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3/17 10:10:10
Name 쿠쿠다스
Subject [일반] 대학 졸업 직전 지난 12년간의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서 (부제: 한국교육 vs 미국교육)
안녕하세요 쿠쿠다스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4학년으로 재학중인 유학생입니다. 미국 교육과정과 한국 교육과정 아래 모두 공부 했던 입장으로써 개인적으로 느꼈던 각각의 장단점에 관해 말해보려고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니 너무 예민하게 받아드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간략하게 제가 겪었던 교육과정을 설명 드리자면 초등학교랑 고등학교는 미국 교육과정 아래에서 공부했었고 중학교는 한국에서 공부했습니다. 이제 대학교 졸업까지 한 2달정도 남았는데요 우연히 제 학창시절을 회고 해보니 느껴지는게 많더라구요.

사실 초등학교때는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는데 저는 학교에서 수학을 잘하는 동양인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초등학생이지만? 나름 프라이드가 있었는데요 크크크 근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건 제가 수학적으로 천부적인 재능이 있던가 잘하던 게 아니라 단지 선행학습의 결과였던걸 같네요. 이때부터 제가 수학을 잘했었다고 믿었던거 같아요 나중에 대학교 가서 수학시험에서 털리고 나서 특별한 재능이 아니었던걸 느꼈죠 흐흐… 진짜 미국 대학에선 상위 수학 수업가면 진짜 진지하게 수학을 좋아해서 듣는 학생들이 다수라 도저히 못 이기겠더라구요.

그 후 중학교는 한국에서 보냈는데요. 개인적으로 느꼈던건 “점수가 전부다” 였습니다. 이렇게 느꼈던 이유는 복합적인 요인이 있었던거 같아요. 부모님의 기대심리, 학교의 분위기, 그리고 사회의 영향 등이 있겠네요. 부모님도 당연히 학부모인 만큼 제 학교 성적이 잘 나오기를 바랬고 학교를 가도 공부 잘하는 애들이 부러움의 대상이였죠. 또한 시험 문제들이 컨셉이나 원론적인걸 물어보는게 아니라 중학생 수준에는 너무 응용이되어서 도저히 중학생이 풀수없는 수준이라던지… 어떻게 보면 이런 마인드를 갔고있어서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했었던것이긴 한데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거 같아요 생각해보면.

그리고 이 파트가 제가 글 쓰게된 이유인데. 어쩌다 시험을 잘 봐도 제 자신은 이렇게 생각했던거 같네요. “당연히 학생으로써 해야할걸 한거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자신감도 떨어지고 뭔가 동기부여 같은게 없었던거 같아요.

그 이후에 다시 출국하고 해외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성적이 갑자기 엄청 우수하게 나오더군요. 저도 처음에는 살짝 당황했습니다. 물론 미국이 우리나라처럼 평균적으로 학구열이 엄청나게 빡센 나라가 아니긴 하지만 나름 공부 열심히 하는 학교였거든요. 아마 성적의 향상은 문제 출제 방식의 차이로부터 시작된거 같아요. 문제 푸는 방법을 외우기 보단 그 원리를 이해하고 시험도 그 원리를 설명하는 방식이였거든요. 되돌아보면 그냥 객관식 스타일보다 주관식 스타일이 개인적으로 더 잘받는 방식이었던걸 일수도 있고요.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이긴 한데 돌이켜보면 이러한 시험 방식이 장기적으로는 더 도움이 되었던거 같네요. 이때부터 외우기보단 이해하려고 했거든요. 그러면서 공부하는 시간은 쭐었거든요.

아무튼 운좋게 좋은 성적을 맞아서 미국 아이비리그중 하나의 대학에 진학하게 됩니다. 아이비리그라고 말한 이유는 자랑하려는게 아니라 남들이 좋은대학이라고 불리는곳에 진학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이 별로 없었어요 사실. 계속 좋은 성적을 받아와도 나는 항상 이 정도는 하는게 당연하지 이러한 마인드가 중학교 이후로 계속 있었으니깐요.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죠. 12년이 지나서야 이러한걸 깨닫네요 크크…

그리고 이건 동양인의 전형적인 특징이긴 한데… 대학교에서 전 항상 토론이나 리더십 이런게 불필요한거라고 줄곧 생각해왔는데. 해외에서는 이러한 토론이나 수업에 참여해서 질문하고 이런걸 되게 중요시 하더라구요. 이번에 우연히 경영 수업을 들으면서 든 생각인데 이런게 진짜 세상 살아가는데 중요한건데 난 왜 지금 깨달았을까 갑자기 이러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항상 전 토론하면서 이런거 백날 해봤자 뭐하나 별 의미없는데 이렇게 생각했네요. 근데 사회생활하면 이런게 진짜 중요한건데 크크…

쓰다보니 그냥 개인적인 잡소리만 요약해놨네요… 그리고 한국교육방식을 까는글로 변질되어왔는데… 그건 전혀 아니구요. 한국 교육과정이 평균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키우는데는 미국교육과정보다 우수하다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거기에 따라오는 부작용들도 많았던거 같아요…

아무튼 긴 글 읽는데 수고하셧고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봐주세요~ 그리고 문법이 틀린게 많을텐데 죄송합니다 ㅠ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03/17 10:14
수정 아이콘
열심히하세요
꾼챱챱
17/03/17 10:16
수정 아이콘
아이비리그는 학비가 비싸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한국에 있는 사촌조카가 지금 중학생인데 영어를 잘하고 벌써 SAT를 막 푸는데 성적좋다고 학원에서 아이비리그 진학을 고려하자고 했다는데,
한국에서 유학 보내려면 한 달에 천만원 내외 정도의 비용이 들어갈거라는 얘기를 듣고 사촌형이 고민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서...
저도 상당히 아끼는 조카라서 진짜 그렇게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는거면 좀 보태줘야되나 싶기도 한데
그냥 루머라면 '형 내가 도와줄께'라고 말해봤자 쪽팔릴 일만 있을 것 같고 ㅡㅡ;;
쿠쿠다스
17/03/17 10:18
수정 아이콘
음 미국 사립대학 학비만 1년에 5만불입니다 말다했죠... 거의 얘넨 대학으로 장사하는거죠 크크. 더 웃긴건 인상율도 말이 안되서. 제가 1학년인때 4만불 초반때였는데 (6년전) 지금 5만불에 임박했네요..; 전 개인적으로 대학 순위 10위 안이면 이 돈주고 미국대학 갈 가치 없다 생각해요. 그리고 얘네는 외국인한테 장학금 잘 안줘요... ㅜㅜ 몇몇곳은 주긴 하는데 거의 없다고 보면 되요.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시면 용인외고나 민사고 보내세요. 한국 인문계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보면 됩니다.
꾼챱챱
17/03/17 10:21
수정 아이콘
와... 한국처럼 학기로 나누면 한 학기에 2800? 3000만원 등록금인거네요??
생활비랑 기타 비용 포함하면 진짜 1년 1억은 들어갈 수 있겠네요... 내가 조금 도와준다고 되는 일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
집에 여유가 없으면 그림의 떡이네요 진짜 덜덜덜...
쿠쿠다스
17/03/17 10:22
수정 아이콘
음 제 경우를 말씀 드리면 학비 5만불정도에, 생활비 한달에 백이랑 월세 백정도 드네요... 사실상 등골브레이커도 이런 등골브레이커가 없죠 ㅜㅜ
꾼챱챱
17/03/17 10:23
수정 아이콘
그래도 어느정도 여유가 있으신가보네요... 헬조선의 흙수저는 그저 부럽습니다... ㅜㅜ
안개곰
17/03/17 13:11
수정 아이콘
전 학교다니는 동안 한국 나와서 중학교 동창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나는 알바뛰면서 내 학비 내가 거의 다 벌었다"라고 그래 너 잘났다 하는 기억이 납니다. 니가 학교다니면서 알바뛰어서 1년에 3만불 벌어봐 이자식아... ㅠㅠ
Ms.Hudson
17/03/17 10:28
수정 아이콘
하버드/예일이 거의 유일하게 '순수 외국인'에게 장학금 줍니다.
쿠쿠다스
17/03/17 10:28
수정 아이콘
추가하자면 다트머스랑 MIT 정도가 있겠네요
꾼챱챱
17/03/17 10:30
수정 아이콘
그거 받으려면 하버드 예일에 진학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중에서도 탑클래스로 공부해야되는거겠죠...?
쿠쿠다스
17/03/17 10:35
수정 아이콘
무조건 필요한만큼 줍니다
꾼챱챱
17/03/17 10:37
수정 아이콘
아 성적장학금 이런 개념이 아닌가보죠?
쿠쿠다스
17/03/17 10:38
수정 아이콘
미국은 Need-based (가정형편에 따라) 랑 merit-based (속칭 성적우수하면 주는거)로 나뉘는데 둘다 대학 지원할때 신청하는거구요. 다니면서 대학교안에서 주는 장학금은 미국에 없습니다.

아 그리고 우리나라에 대표적으로 삼성장학금, 미레에셋장학금, 관정장학금 정도가 미국대학 전액 장학금 주는걸로 알고 있어요. 제가 알기론 삼성장학금은 대학 지원하기전에 뽑는다고 알고있는데. 이거 되면 거의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셋중 하나는 왠만하면 합격하는 스펙이라고 보시면 되요.
Ms.Hudson
17/03/17 11:01
수정 아이콘
이제는 관정/대통령과학장학금 빼고는 다 없어졌습니다.
Ms.Hudson
17/03/17 10:36
수정 아이콘
아니요. 일단 입학만 하면 그다음은 부모소득에 따라 달라집니다.
꾼챱챱
17/03/17 10:37
수정 아이콘
장학금이라는게 성적장학금 이런개념이 아니라 약간 복지? 이런 개념인건가요?
17/03/17 12:22
수정 아이콘
생계 때문에 공부의 기회를 박탈하지 않으려는게 목적이라 그렇습니다. 다만 하버드 예일만 저렇게 하는건 이 쪽은 등록금 없이 펀드 운영 수익만으로도 운영이 되는 부자 학교들이라...
Ms.Hudson
17/03/17 11:35
수정 아이콘
비관적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사견을 드리자면,
단순히 영어 잘하고 SAT 잘 푼다고 1년에 5만불+생활비 내면서까지 갈만한 미국 대학은 많이 없는것 같습니다.
이미 글쓴이께서 써주신대로 10위 이내? 그마저도 입학후 상위 25% 유지할 자신 있을때 정도나 값어치를 하는것 같습니다.

게다가 미국 대학에 오면 전체 학부생의 10%밖에 되지않는 외국인으로서 정체성 혼란을 겪게 되고,
1) 정체성의 변혁을 견뎌내고 미국에 남거나
2) 급격하게 한국에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이때 한국에 다시 들어갈 결정을 하게 되면 들인 비용이 좀 아깝게 되죠.
따라서, 다시 한국에 들어올지라도 그 비용이 아깝지 않을 때에야 유학 보내는게 '고민'이 아니게 됩니다.
(1번에서 미국에 남는 결정을 하더라도, 소수인종으로서의 고민 등등 이민자의 고민에 대해서는 이전에 OrBef님께서 잘 다루어주셨었죠)

외국어에 능력이 있다면 외고를 가되, 대학은 결국 한국에서 가는 것이 비용대비 효과가 좋습니다.
물론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면 미국대학에 갔다가 한국으로 리턴하더라도 손해가 아니겠죠.

p.s. SAT 별거 아닙니다. 만점자들도 하버드 수두룩하게 떨어진다는 얘기 들어보셨을거에요.
중상정도 점수받고 하버드 갈수도 있고, 만점받고도 아이비 탈락하고 주립가는 경우 흔합니다.
학원에서 바람잡는 경우로 보이네요.
꾼챱챱
17/03/17 11:47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학원에서 바람잡는거일수도 있으니까 잘 알아보라고 얘기해줘야겠어요.
Korea_Republic
17/03/17 13:27
수정 아이콘
저 같은경우 (평범한 주립대 출신입니다) SAT 잘나오나 안나오나 그닥 의미 없다고 생각해서 공부를 거의 안했더니 (좀 심하긴 했지요;;) 1100점(당시 1600점 만점)도 안나와서 나름 좌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크크크 돌이켜보면 그다지 큰 의미 있는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학원 굳이 안다녀도 됩니다.
미나토자키 사나
17/03/17 10:25
수정 아이콘
물론 토론이나 리더십 같은 활동들이 현대사회에 필수적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활동들이 저에게 맞지 않아 한국 교육으로 대졸까지 한 입장에서 불만은 딱히 없네요. 열심히 안했던 내가 문제지 크크...
쿠쿠다스
17/03/17 10:27
수정 아이콘
사실 안맞는다면 할수 없죠 흐흐... 저도 안맞는데 꾸역꾸역 하다보니깐 조금 늘긴 늘더라구요. 근데 안맞으면 굳이 하는건 안좋은게 맞는거 같아요
17/03/17 10:30
수정 아이콘
어떤 필드를 전공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졸업 미리 축하드립니다.
취업은 당연히 미국에서 하시겠죠?
쿠쿠다스
17/03/17 10:3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전 미국 문화랑 잘 안맞아서 아시아쪽에 있을꺼 같아요 크크
17/03/17 10:31
수정 아이콘
아.. 그러시군요. 아쉽네요.
전 캐나다에 있는데 처음엔 잘 안 맞는다고 생각했어도 지금은 아주 만족합니다. :)
파핀폐인
17/03/17 11:13
수정 아이콘
저도 초등학교를 벨기에 , 가나 (예, 아프리카 가나요) 에서 국제학교를 다녔고 중학교~고등학교 2학년을 한국에서, 그리고 나머지 고2~ 대학을 미국에서 다니고 있는데, 전 오히려 한국에서 공부를 나름 잘 했고 미국 나가서 벽에 부딪힌 기분을 받았어요. ㅠㅠ 사정상 미국을 너무 늦게 나가서 그런것도 있었겠지만요. 저도 학년은 곧 졸업인데 그놈의 군대때문에 미뤄지게 생겼네요. 졸업 축하드립니다!
쿠쿠다스
17/03/17 11:36
수정 아이콘
군대는 빠른게 최고죠...크크
언어물리
17/03/17 11:13
수정 아이콘
미리 졸업 축하합니다. 저도 올해에 한국에 있는 어떤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이에요.
쿠쿠다스
17/03/17 11:3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안개곰
17/03/17 11:28
수정 아이콘
오오 저랑 비슷하신 케이스네요. 저도 중학교까지 한국에서 다니다가 고등학교는 미국에서 다닌후에 쿠쿠다스 님처럼 아이비는 아니지만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준아이비 (?) 학교를 나왔는데요, 공감가는 부분이 많은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한국에서의 중고등학교 생활을 그냥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거쳐가는 길 정도로 느낀 반면, 미국에서는 대학이 학창생활의 목적이 아니라 고등학교 이후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단계로 느껴졌어요. 그러니 자연히 제 주위 친구들은 취미로 코딩도 하고, 토론대회도 나가고, 스포츠도 일주일에 며칠씩 투자해가며 하고 그러는 동안 저는 "성적이 먼저지!" 마인드로 살았던 것 같아요. 물론 미국의 대학은 전자를 훨~씬 값지게 쳐줍니다. 고등학교 올A받고 PSAT/SAT 2300점 넘어도 그것만으로는 아이비리그 가는데 택도 없어요. 그걸 대학 원서 넣을때 깨달았으니 크크
지극히 개인적인 제 생각으로 한국에서 공부 좀 잘 했다는 소리 듣고 소위 전교권에서 놀았다는 학생은 미국에서 성적으로는 탑 10퍼센트 드는거 일도 아닙니다. 물론 영어실력이 부족하다면 약간의 노오력은 필요하겠죠. 하지만 상위 1퍼센트, 0.1퍼센트를 가기 위해서는 뭔가 태도와 인식의 변화가 필요할것 같아요. 열심히 하는 자가 즐기는 자 이길 수 없다는 뻔한 말이 있잖아요? 딱 그게 정답인것 같습니다. 들은 바로는 제가 한국에서 생활한 이후로 한국 역시도 그쪽으로 바뀌고 있다는데 한국에 사시는, 그리고 그 나이 자녀분들을 키우시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네요.
쿠쿠다스
17/03/17 11:36
수정 아이콘
졸업후 미국에 계시는건가요?
안개곰
17/03/17 13:05
수정 아이콘
네 저는 운좋게 영주권자여서요. 대학 다니는동안 인턴 하면서 한국 사회생활도 통합 거의 1년은 한것같은데, 아무래도 미국에 남는게 맞는거 같더라고요.
Ms.Hudson
17/03/17 11:39
수정 아이콘
즐겨야 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Ms.Hudson
17/03/17 11:37
수정 아이콘
대학와서서 수학 수업들으면서 지난날의 오만함에 부끄러움을 느꼈었던 입장에서 공감 드립니다. 크크킄
안개곰
17/03/17 13:08
수정 아이콘
크크 글쓴분은 아니지만 저도 미국에서 수학전공했었는데 똑같은걸 느꼈습니다. 브실골 양학하고 다이아 온 느낌??
주인없는사냥개
17/03/17 13:12
수정 아이콘
전 해외대학은 아니었지만 1학년 때 미적분학을 듣고, 미분방정식을 땡겨서 듣고 널널하구만 하고 있다가

2학년 때 해석개론을 듣고 ...

근데 위상수학 현대대수학 미분기하학 생각해보니까 해석개론은 상대적으로 쉬운 것 같네요
안개곰
17/03/17 13:16
수정 아이콘
오오 저도 딱 이 수업이었어요. Real Analysis. 숫자 나름 잘 다룬다고 생각했는데 무슨 델타며 엡실론이며... 순수수학은 내 길이 아닌가보다 하는 결정을 광속으로 내렸습니다
달과별
17/03/17 13:32
수정 아이콘
오히려 초중고때 부등식을 깊게 공부했다면 쉬울 과목일 것입니다. 한국이나 미국 중등 교육과정이 대학교 수학과 괴리가 있는 것이죠.
예쁜여친있는남자
17/03/17 11:38
수정 아이콘
어느 분야를 공부하셨나요?
Korea_Republic
17/03/17 13:38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저도 고1때 아버지의 권유(라고 쓰고싶으나 사실은 도피유학;;; 공부하라고 잔소리 듣는게 너무 싫었어요 ㅜㅜ)로 미국에 갔습니다. (대학은 한국학생들 잘 안가는 주립대 나왔습니다. 좀 알려진 곳은 학비를 감당하기가 후덜덜) 한국에서 학교 다닐 당시엔 답 못맞춘다고 맨날 혼나기만 해서 위축만 되고 그래서 공부에 큰 흥미가 없었고 성적도 줄곧 중상위권 유지하는 정도였지요. 근데 미국에서 첨에 말이 안통하니깐 답답했고 그걸 극복하려 생애 처음으로 스스로 공부하게 되더라구요. '이래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거구나'라는걸 느꼈습니다. 학업성적도 다른 한국학생들에 비해선 부족했지만 그래도 한국에 있을 때 비해선 좀더 나아졌구요. 환경자체가 그러니깐 저는 미국이 좀더 맞지 않았나 싶어요. 계속 미국에 있고 싶었으나 군대를 가야해서 졸업 후에 귀국을 했지만요 (원래는 2학년 마치고 군입대 하려 했으나 주위에서 만류를 많이 했고 저도 생각해보니 전역 후 복학에 대해서 별로 자신이 없었습니다).
보통블빠
17/03/17 17:31
수정 아이콘
제가 새로 사귄 미국인 친구는 한국의 중고등교육이 좋다고 미국은 소수의 사립 중고등교육 제외하고 기존의 중고등교육 다 갈아 엎어야된다고 늘 말합니다. 글쓴이는 생각보다 좋은 학군을 가진 명문 사립 고등학교 나오신것 아닌가요??
cienbuss
17/03/17 18:00
수정 아이콘
저도 대체로 동의해요. 한국은 효율성을 중시하다 보니 스스로 생각해보기 보다 최대한 평이 좋은 강사의 수업을 들어서 빠르게 내용을 이해 내지 암기하려 한다면 서양쪽은 응용문제 덜 풀고 진도 좀 덜 나가도 스스로 생각해볼 시간을 좀 더 주죠. 물론 모든 서양권 학교가 그런건 아니긴 한데 상위권 기준으로는 확실히 그런 것 같고. 그래서 중고등학교까지는 한국학생들이 좀 더 잘 하는 것 같은데 대학교, 아니면 적어도 대학원 부터는 좀 밀리는 것 같아요. 언어장벽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것 같고. 삽질해보는 과정에서 배우는 게 있는데 그걸 건너띄고 공략보고 최단루트로만 달리다 보니 나중에 격차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과쪽은 정말 차이가 많이 나고 특히 역사, 문학 같은 과목은 심하게 차이는 것 같아요. 좀 더 자기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중시하다 보니 주관식 서술형 문제의 비중도 높고. 똑같이 학부에서 서술형 시험을 봐도 한국이 좀 더 자기 생각보다 교수의 생각을 잘 정리해서 적었을 때 점수를 잘 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서양 쪽이라고 교수랑 다른 견해 쓴다고 더 잘 주는 것은 아니지만 무조건 교수랑 같은 생각을 쓰기 보다 교수의 생각을 전제로 하되 그것에 비판적으로 접근할 때 좀 더 점수를 주는 것 같은데. 중고등학교를 해외 국제학교에서 다녔고 학부과정은 교환학생 다녀온 게 다라서 전과정을 정확히 비교할 수 는 없지만 어쨌든 그런 느낌을 받았고 계속 드는 생각이 저는 외국식이 좀 더 맞네요... 글쓰고 토론하고 발표하는 게 (프리라이더 문제만 아니면) 인강돌리고 교수필기 녹음해서 외운 다음에 시험장에서 토해내는 것보다는 즐겁습니다.
17/03/17 19:32
수정 아이콘
저는 한국사회에서 나고 자라서 살지만, 외국 다녀오거나 정착한 주위 얘기를 들어보면 성격요인이 미국사회 적응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듯 합니다.
한국식 사회생활에 익숙하고 주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한국이 편한 듯 싶고
한국에서 아웃사이더에 자기 할일만 하는게 좋은 사람들은 미국을 더 편히 여기는 듯 하더라구요.
쿠쿠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아마안될거야
17/03/18 12:58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저 학비와 생활비를 대줄수 있다는 경제력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1139 [일반] 세월호 3년만에 인양. 19일 시험인양 실시 [18] 홍승식7896 17/03/17 7896 5
71138 [일반] [키배 특강] 온라인 혐오 비난 배틀에서 살아남는 4가지 방법 [60] Jace T MndSclptr8178 17/03/17 8178 40
71137 [일반] 대구지법, 문명고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효력정지 신청 인용 결정 [188] 타테이아8485 17/03/17 8485 7
71136 [일반] 왜 여자는 권력을 차지하지 못하는가 [171] 손금불산입16635 17/03/17 16635 11
71135 [일반] 동료가 덮어씌운 성추행 누명…자살 내몰린 대학교수 [48] 치열하게12146 17/03/17 12146 1
71133 [일반] 대학 졸업 직전 지난 12년간의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서 (부제: 한국교육 vs 미국교육) [44] 쿠쿠다스7633 17/03/17 7633 3
71131 [일반]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2017) 관람기 "나의 벨은 그러지 않아" (스포無) [24] Dukefleed8793 17/03/17 8793 1
71130 [일반] 맨스플레인(Mansplain) [222] GTA17008 17/03/16 17008 44
71129 [일반] 진짜 해도 해도 너무 합니다 [27] 꼬마산적14975 17/03/16 14975 0
71127 [일반] [자전거] 라이딩의 계절이 돌아 왔습니다. [107] 물맛이좋아요8982 17/03/16 8982 4
71125 [일반] 유사한 소재의 설화, 다른 방식의 전래 [19] 서현127429 17/03/16 7429 2
71124 [일반] WOW! [90] 善兒10547 17/03/16 10547 1
71123 [일반] 달에서 발견한 미생물 (Moon bugs) [32] Neanderthal12528 17/03/16 12528 7
71121 [일반] 도둑 뇌사 사건 유죄 판결의 진실 [211] ZeroOne14850 17/03/16 14850 4
71120 [일반] 자칭 경제적으로 실패하지 않은 정부에 대한 기사 [21] 블랙번 록9519 17/03/16 9519 5
71119 [일반] BBQ 치킨대란은 결국 이런 결과를 부르고야 말았습니다. [104] 서현1220217 17/03/16 20217 17
71118 [일반] 『삼국지』에서도 손꼽을만한, 263년 촉나라 정벌전 [76] 신불해18245 17/03/16 18245 43
71117 [일반] 북미 흥행수입 4억 달러를 가장 빨리 돌파한 영화 Top10 [11] 김치찌개7787 17/03/16 7787 5
71116 [일반] 전 세계에서 부정부패로부터 가장 깨끗한 국가 Top10 [24] 김치찌개7764 17/03/16 7764 2
71115 [일반] 실업자 135만명…IMF 시절로 돌아간 고용시장 [66] 외계소년14570 17/03/15 14570 10
71114 [일반] 세 모자(母子) 사건의 결말 [52] 여자친구14073 17/03/15 14073 3
71108 [일반] "가계부채, 빌린 사람 책임도 있다"..금통위원 작심 발언 [85] 아라가키13723 17/03/15 13723 2
71107 [일반] 비는 왔다 하면 쏟아지는 법이네요. [78] 마스터충달12375 17/03/15 12375 7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