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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1/31 23:06:14
Name 말랑
Subject [일반] 모아나 보고 왔습니다(스포있음)
직장에 출근하기 전 마지막 영화는 모아나가 되었습니다. 연휴의 마지막 날에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관객이 찬 편이었습니다. 주토피아는 아무 때나 가서 널널하게 봤었는데. 언제나 더빙만 취급했습니다만 이번에는 자막판도 봤습니다. 그래도 레슬링 좀 보던 사람이니 더 락 연기는 봐 줘야 예의가 아닐까 싶어서.

이번에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내의 위트로 자신들의 클리셰에 셀프디스를 가했는데... 일단 본편은 디즈니의 클리셰에 비해 악역의 존재감이 심각하게 떨어집니다. 카카모라 해적단과 타마토아, 테카가 모두 접점이 하나도 없어서 주인공 일행이 맞부딪히는 고난의 상대적 위상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해상에서 위기를 연출하기엔 처음부터 바다는 모아나의 편이었고 그나마 초반에 풍랑 몇 번 만난 뒤에는 시원시원하게 물살을 갈랐네요. 물 표현을 환상적으로 해 주기 위해 사원을 갈아넣었습니다만, 역시 too much water의 느낌을 지우기는 힘듭니다. 영상미가 나빴다는 건 아닙니다. 디즈니답게 예술이긴 했는데 뭔가 근본적인 무대의 한계가 있었다고 느꼈네요.

뮤지컬의 비중이 확 높아졌습니다. 그러고보니 겨울왕국 전후로 딱히 뮤지컬이다 싶은 애니메이션이 없었지 않았나 싶네요. 지극히 개인적으로 이번 모아나의 뮤지컬 연출은 약간 실패했다고 평가합니다. 미지의 세상의 무게감을 더해주는 데 실질적 첫 보컬곡인 Where you are가 완전히 실패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인데 비슷하게 미지의 대륙이 배경이었던 라이온 킹의 첫 보컬곡인 Circle of Life가 얼마나 미친 노래였는지 새삼 생각나네요. Shiny는 아주 좋았지만 역시 타마토아의 위상이 문제였고 다른 곡들은 메인테마 포함 대부분 멜로디는 괜찮았는데 자막판으로 나오는 노래가사가 약간 유치한 감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 캐스팅이 발표되면서 가장 불안했던 건 연기력이었는데 일단 자막판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드웨인 존슨은 완벽했고 아울리이 역시 데뷔작으로 준수하게 데뷔했다고 생각합니다. 저 둘이 사실상 뮤지컬연기의 첫 도전이고, 조연에 니콜 셰르징거나 앨런 투딕 등 성우낭비(...)를 했는데 아주 잘 뽑혔습니다. 더빙도 디즈니 늘 그렇듯이 아주 좋습니다. 모아나 성우분이 신인이시라 그런지 약간 어긋나긴 합니다만 무리없이 감상 가능합니다. 다만 3D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노래하는 시대가 되면서 뮤지컬 곡 더빙과 입싱크가 심각하게 안맞게 되었는데 요게 거슬리는 분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맺자면, 환경이라는 주제의식을 담아내기 위한 반전이 있긴 하지만 디즈니 르네상스의 전형을 따라가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비주얼 기가 막히고 그러면서 아기자기하기도 합니다. 스토리라인과 뮤지컬은 약간 아쉬운데 원래 디즈니 클래식에 그 정도 구멍은 언제나 있었긴 했죠. 충분히 감안하고 볼 만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정말 큰 문제는 똑같이 스토리 약간 애매하지만 호소력과 비주얼 기가 막힌 애니메이션하고 정면대결중이라는 건데... 뭐 혹시 주토피아처럼 또 역주행할지는 모르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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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도사
17/01/31 23:12
수정 아이콘
모아나 보려다가 더 킹을 봤거든요. 주토피아는 제 인생 역대급 영화중 하나였는데 모아나는 어떨지 궁금하긴 하네요. 시간나면 보러 가야겠습니다.
스타로드
17/01/31 23:12
수정 아이콘
더빙판으로 아이들하고 같이 봤는데 애들도 좋아했고 저도 재밌게 잘 봤습니다.
요즘 디즈니는 정말 믿고 보는 디즈니입니다.
...And justice
17/01/31 23:13
수정 아이콘
전 주로 초딩조카랑 애니 보러다니는데 지난번 졸면서 봤던 정글북 생각하고 갔다가
너무 재미있게 보고왔네요. 근데 지금 성적은 조금 의아하긴해요.
마파두부
17/01/31 23:15
수정 아이콘
제가 느끼기에는 주토피아와 같은 힘은 느껴지지 않았어요.. 포스터에도 떡하니 나왔던 귀여운 애완돼지는 대체 왜 나온건지도 모르겠고... 그 닭도 사이드킥 포지션으론 영 아니였고 전체적으로 주인공들의 매력도 별로 였네요. 애니메이션이 캐릭터에서 먹고 들어가지 못하는데 주토피아만큼의 역주행은 힘들다고 봅니다.
gallon water
17/02/01 12:27
수정 아이콘
차라리 닭대신 애완돼지를 데려갔더라면...
수면왕 김수면
17/02/01 18:41
수정 아이콘
차라리 닭대신 애완돼지를 데려갔더라면...(2)
17/01/31 23:16
수정 아이콘
뮤지컬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지 전 좀 별로였습니다. 어차피 바다가 모아나 편이니까 애초에 바닷물한테 부탁해서 배없이 고속으로 쭈욱 갔으면 될 일이었는데...
Jace T MndSclptr
17/01/31 23:35
수정 아이콘
평범한 디즈니 영화였습니다. 즉 개꿀잼이었다는 얘기죠.
17/01/31 23:46
수정 아이콘
겨울왕국의 흥행에 50%는 기여한듯한 'Let It Go'에 비해서 모아나의 메인 주제곡 'How Far I'll Go'가 너무 별로입니다. 다른 노래들도 확 잡아끌만한 곡이 없네요.
전 그나마 마우이가 부른 'You're Welcom'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스토리는 평범하고 눈길을 끄는 조연도 약합니다. 저도 돼지가 그역할을 할거라 기대했는데 엉뚱하게 바보닭이 동행해서 당황했지요.^^
그나마 카카모라 해적단이 짧은 등장에도 존재감을 보여준게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모아나와 마우이의 캐릭터는 매력이 넘쳤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우이는 제목을 마우이로 해야 되는것 아닌가 싶을정도의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인간이나 동물뿐만 아니라 자연의 묘사에 대한 기술력은 해마다 높아지는 눈높이에도 불구하고 경이로웠습니다.
결과적으로 마우이와 모아나의 치고받는 씬만으로도 시간가는줄 모르고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고 가장 킬링파트는 어린 모아나의 모든 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그냥 너무 귀여워서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표정이며 동작 하나하나가 식상한 표현이지만 정말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습니다.^^
이쥴레이
17/01/31 23:51
수정 아이콘
아직 40개월 안된 아들이랑 더빙판 보고왔습니다. 역시나 디즈니 더빙판은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원래 짱구 극장판을 보느냐, 아니면 터닝메카드 W 블랙미러 를 보느냐 고민하고 있었는데.. 아들이 둘다 좋아해서요.
와이프가 교육관에 짱구는 안좋다고(방금전까지 tv에 나오는 선인장 대 탈출을 아들이랑 깔깔거리며 재미있게 보던 사람이..)
반대하였고, 터닝메카드는 보면 자동차 사달라고 할까봐.. 패스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모아나를 봤습니다. 네 사실 제가 보고 싶었거든요.
아들이랑 둘이 오늘 낮에 갔더니 극장이 텅텅비어 있더군요. 역시 낮에 청주 cgv 북문은 천국입니다.

배나오는 장면 하나하나 좋아하더군요. 음악도 괜찮았고요. 초반에 내몸이야기 단편을 보는데 아들이 장기(?)들을 보며 무서워하면서
눈가리고 보더군요..

모아나에서도 그러면 어쩌나 했는데 괴물이나 용암덩어리.......들이 튀어 나와도 집중력있게 보더군요.

저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확실히 겨울왕국 이후 뮤지컬이 확 늘어난 느낌이네요.
원래 이 모아나 보다 저는 씽을 더 기대하였는데... 씽은 보지 못했습니다.

모아나는 딱히 악당이라고 할 캐릭터들이 있지만 비중이 크다는 인식도 없고.. 겨울왕국이나 주토피아 그 뭐랄까 악역들이
단역이 되거나 아니면 반전을 주거나 하는식으로 되다보니 좀 아쉽더군요.

다음 디즈니 작품은 좀 고전적 악연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17/02/01 00:26
수정 아이콘
청주북문은 최고입니다...안망하는게 신기할정도로..
17/02/01 00:43
수정 아이콘
재밌게 봤습니다. 디즈니 스럽지만 디즈니라는
브랜드를 색깔로 표현하자면 무채색에 가까울 정도로 옅은 빛깔의 작품이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구색만 갖추고 영화의 내용은 어찌보면 되게 밍밍하거든요. 뭐 그럼에도 영화는 재밌습니다. 매력이 철철 넘치는 캐릭터들이 우릴 반겨주거든요. 너무 철철 넘쳐서 이렇게 소모되기는 아까운 애들도 있구요. 영상미는 또 얼마나 뛰어난지. 디즈니표 애니메이션의 자연스러운 표현력은 이제 3D 애니메이션에서조차 누가 쫓아올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정점을 찍은것 같아요. 엔딩크레딧에서 끝없이 내려가는 아티스트들의 이름들을 보며 자본력은 위대하다고 다시한번 느낍니다 디즈니가 더 좋은 작품들로 제 돈을 퍼가주시길 바래요. 디즈니! 날 가져요!
수면왕 김수면
17/02/01 18:43
수정 아이콘
느낌상 릴로 & 스티치처럼 넘치는 캐릭터들을 활용한 TV판이 대박을 치지 않을까 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릴로 & 스티치도 배경이 하와이였구나....
aDayInTheLife
17/02/01 00:50
수정 아이콘
보고 온지는 꽤 되었는데 대충 기억나는대로 쓰면..
1. 디즈니 클리셰는 회피하되 깨뜨리진 않는거 같습니다. 전작들이 디즈니 클리셰를 비틀면서 반전요소를 넣은데 비해 모아나는 디즈니 클리셰를 빗겨나가는 부분은 있지만 그게 스토리랑 아주 크게 연관 있나는 잘 모르겠어요.

2. 캐릭터나 악역이나 아주 인상적이진 않았던거 같아요. 메인 악역이 노래 부를 상황이 아니고, 감초 조연도 없어서... 별개로 모아나보단 마우이가 더 인상적이더라고요. 아무래도 이야기상 굴곡을 더 부여한 캐릭터다 보니..

3. 비주얼이 좋았긴 한데 어떤 임팩트가 있는 장면은 좀 아쉬웠어요. 제가 너무 앞자리에서 봐서 그런가... 겨울왕국에서처럼 let it go에 맞춰서 얼음성 올라가는 장면 같은 임팩트는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데 그럼에도 좋습니다. 역시 디즈니...

4. 근데도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잘모르겠어요. 이건 크크 노래가 끝나고 나서 기억되는 건 없어도 적어도 듣는 동안은 즐거웠고 적어도 모험을 지켜보는건 되게 흥미진진하고 신났거든요. 모험 영화를 볼때의 두근두근함이 적어도 저한텐 있었어요. 크크

저는 주토피아나 겨울왕국을 더 좋아하겠지만 모아나가 별로였다는 얘기는 못할거 같습니다.
산양사육사
17/02/01 03:12
수정 아이콘
모아나 나쁘진 않은데 전작들 (주토피아, 겨울왕국, 주먹왕 랄프)에 비해 뛰어나냐고 물으면 또 그건 아니긴 하죠
써니는순규순규해
17/02/01 01:46
수정 아이콘
재미있기는 한데 뭔가 평범하면서 지루한 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작은 배 위에 두명+1마리만 있는 상황이 많아서인지 자극이 덜하다고 할까요?
모아나 + 마을 아이 남녀 2명 정도 더 있었으면.. 또는 여행중에 추가 되서 배위의 인원이 늘었으면 좀 더 여러가지 재미가 있었을 것 같았네요.
산양사육사
17/02/01 03:10
수정 아이콘
카카모라 해적단 씬이 정말 인상 깊었는데 과거 보물섬 같은데서 느낄 수 있는 해적 특유의 왁자지껄함이 잘 느껴저서 좋았습니다.

와우를 해서 그런지 '저기서 라그가?', '아니 저기서 테라제인이?' 라는 느낌도 받았네요
17/02/01 08:57
수정 아이콘
저에겐 뮬란 이후로 디즈니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그 이후론 라푼젤이 좋았었는데 가뿐히 뛰어넘었고, 겨울왕국 따위보다 훨씬 더 재밌었습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취향이다보니 처음(모아나 애기모습 때)부터 완전 200% 몰입해서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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