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무한리필 삼겹살집이 하나 생겼습니다.
한번 가봐야지, 가봐야하는데... 막역히 생각만하고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오늘 친구와 시간을 내서 가봤죠.
그 가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 8시쯤 가게에 들어갔는데,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바쁘더라구요. 카운터에 계신분께 들어가자마자 제가 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 저희 두 명인데, 어디에 앉을까요?" 대답이 없더라구요. 잠깐 기다려도 아무도 저희를 신경쓰지 않길래
그냥 아무곳에 앉았습니다.

그제야 누군가오더니 몇 명인지 물어보더라구요. "몇 명이세요?" "둘이요."
[절로 가세요.] 그제야 저는 저와 친구가 포탑에 앉았던걸 인지했고 이인석도 자리가 비어있음을 인지 했는데,
친절이라고는 전혀 찾아볼수 없는 말투와, 어휘선택에 적지 않게 당황을 했습니다.

뭐 자리를 옮기자마자 주문받는 다른 알바 말투도 똑같이 퉁명스럽다는 말조차 칭찬이라고 느껴질정도로
정말 싹수가 옐로우였구요.(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진짜 당황스러웠네요.)

무한 삼겹살 리필집인만큼 리필을 해먹어야죠. 저희는 리필을 많이 시키지도 않고 딱 한번 고기 리필하려고
벨을 눌렀습니다. 파채랑, 고기랑, 밥, 찌개 리필을 이야기할 생각이었습니다. 알바가 옵니다.
제가 말을 먼저 꺼냈습니다. "저희 파채랑...." 여기서 알바가 말을 뚝 자르고 한마디 합니다.
[그거 저기 가면 다 있어요.] 밥이랑 파채등은 셀프코너에 있었지만, 고기랑 찌개는 주문을 해야하더라구요.
그리고 사실관계는 둘째치고 말을 싹 자르고 그냥 가는데 너무 화가 났습니다.

입맛이 뚝떨어지고 그 가게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고기는 가격대비 질과 맛이 나쁘지 않았고, 셀프바에 이것저것 다 있는것도 괜찮았고 찌개도 괜찮았고 다 좋았는데
알바로 추정되는 종업원의 태도가 너무 화가 났습니다.

+ 식사를 마치고 나가려고 하는데, 친구가 "오늘은 내가 낼게." 라고 말하고 먼저 일어섰습니다.
저도 따라나서는데, 옆 테이블에 앉은 다른 아저씨가 친구 말투를 우스꽝스럽게 따라하면서 "오늘은 내가 낼게."
이러는데 오늘 무슨 종합선물세트인가요. 글쓰면서 생각이 나서 화가 날 지경입니다.


물론 저는 싸움 걸 배짱이 없는 쫄보라서 제가 할 수 있는 대응은 다시는 그 가게를 안 가는것뿐인데, 나와서
친구에게 종업원의 태도와 옆테이블까지 너무 화가 났다고 이야기했는데 친구는 자기도 들었고 알바 인성에 대해서
느꼈는데, 별로 안 불쾌했답니다. 친구는 음식이 괜찮으면 됐지, 우리에게 대놓고 욕한거 아닌 이상 뭘 그렇게 피곤하게
신경을 쓰냐구요. 옆테이블에서 너 따라한거에 화가 났다니까 그런거 일일이 신경쓰면 피곤하고 힘들다고 그냥 신경쓰지
말라고 합니다.

와 진짜 내 친구중에 이런 성인이 있었다는걸 오늘 깨달으면서, 존경심이 마구 솟았지만 저는 아무래도 소인배라서
이러한 짜증나는 상황에 대해 글을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형 자본이 들어간 영화관이나 프렌차이즈 패밀리레스토랑, 카페만큼의 서비스를 기대하는것도 아니고,
게중에는 외려 너무 과잉 친절스러워 불편하다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김밥헤븐 같은 식당에서 아줌마가 반말 하는것도 살짝 불쾌하지만 이렇게 기분이 나쁘진 않았고,
음식에 머리카락이 들어갔을때 아줌마가 사과하고 다시 해줄까 물어보면 머리카락 정도야 빼고 먹는편인데,

아.... 오늘은 개인적으로 대단히 불쾌했습니다.


글로는 설명이 잘 안되지만, 제가 손님이니 갑의 위치니, 이런 게 아니라 여기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물건을
사러 왔는데, 가게 주인이 나를 귀찮아하는게 느껴진 느낌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