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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3/11 18:16:15
Name Neanderthal
Subject [일반] "학교를 졸업하다"를 영어로 하면?
언어라는 것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늘 변하기 마련입니다. 단어도 뜻이 변하고 발음이나 문법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바뀌게 마련이지요. 이런 의미에서 언어는 살아있는 생물과도 같습니다. 어떤 언어는 번창하고 어떤 언어는 죽어서 사라지기도 합니다.

"학교를 졸업하다"라는 영어 표현도 역시 변해왔고 또 현재도 변하고 있다고 합니다. 20세기 초 사람들이 생각했던 학교의 의무는 학생들을 잘 가르쳐서 사회로 내보내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학교가 학생들을 졸업을 시키는(graduate students) 것이고, 학생은 졸업을 당하는(?) 것이었습니다(was graduated). 그래서 이때만 해도 학생이 주어인 경우는 수동태 문형으로 말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표현이었고 문법적으로도 맞는 표현이었습니다.

John was graduated from high school.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표현들이 좀 더 단순해지는 쪽으로 변하면서 미국의 경우 사람들이 "졸업하다."는 표현을 말할 때 주어가 학생이라고 해도 수동태 문형을 버리고 능동태로 갈아타기 시작합니다. 1960년대 정도에 이르게 되면 이미 사용빈도에 있어서 능동태 표현이 수동태 표현을 앞지르게 됩니다. 이제는 수동태 표현을 쓰면 좀 스타일이 구식으로 느껴지게 되고 일반적으로는 능동태를 쓰는 형태가 가장 보편적인 표현이 되었습니다.

John graduated from high school.


그런데 최근에는 이마저도 길다고 여겼는지 아예 전치사 'from'도 빼버리고 그냥 동사만 사용하는 추세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즉,

John graduated high school.

이런 표현들도 많이 들린다는 것입니다.


어떤 학자들은 새로운 표현이 이제 막 생겨나기 시작할 때를 stage 1이리고 하고, 완전히 굳어져서 안정적으로 쓰이고 규범 문법적으로도 인정이 되는 단계를 stage 5라고 할 때, 이 'from'이 빠지는 표현은 stage 3 정도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꽤 쓰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문법적으로 맞는다고까지 여겨지지는 않고 깐깐한 사람들에게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을 받을 수도 있는 단계 정도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애초의 수동태 표현을 누르고 능동태 표현이 인정을 받았듯이 이 from이 빠진 표현이 from이 있는 표현을 누르고 표준적인 표현으로 인정받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습니다. 언어의 세계에서 절대적인 문법이라는 것은 없으니까요. 오늘의 토익 정답이 미래에도 정답일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니 혹시 오늘 토익 문법 문제를 틀렸다고 하더라도 낙심만 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일은 내가 선택한 그게 정답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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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11 18:17
수정 아이콘
John out high school
잠자는 사서
17/03/11 18:33
수정 아이콘
tannenbaum
17/03/11 18:20
수정 아이콘
실제로 미국인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많이들 그러더라구요.
한국인들은 매우 올드한 영어를 한다더라구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쓰는 말투같다고요.

뭐... 교과서로 영어를 배웠으니 당연한거지만요...
그아탱
17/03/11 18:49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게 맞습니다. 어쩔 수 없는 거예요.
홍승식
17/03/11 19:16
수정 아이콘
그래도 할머니 할아버지 같다는 소리가 돼먹지 못한 놈들 같다는 말보다는 나으니까 그렇게 써야죠.
예쁜여친있는남자
17/03/11 20:43
수정 아이콘
그게 나은 경우가 오히려 많죠. 어차피 한국인들이 배운 영어 쓰는 경우는 보통 아주 포말한 자리니까요. 오히려 저처럼 유학가서 슬랭이니 비속어까지 배우면 가끔 적절한 단어 찾는거 더 어려움 크크크 별문제 아니에요 그거. 실력이 문제지
17/03/12 12:40
수정 아이콘
듣는 미국인입장에선 되게 신선?재미? 있을거같네요 안그래도 어려보이는 동양인이 말투는 딱 할아버지들 말투니
거기에 예쁜여친있는남자님 말씀처럼 유학초기 애매하게 슬랭비속어 섞여있으면
젊은이들 단어막 배우신 할아버지같은 말투가 되는건가요
안토니오 산체스
17/03/13 13:10
수정 아이콘
흔히들 말하는 무료급식체가 되는거죠..
17/03/13 09:31
수정 아이콘
tannenbaum graduated old school.
17/03/11 18:30
수정 아이콘
stage 1에서 stage 5가 된 경우는 뭐가 있을까요?
본문의 상황은 어느정도 납득되고 이해되는데 1에서 5가 된 케이스는 쉽게 떠오르질 않네요.
Neanderthal
17/03/11 18:35
수정 아이콘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나중에 from이 빠진 표현이 대세가 되고 문법적으로도 맞다고 인정이 된다면 stage 1에서 시작해서 2, 3, 4를 거쳐서 stage 5에 도달한 것으로 보는 것이겠죠...
17/03/11 18:39
수정 아이콘
문장의 변화가 아니라 문법적 인정을 받는 경우에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거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17/03/11 19:02
수정 아이콘
It's me
better than me 와 같은 경우가 아닐까 싶네요.
엄격히 따지면 비문이었는데 많이 써서 인정이 된 경우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pea도 pease가 원래 단수형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복수형으로 인식해서 복수형 어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만든 단수형이거든요. 마찬가지로 5단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7/03/11 19:35
수정 아이콘
어떤 경우들인지 이해가 가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우리는 하나의 빛
17/03/11 18:31
수정 아이콘
John OFS
유재석
17/03/11 18:34
수정 아이콘
이렇게 계속 변하는 영어의 감을 본토가 아닌 한국에서 쫓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용
삼촌때는 프렌즈라는 드라마를 보는게 좋았다고 하던데 지금은 어떨까요?
17/03/11 18:40
수정 아이콘
요즘 나오는 미국 드라마를 보세요;;; 참 이 댓글이 주입식 교육의 폐혜의 전형 같아서 좀 그러네요
유재석
17/03/11 19:03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17/03/11 18:48
수정 아이콘
지금은 유튜브라는게 있죠..
외국인들이 올리는 동영상들 아무거나 봐보세요
한국어자막이 달린 잡담이나 인터뷰영상 예능을 넘어서 영어자막이 달린 영상이 널리고 널렸어요.
유재석
17/03/11 19:04
수정 아이콘
그러네요 유튭 매일 보는데 그생각을 못했네요 흐흐
아점화한틱
17/03/11 20:50
수정 아이콘
프렌즈 재밌게 본 시트콤이기는 하죠 크크 근데뭐 딱히 그 드라마 뿐만이 아니라 영드나 미드이고 현대배경인 드라마는 아무거나 상관없을것같아요. 전 왕좌의게임 보고나서 자꾸 문어체적 + 구어체적으로 생각나게 되더라구요 크크크 중세배경은 비추입니다
김철(32세,무직)
17/03/11 21:31
수정 아이콘
시원스쿨 하시는 거 아닌가요? 크크.
페마나도
17/03/12 04:29
수정 아이콘
프렌즈 정도면 괜찮습니다.
10-15년전 한국 드라마 로 한국어 공부한다고 이상한 한국어 배우지 않듯이요.
오히려 한국어 공부할 때 사극으로 공부 하면 안되듯이
영어 공부할 때 Game of Throne으로 공부하면 안되고
어떠한 특정 그룹 (흑인 갱스터, 어린 고딩들, 남부 농사꾼들 등) 이 주류인 매체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스터충달
17/03/11 18:35
수정 아이콘
으어어;; graduate from 이거 문법 문제 단골이었는데;;;
서동북남
17/03/11 18:43
수정 아이콘
영어는 앞으로도 문법적으로 점점 쉬워질거라 생각합니다.
세계 공용어가 되어버린지라 자주 틀리는 어려운 문법들은 잘 안쓰거나 계속 틀리거나를 반복할테고, 자연스럽게 틀린 문법이 표준어에 포용되거나 혹은 아예 사라지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겠죠.
Neanderthal
17/03/11 18:45
수정 아이콘
이제 영어의 주인이 더 이상 원어민들이 아니다라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으니까요. Englishes라고 English를 복수로 쓰기도 하니까 앞으로의 영어가 어떻게 변할 지 저도 궁금합니다...
17/03/11 18:46
수정 아이콘
이렇게 가다보면 몇 세기 후에는 모든 동사가 타동사가 되는 게 아닌지...
Neanderthal
17/03/11 18:49
수정 아이콘
영어가 진정한 에스페란토어로 재탄생하는 건가요?...오오!...--;;
마스터충달
17/03/11 18:56
수정 아이콘
솔깃한데요? 크크크
영원한초보
17/03/11 18:48
수정 아이콘
같은 졸업을 써도 늬앙스가 다르군요
한국은 사사받다 이런게 graduate에 어울렸으려나요
17/03/11 18:53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그럼 졸업하다로는 토익 문제로는 안나오나요?
Neanderthal
17/03/11 18:59
수정 아이콘
만약 나온다면 아직까지는 [graduate from ~] 이 정답이라고 하고 나오겠지요.
tjsrnjsdlf
17/03/11 19:08
수정 아이콘
제가 고등학생때 이미 학원 강사가 문법 가르치면서 '사실 실제 외국 나가보면 여기 써있는 수동태 표현들 대부분 그냥 능동태로 쓴다 그러니 걍 외우셈' 이라고 말했었죠. 대학 다니면서 토플을 위해 파고다 다니니까 직전까지 외국 살다온 강사가 대놓고 수동태 표현은 이제 거의 공부할 필요도 없다. 자기가 스피킹 채점자면 수동태 표현 10개중 9개는 감점할거다 하더군요. 이 만큼 수동태가 거의 사라졌다네요.
그아탱
17/03/11 20:41
수정 아이콘
솔직히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강사는 기억에 박히게 하려고 수업에서 강하게 말했는데
학생 입장에선 뇌리에 꽂혔고
그걸 이렇게 넷상에 적고
이걸 본 사람은 아! 수동태 쓸모 없구나! 해서
지인들에게 이 얘길 전하고..

뭐 이런 상황이 될 것 같네요.
tjsrnjsdlf
17/03/11 21:01
수정 아이콘
근데 사실... 실제 외국에서 수동태를 쓰든 말든 제 입장에선 아무 상관 없어요. 아니 여기 댓글다는분들 다수에게도. 아직 시험에 나오는데 실제 쓰든 말든 무슨 상관입니까.
취업하고싶어요
17/03/11 19:15
수정 아이콘
Totally FXXXed up 이라고 줏어들었습니다.크크
17/03/11 20:37
수정 아이콘
이렇게 된 이상 전치사와 불규칙을 없앱시다 크크
예쁜여친있는남자
17/03/11 20:44
수정 아이콘
전 처음부터 그냥 graduate으로 써왔는데... 오히려 from 붙이는게 정식인 줄 몰랐네요.. 솔직히 어색해요. graduate만 써도 어차피 다른 예상되는 의미는 없어서 뜻이 통하는데..
Been & hive
17/03/11 20:50
수정 아이콘
그냥 john graduated로 하는걸로..
김철(32세,무직)
17/03/11 21:31
수정 아이콘
장그래
묘이미나
17/03/11 21:45
수정 아이콘
간단하게는 went to 로 다녔다고 보통 하죠..
타츠야
17/03/11 22:15
수정 아이콘
독일어를 공부해 보니 영어가 얼마나 쉬었는지 알 수가 있더군요.
독일어 어렵다고 투덜거렸더니 핀란드 사시던 분이 핀란드어에 비하면 쉽다고 하더군요.
Neanderthal
17/03/11 22:22
수정 아이콘
독일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1, 2차 세계대전 독일이 승리했으면...어휴...--;;
타츠야
17/03/11 22:32
수정 아이콘
한국이 승리했어야...
gallon water
17/03/12 12:58
수정 아이콘
뜬금없이 터졌네요 크크크
17/03/11 22:42
수정 아이콘
종종 영어로 챗을 할때도 많이 느낍니다.
우리가 배웠던 포멀한 표현이 아닌 구어와 비슷한 슬랭들이 거의 다더군요..
첨에는 대체 뭔말인지 이해가 안가서 혼났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헤메는 경우가 많지만요
시간 나시면 팀리퀴드의 댓글을 한번 읽어보세요..분명히 단어는 아는데 이해안가는 표현이 꽤 있을겁니다
예쁜여친있는남자
17/03/12 01:00
수정 아이콘
사실 팀리퀴드나 레딧은 그나마 슬랭을 덜 쓰고 이해가기 쉽게 쓰는데 제가 가장 곤혹스러웠던 부분은 외국인들이랑 직접 텍스팅할 때.. 오히려 말로 하면 다 통하니까 '얜 영어 잘하는구나' 생각해서 그런것 같은데 거의 암호문 해독이었습니다.
17/03/12 00:11
수정 아이콘
외국인이 한국말 배울때 진지는 잡슈쉤씁뉘까?
라고 하는게
너 뱝 뛔렸니? 하는거보다 나은것처럼
외국어 배울때는 어짜피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좀 덜 세련될지라도 공손체로 배우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담배상품권
17/03/12 01:44
수정 아이콘
일어 문법 교수님 왈 '닝겐은 귀차니스트라서 말을 줄이게 되어 있다'고 하시더군요.
17/03/12 02:59
수정 아이콘
Welcome to hell 아닙니까 (.....
종합백과
17/03/12 07:46
수정 아이콘
실제 미국에 오면 많은 당황스러움 중에서도 언어가 가장 큽니다.

영어 점수나 일하면서 쓰는거나 둘다 어느정도는 자신 있었는데...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것 같았습니다. 맙소사...
17/03/12 10:21
수정 아이콘
무슨 슬랭같은거 배워와서 Hey Obama, ma black friend, gimme dat salt or I'll kick ur ass! 같은 참사를 내는 것 보다는...

그래도 지금은 안 쓰이는 구식(?)이지만 공손한 말투가 차라리 나을 수도 있죠. 크크


윗분 말대로 외국인이 나한테 와서 "야 니 밥 처무꼬 왔나?" 이러는 것보다는 "당신 진지는 잡수셨습니까?"하는게 낫잖아요.허허허
달토끼
17/03/12 10:44
수정 아이콘
문법이 어찌보니 한국어와 비슷해 지는 것 같기도 하고..크크
17/03/12 11:07
수정 아이콘
명사가 동사화 되는것도 참 많죠.
아르카
17/03/12 16:04
수정 아이콘
요즘엔 문법보다 인터넷 용어나 젊은 친구들 줄임말 이런게 더 어려운것 같습니다. 가끔 글 읽다보면 무슨 단어인지조차 모르겠는 경우가 많아요. 뭐 어느 나라나 이런건 있겠지만 영어도 진짜 만만치 않게 골때리더군요.
cienbuss
17/03/12 17:38
수정 아이콘
한국식 영어는 문어체이긴 한데 이게 꼭 formal하지는 않아서... 듣다 보면 어색하고 비효율적인데다 informal 할 때도 많습니다. 애초에 영어를 배울 때 깊게 파고들기 전까지는 굳이 formal language에 대해 그리 가르치지도 않아서 잘 아는 게 어렵기도 하고. 미드 보고 그런 것도 도움되기는 한데 결국 외국에서 살아보는 게 제일 좋긴 하죠.
아마존장인
17/03/12 20:05
수정 아이콘
하긴 트위치채팅도 보면 문알못인 제가봐도 문법 노답이더군요
근데 서로 뜻은 통하니
그렇구만
17/03/13 08:38
수정 아이콘
댓글 보다 의문이 드는건 이게 정말 예의와 관계가 많은건지.. 말그대로 수동태가 올드하고 능동태가 최신트랜드라면 그냥 그걸로 끝아닌가요? 애초에 영어에 우리나라처럼 존댓말이 있는것도 아니고..(물론 영어에 예의차리는게 아예없다는건 아니구요.) 그래서 실제 미국인들이 느끼는 예의라는게 우리나라와 많이 다를것은데 현지 사람들은 저런것에 대해 예의가 없다고 느끼나요?
Neanderthal
17/03/13 08:48
수정 아이콘
예의라기 보다는 편의성의 측면에서 바뀐 것이라 봅니다. 통사구조가 단순해질수록 말하는 입장에서는 더 편해지니까요.
17/03/13 09:56
수정 아이콘
며칠 전에 콩:스컬 아일랜드를 보다가 "You're looking well" 이란 표현이 얼핏 들린 것 같아서(제가 잘못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만) 'well이 아니라 good이 맞지 않나?' 라고 속으로 잠깐 생각했었습니다. 저 자리에는 형용사가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그랬는데 찾아보니 You're looking good, You're looking well 모두 가능한 표현이고 다만 의미가 다르더군요.(여기서 well은 형용사로 쓰임) 새삼 영어는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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