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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04 05:13:54
Name 가라한
Subject [일반] 비트코인, 세그윗, 2x, 라이트닝 네트워크

일전에 이어 또 비트코인 관련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사실 제가 이쪽을 아주 잘 안다고는 할 수 없고 피지알에는 저보다 훨씬 잘 아시는 분들이 많아서 좀 부담스럽기는 한데 그래도 일반인 기준으로는 좀 도움이 되는 내용일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모자라거나 잘 못 된 내용은 고수분들의 수정이나 내용 보충 환영입니다.

원래는 지난번 제가 올린 글에 달린 댓글 중에 라이트닝 네트워크 관한 언급이 많아서 저는 몰랐던 내용이기에 거기에 대해 좀 알아 본 결과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많아 거기에 관한 글을 쓰려 했습니다만 어차피 요즘 계속 되는 비트코인 포크 관련 이슈로 세그윗 같은 것도 일반인 기준으로 아주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뭐 어차피 너무 자세히 설명하기엔 저도 능력이 안 되기도 하고...^^)


* Scalability - 그 놈의 결제 속도

암호 화폐 관련 글들에 항상 논쟁이 붙는 것이 결제 속도 문제죠.
말은 코인이고 돈이라면서 내가 아이스크림이나 커피 하나 먹겠다고 결제하는데 20분에서 1시간을 기다려야 하냐는거죠.

지극히 당연한 이의 제기고 이 때문에 암호 화폐의 미래를 불분명 하게 보시는 분들도 많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같이 비트코인의 미래를 어느 정도 낙관 하는 사람들은 일단 디플레이션 화폐의 특성상 금 같은 가치 저장의 역할을 하고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면 무역 거래처럼 대량의 외환 거래 쪽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식으로 많이 생각을 했는데요.

사실 저는 잘 몰랐습니다만 비트코인이나 암호 화폐 개발자들도 바보도 아니고 이 문제를 그냥 두고 보고 있었던게 아니더군요.
각종 솔루션들이 이론적으로 많이 개발 되었고 그 중 현재 실제 적용에 가장 가까워 진 것이 세그윗 + 라이트닝 네트워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더리움 쪽에는 라이덴 네트워크라는 이더 판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있구요.


* 채굴자의 딜레마 - 코인 가격이 오르면 채굴자는 괴롭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채굴자도 그간 채굴해 놓은 코인의 가격이 올라서 좋은게 아닌가 생각하실텐데요.
사실 오르는 속도가 문제가 됩니다. 코인 가격이 오늘 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채굴에 달려들고 채굴 난이도가 오르게 되죠.
만일 코인의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면 채굴자가 큰 돈을 들여 마련한 채굴 장비의 채굴 용량이 너무 빨리 떨어지게 되는거죠.
게다가 비트코인 같은 경우 시간이 지날 수록 난이도에 더해 절대 채굴량도 줄어들게 되어 있죠.
이러니 채굴자들도 점점 불만이 생기게 됩니다.


* 개발자 그룹의 딜레마 - 특정 세력이 점점 채굴을 독점해 간다.

날이 갈 수록 채굴이 어려워지다 보니 점점 일반인이나 소규모 채굴업자의 설자리가 없어집니다.
결국은 점점 규모가 큰 일부 채굴업자들만 남고 이들이 채굴을 독점해 가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이것은 사실 심각한 문제인 게 블록체인은 특정인이나 그룹이 채굴 네트워크를 장악할 수 없다는 기반 위에 세워진 것이거든요.
해시파워(채굴력으로 이해하심 됩니다.)의 51%를 점유하는 세력이 나타나면 블록체인을 해킹하거나 마음대로 조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블록 체인의 근원적인 안정성이 위협 받게 되죠.


* Scalability 문제를 해결 하려면 Segwit을 해야하는데.......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세그윗이 뭔지는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아주 단순하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히나 다른 것들도 있지만 Scalability(확장성이라는 뜻인데 그냥 결제 속도로 이해하시는게 더 낫습니다.) 문제 해결에 필수적인 요소죠.

그런데 문제가 이 세그윗이라는 게 마이너(채굴자)들에게는 손해를 끼친다는 겁니다.
역시 어떻게 문제가 되는지는 생략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이정도만 아셔도 충분 하실 듯.

* 채굴 업자들의 Solution - 블록 크기를 늘리자.

채굴 업자들은 세그윗보다는 블록 체인의 블록 크기를 늘리는 것을 Scalability의 솔루션으로 원합니다.
물론 블록 사이즈를 늘려도 scalability 문제를 완화 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방법은 큰 부작용이 몇 개 있다는 점이었죠.

- 보안 문제 발생 가능성 증대
- 덩치 큰 대규모 채굴업자에 더 유리

대규모 채굴 업자의 파워를 더 키워 주는 이 방식은 당연히 채굴업자가 선호하고 개발자 그룹은 싫어할 방식이죠.


* 개발자 그룹 vs 대형 채굴업자들

당연한 얘기지만 개발자 그룹은 세그윗을 원하지만 채굴업자들은 썩 적극적이지가 않습니다.
비트코인은 특정 세력이 독점하지 못 하기 때문에 어떤 변경을 하려면 해시파워의 몇 % 이상(예를 들면 90%)의 동의를 얻는 식으로 진행 됩니다.

그런데 이 해시파워라는 게 곧 채굴 업자들의 채굴력을 의미하죠.
채굴 업자들 입장에서는 대의는 알겠는데 자기들은 손해를 봐야하는 입장이니 내키지가 않죠.
그래서 목표한 해시파워의 동의율에 이르는게 지지 부진합니다.


*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개발자 그룹

그러자 일부 개발자 그룹에서 더 이상의 일정 연기는 용납할 수 없다며 강제적으로 세그윗을 실행 할것을 제의합니다. 이게 UASF라는거죠.


* 채굴업체의 역습 - segwit2x

대부분의 채굴 업체들도 사실 세그윗을 자체를 막을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UASF가 제안 되자 채굴업체들이 일종의 중재안을 내 놓습니다.
즉 세그윗도 하고 블록 사이즈도 2배로 늘리자는 거죠.

Segwit + 블록 사이즈 2x배 = Segwit2x

이 제안이 개발자 그룹과 채굴업체 대표들간의 뉴욕 회동에서 합의 되고 뉴욕 합의로 불립니다.

정확히는 8월에 UASF로 세그윗을 먼저 발동하고 11월에 하드포크로 블록 사이즈를 늘리는 2x를 실행하기로 합니다.


* 일부 채굴 업자들 - 나는 도저히 세그윗을 받아 들일 수 없다. - 비트코인캐쉬

대부분의 채굴업자들은 Segwit2x에 동의 했으나 일부 채굴 업자들은 끝까지 반대합니다.
그리고 8월에 세그윗이 발동 될 때 결국 비트코인을 분리시켜 자기들 입맛에 맞는 새로운 코인을 만들어 냅니다. 바로 비트코인 캐쉬죠.
비트코인 캐쉬는 세그윗 없이 블록 사이즈만 몇 배로 확대 시킨 코인입니다.
철저히 대형 채굴업체를 위한 코인이죠.


* 안면 몰수한 개발자 그룹(?) - 뉴욕 합의 파기. 2x 못 함.

이 부분이 현재 상황인데 어떻게 보면 혼란을 야기합니다.
엄연히 했던 약속을 개발자 그룹이 파기한 형식이어서 이 쪽이 나쁜 놈 같아 보이기도 하거든요.

그러나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닌 게 사실 기술적으로는 현재 2x를 실행 함으로서 얻는 속도 상의 이익보다 보안이나 채굴업체 집중 등의 폐해가 훨씬 커 보인다는거죠.
또한 개발자 그룹의 주장은 단순히 개발자와 채굴 업체 대표 몇 명이 만나서 합의 한 것을 어떻게 비트코인 유저를 포함한 전체의 의사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느냐는 점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또한 꽤나 설득력 있는 주장이기 때문에 판단은 알아서 하시길.

* 누가 비트코인의 정통 계승자가 될 것인가?

아무래도 대의와 대세는 개발자 측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2x측은 개발자도 아마 1명 뿐이고 11월 중으로 코인이 갈라지면 2x 쪽의 코인이 bitcoin2x 같은 이름으로 구분 될 가능성이 큽니다.


* 리플레이 어택?

2x 쪽 코드가 리플레이 어택에 취약하다는 설이 있습니다.
코인 분리 후 한 동안은 비트코인 이체는 피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원래는 앞 부분은 간단히 하고 라이트닝 네트워크 위주의 글을 쓸 생각이었는데 이 부분이 간단히 쓴다고 해도 길이가 꽤 나오네요.
시간도 너무 늦어 버려서 라이트닝 네트워크 부분은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별로 세련 된 글은 못 되고 저 역시 뭘 많이 아는 건 아닙니다만 코인을 잘 모르는 분들 기준으로 복잡한 현 코인 정국(?)의 이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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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4 05:23
수정 아이콘
저 뉴욕 회동이라는것도 코어(개발팀)은 참석 안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상 마이너들의 일방적인 회동이죠.
가라한
17/11/04 05:26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그럼 더더욱 코어 개발팀 쪽에서는 당위성에 문제가 될 부분은 없는거네요.
17/11/04 05:39
수정 아이콘
네 비트캐시나 세그윗2x나 코어를 흔들기위한 마이너들의 계략이라고 봐야죠.
공안9과
17/11/04 05:57
수정 아이콘
그 간의 히스토리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주셨네요.
지난 번에 제가 주구장창 얘기하는 비트코인 전송속도 문제에 관한 의문에 대한 해답을 이밤이저물어가기전에님이 간략하게 언급해 주셨는데, 2부에서 그 상세한 내용이 이어지겠네요.
여기서 또 추가 질문이 있습니다만, 일단 참겠습니다.^^
17/11/04 06:51
수정 아이콘
탈중앙화 라고 불리지만 진정한 탈중앙화는 아니네요 참 여러모로 머리 아픕니다. 너무 정치 싸움으로 가는것 같아요.
가라한
17/11/04 10:51
수정 아이콘
어찌보면 이게 PoW로 인한 기술적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채굴 난이도가 너무 올라서 채굴자가 일부 대형 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대형 채굴자가 코인을 좌지우지할 우려가 생기는...
우리같은 유저 입장에서 보면 개발자들이 선이긴 하지만 채굴자 역시 자기 돈 들여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유지시켜 주는 존재기 때문에 마냥 나쁜 놈이라고 하기에도 좀 뭣하달까요.
임나영
17/11/04 08:47
수정 아이콘
한눈에 쏙 들어오고 이해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17/11/04 09:04
수정 아이콘
글을 일목요연하게 잘 쓰셨는데 제가 용어 파악이 안되서 완전히는 이해가 안되네요. 흐흐
공부좀 해보고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17/11/04 09:38
수정 아이콘
아무런 사전지식없는 초보도 쉽게 이해할수있게 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재미있게 읽고갑니다
캐터필러
17/11/04 09: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하드포크관련글
https://steemit.com/kr/@kanghamin/4xr89g

비트2가비트1을대체못하는이유.에 대한글
https://coinpan.com/index.php?mid=coin_info&page=6&document_srl=9575869

최근 1주일사이 비트가 800을찍음과 함께
피쟐에 비트 글 분위기 확바꼇네요(다른 일반게시판들도 거품댓글급감.호의및 관심댓글 상승)
튤립.얘기도 없고.
이러한 휴먼지표의 변화로볼때.
조만간 거대한 상승이 한번몰아닥칠 느낌적인 느낌.
영원한초보
17/11/04 09:48
수정 아이콘
그 동안 여기에 투자하기에는 정보가 모자르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코인 개발자들이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될까요?
코인이 망하지만 않는다면 앞으로 누군가 가상화폐시장을 점령하고 지금보다 가치는 훨씬 뛸텐데
눈 딱 감고 묵혀 둬도 나쁘진 않을 것 같네요.
가라한
17/11/04 10:23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들은 탈 중앙화 가치에 깊게 공감해서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로 좀 이상주의자적 성향이 강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100% 다 그렇다는 것도 아니고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거구요. 이것도 제 판단일 뿐입니다.)
그래서 도덕성까지는 몰라도 탈중앙화의 가치가 회손 당하는 것에 상당히 민감한 것 같습니다.
사실상 부테린이 끌고 가는 이더리움 쪽은 탈중앙화에 반한다는 반감도 좀 있는 것 같구요.
17/11/04 10:55
수정 아이콘
최근 각종 글들을 수십개 찾아봤지만 조금 deep해지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아서 아리송했는데
본 글은 어려운(+몰라도 되는) 부분은 과감히 패스하고 설명이 잘 되어있네요.
감사합니다.
17/11/04 13:33
수정 아이콘
헐 뉴욕 합의가 저런 줄은 몰랐습니다. 개발자 상당수 참여한 줄 알았는데요...
뭐 상당수 대형 마이너들은 그마저도 안 지키겠다고 뗑깡피디기 bch로 간 거 생각하면 마이너들의 욕심이란 참
멍청이
17/11/04 14:0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냠냠
17/11/04 15:37
수정 아이콘
Scalability는 결제 속도 이야기가 아니고,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단위 시간당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어디까지 키울 수 있느냐라는 확장성의 문제입니다. 결제속도는 기본적으로 블럭생성시간 차원의 문제이고(블럭이 보통 10분 주기로 생성되기 때문에 컨펌까지 10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게 됨), 처리용량은 블럭생성시간 및 블럭용량 차원의 문제입니다.

1MB 블럭에는 220바이트짜리 단순 트랜잭션이 최대 4,545개까지 들어갈 수 있죠. 이게 10분마다 생성되니까 초당 7.5개 이상의 트랜잭션이 발생하면, 초과분은 가장 먼저 등장하는 블럭에 포함될 수가 없습니다. 결국 이러한 초과분에 대해서 처리지연이 발생하는데, 트랜잭션 발생수가 네트워크의 처리용량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면 이러한 초과분이 계속 누적됩니다. 그 결과 수수료를 낮게 부른 트랜잭션은 영구적으로 처리가 안되거나, 수시간-수십시간 가량 처리가 지연되죠. 이런 현상이 지난 1년 전부터 수시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는겁니다. 그리고 초당 7개라는 숫자는 당연히 주요 결제수단으로 기능하기에는 턱없이 낮은 숫자이니까, 자주 쓰이는 결제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으려면 당연히 이걸 큰 폭으로 키울 수 있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확장이 가능하냐가 scalability고요.

일단 블록 사이즈를 xMB로 키우면, 초당 7x개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 블록 사이즈 증가로는 처리용량 확대에 한계가 있습니다. 블록은 모든 노드가 계속 다운로드/업로드를하며 저장해야 하는 것인데(그전에 트랜잭션 자체도 모든 노드에게 전파되어야 합니다), 이걸 천배, 만배, 10만배, 100만배 이런 단위로 키워버리면 개인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용량이 되니까요. 겨우 1만배만 키우더라도(즉 10GB 블록이 10분마다 생성), 그 블록을 P2P로 전송하려면 각 노드의 업/다운로드 대역폭이 최소 133Mbps씩 상시점유 당하고, 이렇게 모이는 블록은 하루에 1.4TB, 1년에 525TB 용량을 차지합니다. 개인 노드는 거의 다 탈락할만한 부하죠.

문제는 1만배 확대, 즉 초당 7만건 처리라는게 그렇게 큰 숫자가 아니고, 주요 결제수단이라면 가볍게 처리할 수 있어야 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차이나 모바일 가입자가 8.28억명인데, 그 요금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매월 1일에 몰아서 결제하면 그 날은 초당 9,600건씩 처리할 수 있어야 하고, 한달 내내 분산결제를 하더라도 초당 320건씩 처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개 국가의 일개 휴대폰 통신사 요금만 해도 이정도 규모입니다. 전세계 휴대폰 통신사 요금결제라면 이것보다 규모가 10배 가량 커지는데, 이걸 다 합쳐도 사실 전체 결제건수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니까(정상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보통 매월 수백건의 각종 결제를 하는데, 휴대폰 요금결제는 보통 매월 1건 정도 뿐이죠), 초당 몇만건이라는건 사실 별거 아닙니다.

그러니까 모든 트랜잭션을 P2P 퍼블릭 블록체인 상에서 전부 처리하는 방식은 애초에 확장성 측면에서 한계가 뚜렷합니다. 지금처럼 결제수단으로썬 거의 쓸모가 없는 상태를 유지한다면 단순히 블록사이즈를 계속 키워나가는 방법으로도 부하 증가를 감당할 수 있지만, 자주 쓰이는 결제수단이 되려면 감당해야 부하의 수준이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한 블록 용량 확대 방식으로는 (적어도 지금은) 개인노드가 지갑을 관리하는 형태는 포기할 수밖에 없고, 은행 같은 주체가 등장하여 거기서 지갑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 외에는 구현이 불가능합니다. 물론 용량 확대 외에도 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고, 가능한 방식은 한두개가 아닙니다.

해결책의 구체적인 구현 형태를 예로 들어보면 ①SQL 서버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코인을 맡겨놓고 실제 결제를 그 내부에서 처리하는 방식(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거래소에 코인을 맡겨놓고, 거래소가 퍼블릭 블록체인과 무관하게 내부적으로 자체서버를 이용하여 각 유저의 결제를 처리하고 잔고관리를 수행하는 방식이라고 보시면 되고, Coinbase 등은 이러한 방식을 기반으로 직불카드 등도 만들고 있습니다), ②비트코인 체인과 체인간 거래가 가능한 사이드 체인을 많이 만들어서 실제 거래의 대부분을 그러한 사이드체인 상에서 수행하는 방식(이건 ①모델에서 Coinbase 서버가 또 다른 블록체인으로 바뀌는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③양자간 페이먼트 채널을 열어두고 그 채널 안에서 거래를 수행하는 방식(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여기에서 출발하는 것이고요) 등이 있습니다. 위 방식은 세부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다들 퍼블릭 체인 밖으로 나가서 거기서 거래를 수행한다는 겁니다.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하면 끝이 없으니까 이쯤에서 줄입니다만, 위에 언급한 ①②③ 해결책들은 실제로 대용량 처리를 문제없이 구현하기 위해서 넘어야 하는 장벽이 한두개가 아니고, 각자 구조적으로 여러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상태는 대용량 처리(=실제 결제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으려면 필수적인 갖추어야 하는 기능)의 구현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것 정도에 불과하고, 문제가 거의 해결되었다거나 문제가 해결될 개연성이 높다 이런 상태가 전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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