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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7/26 23:47:17
Name 길갈
Subject [일반] 2016년 KBO 저평가 그 자체인 투수

2010년대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하면 누가 있을까요.

요즘 미국에서도 잘 나가고 있는 끝판 대장 오승환?
구설수에 올랐었지만 고령에 나이에도 엄청난 구위를 뽐내던 임창용?
극장 별명이 붙었었지만 FA 이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손승락?
혹사 논란에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지키는 한화의 정우람과 권혁?
부활 성공하여 SK의 뒷문을 지키고 있는 박희수?

이들 사이의 평가 및 우위 논란은 둘째치고 다들 이 이름들을 다 들어보셨을겁니다. 그리고 다들 이름을 들으면 [잘하는 불펜 or 마무리 투수]라는 느낌이 들죠. 워낙에 오랫동안 불펜을 지켜왔고, 한 끗발 날리던 선수들이니까요.

그런데 최근 작년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한 투수가 있습니다. 바로 임창민입니다.



전형적인 NC 대기만성 케이스 선수로 타 구단 2군 -> NC 이적 후 포텐 폭발한 케이스입니다. 사실 임창민이야 경찰청에서 큰 성장을 했지만 넥센에선 크게 기용되진 못하였죠. 김진성 선수가 마무리를 보던 시절에는 중간 계투진으로 활약을 하다, 작년 시즌 초 김진성 선수의 부상으로 인해 임시 마무리로 기용되게 됩니다. 근데 누가 알았을까요. 이 선수가 마무리 체질이였던 것을..(경찰청 시절에는 선발로 뛰었습니다.)


임창민 선수의 연간 스탯(출처:스탯티즈)

그리고 2015년에는 임창용 선수와의 접전 끝에 1개 차이로 구원왕을 놓치게 됩니다. 방어율 3.80에 31세이브로 1년 차 임시 마무리 투수로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죠. 그리고 2년 차가 된 지금 미친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2016년 스탯..(출처:스탯티즈)

38경기 41.2이닝 출장에 19세이브, 1홀드, 탈삼진 63개, 방어율 1.08(!)

몇년 간 타신투병을 유지하는 크보의 분위기는 둘째치고도 어마어마한 스탯이죠.
아직 시즌이 끝난건 아니지만 무려 1점대 마무리 선수입니다. 현재 4점대 미만 불펜 투수가 10명 언저리인거 생각하면...

단순 방어율뿐 아니라 탈삼진 페이스도 어마어마해서 불펜 투수 중 유일하게 20위 안에 들었습니다.(19위)
한마디로 불펜 이닝으로 왠만한 3선발보단 삼진을 많이 잡았단 이야기..!

그러다보니 대부분 스탯보면 "잘했던건 알겠는데, 이리 잘하는지 몰랐다"라는 반응이죠.


그렇다면 왜 사람들이 임창민을 모를까..


1. 하필이면 소속이 엔씨..

슬프게도 신생팀 지방 구단인지라 팬이 적습니다. 만약 이 선수가 한화나 엘롯기 쪽에 있었다면 슈퍼스타 취급 받았겠죠.
그러다보니 전반적으로 언론 맛사지를 받기가 힘듭니다. 연승 기간에도 기사 찾기가 힘들었죠.
결국 대부분 타팀들이 임창민 선수를 보게 되는 경우는 맞상대 할 때 밖에 없어서 접촉 기회가 매우 적습니다.


2. 적은 세이브
현재 19세이브로 박희수 선수와 공동 3위입니다. 1위 선수가 넥센의 김세현 선수로 29개, 2위가 두산의 이현승 선수(22)개입니다.
시즌 초까지만 해도 세이브 선두권이랑 비벼볼만 했었는데 어느 순간 확 밀려버렸죠.

이 이유는 일단 올해 엔씨 스타일상 이길 때 미친 타선으로 때려잡기 때문에 막상 세이브 기회가 너무 너무 적었습니다.
김세현 선수가 넥센의 51승 중 29세이브한거 생각하면 엔씨의 52승 중 19세이브는 너무 적죠.
게다가 정말 애매한 4점 상황에서 등판이 9회였던거 생각하면 약간은 임창민 선수가 억울해할 정도였습니다.
특히 경기 후반부에 세이브 요건만 되면 기가 막히게 8~9회에 점수가 자주 나서, 임창민 선수 왕따설이 돌기도 했습니다. (농담)


3. 약간은 위태위태한 모습?
매우 낮은 방어율 + 미친 탈삼진율에 비하면 솔직히 경기 내용이 아슬아슬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엔씨 팬이 임창민 선수에게 준 별명이 임변태(-_-)입니다.

당장 오늘 삼성 경기도 1점 앞선 경기에서도 13루로 주자를 보냈다가 땅볼로 경기를 마무리 했었는데요.
매번 이런 상황이되면 엔씨 팬들조차도 벌벌 떨면서 보게 되죠.
엔씨 팬도 이러니 상대팀은 어찌 해볼만한 선수처럼 보이게 된단 말이죠.

아 물론 그런 일은 딱 한번 밖에 없었던지라(1블론) 희망고문으로 끝나지만요.

이를 자세한 스탯으로 살펴보면 주자 없을 때 타율이 0.241, 피 ops가 0.698이라는 평범한(?) 스탯이라면
득점권에서는 타율 0.056, 피 ops가 0.222까지 떨어집니다. 거기에 이 때 42타자를 상대해서 20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죠.
괜히 우리가 임변태라 부르는게 아닙니다요..


이래저래 올해 임창민 선수는 정말 독보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변태성만 아니면요..



오늘도 엔팬은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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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16/07/26 23:51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임창민인줄 예상했습니다. 올해는 정말 역대급 타고투저시즌인데 말이죠. 0점대 입성하면 특집기사 한번쯤 나오지 않을까요.
16/07/26 23:58
수정 아이콘
제 응원팀의 마무리가 손승락 선수입니다.
임창민선수니까 약간 위태위태지 손승락처럼 '극장' 타이틀 얻으려면 아직 멀었죠
33이닝 던지면서 33피안타 19볼넷 whip1.58입니다. 오늘은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임선수 0점대 whip부럽네요 ㅠㅠ
젋은 선수니까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서 위대한 선수가 되길 기원합니다.

(추가)댓글 쓰고나서 자세한 프로필 알아봤더니 젋은 선수가 아니었네요 덜덜덜;;
아케미
16/07/27 00:00
수정 아이콘
오승환 열애 기사의 사진을 보고 투구에 깨달음을 얻으셨다는 그분, 생각 많고 진지하신 우리 임배우님이시군요. 속 터질 때도 있지만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크리슈나
16/07/27 00:01
수정 아이콘
제목보는 순간 임사장인 줄 알았습니다. 크크
스탯만 보면 압도적인데 항상 쫄깃쫄깃하게 경기를 푸는게 제일 크다고 봅니다. 이 죽일 놈의 주자사랑.
진짜 주자가 나가야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건가 싶기도 하고 크크.
Zeddddddd
16/07/27 00:03
수정 아이콘
fip를 살펴보면 평균자책점 1점대는 유지하기 힘들어보입니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마무리 투수중 한명임에는 틀림없으나 시즌이 끝날때쯤 평균자책점이 fip에 수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16/07/27 00:05
수정 아이콘
09 유동훈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Zeddddddd
16/07/27 00:07
수정 아이콘
09 유동훈은 진짜 보면서도 믿기 힘든경우였죠...우주의 기운을 받은 투수...
예쁘면다누나야
16/07/27 00:12
수정 아이콘
그분은 악마와 계약을 하신분이기 때문에 예시를 들면 곤란...
16/07/27 00:03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방어율 보고 엄청 놀랬는데 역시 임창민이네요.
이런 타고투저 시대에 WHIP이 0.98이라니
테임즈
16/07/27 00:18
수정 아이콘
득타율이 저따위라는건 후루꾸도 좀 있다는거죠...
마술사
16/07/27 03:25
수정 아이콘
딱 클로져이상용인데요?!
16/07/27 06:48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 임창민인 줄 알았습니다
진짜 비인기팀 소속이라 이정도 인지도지 인기구단이었으면 언론노출 장난아니었을겁니다

fip가 상대적으로 높은편이고 세이브숫자가적지만
자책점 whip 피안타율 삼진 세이브성공률 모두 어마어마 합니다
임변태 4자범퇴등으로도 불리지만 정작 whip보면 이닝삭제 하는 경우도 많구요

침고로 속구구속은 140중반인데 무브먼트가 상당하다는 평이 많더군요
레가르
16/07/27 07:07
수정 아이콘
글 클릭하기전에 임창민이였음 좋겠다 했는데 맞아서 기분 좋네요 흐흐. 가끔 점수 크게 차이나는것보다 창민이 세이브 주게 점수차 많이 나지 말아 하면서 볼때도 있어요
이에니카엨챸탘놐
16/07/27 07:09
수정 아이콘
넥센출신 마무리는 원래 다 변태입니다. 아니 이게 아니라...
넥팬 입장에서 현 마무리중 이현승이야 작년부터 터지기 시작했고, 손승락은 쓸만큼 썻으니 괜찮은데 임창민은 정말 아까운 선수네요. 물론 넥센에 있었다면 지금같은 모습이 아니었겠지만요.
[NOH]ChrisPaul-NO.3
16/07/27 07:17
수정 아이콘
그냥 보기에는 직구구속도 평범하고 변화구도 그닥인거 같은데 삼진이 많고 방어율도 낮고 신기하더라고요.
방과후티타임
16/07/27 08:14
수정 아이콘
잘했던건 알겠는데, 이리 잘하는지 몰랐네요
곧미남
16/07/27 09:04
수정 아이콘
결국 FIP가 높은 투수는 ERA도 올라가더군요 비단 올해가 아닐지라도..
다리기
16/07/27 09:57
수정 아이콘
이번 시즌에 1점 초반대면 진짜 크레이지 그 자체인데.. 스탯만 대충 보면 전성기 오승환인데 체감이 덜 되긴 합니다.
역시 이런 기록이군.. 이란 느낌보단 아니 이렇게까지 잘했어? 이런 느낌 크크
16/07/27 10:48
수정 아이콘
저도 임창민선수라 생각했네요. 가끔식 순위보러 들어가면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데, 미디어에 노출되는 빈도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건 이상하게만큼 적게 느껴집니다.
16/07/27 11:07
수정 아이콘
상대적 비인기 팀이라 그런듯
인터넷 화력 쎈 기아같은 팀 소속이었으면 일단 소속 기자들부터 기사 엄청 써제꼈을텐데요
iphone5S
16/07/27 12:06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선발놈들아 사람구실도 안바란다 ㅠㅠ
프로토스 너마저
16/07/27 18:01
수정 아이콘
세이브 조건 아닐땐 주자 안내보내고 그냥 이닝 순삭시키는 경우도 더러 있어서 더 변태같...
삼자범퇴로 이닝 끝냈음에도 세이브 아니라고 대충던진다고 하죠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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