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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3/15 17:26:50
Name 여자친구
Subject [일반] 세 모자(母子) 사건의 결말
2년 전 초여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평소처럼 게시판을 돌아다니다 어떤 글을 발견하게 됩니다. 제목도 자극적이 었습니다.
'저는 더러운 여자이지만 엄마입니다.'
내용은 목사인 현 남편과는 강간을 통해 결혼하게 되었고 긴 시간동안 아이들과함께 성적 학대와 폭행을 당했지만,
이제 아이들만이라도 도와달라는 글이었습니다.
(해당글 원문 아카이브: https://archive.is/rXuB6 )

댓글은 이미 성토의 장이 되었고 일부 네티즌들은 적극적인 도움의 의지를 표했습니다.
워낙 파렴치하고 비인간적인 내용에 글은 순식간에 각종 게시판으로 퍼졌고 급기야 SNS에서 각 종 그럴싸한 추리 및 증언들이 나오면서 사건은 신빙성을 더하며 파장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윽고 그것이 알고 싶다 팀에서도 해당 사건을 다루게 됩니다.


kws47n5m.png


그런데 말입니다. 정작 취재를 시작해보니 세 모자의 주장과는 다른 부분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무속인 김씨' 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결국, 공분으로 시작한 첫 방송은 물음표로 끝나게 됩니다.

방송이 나간 후, 사람들은 세 모자의 주장의 모순점과 무당 김씨의 행적을 캐나갑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세 모자가 주장하는 성폭행 등 상당수의 주장이 거짓이었으며, 그 배후에는 무속인 김씨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이는 남편 허씨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이혼을 하게 된 이씨에게 무당 김씨가 접근하며 벌어진 일이 었습니다.

결국 사건은 법의 심판대로 갔고, 한번의 항소기각 끝에 금일(15일) 어머니 이씨는 2년, 무속인 김씨는 9년으로 징역이 확정 되었습니다.

해당기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15/2017031501194.html
["가족들이 성폭행"…세모자 사건 어머니 징역 2년, 무속인 9년 확정]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고는 하지만, 바다가 거대할수록 해류도 세지는 것처럼
흐름에 맡긴채, 무비판적으로-혹은 편집적으로-정보를 받아들이다 보면 어느새 망망대해로 표류하기 십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무리는 명언으로 마칩니다.

"사진과 따옴표가 있다고 해서 인터넷에서 읽은 모든 것은 그대로 믿지 말아라." - 아브라함 링컨

3yZLZrcm.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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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15 17:30
수정 아이콘
도대체 어떻게 하면 말만으로 가정마저 파탄내게 만들 만큼 홀릴 수 있는 걸까요.
shadowtaki
17/03/15 17:37
수정 아이콘
우연의 일치로 자신이나 자신이 가장 아끼는 인물을 살려냈다는 믿음을 갖게 만들면 되는 것 같더군요.
저기 저 어머니라는 사람도 미국에서 갑자기 엄청 아팠는데 병원에서도 문제 없다고 하고 딱히 원인을 모르니 치료를 못하던 상황에서
소개받은 저 무속인이 흔히 말하는 무속적인 방법(물을 어느 방향에 떠놓고 절을 몇번 하라는 둥)을 했더니 씻은듯이 낫고 나서 무속인을 따르게 됐죠. 그 뒤는 전형적인 사이비 종교 교주들과 비슷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너에게 위험한 인물이니 관계를 끊으라는 것으로 시작해서 사회로부터 고립시킨 후 세뇌의 과정을 거치는 것 같더군요.
17/03/15 17:54
수정 아이콘
기적에 가까운 우연이라는 트리거가 존재하긴 하는 군요. 허 참 운도 없지...
17/03/15 19:46
수정 아이콘
저 아줌마에게 있어서야 기적이었겠지만 무속인 쪽에서는 필연이죠.
수 많은 사람에게 떡밥을 던져두면 운 좋게 저절로 낫는 사람 몇 명 쯤은 반드시 나오게 되어있고, 다음부터는 그걸 기반으로 사기를 치는 거니까요.
러뷰러브
17/03/15 17:33
수정 아이콘
남성우월주의자들과 가부장적인 생각을 가진자들은 저문제도 여성이 약자라서 일어났다고 하겠죠.
-안군-
17/03/15 17:35
수정 아이콘
게다가 남편의 직업이 목사라는 이유 때문에 더 파이어됐었죠. 이래저래 혼파망...
톰슨가젤연탄구이
17/03/15 17:37
수정 아이콘
2심에서 감형한 이유가' 망상장애와 맹목적 믿음' 때문이라는데, 인터뷰중 마이크 꺼진줄 알고 한 행동을 보면, 맨정신으로 사기칠려는 사람같았는데 이상하네요;
바카스
17/03/15 17:42
수정 아이콘
이야 진짜 마이크 안 꺼진 우연이 아니였으면 진짜 생사람 잡을 뻔 했겠어요. 당시 그알 볼 때 영화 보는 줄...
17/03/15 18:03
수정 아이콘
그게 우연이었나요? 의도적으로 그알 팀이 안 끈 게 아니고?
17/03/15 19:12
수정 아이콘
의도적이라고 보는게 일반적이죠 크
YORDLE ONE
17/03/15 17:37
수정 아이콘
마무리까지 완-벽..
Agnus Dei
17/03/15 17:39
수정 아이콘
이 사건 넷상 반응이 아주 재밌었죠. 개신교 목사가 연루된거 보니 사실인게 틀림없고 교단의 힘을 이용해서 사건을 덮으려고 한다 어쩐다 실컷 음모론 떠들던 사람들이 막상 방송을 통해 실체가 드러나니까 입 싹 닦고 모른척 하던 모습...옆에서 지켜보고 있자니 인간불신에 걸릴 지경이더군요.
-안군-
17/03/15 17:41
수정 아이콘
정작 그 목사라는 분은 목사직도 그만두고 피자배달을 하고 있었는데;;
애패는 엄마
17/03/15 17:42
수정 아이콘
전 신기한게 이 사건은 시작부터 너무 이상한 정황으로 가득해서 이걸 누가 믿나라고 언급했는데
생각보다 믿었나보더라구요.
무무무무무무
17/03/15 18:06
수정 아이콘
포털사이트야 말할 것도 없고 pgr만 해도 x독놈들 다 그렇지 분위기였죠. 뭔가 이상하다는 분들도 계시긴 했는데 그냥 묻혔던걸로....
프레일레
17/03/15 17:46
수정 아이콘
용돈벌려고 가짜 뉴스 대놓고 만드는 시대입니다 이 경우는 목적이 다르긴 했지만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낚였죠
조심해야겠습니다
레일리
17/03/15 17:48
수정 아이콘
링컨 명언 기가막히네요 크크
마이스타일
17/03/15 17:54
수정 아이콘
링컨의 저 말은 정말 길이길이 남을 명언이죠
러블리너스
17/03/15 17:54
수정 아이콘
씁쓸한 사건이었죠.
해나루
17/03/15 17:57
수정 아이콘
남편하고 시아버지였나요? 직업이 목사인것도 영향이 있었죠. 그게 좀 씁슬했습니다. 사실 진짜 조금만 생각해봐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거든요.
현실적으로 어린 남자 아이한테 성적 욕구를 느끼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텐데, 한 마을이 한 교회사람들 대다수가 강간을 했다고? ......
사막여우
17/03/15 17:58
수정 아이콘
완벽한 마무리에 1따봉 드립니다.
당시에 인터넷을 왜 잘 안했었는지 모르겠지만 뒤늦게 얘기를 듣고 어이가 없었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바다코끼리
17/03/15 18:00
수정 아이콘
김상중 사진이랑 그런데 말입니다부터 음성지원이 되네요. 신기..
17/03/15 18:06
수정 아이콘
저 사건 tv에 나올때 진짜 놀랐는데.. 제가 저 사건 통역 했었거든요.. 진짜 정말 저 말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저거 사실 알고보면 더 뒤로도 많은게 있습니다. 제가 저 방송전, 글 올리기 전에 목사 어머니 남자 아이들 둘 그리고 변호사분이랑 해서 통역 하는 자리에 참석해서 해야 했던 일이 있는데... 저도 그자리에서 듣고 믿었으니-_-;; 듣고 있으면 넘어갑니다. 아이들이 불쌍하기 때문에 더 못적지만 말로 사람들 넘기는게 장난 아닙니다.
17/03/15 18:07
수정 아이콘
어머니 2년 너무 적네요.
러뷰러브
17/03/15 18:17
수정 아이콘
삭제(벌점 8점), 표현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17/03/15 18:55
수정 아이콘
세상 모든 일을 남녀분쟁으로 끌고가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는 분이시군요.
17/03/15 18:21
수정 아이콘
마무리 '아브라함 링컨'글이 대박이네요 흐흐
1llionaire
17/03/15 18:33
수정 아이콘
링컨이 제대로 명언을 남겼네요. 사진과 따옴표가 있어서 믿음이 가네요.
cienbuss
17/03/15 18:36
수정 아이콘
링컨이 저 말을 포츠담 회담에서 했었나요? 기억이 가물가물.
17/03/15 18:46
수정 아이콘
가쓰오-부시 조약때 했던말일겁니다.
순규성소민아쑥
17/03/15 18:56
수정 아이콘
가쓰오-부시 조약은 아들 부시때 맺은 조약 아니던가요?
유리한
17/03/16 00:30
수정 아이콘
조약이리고 하면 안됩니다. 밀약입니다. 부들부들
우리는 하나의 빛
17/03/16 02:02
수정 아이콘
가베라 테트라 밀약을 아시다니.. 배우신 분..
17/03/15 18:38
수정 아이콘
세 모자 이미 경찰이 조사해서 잘못했다고 몇 번이나 나왔다던데 참 저런 걸 믿는 사람들도 있구나 싶더군요...네이트 판의 힘인가
인생은에너지
17/03/15 18:47
수정 아이콘
별개로
저 아카이브라는 사이트 뭐하는데지요? 아이폰으로 접속해서 봤는데 뭐 감염됬다는 둥 이상한 헛소리 팝업(?)들 이 뜨는데 링크해놔도 되는 사이트 맞는지요
17/03/16 01:18
수정 아이콘
https://namu.wiki/w/archive.is
자주 사용되는 사이트고 저는 문제도 없네요.
17/03/15 18:49
수정 아이콘
세 모자 사건이라 들어왔다가
본문에서 갑자기 세 모녀로 바뀌어서 혼란스러웠습니다.. 크크
바스티온
17/03/15 19:00
수정 아이콘
세 모자가 맞습니다. 아들 2명이어서요.
여자친구
17/03/15 19:35
수정 아이콘
어잉..그렇네요?;;왜 모녀라 적은거지,,;;; 수정했습니다;;;
17/03/15 19:23
수정 아이콘
작정하고 나쁜 짓하려고 마음먹은 인간들이 평범한 사람들 조지기 참 쉬운 나라같아요...
17/03/15 19:42
수정 아이콘
이 사건이 미국에서 일어났으면 누군가 이것 역시 트럼프가 승리하게 된 원인 중의 하나라고 했을테니 한국에서 일어난게 그나마 다행이네요.
minyuhee
17/03/15 20:54
수정 아이콘
제 이야기를 하신다면 저는 처음부터 믿지 않았어요.
딸이 아닌 아들이라는 단순한 이유이긴 했지만, 만약 모녀 사건이었다면 저도 믿었을 듯 합니다.
17/03/15 20:09
수정 아이콘
개신교 로비로 국회의원들이 힘쓰고 국정원이 덮는단 이야기로 발전했었죠...
채선당사건등으로 사람들이 신중해졌다는데서 의의를 찾습니다.
곰그릇
17/03/15 20:25
수정 아이콘
진짜 역겨운 스토리와 정의구현
스타더스트
17/03/15 21:10
수정 아이콘
링컨이 이말을 했다니 대체 무슨말이죠?? 어떤 유머코드가 있는건가
Eyelight
17/03/15 21:13
수정 아이콘
말 그대로 내용을 보고 말한 사람을 보시면 됩니다.
스타더스트
17/03/15 21:15
수정 아이콘
아 크크 고맙습니다
17/03/15 21:44
수정 아이콘
노답 아줌마가 실형이라서 다행입니다.
17/03/15 22:26
수정 아이콘
이거 그알 몇화인지 알려 주실수있으신분있나요? 찾아 봐야겠네요 크크
하쿠나마타타
17/03/16 01:22
수정 아이콘
이것도 역대급이었죠 뒤로갈수록 으잉??
하와이
17/03/16 01:43
수정 아이콘
무속인 9년 좋네요.
17/03/16 09:20
수정 아이콘
역시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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