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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6/03 21:09:27
Name 군디츠마라
File #1 78483998.1.jpg (44.1 KB), Download : 66
Subject [일반] "슬픔 이겨내자"며 용서한 '곡성 공무원' 유족들


http://news.nate.com/view/20160603n26590

곡성 공무원 사망사건의 가해자 아버지가 피해자 유족들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사죄하려고 하자 피해자 유족들이 말리며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가 피해자인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가해자와 가족들을 용서했습니다. 고인의 아내 또한 처음에는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가해자 가족들이 계속 찾아와 사죄하자 결국 용서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한편 유족들은 가해자 집안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고 늙으신 노모를 봉양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배상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피해자 가족 입장에서는 매우 괴로운 결정이긴 하지만 이미 가해자도 죽어버린 마당에 남겨진 분들의 인생과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라도 용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이 되지 못해 고민하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으로 공무원을 죽게 한 아이러니에다 하루아침에 눈앞에서 남편과 아버지를 잃어버린 아내와 어린 아들, 그리고 마찬가지로 아들을 잃었음에도 눈물을 흘리며 사죄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모두가 피해자가 되어버린 참으로 씁쓸하고도 안타까운 결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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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레티아
16/06/03 21:12
수정 아이콘
사실 저 자살자 가족도 날벼락 맞은 사람들이죠.
생각도 못한 자식의 죽음에다가 그 죽음이 남의 집 가장을 살해한 사건이라니..

저 자살자 아버지가 받은 충격도 피해자 부인이 받은 충격에 못지 않았을텐데 그나마 서로 위로하니 다행이네요.
폭풍허세
16/06/03 21:12
수정 아이콘
가슴 찡하네요
Jannaphile
16/06/03 21:17
수정 아이콘
본문의 표현인,
"피해자 가족 입장에서는 매우 괴로운 결정이긴 하지만 [이미 가해자도 죽어버린 마당에 남겨진 분들의 인생과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라도 용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는 사족 아닐까요? 제3자가 감히 '나쁘지 않다'고 표현하는 건 많이 나간 것 같아서요.
쩝. 정말 안타깝네요.
군디츠마라
16/06/03 21:30
수정 아이콘
사족은 맞습니다만 이미 원인 제공자가 죽어버렸고 유족들 입장에서도 계속 증오를 품고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인데다 가해자 유족들이 직접 찾아와 무릎 꿇고 사죄하는 마당에 용서하지 못할 것도 없죠.

그리고 이미 몇차례나 언론에 가해자 유족들이 진정어린 사과를 하면 용서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구요.
Jannaphile
16/06/03 22:02
수정 아이콘
아뇨. 의미를 잘못 이해하신 것 같습니다.
유족 분들은, 정말로 힘들고 괴로운 결정이셨겠지만,
가해자 가족들에게 "[용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디츠마라님이나 저 같은 제3자가 [감히] "용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게 과연 온당한가요?
같은 말이라도 무게감이 전혀 다르고,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방식도 달라지겠죠.
절름발이이리
16/06/03 21:19
수정 아이콘
제가 자주 하는 말입니다만, 용서는 가해자 마음 편하라고 하는게 아니고 내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 하는 겁니다. 타인을 증오하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에요. 본인이 용서할 수 있다면 용서하는 건 스스로에게 좋은 일이지요. 이걸 빌미로 용서를 종용해선 안되고, 어쨌거나 용서가 안 된다면 할 수 없는거지만요.
16/06/03 21:24
수정 아이콘
피해자 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안타깝습니다
Anthony Martial
16/06/03 21:27
수정 아이콘
평소 자살하고 싶은 사람의 마음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참 안타깝네요
아들 잃은 슬픔도 억장이 무너질텐데
살인자의 아버지라는 손가락질까지 받으니 얼마나 힘들까요
죽은 공시생을 비난하고 싶진 않지만....너무나 큰 불효가 아닌가 싶네요

어쨌든 산 사람은 잘 살고 죽은 사람은 평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문정동김씨
16/06/03 21:28
수정 아이콘
괴로운 결정 하셨습니다.. 허나 이 용서가 미담 처럼 회자되는 않았으면 합니다..
원딜달인김선생
16/06/03 21:35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유족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살려야한다
16/06/03 21:59
수정 아이콘
죽은 자도 살아남은 자도 피해자일 수 밖에 없는 참 가혹한 세상이네요.
Madjulia
16/06/03 22:09
수정 아이콘
제 옆동네 친구 아파트더군요. 지금 제가 걸어가도 5~10분이면 도착. 마침 그 친구도 공무원...
방금 통화해보니까 실 거주자도 아니래요. 부모님집에 잠시왔다가.. 우발적으로 뛰어내린거같네요.. 하긴 모든 자살은 다 우발적이지만요.

그냥 먹먹합니다..
Arya Stark
16/06/03 22:20
수정 아이콘
정말 힘든 결정을 하셨고 제 3자가 더 뭐라 할 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16/06/03 22:24
수정 아이콘
정말 슬프네요... 후..
16/06/03 22:45
수정 아이콘
슬프네요. 이사건은 할말이 없어요.
돌아가신 분 명복을 빕니다.
남지현
16/06/03 22:49
수정 아이콘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수아남편
16/06/04 01:08
수정 아이콘
존경스럽습니다.
세븐셀렉트
16/06/04 04:53
수정 아이콘
너무 슬픈현실이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둥실둥실두둥실
16/06/04 10:25
수정 아이콘
고인들의 가족에 위로가 있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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