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3/31 01:01:51
Name 카밋
Subject [일반] [KBL] 14년만에 찾아온 그들의 우승
이제 12시가 지났으니 이틀전이네요.

고양 오리온스가 14시즌만에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죠. 전 그때 야간 근무여서 퇴근하고 네이버에 올라온 풀영상을 봤습니다.
경기 종료 버저가 올리고 모든 선수들이 플로어로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14시즌 전의 챔프전이 떠올랐습니다.

김승현, 김병철, 전희철, 마르커스 힉스, 페리맨, 박재일 등등 그리고 그 이후에 온 피트 마이클과 리밴슨 플레이 보면서 농구 보는 재미도 많았고 친구들과 농구도 많이 했습니다. 덕분에 친구들도 많이 사겼고 농구 하는것 만으로도 즐거웠을때 였습니다.

당시 01-02 시즌 챔프전 당시 초등학교 5학년 이었고 챔프전 7차전 보려고 학교 끝나고 바로 대구체육관 가서 입석 티켓이라도 살려고 기다렸던 것도 생각 납니다. 그 때 우승하고서 모두 기뻐했고 울면서 했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어떻게 하면 저런 패스를 넣을수 있지 하면서 봤던 김승현과 인간이 저렇게 뛸수도 있구나 하면서 놀랬던 힉스, 외곽에 오픈만 나면 백프로인 김병철, 포스트를 든든하게 지켜준 전희철과 리바운드 특화 용병인 페리맨. 지금 생각해봐도 밸런스는 진짜 환상이었던 베스트 5 였습니다.

01-02 시즌 이후로 플레이오프도 꾸준히 나가고 김승현 인기도 올라가서 대구체육관 찾은 대구 시민들도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고 김승현 이면계약 사태와 고질적인 허리 부상등이 겹치면서 팀도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체육관도 많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10-11 시즌 개막전에 추일승 감독님 오시고 드래프트서 최진수까지 뽑으면서 이번엔 달라지려나 하고 부푼 기대감으로 시즌 개막을 기다렸지만 대구에서 고양으로의 연고지 이전 사실이 알려지고 아무말 없이 야반도주 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당시 대구 오리온스 선수들이 엑스코 옆에 있는 인터불고 호텔을 숙소로 쓰고 있어서 선수, 코치분들 많이 봤었는데 참... 아무튼 그 이후로 KBL은 안봤지만 간간이 들려오는 소식들 들으면서 거기서 자리 잡는 중이구나 하고 있었죠.

그러고 올 시즌도 시간 될때 TV로나마 경기 지켜보면서 이제는 코치가 된 김병철 코치님과 대구에 있었을때 갖 데뷔한 신인인 김강선 선수가 중고참급이 되고 정재홍, 전정규, 허일영 선수 보면서 뭔가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래도 저 선수들 코치님이 있기에 가끔 그 때 생각에 싱긋 미소가 지어지는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

지금 네이버 다시보기로는 그물망 커팅식 장면을 보고 있습니다. 14시즌만에 우승을 대구에서 보고 싶었지만 그건 불가능 한 일이지만 한 해동안 고생한 선수들 코칭 스태프 모두 축하드리고 한국 농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시길 바라면서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P.S) 지금도 농구 중계 틀어놓으면 부모님이 김승현, 김병철, 김진 감독님 안부를 묻곤 합니다. 2000년대 초반 대구 시민들에게 그만큼의 임팩트를 줬다는 뜻이기도 한거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시나브로
16/03/31 03:20
수정 아이콘
농구 글 반갑네요

마지막 6차전 종료 후 V리그 현대캐피탈 얘기랑 묶어서 한번 써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KCC 팬 입장에서는 본문처럼 어렸을 때 임팩트 있던 추억이 대전 현대 걸리버스였고

여기는 또 1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이라-_- (KCC 팀명으로는 처음이라고)

축구 엘 클라시코처럼 양쪽 다 스쿼드가 흥미로워서 재밌게 봤는데 KCC가 손뼉 많이 못 마주쳐줘서 아쉽습니다 그나마 셧아웃 당하고 딸랑 1승 하고 그런 건 아니지만 이길 때는 힘들게 이기고;;

그래도 아오안에 이따금씩 순위 접하면 여전히 계속 시원찮았는데 언제부터인지 연전연승한다는 소식 들리고 구단 연승 신기록 쓰면서 정규리그 우승하고

4강 플옵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챔프전에서도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게 감동 있었고 저 자체로도 엄청 잘한 거라 저도 우리 팀에 박수 쳐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대전 현대, 대구 동양 팀은 다르지만 어릴 때 추억과 밸런스 환상적이었던 베스트5(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맥도웰, 재키 존스. + 신선우 감독님), 가끔 그때 생각하면 지어지는 미소 정말 공감합니다 크
16/03/31 17:53
수정 아이콘
그때는 제가 꼬맹이여서 이상민 선수 전성기를 못봐서 아쉬웠습니다.(그때 이후로도 기량은 녹슬지 않은 감독님..) 가끔 하이라이트로 보면 대단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16/03/31 03:35
수정 아이콘
오리온스가 고양으로 간 후로 아예 크블에 관심을 끊은 1인.......도망가다니...
서윤아범
16/03/31 07:04
수정 아이콘
2인
16/03/31 17:57
수정 아이콘
전 그 내막을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뭐라 말은 못드리지만 대구에서 고양으로 간 과정이 그렇게 깔끔하지 않았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욕해야 하는건 구단 수뇌부와 대구시쪽(대구시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서)이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예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어찌 됐든 대구팬들은 가슴에 대못박고 떠난건 변함 없는 사실이지만요.
16/03/31 18:34
수정 아이콘
아직 김병철선수..아 지금은 코치인가요? 김병철코치님이랑 김진감독님등 좋은 기억 주었던 선수단은 좋아합니다 하지만 한국농구판 자체가 싫어지더라구요.. 연고지에 더이상 팀이 있는것도 아니구요 그리고 오리온이라는 기업자체에 정떨어진건 어쩔수없네요
16/03/31 19:58
수정 아이콘
네 지금은 코치로 있습니다. 얼마전에 현역 시절에 등번호로 달고 뛴 10번도 영구결번 되었고요. 지금 저희 부모님도 가끔 김병철, 김승현, 김진 감독님 뭐하는지 여쭤보시고 하세요.

선수단은 아무 죄가 없지만 오리온이라는 기업과 한국농구가 싫은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 그래서 요즘도 오리온에서 만든 과자는 입에도 안대고 있죠(덕분에 제 다이어트에는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기도 하죠).
Rorschach
16/03/31 10:23
수정 아이콘
처음으로 좋아했던 농구선수가 프로전환 직전 시점때 고려대의 전희철이기도 하고 사는 지역이 경북이기도 하다보니
예전엔 오리온스 참 많이 응원했었네요. 당시에는 오리온스라기보다는 "대구 동양 오리온스" 였죠.
본문에서 말씀하신 01-02시즌에는 관심도 많이 가지고 경기도 TV로나마 많이 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 역시 도주 이후엔 KBL 자체에 관심을 끊긴 했습니다. 뭐 그 이전에도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개인적으로 농구에 크게 매력을 못 느껴서 서서히 멀어지고 있었긴 했지만요. 그런데 우승하고나서 나온 김병철 코치 인터뷰 기사를 보니 좋더군요. 사실 지금 오리온스에 코치로 있는지도 몰랐었는데 말이죠.
16/03/31 17:51
수정 아이콘
아 제가 본문에 대구 오리온스라고 적었네요. 음... 저도 옮기고 나서 한동안 KBL을 끊었지만 그래도 사람 마음이란게 어쩔수 없는지 다시 틀게 되더라고요. 가끔 김병철 코치나 그때 있었던 선수들 보면 반갑기는 하지만 그 이상은 아닙니다.
16/03/31 11:13
수정 아이콘
14년전 그들이 아닙니다. 새로운 그들이죠.
대구시민들 가슴에 대못박고 도망간 팀. 덕분에 KBL 다신 쳐다보지도 않고 후회하지도 않습니다.
16/03/31 17:50
수정 아이콘
레몬님 말씀이 맞으시죠. 그들은 대구시민들 가슴에 대못박고 가버린 팀이 맞죠. 제가 저 제목을 쓴건 우승하고 14년전 그때가 잠깐 생각나서 쓴거지 그거 말고는 없습니다. 구단 수뇌부를 욕해야 하지만 선수 코칭스태프들은 욕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태바리
16/03/31 18:02
수정 아이콘
14년 만에 우승이라니...
다른 팀 입니다.
저는 절대 같은 팀이라고 생각 안합니다.
고양 첫 우승 축하드립니다.
16/03/31 20:00
수정 아이콘
제목이 애매해서 그러는데 우승 하는거 보고 생각나서 저렇게 적었습니다. 다른 의도는 없고요.

이제 고양에서 정착 잘한거 같으니까 그걸로 된거죠.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선수단은 잘못 없고 수뇌부는 싫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4387 [일반] 전자담배 1년반 폈던 이야기 [12] 기다9815 16/04/01 9815 1
64386 [일반] 그리운 추억이 있습니다. [5] 동네형3231 16/04/01 3231 0
64384 [일반] 너를 기다리며 [36] 눈시4918 16/04/01 4918 0
64383 [일반] (군생활 주저리) 혹시 특이한 군대 경험을 갖고 계신 분들 있나요? [162] Janzisuka22890 16/03/31 22890 0
64382 [일반] 헤어졌는데 미련이 남습니다.... [29] 첼시FC8471 16/03/31 8471 0
64381 [일반] 트럼프 열풍(?)과 미국 인구 구성의 변화 [18] santacroce8384 16/03/31 8384 34
64380 [일반] UFC 소식 - 코너 맥그리거, 존 존스, 하빕 누르마도메고프 등 [11] The xian4756 16/03/31 4756 2
64379 [일반] [SHUFFLE!]의 작가 아고바리아님 사망 [14] 좋아요5481 16/03/31 5481 1
64378 [일반] 생애 첫 전세 계약을 했습니다. [205] 쌀이없어요16726 16/03/31 16726 193
64377 [일반] 일기 [2] 글자밥청춘3930 16/03/31 3930 8
64376 [일반] 헌재에서 성매매 처벌을 합법으로 판단했습니다. [146] Igor.G.Ne14866 16/03/31 14866 1
64375 [일반] 사람의 건강보다 중요한건 돈이야! 돈! by. 비양심기업 [14] 최강한화6220 16/03/31 6220 0
64374 [일반] [정보] 오늘 점심은 배달로 드세요~ (요기요 만원 할인) [69] 뀨뀨12044 16/03/31 12044 4
64373 [일반] 모기 v 호모 사피엔스: 최후 전쟁의 서막... [32] Neanderthal5814 16/03/31 5814 23
64372 [일반] 출사 : 삼국지 촉서 제갈량전 33 (6. 세 개의 발) [29] 글곰4137 16/03/31 4137 47
64371 [일반] 볼티모어 감독, "김현수 상황결정 전까지 더이상 출전없다" [69] 삭제됨12262 16/03/31 12262 2
64370 [일반] [KBL] 14년만에 찾아온 그들의 우승 [13] 카밋4984 16/03/31 4984 1
64369 [일반]  MLB 선수노조, '김현수 사태' 개입 [27] 피아니시모10913 16/03/31 10913 1
64368 [일반] [프로듀스 101] 전소미의 38만 대첩과 프로듀스 투표시스템의 한계 [95] evene12538 16/03/30 12538 9
64367 [일반] 아들이 혼났다 [11] Colorful6207 16/03/30 6207 43
64366 [일반] [서브컬쳐] μ’s FINAL LOVE LIVE! - 안녕이란 말에 안녕 [14] 시네라스6107 16/03/30 6107 2
64365 [일반] 창세기전2 소설을 아시나요? [8] 마음속의빛12193 16/03/30 12193 0
64364 [일반] (불법)이민자를 사랑한 여인 « 그는 나를 사랑했을까요?, 아니면 나를 이용만 한 걸까요? » [19] 가장자리6416 16/03/30 641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