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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0/03 15:11:48
Name 마빠이
Subject [일반] 일본 드라마와 영화의 갈라파고스화
저는 거의 20년 전인 중학생 시절부터 일본 문화에 입덕했던 지독한 일본 문화 덕후였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좋아했던 나디아가 일본 애니메라는 사실을 알고 중학교 들어와서부터 에반게리온에 버닝해 거의 모든 일본 문화를 탐닉? 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에반게리온으로 시작해 그 당시 일본 문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였다면 상당수가 x-japan에 관심을 가졌거나 좋아했는데 거시서 부터 시작해서 종국에는 '쿠라키마이'라는 지금 한국의 아이유와 유사한 포지션의 여성 솔로 가수였는데 거의 모든 용돈을 거기에 투자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그 당시 일본문화에 접근하면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음악까지 일본의 그것에 비해서 너무나 후졌?다고 생각했고 일종의 우월감을 가지면서 일본 문화를 접했는데, 잘못된 생각이기는 하지만 그런 생각을 거진 20대 초반까지 그렇게 생각했던거 같습니다.  뭐랄까 중 고등학교 시절 매니아들끼리 CD나 비디오로 친구들과 돌려가면서 영화 '러브레터'나 애니메인 '붉은돼지'등을 볼때는 무슨 대단한 문화를 접한 마냥 으쓱됐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린 시절 일본문화에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던 저지만, 요즘 일본 드라마나 영화는 거의 안보는 지경까지 온거 같습니다. 사실 근 20년 동안 한국 문화가 엄청나게 발전하고 압도적으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기본적인 눈높이가 과거와는 상당히 달라졌다는게 우선적으로 작용했겠죠. 반대로 일본문화 컨텐츠는 그 시간동안 큰 자국시장에 어느정도 만족하면서 문화 발전의 정도가 일본 경재의 잃어버린 20년처럼 정체되어 온 느낌도 없지 않아 있고 말이죠.

다만 이런 체감적 문화 지위 말고도 지금에 와서 느끼는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느낌은  뭐랄까? [마치 발리우드(인도) 영화를 보는거 같은 그런 이질감?] 저는 직장인이 되고 부터는 중드,일드,대드,영드,미드,한드 안가리고 보는 편인데 중드,미드에도 느껴지지 않는 그런 이질감을 같은 아시아권 가장 가까운 나라인 일드나 일본 영화가 심각한 이질감을 느꼇습니다.

그런 일드나 일본영화의 이질감은 바로 실사지만 캐릭터나 대사등이 애니메이션화 되었다고 해야하나? 인도 영화가 아무리 심각한 상황에서도 갑자기 춤추고 노래불러서 정말 매니아적 사람이 아니고서는 좀 처럼 보기 힘든것처럼, 일드나 영화도 캐릭터의 만화적 과장된 묘사는 일본 실사 영상물에 거의 전체적으로 다 퍼져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실사화가 드라마나 영화등 안가리고 인기를 얻으면서 과장 조금 보태서 애니메이션이 일본 영상물 거의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는 말도 거짓이 아닙니다.

일드의 료마전과 중드의 삼국지 이 두개의 사극을 둘다 보다면서 극명하게 갈리는데

다급한 질문에 대답하는 상황
보통 드라마 A역: 그래? (하고 놀란다)
일본 드라마 A역: 고래~~~~~에? 우와~~~~~~~ 이거슨 말도 안되는 우와아아아아아~~~ -_-;;;

정말 단적인 예이지만 열혈적이고 기괴하거나 미친듯이 오바하는 캐릭터가 실사 영상물에(그것도 정극에서) 판을 치고 있는것이죠.
이런걸 보면 연기력의 문제로 치부할수 있지만 연기력 보다는 전반적인 캐릭터 묘사가 너무나 일본 애니메의 지배를 받고 그렇게 흘러가서 일본 밖에서는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게 되는거 같습니다.

실제 일본 실사영화 관계자들도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는 부분인데 일단 애니메이션이 극장가를 점령하고 그나마 나오는 실사 영화는 애니메이션의 실사화 영화.. 그리고 그나마 오리지날 실사 영화는 헐리우드 영화에 치여서 흥행이 안되는 엄청난 이중 삼중고를 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일본 스스로도 현재 일본 영화는 아시아는 커녕 자국내에서도 경쟁력을 잃어서 무기력 증에 빠졌다고 할수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평가해 보자면 이런식으로 가다보면 일본의 갈라파고스화는 더욱더 고숙으로 진행될 것이며, 이건 다른 말로는 아시아에서 우리나라 한류는 아직까지는 선점 효과와 함께 일본에게 계속해서 비교 우위를 점할수 있는 상황인거 같습니다. 국뽕은 싫어하지만 과거에 신비롭고 정말 우월한 문화라 생각하고 접했던 일본 문화인데... 시간이 흘러 이제는 우리나라 문화 컨텐츠가 대중성이나 흥행성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ps 오랜만에 와서 일드 관련 글을 보고 글을 적다보니 글이 길어져서 관련글 덧글화을 지키지 못해 양해 부탁드립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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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캐리어
16/10/03 15:17
수정 아이콘
한류 : 기-로맨스-코메디-신파
일본 : 기-승-전-교훈
미국 : 기-승-섹스-국뽕
16/10/03 15:18
수정 아이콘
워낙에 애니가 잘 나가니 그게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건지...내수에 투자는 되니 기반은 충분하다고 보는데
16/10/03 15:18
수정 아이콘
이유는 다르지만 게임도 몰락하고 있습니다.
예전 인기 시리즈 중에 2/3정도는 몰락하고 나머지로 겨우 연명하는 상항이라 해야하나..
16/10/03 15:28
수정 아이콘
태양의 후예도 오글거렸는데 일드의 연출은 그냥 손발퇴갤...
재활용
16/10/03 15:33
수정 아이콘
그나라에서 유일하게 문화 컨테츠에 제대로 돈을 쓰는 계층이 오타쿠 뿐이라는 반증이겠죠.
담배상품권
16/10/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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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타쿠시장만도 돈 못써서 문화계가 고사하니 마니 하는것보단 낫습니다.
글로벌하다고 문화의 급이 높아지는것도 아니고 일본인들이 문화에 돈 안쓰는것도 아닙니다. 내수시장이 없어서 게임 영화 음악정도만 시장이 있다 수준인 한국 문화시장에 비교하면 미안한 수준이죠. 너무 나가신것 같네요.
재활용
16/10/03 16:55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제대로'라는 단서를 붙였습니다. 10원씩 소비해줄 일반인들은 컨텐츠에 무슨 코드를 집어넣어도 반응이 비슷한데 굿즈 하나 내놓으면 제대로 수집해줘서 100원,1000원,10000원 단위로 소비해줄 오타쿠들은 코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니까 시장이 이들 중심으로 흐르게 되죠.
16/10/03 23:06
수정 아이콘
글쎄요 우리나라 영화시장이랑 게임시장은 지금도 나라규모에 비해서 충분히 큰거같은데요
도서쪽이야 답이 없지만...
마스터충달
16/10/03 15:42
수정 아이콘
이렇게 되어버린데에 일본의 장기 경기 침체도 영향이 있을거라 생각해요. 윗분 말대로 문화 콘텐츠에 돈 쓰는 게 오타쿠밖에 없다면야 이리 되어버리는 게 이상한 일도 아니겠죠.
아리마스
16/10/03 15:44
수정 아이콘
저도 그나마 오타쿠가 그나마 남아있는 돈쓰는 소비계층이라고 봅니다
동네형
16/10/03 15:4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일본 컨텐츠 못보겠어요
동네형
16/10/03 15:44
수정 아이콘
영화는 그나마 좀 나은데 드라마는 와 진짜 못보겠더군요....
16/10/03 15:45
수정 아이콘
애니도 갈라파고스죠. 그정도 수준과 물량으로 애니를 만드는 곳이 없다보니 상관없는 것처럼 보일 뿐.
샤르미에티미
16/10/03 15:47
수정 아이콘
음악-영화-애니-만화-게임-드라마 이 중에 제가 직접 체감하는 건 만화-게임이네요. 다른 건 일본 문화 전성기 시절에도 안 즐기던 것들이라(애니는 어릴 때) 잘은 모르겠는데 다들 퀄리티가 떨어졌고 내수에만, 특정 어마어마한 계층에만 먹히게 만든다는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근데 그걸 저는 똑같이 만화에서 느끼고 게임에서도 느낍니다.

어느 커뮤니티나 이런 비슷한 글 계속 올라오는 걸 보면 일본 전반적인 문화 산업이 예전 같지 않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쌓아놓는 게 많고 내수시장이 튼튼하니 쉽사리 무너질 일은 없겠지만요.
프로토스 너마저
16/10/03 16:05
수정 아이콘
가요(아이돌)계도 비슷한 양상의 글을 본 것 같네요.
내수가 크고 그정도면 만족하니까 해외 시장이나 트렌드를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는 거죠.
16/10/03 16:09
수정 아이콘
tvn 등 종편 드라마에서 장르드라마를 자주 만들어줘서 예전처럼 일본드라마의 소재다양성도 썩 부럽지 않게 되기도 했고요.
예전에는 정말 질을 떠나서 일본드라마의 소재가 부러웠던적이 많았어요. 초능력관련 드라마, 전문직드라마, 인간관계도 LOVE만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주 소재로 삼기도 하고...뭐 그때도 인물들 말하는게 애니틱한건 거부감 있긴 했지만요. '헤에~~ 혼토?' 요런거.
16/10/03 16:25
수정 아이콘
어느 분야이든 새로운 인재들이 꾸준히 나와줘야 하는데 일본 대중문화계는 그 명맥이 끊긴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애니 쪽만 봐도 예전에는 감독들 이름을 줄줄이 대면서 작품을 찾아볼 정도였지만 지금은 호소다 마모루나 신카이 마코토 말고는 딱히 어떤 감독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영화계는 말할 것도 없겠죠. 만들 사람은 없는데 시스템만 그대로 남아서 그냥 의미 없는 작품만 계속 찍어내고 있는 거에요.
16/10/03 16:31
수정 아이콘
당시, 일본 문화 개방하면 우리는 문화속국 될거라는 우려....... 지금 상황을 생각하면 꽤나 황당한, 하지만 그때는 매우 그럴듯해보였던........ 가 꽤 있었던걸로 기억 납니다.

그 기억은 지금도 저에게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줍니다.

지금도.. 여러가지 사안에 대하여, xx 하면 안된다, 반드시 xx 해야한다 등등의
마치 이렇게 하면/이게 아니면 진짜 큰일날것 같은 이야기들 참 많습니다.

지나고 보았을때, 분명 어떤게 좋은 선택인지 가려지겠지만, 지금은 솔까말 누구도 답을 모르는 겁니다.
이 사실이, 저에게는,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이를, 언뜻보기에 모자라 보이는 경우도, 쉬이 폄하하지 않게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16/10/03 16:47
수정 아이콘
일본에서 과거에 실제로 대단했고 현재도 그나마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문화컨텐츠는 게임 정도일까요.
만화 애니메이션은 과거에는 대단했으나 2000년대 중반 포켓몬 나루토 다음이 없고
영화 드라마는 애초에 아시아권 내에서라도 커다란 영향력을 끼친 컨텐츠가 없죠.
담배상품권
16/10/03 16:49
수정 아이콘
음. 솔직히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것도 사실이고 전성기 퀼리티가 안나오는것도 맞는데
일본 서브컬쳐 진짜 위험해? 라고 누가 물어보면 글쎄올시다 하는게 현실이라서요. 작두 위에 올라타 춤추는 한국 문화계와는 다르게 얘네는 일단 내수시장이 받쳐주기 때문에 뭔가 제대로 된 계기만 있으면 다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생산 시스템 있고,내수 시장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훨씬 튼튼한 배경 덕분에 일본 소비자들은 한국 소비자들과 마인드 자체가 다릅니다. 자기들 문화에 대한 국뽕도 있고 퀼리티가 낮아졌다고 해서 바닥치는것도 아니라 어느정도 볼만한 퀼리티의 작품들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굳이 해외 문화와 진득하니 비교해서 트렌드 쫒고 할 필요성을 못느낍니다. 후지면 바로 외국 문화로 눈을 돌리는 한국 소비자들과는 다르죠. 이쪽 소비자 마인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아 우리도 괜찮은거 있는데 뭐하러 외국걸 써?' 라서요.
뭐 그렇다고 해외 시장에 대해 아무 관심도 없냐면 그건 아닙니다. 영화는 말렸지만 여전히 망가는 잘 팔리고 게임계도 예전보다 못하다지만 소니와 세가 등 큰 손들이 남아있죠.
그리고 생각해보아야 할 점이 막상 우리가 접하는 일본의 문화는 굉장히 한정적이라는 점입니다. 어느 한 단면만 보고 판단할만큼 일본은 문화 시장이 작지 않아요.
한국 문화계가 정말 많이 쫒아왔고 어느 면에서 능가한 점도 없지 않지만 아직 일본은 거대합니다. 여러 면에서요.
16/10/03 16:55
수정 아이콘
망가 안팔립니다. 현재 해외에서 케이팝보다도 돈을 못버는게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합쳐서)입니다.
그냥 이런건 전형적인 갈라파고스 정신승리 논리죠. 일본은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쿨가이니까 괜찮다는...
그리고 후지면 바로 외국문화로 눈을 돌리는게 한국 소비자과 일본 소비자는 다르다뇨? 일본 소비자를 굉장히 지조있어 보이게 만드시는데 한국 인터넷에 아무리 한때 2000년대 일드 미드 붐이다 했지만 그게 절대 주류가 된 적이 없죠. 일본처럼 우리나라 공중파 황금시간대에 일드나 미드를 방영하고 그게 시청률 10%를 넘기는 광경을 상상해보십시오. 판관 포청천 이후 존재하긴 했나요?
애초에 본문부터가 일본 내의 문화가 해외까지 파급하던 과거로부터 현재 내수에만 연연하게 된 현질을 짚으면서 '갈라파고스화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는데, '갈라파고스화 되어있으니 괜찮아' 라는 논리는 좀.. 일본 내수시장이 거대해서 한국보다 대단한거라면 중국은 어마어마하겠네요. 3천만명이 봐도 흥행이 망할 수 있는 나라인데.
리콜한방
16/10/0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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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도 안팔리고 있었군요. 애니 만화 수입이 적어지고 있다는 자료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급 궁금합니다.
16/10/0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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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mgur.com/a/DDBvP 보기좋게 이미지로 잘랐습니다. 출처는 한국 콘텐츠 진흥원의 2015년도 보고서구요.
리콜한방
16/10/04 13:44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반토막 정도 났군요.
16/10/03 16:49
수정 아이콘
아랫글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일본 옹호 의견을 내려고 애쓰는 분들 중엔
어째서 최근 한국 웹에서 일본의 컨텐츠가 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시선을 외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냥 일본은 히트곡을 못내고 있는 시기가 너무 긴 가수같은 느낌이에요. 그러니까 그 가수가 퇴물됐다, 뭐가 문제다 이게 문제다 하고
한때 그 가수를 좋아했었던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 나오는건데
아직 남은 팬들은 여기다 대고 그 가수의 안티 취급을 하던가. 그 가수는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타입이라고 옹호하던가. 아무도 잘 모르는 그 가수의 잘 안된 앨범을 들이밀면서 이런 좋은 작품이 있는데 왜 못알아보냐고 우긴다던지, 그 가수가 퇴물됐다기보단 애초에 가수의 호불호는 전부 개인 취향 문제라고 환원하던가 하니 깝깝할 노릇이죠.
담배상품권
16/10/03 16:53
수정 아이콘
간단하게 말해서 일본 컨텐츠가 망했다는 이야기의 이유는 '예전만 못하더라'입니다.
그래서 그 가수가 망했냐고요?
안망했어요. 그에 대한 대답을 한 것 뿐인데 깝깝하다고 하시면 할 말이 없네요.
16/10/03 16:59
수정 아이콘
망했다의 기준이 제각각이기 때문이죠. 현재 일본 서브컬쳐 뭐 러브라이브 아이마스 이런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안망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구미에까지 파급하던 과거 찬란했던 시절에 비하면 갈라파고스화되어버린 일본 컨텐츠가 망한 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가수로 비유해보니까 정말 말씀하시는게 소녀시대 팬 비슷해 보이네요. 크크
소녀시대 지금 뭐 망했다고는 할 수 없이 이것저것 하는걸로 아는데 한물간 느낌이 적잖은건 사실인 것처럼
어떤 팬 눈엔 망해보일 수 있고 그 망했다고 생각하는 팬들이 늘어가는게 일본의 현실이지요.
이진아
16/10/03 16:56
수정 아이콘
근데 드라마 영화는 미국 제외하면 다른나라에서 통하기가 좀 어렵지 않나요?
갈라파고스라는 표현이 무슨뜻인지 아리송..
재활용
16/10/03 17:00
수정 아이콘
우리도 대장금이 흥했죠. 보면 우리보다 후진국인 나라에는 문화컨텐츠 수출이 먹히는 현상이 있어요. 선진국 라이프 스타일의 간접체험만으로도 매력이 되나 봅니다.
절름발이이리
16/10/03 17:12
수정 아이콘
흔히 갈라파고스화 라고 하면, 내부의 것이 외부에서 안통하고, 외부의 것도 내부에서 안통하는 식을 말하죠.
16/10/03 16:56
수정 아이콘
비교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는 논조로 억지스럽게 실드를 치는 분들이 좀 보이더군요.
명백하게 일본의 영화계는 망해가고 있습니다.
필름마켓에서의 위상만 봐도 그렇고 제작사, 수입사 쪽 사람들, 비평가, 관객(이는 관객수).. 가릴 것 없는 공통의 반응입니다.
일본내의 분위기는 우리나라처럼 "아 심심한데 영화나 보러갈까?" 의 분위기가 이미 아닙니다. (애니메이션 극장판이나 만화/애니를 실사화한 영화는 여전히 파급력이 있긴 합니다.)

아래에도 썼지만 저는 감독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보는데, 현역 감독 중에 세계에서 비평적으로 인정받는 감독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흥행까지 고려하면 감독의 이름으로 티켓파워를 가진 사람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단 한 명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마저도 근작인 '바닷마을 다이어리'나 '태풍이 지나가고'는 전작들보다 못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죠.
(미야자키 하야오도 말년으로 갈수록 작품이 별로였는데 거장들의 이런 행보가 참 안타깝습니다.)

한 마디로 작가적 정체성을 가지고 비평/흥행적으로 성공할 만한 퀄리티의 영화를 뽑아내는 감독이 거의 없으며,
소재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소품적 성향 아니면 자극적인 영화로 양분되는 현상 등
영화산업을 지탱할 만한 다수관객의 입맛에 맞는 영화가 현저히 적게 만들어지고 있죠.


일본드라마의 경우는 사실 연예프로덕션의 힘이 지나치게 강한 문제라든가, 편수가 적은 대신 거의 공산품 제작수준으로 배우 돌려쓰기가 심한 문제 등 구조적인 부분이 가장 크다고 보구요. 근데 드라마에 대해서는 딱히 몰락했다거나 갈라파고스화 됐다는 평가는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정서 차이로 인한 이질감, 특유의 톤, 일본드라마에서 흔히 쓰이는 코드에 대한 반감이야 예전부터 원래 그랬던 거구요. 어떤 분들 말씀처럼 자국민들 소비하라고 만들어낸 느낌이 강해서요. 배우들도 꾸준히 드라마에만 나오기도 하구요.


만화/애니에 대해서는 제가 그리 관심이 많은 분야는 아니지만 윗분들이 이쪽 얘기도 하시길래 그냥 한 마디 덧붙이자면, 팟캐스트 '덕업상권' 드래곤볼 편에서 들었던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보이후드'를 보면 소년이 집에서 tv로 드래곤볼을 보고 있었던 것처럼, 실제로 90년대에는 미국의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모두 드래곤볼을 보며 열광했는데, 현재는 그런 현상이 없다는 거. 일본의 이쪽 시장이야 워낙 어마어마해서 규모라든가 정확히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글로벌한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줄어든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영화계는 심각하게 몰락중인 것이 확실합니다.
제이쓴
16/10/03 17:27
수정 아이콘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저... AV쪽은 어떤가요?
예전과 비교해서 퇴보하고 있나요?
마스터충달
16/10/03 17:46
수정 아이콘
굳건할겁니다;; 야동은 소비도 꾸준하고 작품성을 바라지도 않고, 제작도 쉽고... 윤리적 규제가 방해가 될지언정 문화 소비 측면에서야 걱정할 필요가 없는 장르죠.
16/10/03 17:57
수정 아이콘
시장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걸로 압니다.
모리건 앤슬랜드
16/10/03 18:35
수정 아이콘
그나마 외적인 부분에서는 비약적 상승이 있긴 있었습니다.
16/10/03 18:50
수정 아이콘
나름 황금기였던(?) 2008-2010년에 비해서 탑티어의 출연료가 60%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하더군요.
뻐꾸기둘
16/10/03 18:57
수정 아이콘
헐리웃 말고는 자국 드라마나 영화가 국제적으로 먹히는 나라가 있긴 한가요.

근래의 일본 영화나 드라마의 애니메이션 종속화 현상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단순히 해외에서 안 먹힌다 정도로 문화산업의 퇴보나 갈라파고스를 논하는건 좀 성급한 이야기가 아닐지..
리콜한방
16/10/03 19:21
수정 아이콘
헐리웃의 지배는 수십년간 이어왔는데 일본의 문화 퇴보 논쟁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소수의 의견이었어요. 그러다가 그 목소리가 점점 커진거죠.
성급한 이야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대략 십년 전까지만 해도 영상+음악 분야에서 일본산이 더 좋고 멋있게 보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예외적 작품을 제외하고는 손에서 멀어지더군요.
뻐꾸기둘
16/10/03 19:42
수정 아이콘
제 말은 애초에 헐리웃 말고는 국제적으로 먹힌적이 있냐는 겁니다. 일본 영화시장의 크기나 고전 명작들이 영화사에 준 임팩트와는 별개로 흔히 흥했냐 망했냐의 평가 척도인 상업성이라는 측면에서 몰락을 이야기할 만큼 그게 흥한적이 있긴 한지 좀 의문이라서요.

게임계가 옛날같지 않다는건 확실해 보입니다만, 그 쪽도 망했다고 하긴 그렇고요.
리콜한방
16/10/03 20:15
수정 아이콘
국제적으로 먹히냐 안먹히냐를 헐리웃 기준으로 잡으면 미국말고는 한 나라도 없죠. 헐리웃의 월드와이드 수입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어떤 나라가 과거에 비해 해외 흥행 수입 규모가 줄어들었다면 그건 분명 문제화 될 수 있는 사안이지 않나 생각해요.
16/10/03 19:52
수정 아이콘
한때 일본 제외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끌던 홍콩영화가 있고 현재 망했죠. 홍콩거들이나 현 홍콩영화 팬들이야 현재 홍콩에서 만들어지는 몇몇 영화 이름을 대면서 홍콩영화가 망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아직 주성치가 잘나가는걸로 압니다) 과거같은 인기는 찾아볼 수 없고 침체나 쇠퇴기에 빠졌다는건 분명합니다. 일본 컨텐츠도 마찬가지죠. 일본문화가 홍콩영화같은 오와콘이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는 충분히 의미있고 가능합니다. 자꾸 논의를 무의미한 것으로 돌리려는 시도가 눈에 띄네요.
리콜한방
16/10/03 20:16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뻐꾸기둘
16/10/03 22:09
수정 아이콘
제 말은 홍콩영화 만큼이나 상업적으로 흥행한 적이 있냐는겁니다.

일본 게임이나 만화면 몰라도 일본 영화나 드라마가 더이상 해외에서 소비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몰락을 운운할 정도가 되냐는 소리. 대부분의 영화나 드라마는 자국 중심으로 소비되는 편이고, 일본 내적으로 꾸준히 소비가 되고 있죠.

이건 일본 영화의 애니메, 만화 실사화와 함께 지적되는 소재고갈이나 연출력 문제와는 좀 다른 이야기죠. 한국과는 제작 관련 구조나 주 소비층의 수요가 다르니까요. 물론 전 덮어놓고 실사화를 하는 행태를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그건 제 개인적인 호불호의 영역이니까요.
16/10/03 23:10
수정 아이콘
저는 일본 컨텐츠 전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거라서요. 하긴 드라마나 영화는 해외에서 인기없던지 만화 애니보다도 오랜 시간이 지난 뒤라 새삼스럽긴 하죠. 구로사와 아키라 죽은지가...
공안9과
16/10/03 21:02
수정 아이콘
주윤발이 밀키스 광고 찍고, 여명이 한국어로 노래 내고 하던 시절이 있었죠. 부르스리, 재키찬 영화들은 전 세계가 열광했고요.
이 모든게 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면서 망조가 들었죠.
16/10/03 21:57
수정 아이콘
근데 여명은 홍콩이 아니라 중국 본토 출신 배우 아니었나요? 다른 배우들은 전부 홍콩 출신이 맞습니다만.
16/10/03 19:18
수정 아이콘
사실 영화계가 이렇게 몰락하지 않았으면 갈라파고스여도 상관없었을 겁니다. 망가 애니 게임 jpop 다 예전만큼 못하지만 그들은 안망했습니다. 근데 영화는 망했죠. 망한 시장이 나오기 시작하니 뒤따르는 위기감 정도로 생각합니다.
16/10/0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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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영은 확실히 힘을 못 쓰는 건 맞는데... 헐리웃 양화라는 상위호환 대체제가 있고요.
그런데 일드나 일음은 좀 다른 게 퀄리티 문제는 논외로 어쨋든 자국민들에게는 계속 소비되는 성질의 매체에요. 굳이 극장 찾아가거나 대여해야 하는 영화랑은 성격이 다르죠.
16/10/0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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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뭐..영화는 대체제가 많으니까...그쪽에서야 애니든, 드라마든 그쪽 취향에 맞는 내용으로 계속 나올테고요.
수요층 자체가 오덕화가 되가니까 거기에 맞는 컨텐츠가 계속 나오겠죠.타국에서 어쩌구 말하는것도 좀 아닌듯합니다.
아예 자체생산이 없으면 확실하게 망했다고 할 수 있겠는데 그건 아니니...
(전 러브라이브 극장판하고 바다 마을 다이어리하고 같이 봤는데...럽라 극장판한테 발릴만 했다고 봅니다.
마눌님한테 물어보니...출연료에 제작비의 대부분을 박은 느낌이더군요.굉장히 유명한 여배우들만 기용했던데...정작 내용은 흥행할 내용은
아니었습니다.괜찮게 본 영화이긴 합니다만)
주먹쥐고휘둘러
16/10/0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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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발달로 예전 같으면 있는지 알지도 못할 태국이나 브라질, 인도 영화가 인터넷으로 소문 타고 나름 유명해지기도 하고
한국만화나 영화가 할리우드에 판권을 판다거나 중국 드라마 판권을 한국에서 산다거나 하는 식으로 콘텐츠의 교류는 갈수록 활발해지는데 일본의 경우는 갈수록 그 외연이 좁아지고 있는건 맞고 이건 갈라파고스란 말 외에 딱히 표현할 말이 없는 것도 맞죠.
16/10/0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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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일본 드라마나 2010년대 일본 드라마나 근본적인 감성이나 성향, 연기까지 비슷합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데 지진희가 대장금 때 했던 연기와 동이 때 했던 연기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연극을 브라운관으로 옮겼다는 개념을 탈피한 이후에 우리나라 드라마의 연기지도 방향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일본 드라마의 연출이나 캐릭터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소비자인 일본인들이 결정할 문제인데 일본 드라마가 '애니'의 영향을 받아서 저렇게 되었다는 건 좀 이상합니다. 일본 드라마는 항상 저랬습니다. 애니가 일본 사회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것이겠죠.
최적값
16/10/04 00:22
수정 아이콘
일본 영화, 예능, 드라마 얘기나올때마다 제가 친구들한테 항상 하는말이
[일본은 현실이 애니에 반영되는게 아니라 현실이 애니를 반영하는 것 같다] 인데 제 생각이랑 거의 일치하시네요.
에에에에에에에에엑~~~?! 이러면서 놀라는게 만화에서야 과장이라고 이해하지만 이걸 현실 배우들이 하고 있는걸 보면 좀 깨더라고요
독수리가아니라닭
16/10/04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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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아이덴티티와 갈라파고스는 한끗차이죠
김연우
16/10/0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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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주제랑은 다른 이야기인데, 일본 컨텐츠가 못하고 한국 컨텐츠가 잘하고 있다기보다, 일본은 경제/시장 사정에 따라가는데 반해 한국은 경제/시장 사정과 무관하게 오버해서 발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문화 컨텐츠 분야에서 정말 중요한 인건비가, 한국이 너무 싸요. 이 분야에 투자되는 인력의 질에 비해 말도 안되게 저렴한 인건비가 열정 페이를 바탕으로 투자되고 있고, 이게 투자비 대비 고품질의 결과를 만들어낸거 같아요.

이러한 양상이 무한정 지속될수는 없지만, 다행이 열정페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 및 해외 시장의 수익을 바탕으로 인건비 현실화가 된다면 계속 발전해나갈테고, 그게 안되면 우리도 곧 주저앉을거 같아요.
16/10/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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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근무하는 곳 주변에 영화 드라마 CF 자주 찍는곳이 있는데 촬영 한번 할때 보면 연기자들은 어디있나 찾기도 힘든데 스탭들은 진짜 많더군요. 5~60명은 기본이고 신사임당 찍을때는 150명 이상 온것 같네요. 밤샘 촬영은 기본이고... 예전엔 몰랐는데 인력이 정말 많이들고 생각보다 고생이 많더라고요.
탐나는도다
16/10/04 20:41
수정 아이콘
일본 영화는 확실히 [망했어요]
일본 자국내에서도 성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죠
뭐 중드나 외국 드라마도 채널이 많아져서 서로 수입 수출 많이 하는데 일본만 쏙 빠져있죠

일본 문화 산업은 진짜 몰락중인거같습니다
내수가 되니 유지하도 하지 한국 정도 내수 크기였으면 진짜 문화속국 됐을듯;;
전설의오오타니
18/06/10 12:19
수정 아이콘
하하 그냥 남기고 싶어서 써보는 댓...입니다. 일본영화가 망해서 좋은점은 영화관에 사람이 없다는 점 정-말 맘편하게 옆뒤앞신경안쓰고 집에서 기냥 맘놓고 편하게 보는 것보다 살짝 불편한 정도로 영화관람이 가능합니다. 영화의날 에 할인을 하던 말던 영화관이 텅텅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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