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넘은 레디컬 꼴페미들의 행패가 늘어나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일각에서 주장하는것마냥 '레디컬 꼴페미들 때문에 한국에서 트럼프 비슷한 사람이 등장하거나 한국형 대안우파가 등장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극도로 회의적이고 가능성이 없다고 봅니다.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밖으로 나오지를 않는다

유럽과 미국의 대안 우파들은 적극적으로 행동합니다. 온라인에서 키보드를 두들기는것으로 그치지 않고 직접 밖으로 나와서 반대측과 토론과 논쟁을 벌이기도 하고, 바람직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집단으로 뭉쳐서 물리적인 힘(?)을 과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동을 일시적으로 그치는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청년층 보수 운동(?)은 일부를 제외하면 밖으로 행동하려 하는 경우가 극도로 적으며, 기껏해봤자 광화문 폭식 시위 말고는 이렇다할 집단 모임이라는게 없었으며 그 폭식 시위도 치킨과 피자를 무상으로 주지 않았으면 그렇게 모이지도 못했을 겁니다.

오프라인 토론-논쟁도 마찬가지인것이, 국내 해당 부류중에서 직접 밖으로 나와서 공개 토론을 했던 사람은 현직 정치인 혹은 정치인 지망생을 제외하면 기껏해봤자 간결밖에 없었으며, 호기롭게(?)나왔지만 정작 진중권에게 패배하는 굴욕만 당했습니다.


2. 선거제도의 차이점

유럽권 대안 우파들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던 이유는, 프랑스 같은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유럽 국가들 상당수가 내각제를 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각제의 특성상 급조 소수 정당들도 의석을 차지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기반을 닦으면 연정 대상으로까지 크게 됩니다.

그러나 한국의 국회 시스템은 철저하게 기성 정당과 지역구 위주로 흘러가며, 지역구에서 기반을 얻지 못한다면 괄목할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합니다. 설령 어렵사리 비례로 의석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기껏해봤자 정의당 비례 수준의 의석밖에 차지하지 못하며, 지역구 의석이 없고 비례 의석도 형편없는 정당에게는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지 않습니다.


3. 스타(?)의 부재

미국의 트럼프는 당위성을 떠나서 능글맞은 쇼맨쉽 자체는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특유의 능력과 더불어, 그 자신이 상류층인데도 불구하고 푸어 계층인 대안 우파들에게도 손을 내밀고 같이 힘차게 외치면서 격식을 집어던지고 함께 구르는(?)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헌데 한국에는 그런식의 스타(?)가 보이질 않습니다. 박근혜 친위대로 전락한 자유한국당을 재낀다면 바른정당이 있다지만, 바른정당의 구성원들은 하나같이 도련님들이라서 그런식으로 푸어 계층들과 함께 구르고 웃는 것에 대해 덜떠름하게 여깁니다. 유숭민만 하더라도 광장의 정치에 대해서 철저하게 선을 긋고 회의를 표명하는 입장인데 어련하겠습니까? 노룩 패스 김무성은 그런쪽으로는 기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재끼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그런 스타(?)가 나타날수도 있다고 여기지만, 이 세상 모든것은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나는게 아니라 어느 정도 싹이 있어야 생길 수 있습니다. 헌데 한국은 그런쪽의 씽크탱크로 거론되는 인물도 마땅히 보이질 않고(박근혜 키즈였던 이준석 손수조는 거론할 가치도 없는 수준), 그나마 국내의 대안 우파들에게 그런쪽의 포지션으로 여겨지는 바른정당은 죄다 도련님들이라서 국내 대안 우파들이 바라는 정책에 대해서는 별 다른 입장 표명이 없는건 둘째치고 같이 협업하려고 하지도 않고, 결국 남은 방법은 미국의 트럼프처럼 재벌 2~3세가 대안 우파에게 양팔을 벌리면서 등판하는것인데 국내 재벌 2~3세들중에서 그런 사람이 나올 가능성은....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4. 중장년층과의 공감 부재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것은, 푸어 화이트 계층과 대안 우파를 포섭한것을 넘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러스트 벨트 중장년층 근로자들을 감언이설로 회유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이들 러스트 벨트 근로자들은 레디컬들을 때려잡아야 한다느니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니 그런 거창한 면모때문에 트럼프에게 기대를 가진게 아니라, 트럼프가 이들에게 일자리를 보장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러스트 벨트 중장년층들 입장에서는 일자리를 다시 주겠다고 하니 트럼프를 당선시켜야겠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안 우파들이 떠들어 대는것에 대해 연대까지는 어렵다고 치더라도 최소한 묵인은 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연령별 인구 구조상 현 4050세대가 계속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국내에서 러스트 벨트 비슷한 지역을 굳이 찾아보자면 부산-경남권 조선업 근로자들입니다. 헌데 미국과는 다르게 오히려 보수 정당의 정치인들이 적반하장으로 강성 귀족 노조 운운을 하거나(홍준표), 개인 차원에서 원론적인 지원 얘기만 하는것에 그치기 때문에(유승민)해당 근로자들의 마음이 보수정당이나 관련 정치인들에게 쏠릴 가능성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그렇잖아도 국내는 20대와 586 세대의 사이가 갈수록 좋지 않은데, 586이 20대의 대안 우파들과 연대를 한다? 이럴 가능성은 극도로 희박합니다.


5. 구체적인 정책 전술 부재

말로는 이렇게 해야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떠들어대지만 막상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신들이 원하는것을 도입하겠냐고 근거와 로드맵을 요구하면 중언부언으로 일관합니다. 사실 이 문제는 어느 나라 대안우파던지 공통된 맹점이긴한데, 그쪽은 그래도 싱크탱크라도 있어서 어떻게든 포장해서 넘어가려고 애를 쓰지만 국내의 경우에는 아예 관련 씽크탱크는커녕 그럴싸한 인물들조차 없습니다. 사람이 없으면 최소한 자신들끼리라도 연구를 해서 체계적인 전략을 만들어야 하는데 전문가도 아닌 사람들이니 한계에 봉착하고, 계속 악순환이 반복되겠죠.


6. 레디컬만 박살낸다고 해서 물질 의제가 해결될까?

청년 남성들이 기득권이라는 레디컬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은 개소리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20~30대 여성이 기득권이라고 볼 수도 없기 때문에(20대 여성들이 20대 남성들보다 개평으로 더 얻어가는 요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물질적으로 둘다 구직난에 시달리고 별볼일 없는건 매한가지)레디컬들과 싸워서 어렵사리 승리한다고 쳐도 물질적 의제에서 2030 청년들이 크게 숨통이 트이냐 이거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청년 남성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진 원인은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있기 떄문에 레디컬들만 박살낸다고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이런 연유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국내에서 청년층 대안 우파들이 크게 생긴다던지 아니면 한국형 트럼프가 생긴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극도로 회의적입니다. 유의미한 정치 세력으로 성장하지도 못하고 트럼프 같은 스타(?)가 나오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자신들이 직접 뭉쳐서 행동하지도 못하니 결국 키보드만 두들기면서 정치혐오에 빠지게 되고, 결국 이들이 투표를 포기함에 따라 전체 투표율이 조금 감소하는 결과만 나올것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