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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0/26 17:30:50
Name 사악군
Subject [일반] 우울한 자기분석.

어제 저녁부터 기분이 아주 우울합니다.

LG가 답답하게 진 것도 있고, 사적으로 귀찮은 일도 있고,
기대했던 사건 결과가 좋지 않은 것도 있고, 후임 답답한 것도 있고..

복합적이지만 자가진단으로 가장 제 기분을 우울하게 만드는 건 역시
최순실 기사와 중앙일보의 비혼모 관련 기사네요.

요즘 중앙일보는 비혼모 특집기사를 내면서 비혼모에 대한 의식을 바꿔야한다며
그들이 받는 차별등에 대한 기사를 내고 있는데, 저열하고 뻔한 조작과 의식수준이 보입니다.

(ex : 10. 25. 중앙일보 8면 중 김모(35)씨, 보험설계사 인터뷰내용
"왜 엄마랑 아이 성이 달라요? 아빠가 없어요?" 동사무소에 갔더니 직원이 대뜸 물었다.
대기실이 일순 조용해졌다. (중략) 엄마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사회가 미웠다.
->아니 주작을 해도 좀 작작.. 엄마랑 아이 성은 원래 다른 거 아닙니까?? -_-
이딴걸 트윗도 아니고 기사에 싣고 앉아있으니..)

자연스레 '메갈'이 떠오르고 화가 나죠. 저는 요새 이 이슈에 집착하고 있어서..
사실 이 기사를 까는 글을 써볼까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최순실 사건은 아예 급이 다르죠. 나라 꼴이 계란11개중 1개가 깨지면 남은 알 꼬라지이고
저게 내가 뽑은 대통령이라니 라는 자괴감도 짜증나고 댓글에서 51.6 조롱하는 거 보면
평소에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는데 요샌 아주 기분이 나쁩니다. 평소에는 남의 투표가지고
뭐라하는 당신 수준이 더 수준이하지 라고 코웃음치며 씹어넘겼는데 지금은 아썩을..
얼굴은 벌개지는데 할 말이 없거든요.

게다가 저 스스로도 압니다. 이 상황에 저런 지엽적인데 집착하는 것 자체가 현명하지 못한 태도이며,
메갈관련해서 JTBC가 미워 죽겠는데 이 사건수사에 JTBC의 공을 인정하기 싫은 마음이
편협하고 옹졸하고 평소 제가 혐오하는 진영논리라는 걸요.

문제는 이성적으로는 알긴 아는데.. 평소 감정과 이성이 따로 움직이는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제가 옳다 생각하는 일이나 사람은 좋았고 그르다 생각하는 일이나 사람은 싫었는데
지금 거기 갈등이 있거든요... 미운 놈이 옳아. 그걸 인정할 줄 아는 게 내 아이덴티티였는데
그러기가 싫어. 그게 제 우울의 원인인 것 같습니다.

..노래방 가서 소리나 질러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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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머앟괴꺼솟
16/10/26 17:36
수정 아이콘
지엽적인 건 아니죠. 한나라당/새누리당 지지자들이 근 10년을 국민들 엿먹인건 맞는데요. 제가 글쓰신 분이라면 그동안 엿먹은 사람들 입장 생각해 보면 이런 우울은 아무것도 아닐 것 같네요. 뭐 저야 그냥 국민 수준에 맞는 선택해서 나라 기울어가는 것도 그들 선택의 결과라고 생각해서, 그것도 민주주의 아닌가 해서 체념했습니다만. 뭐 이런 식으로 극적으로 반전의 희망이 생길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아점화한틱
16/10/26 17:37
수정 아이콘
국민들 절반 이상이 뽑아논 대통령이에요. 본인만 자책할 필요는 없으실듯.
16/10/26 17:46
수정 아이콘
안뽑은 사람이 더 우울하죠
16/10/26 18:30
수정 아이콘
일겅.
안 뽑은 사람이 더 우울하죠. 2
저격수
16/10/26 17:49
수정 아이콘
51.6에 속하시나 보네요?
서울우유
16/10/26 20:27
수정 아이콘
이분 원래 새누리당 지지자임을 여러번 밝히셨습니다.
아수라발발타
16/10/26 17:49
수정 아이콘
정말 궁금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티브이토론 보시지 않았나요?

진영을 떠나서 대통령을 아니 중요한 공직을 맡을만한 최소한의 지력이 안된다는건 그때 다 드러났다고 보는데.... 진짜 저만 느낀건가요?

이건 다그치는게 아니라 사람들의 심리가 너무 궁금합니다
AngelGabriel
16/10/26 17:51
수정 아이콘
저도 TV토론 보고 그쪽에 투표할 생각은 1%도 안 했는데 말이죠...
저격수
16/10/26 17:51
수정 아이콘
사람들은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민주당을 싫어합니다." 이유없는 혐오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16/10/26 17:51
수정 아이콘
믿음이죠 뭐
軽巡神通
16/10/26 17:56
수정 아이콘
박씨가 정치적으로 보여준게 전혀 없지만

-민주당이 싫어서
-그래도 그정도는 아니겠지
-지금 아니면 여자 대통령 언제 나오겠냐
-박XX씨 불쌍해. 한번만이라도 해봤으면 좋겠어(?)

라는 심리로 뽑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많더라구요.
결국 이렇게 되었습니다.

역시 선거는 감정으로 하면 망하게 되어있습니다.
와인하우스
16/10/26 18:33
수정 아이콘
이거 실제로 들어본 유우머 중 최고였습니다.
'여자라서 뽑았다'
.....
중년 여성도 아니고 20대 여자사람친구에게 들었던 말입니다. 물론 그 선택을 미쳤다며 후회하긴 했지만..
언어물리
16/10/26 18:34
수정 아이콘
4번은 정말 쉴드 불가입니다 진짜.. 대체 선거를 무슨 연예인 콘서트와 같이 생각하는지.
재활용
16/10/26 18:44
수정 아이콘
리정희가 재x없어서..로 대표되는 지지계층 결집효과가 나타났죠
사악군
16/10/26 19:13
수정 아이콘
선게에 그당시 제가 썼던 글이 있습니다. 정말 궁금하신거라면 한번 읽어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pgr21.com/pb/pb.php?id=election&no=525&divpage=1&sn=on&ss=on&sc=on&keyword=%EC%82%AC%EC%95%85%EA%B5%B0
꽃보다할배
16/10/26 17:52
수정 아이콘
박근혜의 허상과 당시 상황에 줬겠죠 최순실을 누가 알고 표를 줬겠습니까 지금도 지지한다면 그건 멍멍이겠지만 지금이라도 자책하는건 나쁘지 않습니다 이런거 안터지고 기문이는 잘할꺼여 모드였으면 더 우울했을듯 혹 박이 대통령이 안되서 여전히 제1야당 총수였음 더 곪았을듯
Chandler
16/10/26 17:52
수정 아이콘
비혼모문제는 좀 뜬금없네요. 저 인터뷰야 좀 이상하긴한데 뭐 분노할정도까지야; 비혼모에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한거는 맞죠. 엄연히 낙태죄도 있는나라에서 비혼모을 죄악시 터부시 하는건 미개한거에요. 메갈이슈는 저도 분통터트리긴 했지만 메갈은 메갈이고 여성문제는 여성문제죠.
와인하우스
16/10/26 18:39
수정 아이콘
진영논리의 슬픈 모습이죠. 중앙이라 망정이지 한겨레였으면...
16/10/26 17:53
수정 아이콘
사악군님의 모습을 보니 사람의 평범함을 되돌아보게 되네요.
저도 그럴겁니다. 아마도.
사악군님이 믿어왔던 것, 기대하던 것이 무너졌을때의 심정을 느끼신다니 착찹하네요.
16/10/26 17:54
수정 아이콘
저 기사는 그냥 "...성이 같아요?"를 잘못 쓴 것 같은데요 문맥상.
사악군
16/10/26 19:15
수정 아이콘
동성결혼이 허가된지가 오래고 '김모씨'인데 성이 같다고 저런 질문을 하지 않죠..
와인하우스
16/10/26 19:26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이고 어떤 나라였는지는 각자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으나 동성동본 결혼을 이상히 여기는 사람이 엄마와 아이의 성이 다른 걸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보단 많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사악군
16/10/26 19:28
수정 아이콘
가족구성 이름써있는 관계서류를 매일 보는게 일인 동사무소 직원이요? 김씨를요?
와인하우스
16/10/26 19:44
수정 아이콘
무슨 생각으로 쓴 기사인지, 실제 인터뷰를 하긴 한건지 그건 모르겠으나 엄마 아이 성이 다른 거 갖고 진심으로 뻘소리할 저능아가 대한민국에 얼마나 있겠냐는 말입니다. 무슨 '맨스플레인하는 훈련병'이런 거면 저도 주작질하고 자빠졌네하고 비웃겠습니다만 것도 아니고 본인 가족도 동성동본 친가 외가 전부 동성동본이어서 동성동본이 아닌 부부를 더 이상하게 여기는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이 아닌 이상...
만일 여기에 '그들(메갈)은 그런 상식적인 것 조차도 여러번 날조해왔으니 이또한 그러할 것이다'고 한다면, 여전히 훌륭한 진영주의자십니다. 논리인지 감성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사악군
16/10/26 20:01
수정 아이콘
모자의 성이 같던 다르던 뻘소리를 할 동사무소직원이 없다는게 정상이니 이게 조작이라는겁니다. 모자 성같은 사람은 흔하디 흔해요.
와인하우스
16/10/26 20:09
수정 아이콘
물론 그것도 정상이죠. 그걸 비정상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는 한마디도 안했습니다. 다만 굳이 상상해보자면 성이 같다고 태클을 걸 사람이, 성이 다르다고 태클을 걸 사람보다 많을거라는 것, 아니 성이 다르다고 뭐라 할 사람은 대한민국에 한사람도 존재하지 않을 거라는 것뿐. 아무리 생각해도 대한민국에 동성동본 커플이 성이 다른 커플보다 적을 수 밖에 없고, 그만큼 '부부의 성씨는 다르다'는 명제에 '다르다'라고 답할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인데,(물론 이 답은 오답이죠.) 도대체 다르다는 걸 주작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뭘까요? 부부의 성은 같아야 하는데 부부의 성씨를 일치시키지 않는 헬조선문화 비판?

제가 저 기사를 보고 든 생각은 '뭘 잘못처먹고 기사썼나 웬 개소리야' '편집부는 처노나' 같은 거지, '와 중앙도 메갈이네' 같은 게 아닙니다.
tannenbaum
16/10/26 17:59
수정 아이콘
답답할땐 저도 노래를 부르러 갑니다. 스트레스 푸는데는 락이나 고음병이 좋더라구요.
추천곡입니다

가슴이 뻥 뚤리고 싶다 => Skid Row - Wasted Time.
우울할 땐 슬픈 노래가 딱!! => 조관우 - Sad Song.
미친듯이 놀아보자 => 투투 - 니가 내것이 되갈수록.
마지막은 폼나게 => 조성모 - 피아노.

물론 남자는 원키인거 아시죵?
노래방에서 우울함 날리시고 내일은 가벼워지시길 바랍니다. 얍!!!
사악군
16/10/27 00:20
수정 아이콘
노래추천감사합니다. 김광석 노래로 시작해서 미카의 grace Kelly, talk about you, happy ending으로 성대학대하고 가는데 해피엔딩 가사가 아주 그냥 후벼파네요.

This is the hardest story
That I have ever told
No hope, no love, no glory
Happy endings, gone forever more

I feel as If I'm wasted
And I'm wasting every day

에일리의 보여줄께로 마무리하고왔습니다 헤헤
tannenbaum
16/10/27 00:33
수정 아이콘
얍~ 얍~~!!
이쥴레이
16/10/26 18:10
수정 아이콘
새누리당과 현재 대통령을 지지하던 지인분께서는 우울하고 쪽팔리다. 라고 계속 오늘 하루종일 이야기 하네요.
16/10/26 18:16
수정 아이콘
순진하다는 한마디로 정리하기엔 좀 그럴수도 있지만, 나이가 얼마든 머리가 얼마나 좋든 경험이 많든 어쨌든 누구나 무언가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환상을 가지죠. 또 저는 새누리당 지지자를 혐오하는 사람입니다만 반대로 왜 새누리를 지지하면 안되냐? 하는 반문에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개인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니까요.
언어물리
16/10/26 18:21
수정 아이콘
사람에겐 이성뿐만 아니라 감성도 있고, 이 둘은 완전히 별개의 것이 아니죠. 그래도 좀더 "이성적"이려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은 합니다만, 저 역시도 대단히 감정에 휩쓸려서 본질을 못 보는 인간일 뿐이네요.
와인하우스
16/10/26 18:24
수정 아이콘
진영논리자셨음을 깨달으셨으니 다행이네요.
사악군
16/10/26 19:17
수정 아이콘
진영논리자는 아닙니다. 논리를 거기에 맞추진 않으니까요. 진영감정자인거죠.
와인하우스
16/10/26 19:21
수정 아이콘
맞는 말입니다만 진영논리란 곧 격화한 감정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이기도 하죠.
사악군
16/10/26 19:27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아직 그 격화된 감정으로 논리를 바꾼 적은 없다는 얘깁니다.
와인하우스
16/10/26 19:32
수정 아이콘
소위 진영논리자들 중, 스스로가 '진영에 따라 논리를 바꾼다'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걸요.
처음부터 나는 옳았고, 옳은 진영을 지지할뿐이다고 여길뿐이지.
물론 그 증세가 너무너무 심해지면 사태가 이정도쯤 되어도 구제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사악군
16/10/26 19:42
수정 아이콘
그렇긴 하죠. 타인을 진영논리자라 지칭하시려면 근거를 드셔야하는게 아닐까요? 지금 뭘 가지고 저를 진영논리자라고 지칭하시는건가요? 박근혜를 찍었었다고 고백해서?
와인하우스
16/10/26 19:47
수정 아이콘
스스로 밝히셔서 이러고 있는 겁니다만.
저는 '나는 진영주의자가 아니다'고 하는 사람한테는 '넌 진영논리자야, 바보야!' 같은 댓글은 안씁니다.
저격수
16/10/26 18:30
수정 아이콘
당시 후보자가 보였던 지적 능력을 보였을 때, 나라가 위기에 처해서 얻을 콩고물이 있는 사람이 아닌 한 그 사람을 뽑은 건 신앙의 영역을 배제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아셨으니 다행이네요.
대패삼겹두루치기
16/10/26 18:36
수정 아이콘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습니까...
전 박대통령이 구시대적 사고를 가지고 있지만 칼 맞은 응급상황에서도 총선 결과 챙기는 일화등으로 열화판 보스정치 하시는 분인줄 알았는데 샤머니즘...
댓글로 성토하는 분들도 화풀이 대상이 필요한거니 너무 신경쓰지마시구 자기 일 하시는게 멘탈 관리 될 것 같네요.
안토니오 산체스
16/10/26 18:39
수정 아이콘
박통과 새누리당은 이 정도 사태쯤은 되어야 지지가 철회되는구나 싶어서 아득하네요;
나쁜사람 좋은사람을 떠나서 아예 생각이랑 사고라는게 없는 사람을 고작 상대진영이 싫다고 대통령으로 뽑는다는게.. 신념이라는게 무섭네요 참.
지금 박근혜도 피해자라고 나랏님도 홀리는 종교라는게 무서운거시여~ 하는 사람들 나오고 있죠?
저에겐 박근혜를 믿는다는게 종교로 보입니다.... 종교라는게 무섭긴 무섭군요. 사고라는게 불가능한 컴플렉스덩어리 금치산자 그자체를 대통령자리에 앉힐수가 있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갑니다.
박근혜가 피해자라는 논리라면 그 지지자들도 피해자니 뭐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요... 종교인이라는게 죄목은 아니잖습니까?..
윤하만
16/10/26 18:39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의 새누리당 지지자분들을 욕하고 싶지도 않고 그 분들이 욕먹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일반 국민들이 시리와 관련된 일을 알턱이 없는부분이죠. 박근혜 체제가 출범하게 된건 박근혜 자체를 믿었거나 혹은 안믿었더라도 새누리당이 가진 인재풀과 시스템을 믿고 지지했던거라 보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의 사건과 변명으로 일관하는 작태를 보고도 시간이 지난뒤의 변화가 없는 새누리당을 그때가서도 지지한다면 진짜 욕먹을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나서서 새누리당의 십상시들을 정계에서 밀려나게 만들어야한다고 봅니다. 시리와 함께 치워야할 분리수거물이니깐요.
소독용 에탄올
16/10/26 20:52
수정 아이콘
대선등의 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신 분들중에 이정도 일꺼라고 생각하신분은 없을겁니다.
비공식적인 참모집단/권력집단이 있다고 해도 정치적 지향이야 다를 수 있지만 나름의 역량을 갖추고 있을 이전시대부터 누적해온 새누리당 내부집단이나 이전시대의 집권세력의 일부 정도를 생각하기 마련이니까요.

선거때에는 정책방향이나 이념적 요인, 기타 개인적인 기준을 기초로해서 선택을 하셨던 것이고 해당하는 선택은 당시에는 내적합리성을 갖추고 있었음이 틀림없습니다.

말 그대로 현실이 이런 논의의 전제가 되는 영역조차 벗어난 모양이 되버려서 지지자건 반대자건 간에 아주 제대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셈이죠...
돌돌이지요
16/10/26 21:49
수정 아이콘
설마 이 정도라고 생각하셨겠어요? 박대통령에 대한 비토가 상당히 강한 저조차 저 정도일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습니다

제 주변의 박통 지지 성향이셨든 분들 어제, 오늘 침울 그 자체시더군요
돼지샤브샤브
16/10/26 22:30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선거 때 그 꼴을 보고도 알고 찍은 것 아니냐] 라고 여기저기서 신나게 조롱들 하십니다만 박통 찍은 사람들이 [이 정도] 일 거라고까지 생각은 못 했을 텐데요... 그냥 저 여자가 좀 덜떨어졌구나 정도였지 이 정도일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16/10/26 23:14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종종 무슨 정치 안건이 있을 때, '새누리당 지지하는 분이라면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의문이 들 때 사악군님 글/댓글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뭐, 이데올로기 싸움인 줄 알았던 지난 대선이 자질 싸움이었던 거고, 그 때만 해도 사악군님께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정도일 줄은 몰랐던 거죠. 저도 이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위로를 전합니다.
사악군
16/10/27 00:48
수정 아이콘
소리좀 지르고 오니 좀 민망한 기분이네요 다들 우울하실텐데 일기를 게시판에 쓴것 같기도 하고. 위로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다같이 눈 크게 뜨고 지켜봅시다. 멘탈보존하면서요.
abyssgem
16/10/27 01:05
수정 아이콘
현 정권에 대한 극렬한 반대자였던 저도 전혀 상상치 못한 일이라 자괴감과 허탈감이 상당했습니다.

전 현 대통령을 부친의 영향으로 인해 왕조독재적 사고방식이 고정된데다 재벌 및 사법/언론귀족을 위시한 기득권 계층만의 충실한 종이라고 봤고, 대통령이 된 이후 모든 정책과 행보가 한치의 빗나감도 없이 딱 예상대로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하루하루 민주주의가 또다시 후퇴하는 징후를 보이는 날이면 딴엔 "난 역시 보는 눈이 있어!"라고 제 잘난 맛에 취하는 소소한 기쁨을 누리며 현 정권과 현정권을 만들어준 그 51.6% 분들께 고소를 날렸는데요. 그런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 훨씬 근원적이고 개인적이고 치졸한 문제가 있었다는 걸 알고 나니 맥이 탁 풀려서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 잡히더군요. 보는 눈은 개뿔이나. 난 다단계 사이비종교를 보고 자본주의의 모순을 깨달은 척 하던 얼간이였던거야.

큰 지진을 경험하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지반의 단단함을 다시 알고 그 귀중함을 깨닫는 동시에 그것이 얼마나 취약하고 순식간에 무너져 내릴 수 있는지,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마음 속 깊은 두려움이 박히고 절망을 품에 안고 살아가게 된다고들 하지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안보와 경제 면에서 더럽게 취약한 측면이 많은 곳이라는 정도는 잘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드러난 정치판과 권력구조의 민낯은 그것마저 우습게 보일만큼 심각했습니다. 즐겨보던 이말년 만화에 '비둘기 지옥'편인가에서 이런 대사가 나왔었죠. '인류가 멸망할땐 운석 충돌이라던가 외계인 침공이라던가 뭐 이런 걸로 간지나게 망할줄 알았는데, 고작 변종 아구창에 전멸이라니... 오라는 운석은 안오고...' 지금 제 심정이 딱 그거네요.

새누리당이고 더민주고 국민의당이고 보수니 진보니 진영논리를 떠나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저도 위로 좀 받고 싶은 심정입니다.
16/10/27 01:12
수정 아이콘
박근혜 지적수준이 대통령은 커녕 부녀회장이나 가능할지 의문인 수준을 보여왔는데....
박보검
16/10/27 01:46
수정 아이콘
그분한테 청와대는 집이었어요
사람이집에 가는데 무슨 이유가 있어서가겠습니까
집이니까 가는거죠
다만... 자기 발론 이불밖으로 안나오려고 할텐데요 어찌될까요?

답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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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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