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알에 글쓰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작년에 경사스런 일이 있어서 글을 꼭 써야지 했는데 계속 그 경사를 즐기다가(!?) 글쓰는 타이밍을 놓쳐,

무려 10개월이 지나고 새로운 사건으로 이렇게 글쓰기 버튼을 누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으로 안경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시력은 꾸준히 나빠졌고,

32살이 지난 지금 시력은 렌즈 도수 기준 -6.25이었습니다. ( 이제는 과거형이지요 훗 )

라식에 대한 열망은 항상 간절했으나,

성장이 멈춰야 시력도 더이상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에 25살까지는 할 수 없었고, ( 저는 이 때도 키가 크고 있었어요 )

그 이후로 자격증 시험 준비 때문에 한 동안은 공부를 계속 해야 하니 할 엄두를 내지 못하였죠.

그러다가 결국 다니던 법인을 때려치우고, 이직 하기전 살짝 텀을 두고 라식 수술을 결심합니다.

가장 먼저 질문 게시판에 질문 글도 올려서 좋은 안과를 추천도 받고 ( '어른이유'님 감사합니다 )

주변에 라식을 한 지인들을 통해서 안과를 추천 받고 본격적인 안과투어를 실시 합니다. 저는 백수니까 가능한 일이죠.

그래봤자 사실 신논현에 하늘안과, 강남역에 비앤빛밝은세상 안과 두곳 밖에 안 가봤네요.

평소에 안구건조가 굉장히 심하고, 렌즈를 오래 껴왔기 때문에 눈 건강이 무척 안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검사를 받아보니 각막 두께는 600...(일반인 평균이 500~550) 시신경이 4000개(!?) ( 일반인 평균이 2000~2500 ) 이고,

난시 없음, 기타 질병 없음 오로지 고도 근시니까 님은 아무수술 다 할 수 있으니 하고 싶은 걸 말씀하시오.

의 진단 결과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비싸고 제일 좋은 기계로 하는 "스마일 라식"으로 결정을 했지요.

기업 제휴 및 기타등등의 온갖 할인을 죄다 뒤집어 씌웠는데도 200만원이 넘는 돈을 주려고 하니까 좀 아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 눈은 소중하니까요.

화요일에 수술을 하는데, 님들 주변에서 눈 수술 별거 아니예요 금세 끝나요 하는 말 절대로 믿지 마세요.

정말 잠깐은 맞는데 그 잠깐이 엄청 고통스러워요. 옆에서 간호사가 20초 부터 카운트를 하는데... 진짜 하아.

여튼 수술 후 이틀이 지난 지금, 저는 엄청난 행복함을 느낍니다.

낮에 병원에 방문해서 검사하고 시력을 측정하는데, 양쪽 1.2 까지 올라왔네요.

더이상 아침에 안경이 어딨는지 더듬거리지 않아도 되고, 술먹고 개 떡이 된 상태로 렌즈 빼고 장님상태로 집 찾지 않아도 되요.

여러분 라식하세요 라식 두번하세요 진짜로 다시태어난 기분 입니다. 으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