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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7/31 17:54:54
Name Typhoon
Subject [일반] 페미니스트 동생과의 짧은 대화. (수정됨)
저에게는 많은 진보진영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중 몇명은 급진적 진보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대부분의 사회 문제에 대한 시각에 있어서
우리들은 매우 닮아있었습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안정감을 줍니다. 그렇게 이런 사람들과 10여년을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술자리에서 사회에 대한 토론/수다를 떠들며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메갈/워마 사태에 있어서 만큼은 저와 시각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들 중 저보다 나이가 더 많으신 여성분은 '학자'에 가까울만큼 많은 공부를 했고, 진중권/유시민을 합쳐놓은 것 보다도 더 명쾌한 '촌철살인'의 한마디를 해주어서 저에게 사이다와 같은 청량감을 주는 분이 있는데, 그 분이 보는 메갈/워마에 대한 시각은 이렇습니다.

1. 그들은 '페미니즘'을 훼손/방해하고 있다.
2. 그러나 그들의 방식에 대한 남성들의 몇몇 대응행위는 매우 잘못되었고 불쾌하다.
3. 그들이 잘못되었다 해도 여성들이 왜 그런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아야한다.

이 여성분과는 단편적인 대화만을 했습니다만,

진보적 지인들 중 하나인 남자 동생놈(30대 초반)과 얼마전 통화를 했는데,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편의상 저를 T, 그 동생을 B라고 하겠습니다.)

T. 올만이다. 사실 전화하게 된 이유는 이러쿵 저러쿵..(페미니스트와는 관련없는 다른 얘기)
B. 아 네 형님 알겠습니다.
T. 그리고.. 음.. 요즘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서, 너의 페북글을 보고 네가 나와는 다른 진영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B. 하하 그런가요.
T. 나는 사실 대한민국이 전체세대로 보았을때는 여전히 남자에게 조금은 더 유리한 사회임에 동의하고,
    여성들의 권익향상, 남녀평등 등에는 두손두발들고 환영하는 바야. 그러나 나는 저들의 방식에는 동의하지 못하겠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없기 때문이지.
B. 그런 부분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저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여성들의 권익향상이라는게 어렵다는 것에 동의하기 떄문에 지지합니다.
T. 피해 당사자라고 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폭력을 쓰는것을 어찌 동의해줄 수 있겠어.
    나는 그들의 폭력성에 일부분 피해의식도 느껴지거든.. 다시말해 없던 여성혐오도 생길것만 같아.
    실제로 주변에 지나치는 여성들을 보며, 겉으론 저렇게 보여도 '한남충 번식탈락'을 인터넷에서 동의하고 있을것만 같은
    강박증이 생기고 있어
B. 그건 너무 과민한 반응인데요..
T. 사회적 폭력의 반대 입장에 선 기분이야. 나또한 현재 저들의 운동으로 인한 피해자가 되었기 때문이지,
    어쩌면 여성들이 평소에 느껴왔을 공포가 이런것과 닮았을수도 있겠지. 메갈/워마가 원했던게 이거라면 그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라고 인정해줄 수 있어. 이게 얼마나 폭력적인지 느껴지니까. 그러나, 이러한 방식의 끝이 반드시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를지 아닐지는 두고볼 일이겠지
B. 그건 맞아요. 그 결과는 다 모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을꺼 같아요.
T. 만약 이 끝이 긍정적 결과라면, 나는 내가 잘못 생각했음을 인정하겠다.
B. 네.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쪽도, 그들의 수단에 모두 동의하는건 아니에요. 앞서 말한것처럼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이제는
    이 방법밖에 없음에 동의하는거에요.
T.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따지면 대화가 너무 길어질테니 패스하고. 근데 말야, 나는 너의 말처럼 그들이 '필요악'임을 인지하고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이지 않아. 이건 마치 일종의 스포츠를 즐기는것 같아. 그냥 보는과정, 참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폭력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보여. 이게 과연 전략적인 행동인가?
B. 그렇게도 볼 수 있겠죠
T. 미러링이라고 말을 하고 있고, 일부라고만 할 수 없는 많은 남성들이 얼마나 일상에서 '여성혐오'성 말을 하는걸 나도 알고 있어.
    예를들어 나랑 그렇게 친하지도 않은 어떤 남성이 나와 담배한대 나누는 대화속에서, 마치 자신이 굉장히 위트있고 재미있는 말을 하는듯
    너스레를 떨며, '남자라면 질싸(질내사정)이죠!' 라는 말을 하는걸 얼마전에 들은적이 있어. 아마도 그 남성은 그 말이 그냥 남자들끼리
    가볍게 할 수 있는 농담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고, 그 말이 심지어 같은 남성인 나를 '그정도 수준'으로 같이 격하하는 셈이 되어
    나에 대한 폭력성이 될수도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거겠지.. 라는 생각을 했어..
B. 맞아요. 그리고 그런식의 무의식(?)적인 시각이나 언행은 저 또한 일상속에서 알게모르게 말하거나 참여하고 있죠.
T. 그래 그런데 문제는 그들의 활동을 통해 남성들의 이런 여성 혐오적 시각의 극적인 변화가 일어날까? 나는 오히려 여성혐오를 더욱
    강화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어.
B. 글쎄요..
T. 오키.. 여기까지 이야기하자, 좋은 대화 즐거웠어. 나 또한 너무 남성적인 시각에서 그들을 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고 있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래디컬 페미니즘 방식에 동의하는 일은 영원히 없을것만 같다.

(후략)

인터넷상에서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조합하여 그들의 입장을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활동에 동의하는 친구와 대화를 해본것은 처음이고, PGR 여러분께도 이 대화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메갈/워마가 앞으로 5년뒤 10년뒤 어떻게 기억될까요?
그때는 사회에서의 여성의 권익향상이 엄청나게 이루어지고, 남성들이 여성을 보는 시각이 극단적으로 달라져 있을까요?
그들의 운동은 실제로 실효를 거두고 재평가 될 까요?
현재 여성을 성적대상/부족한 능력을 가진 존재/남자의 부수적 존재/주체성을 상실한 존재 등으로 바라보는 꽤 많은 수의
남성우월사상을 가진자들의 비율을 줄일 수 있게 될까요?

여러분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이 대화기록은 이 대화를 나누고 며칠이 지나서, 제 기억에 의존하여 재구성 되었기 때문에 당시 나눈 대화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으며, 특히 동생쪽의 발언은 워딩이 일부 혹은 전체가 다르거나, 생략된 부분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흐름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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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kandPowerless
16/07/31 17:57
수정 아이콘
'진영'이라고 쓰셔야 되는데 '진형'이라고 많이 쓰셨네요;;
'진보진영'이 맞습니다;;
16/07/31 18:0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수정할께요
16/07/31 18:05
수정 아이콘
서구권에서 래디컬 패미니스트들이 지금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 그들 덕분에 페미니스트들이 어떤 시선을 받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결과야 뻔합니다.
님 우려대로, 없던 여혐이 생기는게 일반적이거든요.
이유없이 얻어 맞았는데 그 뒷배경까지 다 이해해줄 사람 많지 않아요.
人在江湖
16/07/31 18:05
수정 아이콘
[B. 그런 부분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저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여성들의 권익향상이라는게 어렵다는 것에 동의하기 떄문에 지지합니다.]

이 부분을 구체적으로 파고 들어가보면 동생분의 생각(혹은 근거)을 좀 더 잘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어쨌든 좋은 대화 잘 읽었습니다.
StayAway
16/07/31 18:09
수정 아이콘
일정부분 동의합니다.
간혹보면 이 문제를 너무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로 심플하게만 처리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모두에게 통용되는 상식이라는 건 없다고 보는게 맞고, 누군가에겐 너의 상식과 나의 상식은 다르거든요.
다수의 상식이라는 틀로만 세상을 보게되면, '상식적으로 하버드 3년졸업이 가능해?'로 이어지는
타진요의 폭력과 별 다를게 없어집니다.

어찌됬건 레디컬 페미니즘도 페미니즘이라고 보면 아니 정확히 말하면 페미니즘 구분의 실익이 없는 우리나라의 여건에서
하나의 의제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는 성공적이라고 봅니다.
근데 이러면 또 메갈옹호냐고 할 사람이 있을까봐 걱정이네요.
Jace Beleren
16/07/31 18:16
수정 아이콘
말씀해주신대로 사실 상식 비상식은 법정에서 다툴 문제죠. 이유없이, 아니 사실 이유가 있어도 사람을 칼로 찌르면 안된다는것은 상식 비상식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빡쳐도 사람 찌르면 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야 되요. 근데 그렇다고 해서 [사람을 칼로 찌르는 사람은 비상식적인 쓰레기일뿐이다] 라고 이야기한다면 강력 범죄율을 줄일 수는 없죠. 그 사람들이 왜 그렇게 비상식적인 행위를 하는지 알고, 그 원천을 차단하는것도 사회가 해야 할 노력중 하나인데요.

정말로 다양한 모난 사람들이 섞여 있는 이 사회에서, 모난짓을 하는 사람들을 '모태쓰레기' 로 간주해서 그들의 모든 목소리를 폐기하는것에 반대합니다. 메갈이 하는 짓을 '저래도 된다'고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정당화하는게 짜증나는 이유가 이거에요. 괜히 잘못을 잘못이라고 안하니까 그 반발심에 아예 다 묵사발 내놓고 있잖아요.
16/07/31 23:46
수정 아이콘
래디컬 페미니즘은 항상 의제화 까지는 성공하죠. 이 점에서는 실패한 이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죠. 항상 실패합니다. 오히려 페미니즘을 그 이전보다 못한 상태로 만들기 까지 합니다. 과연 한국식 래디컬 페미니즘은 정도를 지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죠. 근데 저는 100% 실패한다고 봅니다.
월터화이트
16/07/31 18:09
수정 아이콘
저도 제가 지향하는게 이퀄리즘이라는걸 깨달았지요.
지금 메갈, 워마드가 하는짓은 그냥 페미니즘이란 이름뒤에 숨은 패악질일 뿐 입니다.
미스포츈
16/07/31 18:11
수정 아이콘
메갈 워마드가 패미니즘 운동이 아닌이유 ; 원래 메르스 갤러리에서 생각없이 행동하다가 다른 갤러한테 공격 당하니 일베를 끌어와서 이건 미러링 운동이라고 쉴드침 멍청하고 한심한 진보 인사들이 그걸 보고 페미니즘 운동이라고 착각함 /..

시작부터가 페미니즘 운동이 아닌데 뭔 페미니즘 운동입니까 is가 갑자기 자본주의 빈부차이를 해방을 위해 싸운다 하면 믿을까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헛짓거리 주장하는 사람들은 좀 알아보고 이야기 하기를 운동은 개뿔
멀면 벙커링
16/07/31 18:14
수정 아이콘
[그런 부분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저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여성들의 권익향상이라는게 어렵다는 것에 동의하기 떄문에 지지합니다.]

이 부분에서 실소를 금할 수가 없네요.
자기들 권익향상을 위해선 남을 짓밟아도 상관 없나요?? 네, 나치도 자기들 권익향상을 위해서 유대인을 짓밟고 전쟁을 일으켰죠. 대단(?)하네요.
그 동생분께 '나치의 길을 걷고 있어서 축하(?}합니다.' 고 말해주고 싶네요.
이대로 가면 메갈/워마드는 KKK나 나치세력 소리밖에 못듣습니다. 지금이야 깨진보들 지지를 받고 있지만 저렇게 안하무인으로 나오다가 사고를 안칠 거 같습니까?? 대형사고 거하게 치고나서 나중에 깨진보들한테도 버림받겠죠.
응~아니야
16/07/3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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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근거가 없네요
물론 저 대화문에 생략된 부분도 있을 수 잇지만 어디 한번 근거나 들어보고 싶네요
16/07/31 18:48
수정 아이콘
생략된 부분도 있습니다. 제 기억에 의존해서 쓴거라서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있었던 많은 페미니즘운동에도 불구하고, 온/오프를 막론한 여성들에 대한 폭력적 시각이나,
여성을 주체적 능력을 상실한 존재로 보는 시각은 크게 바뀌지 않았던 것이 이유라고 봅니다.
근데.. 이 운동으로 그런 극단적 시각을 가진 남성들의 시각이 성공적으로 바뀔 수 있느냐는게 제 의문이지요.
호모 루덴스
16/07/31 20:07
수정 아이콘
인간은 이성적존재인 동시에 유희적,종교적 존재이기도 합니다. 인간을 100% 이성적인 존재로 상정하고 사회를 바라보시는 것은 자칫 왜곡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페니미즘 운동이 이성적운동이라면, 이성의 영역에서의 성적평등을 논해야하지, 비이성적 영역에서의 평등을 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성적영역, 법률, 사회구조, 경제, 정치등에서의 성적평등은 논해져야하고, 이것은 인권에 대한 이야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온 것들이 비례대표 홀수에 여성후보 추천, 공무원시험에서의 30% 여성지원자 할당, 육아휴가 등이죠.
하지만 비이성적영역, 즉 유희적이고 종교적인 영역에서의 것들은 인권의 영역에서 이야기하기 애매합니다. 인권은 옳고 그름을 나누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판단의 기준(이성)이 제시되지만, 유희적 영역은 옳고 그름을 나눌 기준이 없습니다. 따라서 성적평등을 논하는 것 부적절하게 될 수 있고, 자칫하면 믿음에 의거한 광기가 발산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게임에서 오버와치 트레이서 포즈논란이 있엇죠.
위와 같은 것을 근거로 해서 여성에 대한 폭력적 시각이나 객관적 존재로 보는 시각 역시 이성적 영역에서 나타나면 문제가 되는 것이지, 비이성적영역에서 나타나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싫어할 수도 있고, 불쾌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16/07/31 18:14
수정 아이콘
극단적인 행동을 통해 반성을 촉구한다. 일견 일리가 있어 보이죠. 헌데, 사회 구성원 대다수는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 안합니다. 저도 그렇구요.

당장 누가 날 때리면서 니가 했던 행동을 돌아봐! 라고 하면, 음.. 그래 내가 맞을 짓을 했구나를 찬찬히 돌이켜 보는 게 아니라, 뭐래 이 XX 가.. 부터 튀어나가는 거죠. 거기다 대고, 젠더 감수성이 어쩌고, 여성 인권에 무지하고 등등 떠들어 봐야 이미 감정적으로 불쾌감을 느꼈으니 귀담아 듣기가 싫죠.

그냥 제가 볼 땐 헛짓거리 하고 있는 겁니다. 처음엔 잘못된 페미니즘이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이젠 이게 저들이 원하는 페미니즘이라는 게 확실해 졌으니.. 앞으로 전 반 페미니즘 쪽에 서게 될 것 같네요.
미스포츈
16/07/31 18:17
수정 아이콘
일베 미러링이요? 시위에서 외모 뚱뚱한 사람은 아예 오지도 말라고 하고 커플들이 왔다고 내쫒아내는 광경은 일베에서 조차 보지도 못헀습니다. 일베가 시위가 목적이 불순하고 과정도 이상하지만 최소한 자기 식구들은 감싸는데 저위에 사태로 차별은 누가 저지르는지 알수 있지 않나요?
네이눔
16/07/31 18:21
수정 아이콘
IS도 이슬람 문제에 관한 의제화에 성공했으니 성공적이라고 하실 분 꽤나 있을듯..
지금 유럽에서 이슬람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보면 대충 답 나오겠네요.
루키즈
16/07/3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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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배경이야 어쩃든 일베미러링을 주장하고 있으면 대우도 미러링받아야 되는데 그건 또 싫대...
이상한 집단이에요
16/07/31 18:46
수정 아이콘
"그 수단에 모두 동의하진 않지만 이 사회에서 변화를 위해서라면 그 방법밖에 없다"
라는 논리를 많이 들었는데요. 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게 된 입장은 이해가 됩니다.
우리나라의 여성인권 운동은 너무나도 고달프고 괴로웠죠. 지금 이 순간도 힘든 건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남성적인 문화가 사회 주류이며 대다수 남성이 크든 작든 미소지니를 가진 것도 맞습니다. 예전 진보적이라던 운동권조차도 마초 성향의 조직 문화가 팽배했고요.(지금 나이 든 진보 지식인들의 부채의식이 여기서 나왔다는 주장에 그래서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재 메갈의 방식밖에 없다는 말은 과거의 여성인권 운동을 지나치게 깎아내리는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여성운동은 비록 힘들지라도 조금씩 계단을 올라왔다고 생각해요. 민주 정권이 들어선 90년대와 비교해도 발전의 흔적은 뚜렷하고요.
이 흐름에서 폭력을 폭력으로 되갚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사실 메르스 갤러리 때부터 디씨 여초갤의 분탕러들이 모여 형성됐고 깊은 고민의 흔적은 느껴지지 않았던 극단주의적 방식이 과연 앞으로 소통과 논의의 장을 만들어낼 것인가는 의문입니다.
어쩌면 발전 속도를 더 높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다른 분들 댓글처럼 극단이 또 다른 극단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높아 보입니다.

워마드까지 쓸까 했는데 여긴 그냥 스킵합니다. 카페 공지부터 우린 윤리를 버렸다고 인정하는 곳이니 논쟁할 필요도 없겠죠.
16/07/31 18:49
수정 아이콘
저랑 가장 비슷한 생각이시네요. 동의합니다.
Jace Beleren
16/07/31 18:52
수정 아이콘
그들이 잘못되었다 해도 여성들이 왜 그런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아야한다.
저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여성들의 권익향상이라는게 어렵다는 것에 동의하기 떄문에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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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분명히 맞는 말인데, 이걸 퇴색 시키는게 메갈/워마드의 책임 회피적인 태도죠. 범죄자들 대부분도 어쩔 수 없이 방법이 그것밖에 없어서 범죄를 저지릅니다. 그 사람들이 본인들이 저지른 죄에 대해 책임지고, 사회에 다시 받아들여 질 수 있게 그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만드는거죠. 이 건에 있어서도 만약 메갈과 워마드가 저지른 방법이 정말 저것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것이었다면, 일단 그들은 그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고, 다른 사회 구성원들은 '한국 사회가 이렇게까지 여성들이 맛이 간 행위를 하게 만들었구나' 하며 자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게 맞는 그림이겠죠.

그러나 그들은 그들이 저지른게 애초부터 잘못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아니 근데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요. 자기 반성은 개인에게 힘든 일인데, 집단이 자기 반성을 하는건 정말로 어렵겠죠. 근데 그러면 최소한 외부 세력들이라도 그에 대해 똑바로 얘기해야죠. 지금은 삼삼오오 같은편이랍시고 목소리를 모아 '아 그래도 걔네가 그렇게 심하게 한게 죄는 아니라니까' 이렇게 주장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에 대한 반응도 '그래? 그거 잘못 아니야? 그럼 한국 사회도 잘못 아니야~ 응 꼬남이~~ 꼬우면 남자로 태어나라 이기야! 깔깔깔' 이딴식으로 추잡하게 비틀리게 되는거죠. 이게 대체 무슨 또라이같은 광경인지 모르겠습니다.

한국 남자들과 남초 사회가 너무 싫어서 이성을 잃은 메갈과 워마드는 본인들이 하는 또라이짓을 계속하고
싫지만 이성까지는 잃지 않은 사람들은 메갈과 워마드의 폭거에는 확고하게 아니라는 선을 긋고, 좀 더 세련된 방식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그에 대해 시민들은 정당한 문제제기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개선하는게 맞는 방향이겠죠.

물론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할리는 없고 속으로는 다들 제 살 궁리만 할거라는건 아는데

그래도 최소한 겉으로라도 좀 문명인 답게 하면 안되는지 뭔 유사국가도 아니고 어째 하나같이 법이고 국가고 다 개똥구멍으로 보는지 모르겠네; 법 키지는 사람은 나라 돌아가는 꼬라지 그지같은거 몰라서 손해보면서 법 지키고 사는것도 아닌데

* 이런 댓글 쓰면 매번 그래서 워마드가 대체 무슨 죄를 저질렀는데요라고 와서 물어보시는분들이 계신데 제가 그거 여기서 대답해준게 스무번은 되니까 저한테 묻지 마시고 구글 검색을 추천합니다.
16/07/31 20:58
수정 아이콘
이거 동의. 죄는 죄지만 죄를 짓는것 말고는 방법이 없으니 내가 죄를 지고 가리다라는 태도면 영웅적서사라도 부여될텐디.. 지금은 내가 하는건 죄지만 상황 고려시 죄가 아니니 나는 죄를 짓지 않겠다라..

안희정이 왜 비리의 주범이면서도 높게 평가받는지를 미러링 해봤으면 하는디..
무식론자
16/07/31 18:56
수정 아이콘
마틴 루터킹이 과격론자들에게 "그래서야 뭘 바꿀 수 있겠냐"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왜 비폭력 노선을 고수했는지를 좀 알아야할텐데 말이죠.
16/07/31 19:01
수정 아이콘
래디컬 페미니즘이 어떤 말로를 맞았는지 보면 그게 페미니즘이라는 말은 못하죠
16/07/31 19:01
수정 아이콘
당장 롤이나 히오스 접속해서 트롤 만나기를 기다려 그의 트롤링에 미러링으로 맞트롤링 해보면 답나옵니다.
멀쩡히 겜하던 선량한 유저에게도 피해입히기 때문에 [너도 한번 당해봐]에서 [너, 그리고 너랑상관 없는 놈들까지도 당해봐]가 됩니다. 물론 사이드이펙트로 피해입은 멀쩡한 유저들을, 남성우위체제를 주장하진 않지만 편승했던 남성일반대중과 동치시키면 안된다고 메갈러들은 주장하겠죠. 트롤링에 이득본게 없다고 할테니까요. 그런데 메갈이 미러링한 대상은 누구죠? 일베 아닙니까. 남성일반대중이 일베의 여성비하에 이득보고 있었나요. 되려 남성혐오의 대상이나 되는 피해를 보잖습니까. 진짜 미러링해서 일반남성을 각성시키고 싶었으면 그들이 하던만큼만-체제에 편승-하면 되는 거였고, 이것은 일반 여성들도 이미하고 있던 행동이었습니다.
자기가 이득보는 구조라면 그 부당함에 대해 인지력이 떨어지거나 알고도 침묵하는건 매우 일반적인 일이니까요.

고로 메갈이나 워마드가 하는건 어떻게 봐도, 페미니즘 운동이 아닙니다. 목적을 초과했으니까요.

범법행위나 부도덕한 행위도 정당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필요하고도 유일한 길이라면 긍정할수 있습니다.
목적에 의한 정당화라고 부르면 되겠죠. 그럼 목적을 초과한 부분은 어떨까요. 그 행위를 정당화시키던 유일한 근거가 사라진게 되고 욕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는 겁니다.
최종병기캐리어
16/07/31 19:03
수정 아이콘
메갈/워마드를 보면서 살게라스의 불타는 군단이 떠오르는건 왜일까요...
동동다리
16/07/31 19:04
수정 아이콘
메갈옹호하는 진보진영의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게 메갈은 여성주의적 목적으로 미러링이랍시고 깽판치고 다니는게 아니라 그냥 일베와 같이 혐오유희를 하는거라는겁니다.
가령 메갈이 일베 따라하는것 중에 ~노 하는 말투가 있는데 이건 일베에서 노무현에 대한 고인드립을 하는거거든요. 젠더이슈와는 관련없는 정치이슈 관련된 건데 이걸 왜 따라하느냐는 겁니다. 진정 남성의 여성혐오를 미러링 할 생각이었으면 이런걸 빼놓아야 하는데 그런게 없지요
메갈은 미러링에 대한 논의나 뭐 그런거 없이 그냥 혐오유희를 하고 싶은거고 그걸 미러링이라는 얄팍한 논리로 정당화 하고 있을 뿐이죠.
진보진영의 몇몇 사람들에게 이걸 그렇게 알려줘도 귀막고서 안들으려고 하면서 자기가 익숙한 젠더이슈로 자꾸 끌고들어가는데 참 기가 막혀요. 진보진영이 현실감각이 떨어진다는 말이 좀 실감이 되는 요즘입니다.
16/07/31 19:10
수정 아이콘
현실감각없는건 진보주의자가 되기위헌 필요조건이니까요. 기존것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현실을 부정해야되니까요. 이건 진보진영 아젠다가 뭘로 바껴도 변치않을껄요.
보수가 필요악이면 얘들은 필요멍청 입니다.
16/07/31 19:13
수정 아이콘
미러링이라지만 이미 일베 수위 넘어선듯한데..
16/07/3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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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문제를 다룰 때마다 느끼는 건데, 모든 건 시선에 따라 달라지죠. 또한 계층과 맥락에 따라 다양해지고요. 예를들어 남성위주의 직장에서 남성에게 더 기회가 돌아가고 그로인해 진급이나 급여에서 차등이 발생한다면, 반대 사이드엔 남성에게 더 가혹하고 잔인한 근무여건-노동시간이 숨겨져 있는 것이죠. 여성혐오 문제도 진보하고 문명화된 계층으로 올라갈 수록 오히려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어느 수준의 보호와 배려를 받지만, 남성이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보호와 배려를 받는 적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남성은 오로지 그의 사회적 가치와 본인의 능력(예를들어 근육과 같은...)에 의해서만 외부로부터 인정과 존중과 '기대'를 받았죠.

여성에게 미적 아름다움이나 여성적 순결함과 같은 기대와 억압이 있는 것처럼, 남성에겐 언제나 유능하고 강해야 하는 억압이 있죠. 존 웨인 증후군(John Wayne Syndrome) 같은게 남성들에겐 항상 깔려있는 것이죠.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고유한 특성을 기대하고 요구하고 있고, 무리에서 인정받기 위해 모두 젠더적 억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며 그 누구에게도 자유로운 선택권은 별로 없습니다. 남성이 강자로 보이지만, 사실은 강자의 외면으로 억압된 존재인 거죠.


그래서 언제나 페미니즘에 아쉬운 것은 시선의 차별없이 균형있게 다루고 파고드느냐... 인데, 단순히 눈에 보이는 면들로는 언제나 남성은 강자에 억압자이며 여성은 약자에 피해자겠죠. [개인이 그 생물학적 특성과 상관없이 사회속에서 자유로운 선택권과 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느냐 없느냐]가 제가 보기에 젠더문제를 푸는 기준인데, 많은 페미니스트들의 시선이 주로 한쪽에만 있으니 누군가는 소외되고 아쉬울 수 밖에 없지요.

지금의 메갈리아로 촉발된 사건들은 이런 페미니즘이 갖고 있던 원싸이드함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사건인 것 같습니다. 시작은 어찌되었든 진보와 페미니즘계는 그들을 껴안거나 암묵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미래를 생각하자면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겠으나 , 개인적으론 절대 여성이든 남성이든 인간이라면 마치 부동산 투기가 사라지지 않듯이 자신의 이익과 입장이 최우선이 되고 말겠지요. 아마 지금의 사건들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계층이 있다면 그것은 페미니즘 내부의 어떤 페미니스트들이 아닐까 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메갈라아와 일련의 사건들은 페미니즘을 더 힘들게 하고 있거든요. 남성입장에서나 여성입장에서나. 다만 누군가는 즐겁고 통쾌하고 일시적 승리감과 해방감을 만끽할 겁니다.
하심군
16/07/3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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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신기 한 건 가끔 사이다를 들이키긴 하지만 일단 겉으로는 이 전쟁의 승리자로 서로를 지목하고 있는 게 제일 재미있더군요. 애초에 사이다라는 게 자신들이 목말라한다는 걸 전제로 하니까요.
후따크
16/08/01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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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입니다. 저도 늘 아쉬운 지점 중 하나입니다. 말씀대로 '유능하고 강하고' 또한 털털해야 하는 억압이 항상 있는데 관련 활동가들조차 일상에서 종종 이걸 놓치는 모습을 봅니다.
16/07/3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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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의 방법에 문제와 모순은 있지만 성과는 어떤 한국 내 페미니즘 운동보다도 혁혁합니다. 이 방법은 성질로 따지면 한국의 모든 남성적 집단에 대한 테러리즘입니다. 물론 사망자는 나오지 않지요. 메갈의 목적은 현재가 '전쟁 상태'임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미 남성은 의식/무의식/문화/제도적으로 여성을 혐오하므로 여성이 남성을 혐오하게 되어야 대등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메갈은 성공적입니다. 저는 메갈류가 책무를 다 해야 한다고 봅니다. 어느 정도 지나면 역사적 책무를 다 하고 수그러들 겁니다. 그리고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 일베보다 메갈이 더 문제라고 판단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일베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소독용 에탄올
16/07/3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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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리아가 내는 성과가 어떤 한국내 페미니즘 운동보다 혁혁할리는 없습니다.
사회 주류에 대한 영향이 거의 전무할 정도라서요....

자유주의 페미니즘 운동이 한국에서 이루어낸 일들에 비하면 '그런게 있긴 한가' 싶을 정도의 성과일 뿐입니다.

물론 메갈리아로 인해 혐오행동금지법이나 차별금지법이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다면, 나름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도 나온걸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반응으로 보아 인터넷+하위문화 영역에서나 관심을 받는 다양한 유행중 하나 정도로 그칠듯 합니다.
윤하만
16/07/3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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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의 그 혁혁한 성과좀 나열해주시면 안될까요..궁금하네요
16/08/0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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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혁하다
1. 매우 두드러지다 2. 매우 크고 아름다워 성하다
성과 成果
일이 이루어진 결과
저는 지금처럼 한국 여성의 일반적 상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주류에 대해서 말하자면, 결국 노동조건이 그래도 신장되어 왔듯 장기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잉크부스
16/08/0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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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메갈사태를 통해서
여성을 두 부류로 분류하게 되었고 그중 한 부류에 대해서는
그들이 주장했던 여혐을 실제화할 생각입니다.

제가 일배를 무척 혐오하는데 메갈도 무척 혐오스럽네요..
앞으로 그쪽은 쭉 혐오할 생각이고 남은 한부류는 이퀄리즘으로 대할 생각입니다.
혐오할 대상과 이퀄리즘의 대상을 분리시켜줬으니 혁혁한 공이라 하겠네요.

그들 스스로 여성을 비주류로 여기고 남성을 주류로 여겨 주류의 비주류에 대한 억압이라 하는데요.
혐오의 답례로 주류가 비주류에게 권익을 내어준 역사는 없습니다.
이런 꼴을 보았으니 주류는 더 공고히 그 권익을 지키려 하겠군요
16/08/01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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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말꼬리 잡기 같지만 일반론으로서 어떤 답례로든 주류가 비주류에게 권익을 내어준 역사가 없겠죠. 주류의 강함은 저항을 만났을 때 드러나는 것이지 생겨나는 건 아닐 거 같구요. 필요한 건 권력 투쟁입니다. 투쟁의 방법론이 발전하길 고대합니다.
잉크부스
16/08/0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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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그러니 메갈짓하는것 보단 사회에 편입해서 바꿔나가야 겠지요
지금까지의 여권 발전은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징징거려서가 아니라 여성의 사회참여비율이 높아지며 발전된것입니다

메갈짓은 이렇게 묵묵히 여권신장을 위해 사회참여하는 여성들에게는 주홍글씨 같은 것이죠

앞으로 일베처럼 사회에서 페미니스트적 발언을 할때마다 "너 메갈하냐?" 를 듣게 될겁니다
하심군
16/07/3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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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개입하기전까지는 저도 어느정도는 동의 했습니다. 이제부터 남성들은 시스템에 기대기 시작할거고 그 시스템으로 메갈리아와 페미니즘을 십자포화하겠죠. 이미 진보언론은 그렇게 받아들였고요. 그 잿더미 속에서 일어나는 발전을 장기적인 발전이라고 정의한다면 그럴겁니다.

장담하건데 페미니즘은 철저하게 짓밟힐겁니다.
소독용 에탄올
16/07/3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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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페미니스트들은 짓밟힐정도로 만만하지 않고, 비주류 페미니스트들은 새삼 짓밟힐정도로 존재감이 있지 못합니다.
자칭 페미니스트들이야 손털고 나가면 끝이니 유행의 열기가 사라지면 분노가 향할 대상을 찾기도 모호해질겁니다....
하심군
16/07/3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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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주류 페미니스트라는 말이 나와서 말인데 현재의 주류 페미니스트들이 페미니스트들인지 남성사회가 만든 여성의 배려에 안착해서 페미니즘에 대한 고찰이 있는 집단인지 잘 모르겠어요. 이 이야기는 별 상관없는 이야기니 넘어가고

여튼 페미니즘 진영이 이번 사태로 잃어버린 건 부동층들이죠. 그냥 호의로 페미니즘을 지지하던 사람들은 페미니즘을 인지할 필요성 없이 그냥 넘어갈 겁니다. 그러면 남는건 늑대 앞에 홀로 남겨진 어린양이죠.
소독용 에탄올
16/07/3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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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진영이라고 하지만 주류 페미니스트양반들은 이미 제도화된 국가기구와 정당에서 활동하는 '페미니스트'경력을 가진 관료와 정치인, 민간단체 활동가에 가까운 형태니까요.

부동층은 정말로 부동층이고, 숨은표는 정말 숨은표입니다. 한국사회에 '호의로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부동층이 얼마나 있었느냐 하는 부분 자체가 따져봐야 할 일입니다.
물론 페미니즘(이라는 잘 모를 사회운동)에 대해서 다른 운동들과 마찮가지로 연민이나, 호의를 가지고 있을 사람은 일정수 존재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분들이 페미니즘이나 다른 사회운동에 대해서 알아보고, 적극적/소극적인 참여를 실제 할 것인가는 회의적입니다. 한국사회의 개인들은 너무나 쥐어짜이고 있어서 스스로의 삶과 그에 명시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장대표적인 제도정치권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 만으로도 가진 자원을 거진 다 소모하고 있으니까요.
사실 PGR 등의 커뮤니티에서 메갈리아나 그 관련 활동이 주목을 받는일에 해당 커뮤니티가 주로 다루는 문화영역에 직접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변수가 큰 영향을 주고 있을 공산이 큽니다. 당장 사회학계에서 메갈리아 논쟁이 났다고 한다면 현재 해당 논쟁에 크게 관여하는 커뮤니티들은 아마도 뭔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거나, 무관심하거나, '이상한 양반들이 디테일하게 이상한 짓을 한다' 정도의 관심을 보였을런지도 모릅니다.

또한 현재 한국의 페미니즘 진영은 '부동층'을 걱정할만한 상황이 아닙니다.
학술 영역에선 다양성의 훼손과 정책을 제외한 밥줄의 감소로 (페미니즘보다 더 포괄적인) 젠더연구로 시점을 넓혀봐도 먹고살 수 있는 자리가 크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정치영역과 관료집단 내부에서야 자유주의 페미니즘 양반들이 나름의 재생산을 행하지만 이 양반들은 가진것이 많기 때문에 부동층에게 관심을 기울일 유인도 적고, 해당하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려 하지 않습니다.
시민사회영역은 발달이 지체되는 지점을 지나 정치경제적인 자원의 빈곤에 떠밀려서 절찬리에 위축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의 마이너한 영역인 페미니즘 영역이라고 이 위축의 예외가 아니죠. 비주류 페미니스트 들이 바늘도 안달린 듯 한 메갈리아라는 낚시대에 달려드는 현재의 현상도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더 까먹을 것도 없는(....)상황의 영향을 받고 있을 겁니다.
하심군
16/07/3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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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나 있었냐는 시점은 사실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많이 환기되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 개인적으로는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의 전개가 인위적으로 조작된 정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자 기분 나쁘고 만 것도 있었죠. 그런 인위적인 조작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근데 이건 지나치죠. 부동층을 방관자로 확정지은 것도 충분히 나쁜데 이 부동층 남성이 사회에 영향을 끼칠 나이가 되어서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건 미래까지 잃을 상황이라고 보는 겁니다. 잘못된 명분을 묵인 한다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일입니다.
소독용 에탄올
16/08/01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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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건들을 통해서 그에 관련된 사회운동과 시각에 대한 관심은 매번 환기됩니다. 하지만 관심이라는 자원은 제한적이고, 다음 사건으로 환기되는 시각과 사회운동의 환기로 이전시점에 환기된 관심이 대체될 수 있습니다. 이 맥락 위에서 부동층은 방관자가 아니라 해당하는 운동과 시각에 대해 환기할 자원으로서의 관심이 부족한 평범한 사회구성원입니다.

말씀하신 일이 미래에 관찰되려면 부동층 남성이 동질적인 집단인가,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의 환기가 동질적인가, 이 집단이 향후 사회에 영향을 끼칠 나이에 해당하는 변수로 인해 적대적이 될 것인가와 같은 다양한 과정과 전제조건들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부동층 남성은 동질적인 집단이 아니고, 해당하는 사건을 통해서 동질적인 관심을 환기하고 있지도 않으며, 해당하는 집단이 향후 사회에 영향을 끼칠 나이에 이른다고 해도(사실 이 부분이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기도 합니다만....) 긍정적,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에 있어서도 이질성이 있을겁니다.

그분들이 '묵인' 씩이나 할 정도로 이번 사건에 관심이 있기나 하면 모르겠습니다만, 그렇지 못할 공산도 상당합니다. 조선일보에서 비판하는 기사 실린걸 보고 이상한 인터넷커뮤니티가 서브컬쳐 관련해서 늘상 생기는 사회문제를 또다시 야기했을 뿐이라고 볼 수도 있으니까요.
하심군
16/08/0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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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언론이 문제제기를 하기전 까지라면 그 이야기가 맞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부동층을 흔들 수 있는 집단들이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거죠. 제가 유일하게 비판을 하는 사람들이 정의당, 한경, 나이 먹을대로 먹고 머리 안돌아가는 386 네임드 트위터리안들인 게 그런 이유입니다.
Camomile
16/07/3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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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층이 아니라 무관심층이겠죠.
pgr만 해도 메갈 출현이전에도 페미니즘에 딱히 호의적이진 않았습니다.

한국 여성운동계에게 메갈계열의 지지는 처음 받는 대중적 지지입니다. 그동안은 엘리트들의 운동에 불과했거든요.
그래서 여성운동권 입장에서는 메갈과의 연계를 끊기 어려운 거구요.
무장해제(메갈과의 분리 선언)를 한다고 해서 대중이 호의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죠.
하심군
16/07/3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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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에 대한 이야기는 위의 댓글에 일단 이야기는 했고요.
앞의 이야기는 쓸모없다고 판단해서 지웁니다. 제일 좋은 건 이 이야기가 그냥 묻히고 다음에 이야기할 더 좋은 기회를 찾는 거죠. 사실 기회가 있었습니다. 정의당에서 문화위원회에 공개토론회를 강력건의했다면 정말 건전한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장이 마련되었을수도 있죠. 그런데 정의당은 큰 그림을 못봤죠. 메갈리아를 이용해먹으려고. 근데 정의당과 한경이 탄 생물은 호랑이입니다. 떨어지면 주변에 대기하고있던 늑대한테 잡혀먹힐거고 계속 매달리면 그 호랑이한테 잡혀먹힐겁니다. 오죽하면 호랑이에 올라탔겠냐는 식의 동정은 해드릴 수 있습니다.
16/07/3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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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는 알려드리고 싶네요. 언제부터 pgr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과거 pgr은 남초 커뮤니티중 탑급으로 페미니즘에 호의적인 곳이었습니다. (논쟁은 많았지만, 기본적으로 친페미-반페미 의견이 거의 반반으로 균형을 이뤄왔습니다.) 최근에 와서 pgr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이 강해졌습니다.
Camomile
16/08/0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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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15년~올해 초에는 반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4년 이전에는 페미니즘이나 성차별 관련글이 1년에 1~2개 올라왔죠. pgr의 정서도 무관심에 가깝다고 봅니다.
세종머앟괴꺼솟
16/07/3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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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보다 메갈이 더 문제라고 판단합니다
The xian
16/07/3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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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리아가 내는 성과를 놓고 혁혁하다는 식의 꾸밈이 가능하다는 것은 여러 의미에서 놀라운 일이로군요. 그 혁혁한 성과가 무엇인지 저도 좀 보고 싶습니다.
지나가는회원1
16/07/3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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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중요한 이슈로 나왔다는 것 자체만 해도 성공적인 상황이긴 하죠. 전 그것 만으로 혁혁한 공을 새웠다고 생각합니다. 젠더가 저 치들 아니면 언제 사회문제로 대두될까 생각해보면 그럴거 같아요.
다만, 메갈은 장기적으로 한국의 여성인권을 뒤로 후퇴시키고 페미니즘의 활로를 막아버릴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cienbuss
16/08/01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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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 덕분에 페미니즘이 지금까지 받았던 주목에 비해 훨씬 더 큰 시선을 끌게 된 공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성과를 고려했을 때 수많은 제도적 차별을 철폐하는데 성공한, 이대출신들 위주의 온건한 페미니즘이 메갈보다 못하다는 것은 과거의 페미니즘을 무시하는 것이겠죠. 그리고 남성이 무의식적으로 여성을 차별하기에 여성도 남성혐오를 각성해서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Misogyny의 인지를 통해 문제의식을 가지는 것과 단순하게 남성에 대한 혐오를 가지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고요. 애초에 메갈의 주장이 당위적으로 타당하다 해도 전략. 전술적인 차원에서 글러먹었습니다. 남성이 기득권을 가지며 여성들이 온건한 방법을 통해 제도적 차별이나 무의식적 편견/혐오를 제거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라 단정하는데 어떻게 쌍욕하며 폭식시위를 하는 것으로 기득권세력인 남성이 변화에 동의하겠습니까, 전부 글러먹은 M이 아닌 이상. 남성의 세력이 그정도로 강하다면 남성을 설득해야 하며 그걸 위해서는 심기를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설득할 방법을 찾아야겠죠. 아니면 정말 무력봉기라도 하던가.

그리고 무슨 근거로 일베보다 메갈이 더 문제라고 판단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거라 단정하시나요. 이건 메갈측에서 흔히 하는 추측과 비슷한 느낌이네요, 어떻게 감히 일베와 메갈은 같다고 할 수 있냐. 보통 그 근거는 단순 약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목적인 일베와 달리 메갈은 페미니즘이라는 숭고한 목적을 가지고 남혐을 하는 커뮤니티라 다르다고 하던데. 메갈의 탄생배경이나 남성에 대한 무조건적인 배타성이나 페미니스트 운동권세력과의 갈등 등을 보면 그 의도조차도 수상해서 저에게는 그냥 남혐이 목적인 것으로 보이고.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는 일관되게 한 집단에 대한 혐오만을 표출하는 게 아니라 일관되지 않게 여러 집단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기도 하고, 혐오표출만이 컨텐츠가 아닌 일베에 비해 남성혐오만이 거의 유일한 컨텐츠이며 이러한 분노표출을 진보진영에 의해 공개적으로 긍정받는 메갈이 더 위험해 보인네요.
연환전신각
16/08/0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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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액 사건 수사 들어갔으니 살인미수가 진짜로 걸릴지는 결과를 기다려봐야겠죠
사실 사망자 유무로 따지면 일베도 별반 다를건 없어요

저는 일베보다 메갈이 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메갈이 일베보다 특별히 더 심한 짓을 해서가 아니라 일베는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일밍아웃 당하면 꼴통 소리 듣거나 심하면 매장까지 당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있는데 비해 메갈은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옳다고 여기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메갈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일베랑 유사했다면 정말로 그냥 수그러들테고 규모도 일베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문제도 안 됐을겁니다
그럼 걱정할 필요도 없죠
근데 정치권과 언론 그리고 상당수의 대중이 이들을 옳다고 지지하면 그건 문제가 심각합니다
16/07/3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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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답을 말해주겠지만

메갈에 동조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원하는데로 굴러가지는 않을 겁니다. 원래 한국사회는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서 사회의 관용도가 낮은 편입니다.

통진당 사태가 일어난 후에 한국사회가 그 일을 크게 뒤돌아 보던가요?
일베가 탄생한 후에 그 기반에 깔린 문제점을 돌아 보던가요?
메갈이라고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근처의 시각이 어떻던간에 몸집만 좀 불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평생 마이너 영역에 있을 집단이 할 생각이죠.

저런 시각은 테러리즘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같습니다. 메갈을 위시한 페미니즘 세력이 실패한 이유는

정부나 집권단체 등에게 물리적이나 기타의 방법으로 저항하는 것은 사회운동이라고 불릴 수 있지는 몰라도
대중을 상대로 혐오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저항하는 것은 '테러'이기 때문입니다.
메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대중에게 혐오가 잘 인식되었다고 평가하는 것이고 테러가 공포를 잘 인식하게 했다고 평가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IS가 잘 성공하고 있던가요?
Samothrace
16/07/3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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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가 그랬을 때 일베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려고 했나요? 뭐 몇몇 분들은 알려고 했을 테고 언론도 어느 정도는 알려고 했겠지만 알아야 한다, 라고 할 만큼 알아야 하지는 않죠
kongkaka
16/07/3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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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메갈과 워마드에 대한 입장은 나이많으신 여성분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동생분의 말씀처럼 어쩔수 없다는것에는 동의가 잘 안되네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메갈 워마드에서 행한 유명한 심한짓?들을 보고나서는 절대적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위에 여성분 입장인
1. 그들은 '페미니즘'을 훼손/방해하고 있다.
2. 그러나 그들의 방식에 대한 남성들의 몇몇 대응행위는 매우 잘못되었고 불쾌하다.
3. 그들이 잘못되었다 해도 여성들이 왜 그런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아야한다.

텍스트만 보면 매우 공감가지만, 3번의 왜 그런 활동을 하게되었는지 알아보자는 부분이 중요할것같습니다. 이해하고 관용을 배풀자는게 아니여야 하죠.

사회적으로 묻지마 범죄, 사이코페스 범죄가 많이 일어나면 반드시 그런행위들이 왜 발생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것과 같은 맥락일 뿐입니다.

따라서 저 3개의 조건에 동의한다는것 만으로는 메갈과 워마드를 지지하는것으로 이어질 수없다는것이죠.
하심군
16/07/3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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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제이 말마따나 그들 사이에서도 메갈리아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고 봐야죠.
시노부
16/07/3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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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에다가 리본 싸매고 데코레이션 올리고 주변을 이쁘게 가꾼다고 해서 그게 똥이 아닌게 아닙니다.
1. 페미니즘은 우리나라에 필요 없어요. 젠더 이퀄리즘이 필요하지
2. 걔들이 하는건 페미니즘 조차도 아니에요.
kongkaka
16/07/3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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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코페스 환자가 있더라도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인터넷에 하소연 하는데 그치던가 또는 상상범죄를 저지르며 자기위로 까지만 했더라도 사람들은 '그가 왜 그렇게 까지 미칠수 밖에 없었는가?'에 주목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겠죠.
하지만 이미 사람을 여럿 죽여놓고 내가 왜이렇게까지 되었는지 사회적으로 돌아봐달라 하면 누가 돌아봐 줄까요..
Camomile
16/07/3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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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군파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독일 적군파처럼 진지한 탐구의 대상이 되느냐 일본 적군파처럼 비웃음거리가 되느냐는 아직 모른다고 봐요.

68혁명이 신좌파의 탄생이나 권위주의 타파 나치부역자 청산에 공헌했다고 하지만
과격성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보수화 되는 데에도 큰 몫을 했죠.
솔로11년차
16/07/3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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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메갈/워마는 패미니즘의 가면을 쓰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ISIS와 다르지 않다고 봐요.
그냥 나쁜 짓을 하면서 자기변명, 자기위안으로 어떤 주장을 끌어다 쓸 뿐인데, 그게 역설적으로 그간 여성들이 힘들었다보니 먹히고 있을 뿐이라 생각합니다.
성문제를 표면으로 이끌어내는 성과를 보였다? 글쎄요. 8년전에 촛불시위가 새로운 시위문화를 이끌어냈고, 정치적으로 성과가 있었다고 자화자찬했습니다만, 지금에 와서는 그걸 그저 광우뻥 선동에 놀아났을 뿐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로서는 그 충격이 꽤 크거든요. 메갈/워마로 인한 현재의 관심도 나중에 '패미'라는 말만 묻어도 혐오를 일으키는 사람들을 양산할 지도 몰라요.
사태가 복잡할 땐 단순하게 보려고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단순하게 보다보면 세세한 부분에서 잘못판단할 수 있지만, 사건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에서 좀 잘못 판단하더라도 전체를 바르게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럴 땐 그저, 아무리 목적이 좋더라도 수단이 나쁘면 나쁜 거라 봅니다. 그 목적조차도 갖다 붙인거라 생각합니다만. 그 이상의 변명들은 다 헛소리라고 생각해요. 그건 여권신장을 주장하는 본인들이 그렇게 말을 해야하는 부분이라고 보구요.
스웨트
16/07/31 20:00
수정 아이콘
멀쩡하던 사람들이 메갈,워마드 때문에 여혐 생기는건 어떻게 이해하시려나요.
제가 그렇거든요.
저렇게 행동하는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다고? 내가 알고 있는게 잘못된거였나?
애초에 저렇게 생각하는게 맞다면.. 내가 왜 그들을 이해해 줘야 하나.. 이러면서요.
그렇다고 애휴 김치녀 쯧쯧 뭐 이렇게 극단으로 가는건 절대 아니지만 서도.. 패미니스트 들에 대해서 좀 좋지 않게 보게 된건 사실입니다.
16/07/31 20:06
수정 아이콘
페미니즘 여권운동이 급속도로 이미지가 나빠지는데 당연히 악영향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더욱더 심각합니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크게 반발한 측이 워마/메갈의 주적 젊은 남성이죠.
앞으로 더욱 골이 깊어질겁니다.
청춘거지
16/07/31 20:11
수정 아이콘
그들이 왜 그러는지 알아야된다. 일베도 왜 그러는지 알아야될까요? 있는 그대로 보면 됩니다. 전세계 어딜가도 페미니즘은 여성이익단체이지 양성평등 단체는 아니죠. 이에 대한 남성들의 불쾌감은 당연하구요. 그리고 여전히 남성들에게 유리한 사회라 그러셨는데 20~30대 남성에게는 전혀 해당 안되는 말입니다. 군대문제 하나만 해도 넘사벽으로 남성들이 불리하거든요. 요즘 일들을 보면 진정한차별주의자는 자칭 진보라고 말하는 남성들 같더군요. 여성을 사회적약자라고만 보는데 이해가 안갑니다. 남성과 여성은 동등합니다. 여성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말입니다. 찻잔속에 태풍 같지만 여성단체들 설치고 진보언론들 뭉쳐서 선동과 날조의 기사들만 내는걸 보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일본이 아니라 뉴질랜드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극우 vs 꼴페미라면 극우를 선택하겠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6/07/3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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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배가 왜 그러는지도 나름 알아야 할 일입니다.
물론 시민 개인이 해당하는 사항을 알기위해 써야될 노력은 어디까지나 '연구자'양반들이 일해서 낸 다양한 자료들을, 언론이나 매체가 간결하고 명확하게 정리한 프로그램을 본다 수준 이상이 아니어야 하지만요.
청춘거지
16/07/3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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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가 한창일때랑 지금 메갈때랑 너무 다르자나요. 일베때는 아무말없더니 지금은 "그들은 왜 그러는지 알아야된다" 이렇게 말하니 앞뒤가 너무 안맞아요. 사회현상이니 분석하고 해결책 찾아야죠. 앞뒤가 안맞아서 그게 보기가 싫은거입니다.
소독용 에탄올
16/08/01 01:46
수정 아이콘
관련전공 연구자 양반들은 당연히 해당하는 분석을 해 왔습니다. 일베가 한창일때도요.
책도 나오고 논문도 나오고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구할만한 사람이 한줌도 안될 터라 양은 많지 않지만요.

메갈에 대해서도 아마 한줌도 안되는 연구자중 일부가 연구를 하고, 분석물을 토해 낼 듯 합니다.
Camomile
16/07/3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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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도 사회현상이고 메갈도 사회현상입니다.
당연히 탄생 배경, 사람들이 모여드는 과정, 언행, 결과 등등이 분석의 대상이죠.
청춘거지
16/07/3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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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때는 아무말없더니 메갈때는 그들이 왜 그러는지 알아야된다 이러니 너무 앞뒤가 안맞아서 이게 너무 싫어서 그래요.
Camomile
16/07/31 21:06
수정 아이콘
일베 현상에 대해서도 언론이나 학계에서 분석 많이 했어요
시사인의 기사가 대표적이죠.

http://m.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341
스타로드
16/07/3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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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은 일부 있었어도 보수진영에서 전방위적으로 대놓고 일베를 옹호하고 나서진 않았죠.
지금 메갈은 진보진영에서 전방위적으로 무조건 빨고 있는데 그 반동이 머지않아 나타날겁니다.
정치경제학
16/07/3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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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님에 동의합니다. 현실에서나 웹 상에서나 지금까지 여성 차별, 비하의 코드가 만연했던 건 사실이니까요. 실제로 문제 의식을 공론화 했다는 점에선 대단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뿐이죠. 무슨 짓을 하던 최소한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해야지... 진심으로 일베충을 때리면 무죄가 될거라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어떻게 이렇게 멍청한 사상이 사회 여러 영역으로 확대 재생산 되는지; 특별히 아직 가치관이 정립되지 못한 학생들이 무비판적로 메갈, 워마드의 이념을 받아들일까봐 걱정입니다.

어찌보면 남자 여자 둘 다 가부장적 사회의 피해자인데, 그렇게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네요. 페미니즘은 고사하고 제정신 달린 사람도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오^
마그네슘
16/08/0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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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되는 댓글이네요.
bemanner
16/07/3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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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있고 쓰레기에 파리가 꼬일 때, 파리는 쓰레기를 치우라는 메시지를 인간에게 주기 위해 나타난 게 아닙니다. 그저 여기 쓰레기가 있으니 그거 먹고 번식하려고 오는 거죠. 그런데 사람은 파리 수준이 아니니까, 파리가 꼬이는 걸 보고 '아 여기 잘 안보이는 곳에 무슨 쓰레기가 있구나'하고 생각을 해야지, '아 파리들 귀찮네'하고 파리만 잡고 있으면 안타까운 사람이죠.

메갈/워마드에 있는 사람들은 무슨 대의명분을 가지고 행동하는 게 아니라 그냥 혐오를 즐기는 수준 이하의 인간들입니다. 이건 그냥 그 사람들 글 10분만 봐도(10분 버티기도 힘들지만) 알 수 있죠. 그런데 메갈을 때려잡기만 하는 건 파리가 꼬일 때 파리채만 들고 있는 사람이랑 같으니, 파리가 짜증날 수록 쓰레기를 치우겠다는 생각을 하면 좋겠습니다. 쓰레기 치우자는 말만 하면 '야 여기 파리가 이렇게 많은데 파리 안잡고 무슨 소리냐'하고 갈구지 말고요..
16/07/3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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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미친 사람은 제 정신인 사람입니다.
스무디킹
16/07/3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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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은 더럽게 놀고는 싶은데 욕먹거나 책임지기는 싫어서 저러는거죠

다들 아는데 왜 페미들만 모를까요?
아니 모른척하는건가? 크크
연환전신각
16/07/3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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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그런 부분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저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여성들의 권익향상이라는게 어렵다는 것에 동의하기 떄문에 지지합니다.]

이부분이 이견이 갈리는 핵심인거 같은데 저는 일관성이라는 측면에서 이 의견에 반대합니다
가장 비슷한 비유를 들면 알 카에다 같아요

알 카에다가 쌍둥이 빌딩에 들이받기 전까지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중동 문제와 미국을 포함한 서구권이 중동 지역에서 어떻게 이득을 챙겨가며 원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를 줬는지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죠

실제로 저는 알 카에다 덕분에 세계 사람들이 중동 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다수는 중동 문제에 관심조차 없었기 때문에 평화적이고 정당한 방법으로는 그런 관심을 못 끌었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건 저쪽 입장에서도 최후의 수단이었고 관심을 유도하고 문제를 제기하는데에는 성공적이었죠

그런데 그런 시도의 순작용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이들을 [지지]한다는건 다른 문제가 됩니다

미국인들 대다수가 중동문제에 관심조차 없었기 때문에 무차별적 테러를 감행하는게 잠재적 가해자 혹은 미국의 죄를 그냥 관망하는 자들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나름의 논리는 섭니다
마치 여혐을 직접적으로 하진 않지만 여혐과 얀관된 단어를 듣고도 그냥 불편하지 않게 넘어가거나 농담정도는 한다던가 자신이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넘어간다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대다수의 남자들에게 죄를 지우고 불특정 다수에게 공격을 해도 정당화 논리가 서는 것처럼요

그런데 당사자 입장에서는 결국 무차별 공격의 희생자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죠
그저 미러링이 목적이었다면 한남충이나 씹치남으로 된장녀 김치녀 같은걸 받아치는 정도가 됐어야 합니다

모든 테러 행위가 배척받는 가장 큰 이유는 테러 활동의 피해자가 테러 목적의 원인 제공자와 별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있어봐야 간접적이거나 당사자가 의식조차 못할 정도로 무의식적인 관계죠
한국전쟁 전사자들은 여혐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명예를 지켜줘야 할 자들이고 커피 주문 같은 건 부동액을 마실 정도의 죄는 아니에요

거기에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그건 객관적 판결이란게 불가능한 주관 영역이거든요
알 카에다 입장에서는 미 제국주의의 심장부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죽을만한 죄를 진 것일 수도 있어요

다만 제 주관으로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으니까 알 카에다를 비난하는 거고 같은 이유로 메갈을 비난하는거죠
물론 알 카에다와 메갈이 그 문제를 명확하게 사회에 인식시켰다는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걸 인정한다고 이들의 행동을 지지하는거는 아니거든요

덧.
그리고 이런 방식은 그 문제를 사회에 인식시키는 것만 가능하지 그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엔 별 도움이 안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911 이후 무슬림과 중동에 대한 시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면 알죠
확실하고 빠르고 쉽게 관심을 끄는 방법은 빠르고 확실하고 쉽다는 것 외에는 장점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메갈 덕분에 패미니즘은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16/07/3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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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왓슨 유엔연설 들려주고 싶군요. 엠마왓슨은 유엔 연설에서 자신이 페미니즘을 이야기할수록 남성증오와 연결이
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말하는 페미니즘은 과도한 남성주의에 억눌려있는 남성에게도 도움이
되는 양성평들을 말하는것이라고 주장을 합니다.

현재 서구에서 페미니즘이 어떤취급을 당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연설이었습니다. 우리나라 페미니즘이
라는건 서구에서 들여온거니 세계적 조류를 따라갈겁니다. 서구처럼 남자들 찔러죽이는 퍼포먼스 했다가 그 페미니즘
이라는게 어떤꼴이 났는지 그들도 곧있으면 깨닭게 될겁니다.

덧붙여 우리나라 페미들은 페미나치길을 선택한듯 보이니 끝은 뻔합니다. 지금은 페미니즘이 마치 신성한것처럼 취금이 되지
만 페미꼴통으로 불릴날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Operation
16/07/3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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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그쪽 지인들 이야기 굳이 듣고 싶지 않아서 페북 팔로우 다 끊었지만, 메갈/워마드 사태(?)의 경우 약간 서브컬쳐화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습니다 크크크
이 글 보고 오랜만에 친구 페북 가봤는데 결국 자기 반박하는 사람은 차단하건 팔로우를 끊건 하고 더욱 더 자기들끼리 자기들이 듣기 좋은 워딩과 이야기만 하던데요. 이게 이퀄리즘의 길로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더욱 더 관심을 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3단계로 나아갈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 3단계를 외쳐봤자 소용없죠. 그냥 욕하고 시원하게 극딜하면 스트레스가 일시적으로 풀리는 걸 선호하는 거라 느낍니다.
StayAway
16/07/31 21:27
수정 아이콘
위에서 말씀하신대로 서구에서도 저런 극단적인 페미니즘이 존재했고
그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양성평등같은 좀 더 진보적인 발상도 나타난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의 대중적인 인식은 이제 겨우 여성문제에 대한 문제제기 수준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단계죠.
위에서 말한 학계나 정부가 생각하는 수준에 이르지도 못했어요. 이퀄리즘까지 월반하는것도 무리죠.
그 과정에서 저런 극단주의적 종자들이 나타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입니다.

저들을 놔두면 온 사회나 여성계가 불손한(?) 사상에 물들기 때문에 박멸을 해야된다는 생각도 지나치구요.
무조건 없애거나 탄압하거나 욕보이는게 문제의 해결책도 아닙니다.
일베가 나타났을때 단순히 사이트를 폐쇄했다면 일베 현상이 사라졌을까요?
그리고 일베가 없었으면 메갈도 없었을까요? 전 둘다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억눌러진 혐오는 더 악랄한 형태로 부활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현상들은 우리 사회의 가려진 민낯과 미성숙함에 대한 반면교사로서
우리 스스로도 특정 이슈에 대해 반성하고 고쳐나갈 계기가 될수도 있는겁니다.

'극단주의자들을 순교시켜주지 마세요.' 그건 오히려 그들이 더 원하는 바이고,
단순한 감정 배설일 뿐만아니라, 결국 그들의 의도대로 놀아나는 것에 불과합니다.
광기에 광기로 대응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6/07/31 21:50
수정 아이콘
반성은 반성이고 격리는 격리입니다. 사회에 불만이 있었서 무차별적으로 살인을 하는 범죄자가 있다면 일단
사회안녕을 위해 처벌을하고 그다음 왜 이런문제가 발생했는지 사회적 토의나 합의를 이루어 내는건 둘째가
됩니다.
이런게 일반적인 형태고 우리사회도 예외는 아닙니다. 예전 지존파가 사회 부정부패,차별을 이유로 무차별적
으로 살인을 하고 돌아다닐때 어떻게 했는지 보면 됩니다. 사회가 썩었으니 지존파를 내버려 두어야 한다.
과연 그래야 할까요.
StayAway
16/07/31 22:06
수정 아이콘
진심이십니까? 아니면 니키님도 혐오 범죄가 낳은 또 다른 피해자 인겁니까?
그런 태도가 저들을 더 도와주는겁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격리(?)를 하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처벌이요?
그야말로 저들을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는 비민주국가의 민주투사로 만들어주는 방법이네요.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법적인 제재가 없다는것 자체가 우리사회의 법의 현실이고,
이유는 그것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차별금지법조차 다수당이 반대하는 나라입니다. 그게 현실이죠.

지존파 예시는 참 당혹스럽네요. 얼마나 싫어하시는지는 잘 알겠습니다.
16/07/31 22:11
수정 아이콘
순화시켜서 다시 말씀드리지요. 일베에게 했던것과 똑같이하면 됩니다. 냉정히 말하면 일베
는 격리가 된겁니다. 사회에서 일베인증했다가는 어떻게 되던가요. 좀더 직접적으로 pgr에서
일베놀이 했다가 어떤 꼴을 당할까요. 일베가 격리된거아닌가요.

스테이어웨님 말씀대로 하면 pgr에서 일베놀이를 하던 메갈놀이를 하던 그냥 내버려 두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StayAway
16/07/31 22:19
수정 아이콘
혐오에 혐오로 대응하는게 답이 아니라는 겁니다.
박멸이 답이 아니라는게 어떻게 방치하자는 말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일베가 격리되었다고 하시는 근거는 뭔가요?
사이트가 망한것도 아니고 회원수는 줄지도 않았죠.
어린 학생들에게는 일반적인 문화현상이 된지 오래입니다.
게임 커뮤니티니까 쉽게 설명하자면, 오버워치만 봐도 일베아이디나 일베화법 찾는건 일도 아닙니다.
16/07/31 22:34
수정 아이콘
글쎄 어떤 일베충이 pgr에 들어와서 " 노알라는 운지해서 다행이다" 이런 글을
썼습니다. 당연히 비난 폭풍이 몰아 칠겁니다. 운영자에게 제재를 당하고 글이
짤리지도 모를겁니다. 이게 혐오에 혐오로 대응을 한건가요. 표현의 자유 제
한을 한건가요.

글쎄 개인적으로 일베는 저정도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으면 격리 되었다고 생
각을 합니다. 지들끼리 놀고 있지 않습니까. 메갈도 저정도만 되면 됩니다.

그런대 지금 메갈은 진보애들이 페미니즘 투사로 만들려고 하고있습니다.메갈
비판했다가는 반여성주의자 일베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내버려두면 나중
가면 메갈 비판도 못합니다.

그때가서 무슨말씀을 하시려고 그러십니까. 아몰랐다 그럴건가요.
StayAway
16/07/31 23:04
수정 아이콘
진보언론이 메갈을 페미니즘 투사로 만들고 있다는 문제의식은 동의합니다.
일부 언론이 반메갈 전체를 일베로 규정짓는건 코미디죠.

근데 그건 제가 주장한게 아닌데요.
지금보면 니키님은 제게 메갈을 옹호하는 사람에게 쓰는 논리로 접근하시는데, 제가 쓴 댓글은
'이번 사태로 좋건 나쁘건 페미니즘에 대한 환기가 되었다'지 '메갈은 페미니즘이다'가 아닙니다.
전혀 다른 이야기니까 진정하세요. 환기가 되었다고 해도 그게 메갈의 공이라는 것도 아니구요.
16/07/31 23:15
수정 아이콘
저는 스위트어웨이님이 메갈을 옹호한다거나 뭐 그렇다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단지 해결방법이 달라 제 생각을 말한것 뿐입니다. 격한표현을 했다면 사과드리
겠습니다.

제말은 내버려 두는건 해결 방법이 아니라는것 뿐입니다. 현재로서는 강력
하게 비판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막을수가 없다는 소리입니다. 예전 메갈애들
이 여시,남연겔,해연겔에서 자기들끼리 놀때 누가 신경이나 썼나요.

현재 문제가 되는건 우리사회 주류중 한축이 그들을 옹호를 해서 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면 그러지 못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제 생각은 그렇네요.
StayAway
16/07/31 23:25
수정 아이콘
사과라니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괴의치마시고 편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다만, 비판이 아닌 지나치게 감정적인 비난으로
접근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노파심에 적어봤습니다.
저 역시도 다소 공격적인 표현이 있었다면 우선 사과드립니다.

단순히 방치하자는 의견은 아닙니다.
어차피 편가르기는 인간의 본성에 가까운거니 그 자체를 막는 건 불가능하겠죠.

개인적으로는 당장 사회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최소한의 선과 처벌규정을 정하고,
그 외에는 뭐라고 떠들건 선만 지키면 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법률안에서야 뭐 디시든 여시든 일베든 병림픽은 자기 구역에서만 한다면
크게 문제될건 없다고 생각해요.
허허실실
16/07/31 21:42
수정 아이콘
종북 담론을 가장 열렬히 써먹는 자의 적은 북한이 아닌 것처럼, 메갈리아의 적은 여혐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 누구보다도 여혐을 사랑하는 것이 메갈리아죠.
탱구와댄스
16/07/31 21:56
수정 아이콘
[B. 그런 부분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저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여성들의 권익향상이라는게 어렵다는 것에 동의하기 떄문에 지지합니다.]


이게 헛소리인 이유가 저딴거 안해도 우리 사회는 조금씩 여성들의 권익이 향상되고 있었습니다. 까놓고 지금이랑 10년전, 20년전이랑 여성 권익 비교해봤을 때 어땠나요? 비교도 안되게 좋아졌습니다. 지금 10대 애들한테 물어보세요. 오히려 10대에서는 여성>>>남성입니다. 요새 어린 애들이 여혐 사상에 쉽게 빠지는게 인터넷의 발달도 있지만 실제 10대 애들은 남성이라 누린 권익 이런걸 진짜 쥐뿔도 못느끼기 때문이에요.

반대로 몇년후에 가야 할 군대는 현실이고요. 물론 사회로 나가면 깔아져 있는 판 때문에 남성이 더 이득을 보겠죠. 그러나 명확하게 그 갭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이렇게 폭력적 방법 없어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데 갑자기 [이거 외에는 방법이 없어.] 이딴 소리나 해대면서 혐오사상 퍼트리는 것을 좋게 봐줄 이유는 단 1%도 없습니다.

저 말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반드시 현재 우리나라 여성 인권은 시궁창에 처박힌 수준이고, 폭력적 방법 없이는 나아질 기미가 도저히 보이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는 상태여야 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것이 확실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던가요....당장 40대 이상과 20,30대와 10대가 누리는 남녀 젠더간의 인식 차이가 확확 달라진게 우리 사회입니다.

폭력적 방법 없이는 권익 향상이 어렵다는 것은 저희집 강아지도 웃을 급의 소리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한쓰우와와
16/08/01 10:51
수정 아이콘
이 말에 동의하는 젊은 층들이 꽤 많을거라 봅니다.
지금 386 진보계열이 자신들의 부채의식때문에 메갈리아 옹호발언을 하면서,
자신들이 젊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하지만 우리사회는 대단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들이 젊은 시절에 살던 한국과는 달리 지금의 젊은 세대가 사는 한국은
제도적인 양성평등은 상당수준 달성했고, 사회적인 양성평등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다른나라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결국 젊은 세대가 보기에는 꼰대세대들이 잘못했던 거를 왜 우리가 같이 욕먹어야 하나 같은 의식도 있어 보입니다.
커피는레쓰비
16/07/31 21:58
수정 아이콘
전 하는것 보면 메갈이 일베보다 저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베는 그나마 생각이라도 하고 행동했지.. 메갈은 ....하...
Samothrace
16/07/3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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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웃긴 게 3번입니다
뭐 일베 때도 일베 애들이 왜 그러나 하는 분석은 있었지만
"이유를 알아야 한다"와 같은 당위적 발언은 안 나왔거든요
저는 이게 참 웃깁니다. 이게 당위성의 차원에서 논의될 일인지요. 메갈이 그렇다면 일베도 그랬어야 하는데 이중적이지 않나요?
Operation
16/07/31 22:29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그 당시 인터넷의 주류와 일베는 정치적 코드부터가 심하게 맞지 않아서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진영논리에 입각해서 쌈박질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메갈이 진보라고 하기엔 진보 안 하고 말겠다는 사람들이 널린 피지알이긴 한데, 일단 진보와 보수의 간극보단 진보와 메갈의 간극이 훨씬 좁기야 하죠. 모 신문 1면에서 메갈이 아니면 누가 일베를 공격하겠냐 외치는 황당한 소리도 나오는 판에요. 크크크.
심지어 웜들이 아무리 재기하라 이기야 뭐하노 외쳐도 얘넨 착한 미러링이지 어둠의 노사모가 아니라고 외칠 정도니까...
근데 정말 자기들이 오유 이용하던 것처럼 메갈웜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믿고 저런 포지션을 잡는지는 모르겠네요. 전혀 안 될거 같은데 크크 같은편이 시위대 앞에 남친 데려가도 욕하는 애들인데
16/07/31 23:27
수정 아이콘
이유를 알아야 한다는 당위도 나왔고 분석도 나왔습니다. 일베나 메갈이나 제대로된 삶의 재생산이 어려워진 젊은 세대의 절망감, 분노가 바탕에 있습니다. 메갈은 한국의 뒤떨어진 성적 권력 차이가 더해진 거죠.
Samothrace
16/08/01 00:00
수정 아이콘
당위적 분석이 나온 거지 분석에 대한 당위성이 요구되진 않았죠 일베 때는.
16/08/01 00:54
수정 아이콘
그 부분은 동의합니다.
사악군
16/08/01 14:52
수정 아이콘
진짜 웃기는 소리인거죠.

'이유를 알아야 한다' 정도까지는 그렇다 쳐요. 그런데 메갈에 대해서는
'이유를 감안하여 용인해야 한다' 에서 '이유를 헤아리지 못하는 너희가 잘못이다'에서
기어이 '감사해야 한다'까지 나왔죠.

일베애들이 난리칠 때 그들의 루저문화 표출에 대해 '불쌍한 애들이니 용인해야 한다'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지 못하는 너희가 잘못이다'
'사회병폐, 계급갈등 이슈를 던져줬으니 감사해야 한다'같은 헛소리가 나온 적은 없는데 말이죠..
오분만
16/07/3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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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운동으로 생각하고 미러링을 한다면 현실에서 여혐적 발언하는 사람앞에서 하던가.. 인터넷에서 할거면 일베나 야갤,주갤같은곳에 가서 해야죠..
그런데 메갈/워마드같이 닫힌곳에서 자기들끼리 낄낄대기만 하는데 그게 무슨 미러링인가요. 그냥 특정집단의 놀이문화죠.
저항공성기
16/07/3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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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물타기야
The xian
16/07/3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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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주변 진보라고 하시는 분의 말 중 2.3번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왜냐 하면.

2. 그러나 그들의 방식에 대한 남성들의 몇몇 대응행위는 매우 잘못되었고 불쾌하다.
- 메갈리아 계열에 대해 여성들이나 성소수자들의 반대 목소리가 남성에 비해 양적으로 크지 않을 뿐이지 여성들이나 성소수자 내부에서도 메갈리아 하면 자신들 엿먹이는 존재로 말하거나 치를 떠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특히 성소수자들은 아웃팅 건 때문에라도 더더욱 그렇지요) 소위 진보라고 자신을 칭하시는 분들을 보면 - 마치 진중권씨처럼 - 메갈리아에 대해 격렬한 반발이나 대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남성으로 한정짓고 잘못되었다 불쾌하다 하는데 저는 이거야말로 차별, 비하주의적 언행이자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고 속까지 살펴볼 생각은 없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패턴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싶습니다.

3. 그들이 잘못되었다 해도 여성들이 왜 그런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아야한다.
-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남성혐오 및 차별, 비하주의를 뿌리는 데에 대해, 그들은 이유가 있다고들 말합니다. 자신들은 한국 남자들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면서 자신들은 그동안 당한 것을 그대로 되돌려주는 것일 뿐이라고(미러링을 빙자한 모방범죄, 폭언, 모욕 등등.) 말하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는 해괴한 논리를 내세우고 자신들의 행위가 법규에 따라 처벌받는다는 기본적인 인식조차 거부하려 들죠.

그런데 이거 어디에서 많이 본 것 아닙니까? 폭력, 테러집단들이 흔히 말하는 자기합리화 클리셰입니다. 그들에게는 미러링일지 모르지만 그런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에게는 테러일 뿐입니다. 그네들은 매번 당하는 사람 입장 생각하라고 하는데 지금 그들에게 당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아니라 그 잘난 미러링의 피해자들이죠. 단적인 예로. 지금 게임계에서는 일베 증오발언으로 피해를 본 게임사들이 일베 숙청한 것처럼, 메갈에 대해서도 게임계에서 그런 취급을 받는 길로 가고 있습니다. 일베 잘못 인증했다가 사회생활에서 인생 꼬이는 일이 점점 늘어나는 것처럼, 메갈 잘못 인증했다가 사회생활에서 인생 꼬이는 일이 늘어날 것이고, 앞으로는 우리 나라도 미국이나 유럽처럼 SNS 등의 공개된 곳에 올린 차별, 비하 발언 한방에 사회에서 짐싸게 되는 일이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되든) 개돼지 발언 한방에 2급 공무원의 목이 날아간 일은 예전 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지만 지금은 가능하지요.

덧붙여 어떠한 사회현상에 대한 대응이 그 사회현상을 수용하는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어떠한 사회현상으로 인해 예전에는 용인되던 현상이 예전보다 더욱 죄악시되고 더욱 배척당하는 일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베가 그렇듯 메갈도 마찬가지가 될 거고요.
솔로11년차
16/07/3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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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경우는 매갈/워마가 '본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말이니까 자기변명이라기보다 기계적 중립을 견지해 아는 척하려는 것이거나, 욕은 그들이 먹게두고 왜 그들이 욕먹을 짓을 하는지 알아야한다고 말함으로서 그들로 인한 이득은 취하겠다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cluefake
16/07/3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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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는..결국 축약을 하면 '딱히 우리가 메갈들한테 동조하는건 아니지만, 걔네들의 행동이 우리한테 득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지금 걔네들이 욕먹는게 싫다' 뭐 이건데, 미래 전망,손익계산이 안되는거죠. 뭐 저한테는 철저한 진영논리로 보이네요. 잘못됐는데 득볼거같고 우리편같으니 너무 그러지말고 놔둬라..근데 이득은커녕 미래가 암울할거같은데..
StayAway
16/07/3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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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요약이네요. 크크, 일베를 바라보던 새누리당의 시선과 크게 차이는 없다고 생각하고
그 안에 진영논리가 숨어있다고 보는게 타당하겠죠.
그와 비슷하게 나중에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생각되면, 새누리당이 그랬듯 알아서 용도폐기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kartagra
16/07/3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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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새누리당 같은 경우 일베를 이용은 해먹되, 간보면서 최대한 선을 그어놓으려는 노력을 하긴 했습니다.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메이져 신문들도 대놓고 일베를 옹호하지는 않았고요. 그러다 일베가 너무 날뛰니 아예 확실하게 선을 그어버렸죠.(일베 옹호라 해봐야..뉴데일리 정도나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이것만 봐도 진보 애들이 얼마나 아마추어스러운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내편이다 싶으면 똥오줌 못가리고 일단 옹호부터 들어간게 현 사태고, 이제와선 새누리당처럼 선 그어봐야 네다메 소리밖에는 못듣게 생겼죠. 민주당처럼 세력이 큰쪽도 아니고 따지고 보면 한줌도 안되는 세력인지라 일부의 문제로 넘어가기도 힘들 지경이 됐고요. 심지어 민주당마저 간보면서 가만히 있는걸 보면서 뭐 느끼는것도 없나봅니다.
cluefake
16/08/0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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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런건 찻잔 속의 태풍 클래스인데..세력 규모가 찻잔, 아주 잘 쳐줘도 밥그릇 클래스라 문제..다른데는 물탱크급은 되는데 말이죠.
16/07/3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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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메갈이 치러야 할 굴레나 족쇄가 아닙니다. 페미니즘의 현실적 지향은 여성 인권, 여권의 신장이고 메갈이 지향하는 건 현실적으로 여권 신장입니다. 메갈이 페미니즘이 아니라고 해서 욕을 먹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건 맘대로 페미니즘이라는 정체성을 갖다 붙이는 것일 뿐이죠. 페미니즘은 고결하고 숭고한 이념입니다. 메갈과 페미니즘은 같은 방향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그게 메갈이 페미니즘이어야 할 이유가 되진 않습니다. 오직 페미니스트만이 메갈에게 페미니즘일 것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테러는 나쁘다, 안 좋은 선택이다 뭐다 해도 실제로는 테러 혹은 급진적 운동은 상황에 따라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걸 얘기할 수 없을 뿐이죠. 이제 와서 흑인 급진주의 운동이 없었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요. 물론 고착화돼서는 안 되겠지만, 메갈의 일베성에 대해서 너무 가혹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16/07/3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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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수많은 댓글이 가득한데 피드백 하나 없이 새로 남기셨네요.

1. 메갈이 여권 신장이 목표라고 공공연하게 밝힌 적이 있나요? 언제나 우리 목표는 한남충 줘패기, 번식탈락, 재기시키기라고 떠드는 집단입니다. 메갈이 여권 신장을 지향한다는 건 진보진영의 바램이겠죠.

2. 테러나 급진적 운동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게 되는 건 나중에나 평가받을 일이죠. 급진적 운동이나 테러도 성공적인 사례가 있었으니, 이번에도 입 닫고 지켜보자는 건 말이 안되죠. 실패한 테러나 급진적 운동은 셀 수조차 없이 많습니다. 성공적 사례야 말로 희귀한 사례니 주목 받을 뿐이죠..
16/08/01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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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갔다 와서 하나 하나 다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먼저 썼습니다. 근거가 있는 댓글은 답변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1. 제가 잘못쓴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메갈의 목적은 여성 권력 신장입니다. 여성도 남성을 남성이 여성 대하듯 대하는 게 그 방법입니다.
2. 메갈의 확대, 분열, 이탈, 정당성 획득 등은 주요한 쟁점인데 막무가내로 시작해서 막무가내로 하는 만큼 그리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The xian
16/08/0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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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갈과 워마드 등의 TERF 성향은 '여성도 남성을 남성이 여성 대하듯 대하는'식이 아닙니다. 남성혐오 여성우월주의라 봐야 적절하지요. 여권 신장을 위해 남성혐오는 물론이고 성소수자들까지 혐오하는 그들의 방식이나 이념은 전혀 고귀하지도 않고 그들의 워딩에서도 확연히 드러나듯 차별, 비하적입니다. 겉으로는 소녀에게는 왕자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고(또한 이것으로 자기들에게 무슨 차별, 비하가 있느냐고 적반하장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남자들을 깔아보며 한남충 이야기부터 시작해 '돌쇠들이 왜 나서냐'라고 말하는게 그들입니다. 이런 행동을 해서 여권신장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오히려 있는 기회조차 가로막혀버리지 않는다면 다행이겠습니다.

2. '오직 페미니스트만이 메갈에게 페미니즘일 것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차별적 발언이자, 소위 페미니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무슨 특권계층인 줄 아는 식의 발언이군요, 저는 이런 발언과 의식이 오히려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고 페미니즘이 사회에 수용되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선민의식은 좀 거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 메갈의 일베성에 대해 가혹하다 하시는데 말은 바로 하셔야지요, 메갈의 일베성에 대해 가혹한 게 아니라 차별, 비하주의와 반사회성에 대해 가혹한 것입니다. 그런 한심한 행동을 사람이나 사회가 대할 때 상대를 일베냐 메갈이냐에 따라 분류할 이유가 뭡니까. 어떤 사람이 희생자 유가족에게 고인드립하고 차별, 비하적 언어나 사용하고 6.25 고기파티나 5.18 모독하는 등의 반국가적 소리 하고 음란물 공유하면 사회적 공감대 혹은 법규에 따라 조치를 받을 수밖에 없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왜 여기에 메갈의 일베성 같은 언어를 쓰시는지요? 제가 듣기엔 페미니스트라서, 미러링이라서 면책특권이나 정상참작이라도 받아야 한다는 소리로 들리는군요.
16/08/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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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시겠지만 저는 메갈이 고귀하다고 주장하지 않았고 오히려 페미니즘의 범주에서 벗어나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메갈이 보는 '남성이 여성 대하는 태도'에서 남성 즉 적대적인 대상은 일베, 오유, 디씨, 나무위키, 성구매자, 불법음란물 이용자, '아재들', 김치녀나 된장녀, 루저녀라는 말을 쓴 사람, 정치인, 언론인 등입니다. 거기서 나타나는 여성 대하는 태도의 사례는 충분히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2. 이념은 그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당위적인 사상이므로 당연히 이념의 소유자만이 이념일 것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법을 지키고 최소한 지키려 하는 사람만이 남에게도 법의 준수를 요구할 수 있죠. 나는 불법적으로 살아가겠지만 사람들은 법을 지키면서 살아야 돼, 라고 주장하는 게 가당하겠습니까? 선민의식은 적합하지 않은 이해입니다. 메갈은 페미니즘이 아니다, 라는 일반적 비판은 메갈이 페미니즘을 주장하면서 모순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위선성을 지적하는 건데 메갈이 이미 위선이 아니라 악, 위악임을 자처하는 이상 위선은 잘못의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3. 메갈을 봐주자는 게 아니라 더욱 규모와 정도 면에서 큰 활동을 펼치는 일베에 대해서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게다가 미러링은 이미 허울로 드러났지만, 지적하신 6.25, 5.18 등의 모습들은 일베의 활동 결과가 악영향으로서 메갈에서 발현된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일베가 없었다면 메갈에서도 나타나지 않았을 거라는 겁니다. 반복하지만 근원을 끊어야 한다는 것이지 면책하자는 게 아닙니다.
랜슬롯
16/07/3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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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저러니 해도 메갈이 결국 여성인권을 더 좋게 만들거라는 건가요? 이건 너무 지나친 해석인것같습니다. 전 반대로 오히려 메갈때문에 여성인권의식에 대한 부분이 더 안좋아질거라고 생각하는게, 결국 메갈리어의 패악질은 언젠가 일베처럼 일반 사람들에게까지도 알려질 겁니다. 늦나빠르나의 차이일뿐.

그렇게 알려지고 난다면 과연 사람들이 메갈에 대해 무엇을 생각을 할까요? 그리고 그들이 주장하는 페미니즘에 대해 뭐라고 생각할까요? 거기에 동조할까요? 글쎄요 전 결코 그러리라고 생각하지않습니다. 메갈의 패악질은 일베에 버금갈 정도로 심합니다. 차이는? 단하나. 여성이라는 약자의 이름 아래 숨어있다는거죠. 실제로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에이 여자들이 그렇게 하겠어? 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바로 그게 성차별이죠. 여성은 약자다 라는 인식 자체가. 우리는 남녀이기전에 사람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성격도 행동도 의식도 문화도 모두 다르지만 무언가를 보고 이게 옳은지 그른지를 따질 수 있는 분별력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메갈을 알고 지지하는 사람들과 메갈은 그 분별력을 일베와 같이 내팽게치고 여성이라는 이름이래 숨어서 남성들을 한남충이라 모독하며 결코 성별의 문제가 아닌 옳고 그름의 문제인 이 것을 성별갈등으로 끌고 나가고 있습니다. 지역갈등으로 끌고 간 일베와 다를게 뭐가 있을까요?

그리고 급진적 운동이 상황에 따라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다고 했는데 그건 결과론적인 이야기죠. 당장 IS 가 프랑스에서 민간인들을 학살한다해서 그들이 과연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됩니까? 과연 국가들이 그들을 인정해줄까요? 이슬람을 더 인정해줄까요? 그건 환상입니다. 이슬람에 대한 인식은 더더욱 나빠지고 사람들은 더더욱 거부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스스로에게 비수를 꽂을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메갈의 실체가 드러나고 이 여성운동이라는 탈을 쓴 남녀편가르기가 사실로 드러난후에도 여성 페미니스트를 존중해야한다라는 방향으로 흘러갈꺼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너무나도 긍정적인 사고방식입니다.

마지막으로 글 길게 썼는데 메갈과 페미니즘이 같은 방향을 보고 간다는 말에서 웃고 지나갑니다.
16/07/3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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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역에서 래디컬적인 모습은 아예 사회를 전복 시키지 않는 한 그 목적을 이룰 수 없습니다. 래디컬 페미니즘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래디컬 페미니즘은 사회를 전복시킬만한 힘은 없기 때문에 항상 성공하고 항상 실패합니다. 여기서 성공은 양성평등의 의제화를 의미하고(젠더평등은 아닙니다. 래디컬 페미니즘은 남자 뿐만아니라 주류여성을 제외한 모든 사회적 약자를 공격하죠. 서구에서도 흑인여성을 공격한 바가 있구요.) , 실패는 레디컬 페미니즘의 몰락입니다. 근데 문제는 레디컬 페미니즘만 몰락하면 되는데, 페미니즘 자체의 몰락을 가져오기도 한다는 겁니다. 영미권의 페미니즘이 그렇죠. 미국의 한 토크쇼에서 한 남성이 자신은 페미니스트라고 밝혔을 때, 그의 가치판단이 들어간 모든 답변에서 박수가 나왔지만, 그 부분에서는 박수가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왜 페미니스트인지 밝혀야 했죠.

메갈은 정도를 넘었습니다. 래디컬 페미니즘의 성공과 몰락의 역사를 본다면 한국도 크게 다를건 없을 거라고 봅니다.
kartagra
16/08/0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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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고결하고 숭고한 이념따위가 아닙니다. 그냥 널리고 널린 수많은 이념들 중 하나일 뿐이죠. 그리고 그 페미니즘 분파 중에는 욕먹어야 마땅할 분파들도 많고요.

일단 메갈은 목적성 자체도 모호합니다. 그들이 무얼 이루고자 하는 '현실적이고' 확고한 목적성조차 존재하지 않아요. 애초에 목적이 불분명한데 대체 뭘 이룰 수 있겠습니까. 한남재기? 번식탈락? 이런것은 애초에 현실적이지도 않고, 여성 인권에 별로 도움이 되지도 않죠. 그리고 페미니즘에 한해선 급진적인 운동은 실패한게 이미 역사적으로 증명이 됐습니다. 심지어 메갈은 마인드는 급진적인데 정작 실생활에 나와서 행동은 전혀 급진적이지 않죠. 그들은 그저 자신들의 우리 안에서 똥을 싸고, 사방에 똥을 투척할 뿐입니다. 설사 메갈이 레디컬 페미니즘이라 하더라도, 대체 실패한 운동 방식을 가지고 뭘 이루겠다는건지 모르겠군요.

참고로 우리나라 여성 인권은 결코 느리게 발전하고 있지 않습니다. 굳이 역효과만 나는 방식을 이제와서 취해야 할 이유를 못찾겠군요.
16/08/0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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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인간의 여러 이념 중에서도, 인간이 동물에서 인간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획득해야 할 고결하고 숭고한 이념 맞습니다. 지금까지의 행보가 그래왔고 대부분의 공식적 서술에는 그렇게 쓰여 있을 겁니다. 모든 '일부'에는 안 좋은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별 운동의 역사적 실패가 반드시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은 더 세밀히 따져봐야 할 문제일 것 같습니다. 어찌됐건 중요한 시도이고 실험이며 과정으로 기록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분명 메갈에는 분열 요소도 있고 자기모순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글도 많이 올라오고, 남자만 똥 쌀 수 있는 현실도 부정이 됩니다. 결과는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스무디킹
16/08/0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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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구 합리화 스킬이 만렙이군요
근데 대상이 너무 쓰레기라 도저히 커버가 안쳐지네요
안습입니다
kartagra
16/08/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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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라는 큰 틀 안에 숭고한 부분도 있고, 숭고하지 않은 부분도 있는 것이지 페미니즘 자체로만 보면 숭고하다고 하긴 저어하죠. 애초에 범주 자체도 어마어마하게 넓은 이념이고요. 이런 페미니즘 자체를 숭고시 하는 태도가 이런 말도안되는 사태를 불러일으켰다고 봅니다. 메갈이든 뭐든 페미니즘이니까 일단 옹호하고 보자는 태도가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을 키우는거죠. 실제로 이런 사례는 해외의 레디컬 페미니즘의 실패에서 수도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슈화를 하면 뭐합니까. 오히려 페미니즘이라는 이념 자체에 반발이 생겨버리는데. is가 테러하고 다니면 사람들이 이슬람에 대해 고찰해서 이슬람에 대한 인식이 나아질 수가 있어요? 무슨 여성 참정권도 없던 시기도 아니고 이제와서 굳이 실패한 방법론을 가져올 이유를 모르겠군요. 그렇게 급진적인 방식이 필요할 정도로 우리 사회가 여성 인권이 후퇴하고 있는것도 아닌데 말이죠.

애초에 메갈은 명확한 목적성이 없습니다. 그저 자신들의 흥미에 따라 혐오를 분출하고 분출할 뿐입니다. 시작부터 페미니즘과는 거리가 먼 혐오 집단이었고요. 애초에 명확한 목적성을 가지고 태어난 집단이 아닌지라 실제로 하는 짓은 그냥 해왔던대로 혐오 분출 밖에는 없죠. 그걸 잘 보여준게 이번 넥슨 사태였고요. 막상 모여서 하는 일이라고는 피크닉 와서 인터넷 용어나 혐오 발언 뱉은 것 밖에 없었으니까요.
연환전신각
16/08/01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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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따지면 세계 모든 테러집단을 욕 할 당위성이 사라집니다
세상에 이유 없는 테러는 없어요

911이 서구사회에 중동 문제를 알린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행위 자체를 옹호할 순 없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순기능이 있었더라도 나쁜건 그냥 나쁜겁니다
타인에게 조직적 직접적 피해를 끼치는걸 목적으로 정당화 할 수 있다면 일관성 있게 다 해야 합니다
ISIS 알카에다 검은9월단 ETA 등등 전부 다요
저는 그걸 못해서 메갈을 반대하는 거거든요

그리고 장기적으로 보면 목적에 도달하는데 오히려 더 걸림돌이 되죠
911후 무슬림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떻게 됐는지 보면 명확합니다
연환전신각
16/08/0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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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진영 논리 빼고 합리적인 계산을 해도 메갈을 지지하는건 마이너스에요
조중동이나 새누리가 왜 공개적으로 일베를 지지하지 않겠습니까
아마 속으로는 지지하고 싶을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지지하는 발언을 하진 않습니다
지지할때 얻을 메리트보다 손해가 더 많다는 계산이 깔려 있겠죠
메갈을 지지해서 얻을 여성의 권력보다 잃을게 장기적으로는 더 많을걸요
현명한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게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낼 말을 합니다
소위 국내 진보가 항상 보수에게 밀리는 이유가 저는 이 때문이라고 봅니다
미스포츈
16/08/0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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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링??? 외국인 노동자가 내국인들을 온갖 테러와 혐오적인 발언을 한뒤 우리는 내국인들의 차별과 대우에 대한 미러링 입니다. 라고 하면 이해해주세요

학생들이 선생님들에게 욕설과 테러 뒤에 권위적인 표현과 폭력을 미러링으로 표현한겁니다. 라고 하면 이해해주세요
유리한
16/08/0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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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에 대한 제 판단은 좀 더 복잡하지만, 일단 B의 논리에만 촛점을 맞춰보자면 이렇습니다.

[B. 그런 부분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저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여성들의 권익향상이라는게 어렵다는 것에 동의하기 떄문에 지지합니다.]

저는 이 인식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봐요.

여성 인권 향상은 굉장히 압축적으로 벌어지고 있어요. 몸으로 체감이 확 될 정도죠.
저 얘기는 이걸 부정하는 얘기로 들리거든요.

독립운동이 테러리즘이 아닌 이유는 정말로 할 수 있는 방법이 그것 뿐이었기 때문었고, 목표가 확실(요원암살 등)했기 때문이지만,
이 상황은 목표가 확실한 것도 아닌 전방위 테러이고 가장 중요한건 정말 할 수 있는 방법이 이것 뿐이냐는 거죠.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여성들의 권익 향상이라는게 어렵다]는데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여성인권이 압축적으로 향상되면서 10~20대, 크게는 30대의 남성들은 역차별을 느끼고 있는 상황인데요.
제도가 뒷받침 되면서 의식수준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지요. 당장, 남아선호사상만 해도 거의 없어지지 않았나요? 오히려 여아선호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지금의 이 속도도 느리니 급진적으로 가야한다는 입장이라면 이해라도 하겠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래디컬 패미니즘은 필패이며, 혼자 죽지 않고 패미니즘 전반의 몰락을 가져올겁니다.
하심군
16/08/0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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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유리한 님께서 언급하신 문제에는 2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로 페미니즘과 여성을 배려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여성을 배려하는 주체가 누구냐는 거죠. 따라서 여성인권 향상이라는 명제에는 다소 인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두번째로 여성 내부에서조차 페미니즘에 대한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메갈리아는 레디컬 페미니즘이 맞긴 하지만 이것을 받아들이느냐는 또 다른 문제고 주류 페미니스트들은 남성사회와의 보조를 맞추느라 고찰할 정신도 없고 마이너한 곳에서 이러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걸 메갈리아가 쑥 하고 들이민거죠.

따라서 저는 우리나라에선 아직 페미니즘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는 시작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여성들 포함해서요. 그런 면에서 정의당의 메갈리아를 감싸는 행보는 두고두고 아쉬워요. 좀 더 큰 그림을 그려서 2,30대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진보진영이라는 사람들이 왜 시대의 흐름을 잡지 못하는 건지 원.
약팔러갑니다
16/08/01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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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가 악인건 사실이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썩은 세상을 바꿀 수 없으니 지지합니다." 랑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네요.
심지어 메갈이라는 키라는 순수한 선을 위해 움직이고 있지도 않죠. 굳이 말하자면 남들에겐 정의를 위한다고 구라치면서 그냥 지 꼴리는대로 죽이고있는 미치광이랄까.. 그래놓고 처벌받을 때가 오면 정의(여성인권향상)가 어쩌고 하면서 소리치는걸 보니 전 영원히 메갈을 지지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영원한초보
16/08/01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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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동생분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일어나는 일에 많은 사람들이 과민반응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분이 말하는 그들이 왜 저러는지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베가 왜 저러는지도 알아야하는 것 처럼요.
여성분은 남성들의 반응이 불쾌하다고 하는데 저는 불쾌한게 아니라 상당히 걱정됩니다.
글쓴분은 동생분의 메갈에 대한 의견을 보고 너와 진영이 다르다고 했는데
보통 토론장에서 쓰는 말이지 일상생활에서 의견이 다르다고 쓰는 말은 아니거든요.
새누리당처럼 부패를 용인하고 낙수효과를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저랑 진영이 갈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갈에 대한 판단이 정치진영을 가른다고 생각하니 답답합니다.
제가 사는 삶에서 여성운동은 주류가 아니라 제 삶에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메갈같은 부류도 타협해야 할 대상인거죠.
그들의 폭력성은 거부하지만 여성인권 증진 요구는 들어줄 필요가 있고
그걸 들어주는 것이 그들의 폭력성도 줄이는 결과를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새누리당은 제 정치적 목적에서 무찔러야할 세력입니다.
그들의 자본장악, 권력장악, 부동산 장악, 조직 카르텔등
새누리당은 제 삶에 장애물 덩어리일 뿐입니다.
저한테 진영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지 설명한 것이고 제가 걱정하는 것은
이러한 일로 진영이 잘개 쪼개지면 보수기득권층에 유리할 뿐이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쪼개진 진영이 선거때만 되면 하나로 잘 뭉치는 것도 아니니까요.
메갈은 극소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버릴 수도 있는 진영이지만
이들을 약자보호 관점으로 접근하는 세력은 버릴 수 없습니다.
그들하고 힘을 합쳐서 정부 마피아, 편법기업들하고 싸워나가야 하니까요.
저는 어차피 싸울 시간도 별로 없어 큰 도움은 못되겠지만
저 대신 싸워줄 사람을 적진영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16/08/01 10:32
수정 아이콘
이번 사태에 대해 가장 공감이 가는 댓글입니다.
16/08/01 03:56
수정 아이콘
다들 꿈보다 해몽하지 마시고 현실을 직시합시다.
그냥 반사회 집단입니다. 페미니즘은 방패막이죠. 탄생 배경만 봐도 아실텐데요.(디시 -> 메르스 갤러리 -> 메갈리아 -> 워마드)
뭘 이해합니까. 박멸해야지. 집에 돌아다니는 모기나 바퀴벌레 그냥 놔둘거에요?
성과는 무슨 성과입니까. 성과라고 한다면 우리나라에서 페미니즘 한다는 분들의 실체는 뭣도아니고 남혐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정도죠.

사실 얘네들보다 정말 심각한 것은 심정적 지지를 보내는 꽤나 다수의 여성들이에요. 메갈 워마드는 극소수라 사회적 영향력은 제로에 가깝죠. 다만, 일반 여성들 중 상당한 숫자의 분들이 메갈리아나 워마드 행태를 보고 선을 그으려는 노력이 아닌 지지를 보내거나 외면하는 모습들을 보면, 굉장히 충격적입니다. 우리 사회에 남혐이 이렇게 전반적으로 스며들어와 있었다니!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가 없을텐데 말이죠. 여혐보다도 더 문제로 보여요.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여혐은 사실 여성 전반을 공격하는 행태가 아닌 일부를 향하는 반면, 남혐은 일부가 아닌 남성 전반을 공격하니까요
16/08/01 11:24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저 반사회적 단체 구성원은 아니지만 속으로 동조하고 저 일에 물타기적 행태를 보이던 상당수도 결국 같은 부류입니다.

모코믹스와 모정당, 꽤나 많은 언론사도 이런 케이스이고 결국 똑같은 여성우월주의자이자 남혐에 동조하는 입장일테고요.

이번일 덕분에 이전에는 양성평등 차원에서 페미니즘으로 대강 인식하고 있던 것들의 이기적인 여성우월주의&남혐 본질을 알게된것 같습니다
인생의 마스터
16/08/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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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에 기대해 볼 수 있는 사회의 긍정적인 효과는 보다 혐오문화에 경각심을 가지게 될 수 있는 점 하나라 봅니다.
던져진
16/08/01 10:17
수정 아이콘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될까요?

메갈이 뭔가 대단한 시선 끌기 효과라도 가져 온 것 처럼 과장된 의미 포장을 하는데

인터넷 여론이 그렇듯이 메갈이 이런식으로 날 뛰어 봤자 찻잔 속의 태풍입니다.

현재의 일베가 그렇듯이 조금 지나면 아무리 분탕질 해봤자 'X신~"하고 지나가겠죠.
16/08/01 11:18
수정 아이콘
이래서 단순히 반사회적 집단 메갈, 워마드에 한정된 문제가 아닌것이죠.

메갈, 워마드 집단에 속해있지는 않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동조하는 마음을 갖는 사람들은 많거든요

그래서 저도 메갈, 워마드를 떠나서 이제는 '여성우월주의' 페미니즘 세력 전체를 반대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저처럼 한국 페미니즘을 양성평등 차원으로 생각하다가 이번일 터지고서 상당수는 결국 '여성우월주의' 였구나 현실을 알게된 사람들 많습니다

그것이 앞으로의 한국의 이기적인 페미니즘이 지금처럼 호락호락하게 원하는걸 얻는 방식을 취하기 힘들어졌다는걸 의미하고요

이전부터 조짐은 보였고 이번 계기로 강력한 반대세력 결집시킨 이번 일의 결과는 스노우볼 효과로 계속 굴러가고 진행되겠지요
헤글러
16/08/01 11:21
수정 아이콘
'그들이 왜 이러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들을 공격하기 전에 왜 그들이 이러는지 이해해야 한다 (+ 이해하면 그들에게 잘못이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둘은 비슷하지만 완전 다른 얘기고 전 전자에는 동의하지만 후자에는 완강히 반대합니다. 괄호 안으로 의견이 확장되면 말같지도 않은 헛소리라고 보고요.

메갈이나 일베가 아니라 그냥 순도 100%짜리 정신병자 집단이라도, 왜 그들의 광기가 저런 형태로 발산되었는지에 대한 이해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왜 저 노답들은 노답짓을 해도 하필 저런 방식의 노답짓을 그것도 단체로 하게 되었는가, 나아가서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떤 것들에 주의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해이고 고민이어야 하죠. '그래서 저들은 노답인가 아닌가'에 대한 답은 바뀌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이 왜 그런 식으로 나왔는지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해도, 우리는 굳이 그들의 공격을 맞아가면서 그 과정을 진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선 딱 긋고 그들의 행동이 답이 없는 망나니 짓거리라는 결론을 내리고 나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지요. 굳이 그들의 광기를 맞아가면서, 나에게 가시를 세운 자들을 끌어안아가면서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화가 풀릴 때까지 나를 때려달라고 하는 건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할까 말까인데 서로 싫어하는 사이에 요구하는 건 말도 안되지요. 굳이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러고 싶은 사람들끼리만 나가서 얻어 터지면 됩니다. 굳이 도덕적으로(혹은 그 외의 잣대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기에 박수까지는 치지 않겠지만 취향 존중정도는 할 수 있겠죠.
무무무무무무
16/08/01 17:25
수정 아이콘
민법을 뒤집어 엎고 호주제를 폐지시키고 네이밍상 여성이 가족보다 앞서는 등 우리나라 여성운동 주류쪽에서 지금까지 쌓아놓은 게 얼만데
메갈이 없으면 여성인권이 향상되지 않는다니 역시 메갈과 그 지지자들의 근본기저에 깔려있는 가장 큰 부분은 [무식]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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