 잘 보내시고, 투닥투닥하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pgr 생활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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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13년차
17/11/12 16:08
수정 아이콘
운영진의 어려움은 무엇보다 글을 쓰기 어렵다는 것이 있겠죠. 반대로 글 때문에 제제가 어려운 경우도 있구요. 운영진이 되기 전엔 대체로 알려진 회원이었을텐데, 그 때 알려진 성향 때문에 관련한 글은 제제 하기 싫어지는 게 인지상정이라. 예를들면 정치적으로 진보성향인 것이 알려져 있는데 보수지지의 어그로에 대한 제제나, 롯데 자이언츠팬인게 알려졌는데 해당 팀에 관련한 글에서의 논란같은 것들.
고생 많으십니다.
유지애
17/11/12 16:49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십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요
유자농원
17/11/12 16:53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십니다.
운영위원은 원하면 운영자로 승격해줘도 된다고 봅니다. 운영자라는 직책이 무거운 것도 있지만, 클로버님 2주자숙 같이 별로 놓고싶지않은 것 같다는 느낌도 받구요. 활동량도 눈에띄는건 운영위원 쪽이고...
17/11/12 17:23
수정 아이콘
음 그 부분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데 운영위원보다 운영진 분들께서 하는 일이 더 많습니다.
왜냐면 운영진 분들 권한이 더 많거든요.
제가 알기로는 글 이동이라든지 영구강등같은 부분은 운영위원이 처리할 수 없는 부분이라서
운영진 분들이 하시는 일이 더 많습니다.
17/11/12 20:49
수정 아이콘
운영위원에서 운영진 되는건 너프...
17/11/12 16:54
수정 아이콘
고생이 많으십니다.
VrynsProgidy
17/11/12 17:42
수정 아이콘
고상하게 표현하셨지만 운영진이 진보 편향이네 보수 편향이네 하는 얘기들은 그냥 '왜 내 편 안 들어줘' 그냥 그 얘기죠. 이 부분은 너무 신경 안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구경만1년
17/11/12 17:48
수정 아이콘
고생많으십니다 운영진분들의 노력으로 쾌적한(?) 피지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__)
17/11/12 17:49
수정 아이콘
쾌적하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
17/11/12 17:54
수정 아이콘
고생하십니다. 덕분에 99% 즐거운 pgr 입니다~ ^^
강아지멍멍
17/11/12 18:28
수정 아이콘
결론: 아니다 싶으면 신고기능을 이용하자. 생각보다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비슷함.
及時雨
17/11/12 18:33
수정 아이콘
전에 운영위원 단톡방 참관한 적이 있는데 이만저만 힘든 일이 아니더라고요.
용기 있게 운영위원 신청하고 활동하시는게 참 대단합니다.
마스터충달
17/11/12 19:29
수정 아이콘
피지알 운영에 몇 번이고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막상 운영위원 모집 때면 주저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거였습니다. 운영위원이 되면... 글을 못 쓰게 될 것 같아요. 저 같은 유저라면 운영을 하느니 차라리 글이나 열심히 써 주는 게 피지알을 위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항상 수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17/11/12 19:50
수정 아이콘
여러 번 댓글 달았던 것 같지만 또 달아봅니다 크크. 충달님의 짤평 및 다른 주제에 관한 여러가지 글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흐흐
정공법
17/11/12 21:15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있는데 거의 눈팅만 하셨었는데 운영위원을 하기로 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악군
17/11/12 21:42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십니다..
17/11/13 07: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고생 많으십니다. 틈틈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 전반의 소감으로, 실례가 아니라면 책 한권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헌법재판소, 한국현대사를 말하다」이범준 지음.

입니다. 마침 근현대사 전공자시니 흥미본위에도 충족하지 않을까 싶고,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운영위 활동에 있을 여러 고민들에 참조할만한 무엇이 있으리라 지레짐작으로 기대해 추천합니다. 작성하신 글을 쭉 읽으면서 퍼뜩 생각난 게 이 책이었거든요. 혹시 관심이 생기신다면, 기자가 지은 책이라 일부 법학개념이나 설명이 다소 가볍게 다뤄진 것은 있어도 동시에 사건단위로 담백하게 서술되어 있어 따로 법률적 지식을 요하지 않기 때문에 후회 없으실 겁니다. 아마도요. (?)

모쪼록 계속해서 잘 부탁드립니다. 힘내세요.
17/11/14 04:12
수정 아이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전공이 경제사쪽이라서 항상 사상사나 법제사 등등 다른 분야는 무지하다고 생각해서
많이 자책하고 있었거든요. 서점에서 오며가며 본 기억이 있는 것 같은 책인데, 추천해주셨으니 이번 기회에 꼭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눈팅족이만만하냐
17/11/27 23:2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운영진이나 운영위원분들께서 제재를 할 때 정치성향을 근거로 제재하시지는 않습니다."
-> 이 부분 관련해서 말씀드리고 싶은데, 물론 이 또한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한 느낌일 수도 있겠지만, 운영진이 정치성향을 근거로 제재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정치성향을 근거로 제재해야 할 것을 제재하지 않는 경우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한 피해는 제재받아야 할 댓글을 쓴 사람의 상대방이 감당하게 되는 것이겠죠.. 안타까운 일이죠..
17/11/27 23:59
수정 아이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읽고 생각을 해 봤는데,

1.
다른 운영위원분들이나 운영진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치 이슈 글에서 규정을 위반하는, 그 넘나드는 정도와 / 다른 이슈 글에서 규정을 위반하는 정도가 좀 차이가 나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규정이라는 기준선이 있고, 그걸 어긴 정도를 mm나 cm로 비유하자면
- 정치 이슈 글은 규정에서 1~5mm 정도 어기는 댓글 매우 다수, 아예 10cm 정도 넘어가버린 댓글 두세개(=어그로)
이정도라면
- 다른 이슈 글은 대다수 댓글은 문제가 없지만 10~20cm 정도 확 넘어가는 댓글 한두개(=어그로)
이런 느낌이랄까요.
예를 들면 자게에 평소에도 많이 올라오는 정치 이슈 글과, 최근에 올라온 성추행 관련 글을 비교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정치 관련 글에 관련된 신고를 보면요, 대체적인 신고 경향은
1~5mm 정도 벗어난 댓글 다수, 그러니까 제 입장에서도 막상 벌점 부과하기 애매한 댓글들에 대해서는
제 3자의 신고보다는 논쟁 당사자 상호간의 신고가 잦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느끼기에는 뭐 상호간의 비아냥이나 비판 때문에 불쾌해서 신고한 느낌도 있지만
일단은 '나와 정치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신고한 느낌이 드는 신고'가 매우 많습니다.

그리고 저도
정치관련 글과 댓글에 대해서는 비아냥이라고 느껴지긴 한데, 진짜 명확하게 규정을 어긴 것 같지는 않고
(그러니까 pgr에서 자주 보이는 정도의 비아냥이랄까요 '존댓말하는 디씨다'라는 느낌의 표현들 말이죠)
그런 댓글들에 대해서는 '뭐 정치글이니까 좀 다들 적극적으로 논쟁하시는구나'정도의 느낌으로 좀 나이브하게 대하는 편입니다.
즉, 제재를 많이 가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정치관련 글은 규정을 진짜 살짝 벗어났다고 느껴지는 댓글들이 너무 많아서
(=다시 읽어보면 또 이 정도는 문제 없나 싶다가도 세 번째 읽으면 아 또 이거 비아냥인가 싶고)
제가 이 글 본문에 쓴 대로
아 이거 벌점부과하면 이 댓글 이 댓글 이 댓글 이 댓글도 벌점행인데.. 싶은 건이 많습니다. ㅠ
아니 거의 항상 그렇습니다.ㅠ 그래서 빡빡하게 적용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치성향이 원인이라기보다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 개인적인 경우) 다른 주제의 글보다 '정치 관련 글'에 대해서는 기준적용이 조금 나이브한 듯도 하네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물론 벌점부과/제재가 너무 나이브한거 아니냐는 말씀도 건게에 가끔 올라오기는 합니다.

2.
이건 우스갯소리인데요. 편의상 진보/보수로 나눈다면
항상 보수쪽 의견을 내는 A라는 회원이 있습니다. (특정 회원을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A회원 or A회원과 성향이 비슷한 글을 써온 회원들은 "역시 피지알은 친문사이트다 왜 ~~한 건 제재 안하냐 운영진도 친문 쯧쯧)"
진보성향 회원들은 "A(혹은 다른 보수진영 지지 회원)는 운영진 양아들인듯 왜 어그로처리 안함??"
이런 말씀을 하시거든요. 크크크크 허허... ㅠ
운영진이나 운영위원 분들은 전혀 정치성향을 근거로 제재하지 않습니다.
얼마전에도 건게에 정치성향을 바탕으로 제재하는 것 아니냐는 글이 올라왔었는데,
운영위원회 단체카톡에는 벌점부과/글삭제/어그로여부 이런 건 이외의 대화가 아예 올라오지 않습니다.

댓글 써주셔서 제재에 대해서 생각을 다시 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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