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무슨...만화책이나 잘 만들면 되지...
마블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 별 다른 생각이 없을 때 마블에서는 본인들이 만든 캐릭터들의 영화 판권을 여러 영화사에 팔았습니다. 상당히 많은 캐릭터들이 팔려나갔지만 그 가운데는 쩌리(?)급 말고 돈 되는 캐릭터들이 있어서 마블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집안 살림살이 어려울 때 급전 융통한다고 팔아치운 아이들...이제는 제법 살만해져서 다시 집으로 부르고 싶은데 보낸 집에서 아이들을 돌려줄 생각을 안 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과연 언제 엄마, 아빠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은 마블이 영화제작을 위해 세운 마블스튜디오가 생기기도 훨씬 전에 이미 영화 판권을 다른 곳에 넘긴 캐릭터입니다. 아마 당시에 마블이 향후에라도 자체적으로 영화를 만들 생각을 했었다면 다른 캐릭터는 몰라도 스파이더맨을 팔지는 않았을 거라고 합니다. 처음부터 소니로 판권을 판 건 아니고 일단 팔았던 판권이 돌고 돌아서 결국 소니의 손바닥에 떨어진 것이죠.
아시다시피 소니는 덕분에 스파이더맨 영화들을 제작해서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스파이더맨은 마블에게도 정말 중요한 캐릭터여서(어벤져스 멤버입니다...) 마블 측에서 계속해서 자신들이 제작하는 영화에 스파이더맨이 나올 수 있도록 소니와 협상을 해 왔는데 아마 앞으로는 마블의 영화에서도 스파이더맨을 볼 수 있을 거란 얘기도 있습니다. 소니에서도 계속 스파이더맨 영화를 만들고요.
판타스틱 포
20세기폭스사의 요즘 심정이라면 이 네 명의 아이들은 다시 원래 집에서 데려가라고 할 것 같긴 한데 아무튼 판타스틱 포의 아이들은 현재 20세기폭스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소니와는 달리 20세기폭스는 판타스틱 포로는 그간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고 올해 개봉한 영화도 20세기폭스사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어 주지는 못했습니다. 2017년에도 시리즈 하나가 제작 예정인데 폭스에서는 영화를 만들지 망설이고 있다고 합니다.
더 웃긴 건 만약 마블이 판타스틱 포 코믹스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면 그 캐릭터는 자동적으로 폭스에서 영화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예 마블에서 판타스틱 포 코믹스를 중단시킨다는 루머도 있다고 합니다. 이 판타스틱 포는 폭스에게 있어서는 계륵과 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네요. 그냥 넘기려니 저쪽에서 새로 만들면 한 방 크게 터질 것 같고 안고 가자니 실제 영화에서 실적은 안 좋고..,
엑스맨
20세기폭스에 돈 잘 벌어다 주고 있는 엑스맨들의 원래 고향도 마블입니다. 이 캐릭터들은 소속 관계가 좀 복잡한데 20세기폭스는 "뮤턴트"라는 용어를 사용할 권리, 그리고 엑스맨 코믹스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영화에 사용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엑스맨들 가운데서도 원래 어벤져스 코믹스에 소속되어 있던 캐릭터들은 마블에서도 영화에 집어넣을 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퀵실버와 스칼렛 위치는 엑스맨 코믹스에 나오니까 폭스에서 이들을 영화에 집어넣을 수 있고 어벤져스 멤버이기도 하므로 마블 어벤져스 영화에도 나올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뮤턴트"의 권리가 폭스에 있다고 했잖아요? 그러다 보니 퀵실버와 스칼렛 위치는 뮤턴트여서는 안되기 때문에 원래 엑스맨 코믹스에서는 메그니토의 자식들이었지만(뮤턴트의 자식이므로 이 아이들도 당연히 뮤턴트들) 어벤져스에서는 그냥 히드라 조직의 슈퍼휴먼 실험의 결과물로 탄생한 것처럼 되었다고 합니다.
왼쪽은 메그니토 아들...오른쪽은 히드라 아들...--;;;
데드풀
데드풀도 현재는 20세기폭스 소속입니다(폭스에서 마블 거 많이 가져갔네요...--;;;). 저는 얼마 전까지도 내년에 개봉하는 데드풀 영화를 마블에서 제작한 줄 알고 있었는데 알고 봤더니 20세기폭스가 제작사였습니다. 아직 개봉도 안한 영화지만 폭스사는 이미 데드풀의 후속작 제작 계획도 세워놓았다고 합니다. 데드풀의 판권은 당분간 폭스 손아귀에 굳건히 놓일 거라고 합니다. 마블도 이것저것 잘 되고 있어서 그렇지 정말 안 그랬다면 지금쯤 얼마나 속이 터질까 싶네요...
네이머
우리에게는 잘 안 알려진 캐릭터인데 마블 유니버스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활약한 캐릭터라고 합니다. 첫 데뷔는 1939년이라고 하네요. DC의 아쿠아맨에 해당하는 캐릭터로 바다에서 활약하는 캐릭터라고 합니다. 이 캐릭터의 판권은 현재 마블과 유니버설사에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딱히 어느 한쪽이 온전하게 판권을 소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마블쪽에서 권리를 가지고 있기는 한데 유니버설과 옛날에 했던 계약이 깔끔하게 마무리가 안 되어서 마블쪽에서 영화에 이 캐릭터를 사용하려면 예전에 유니버설과 한 계약을 정리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마 이 캐릭터를 조만간 영화에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실버서퍼
이 캐릭터도 현 소속은 20세기폭스입니다. 20세기폭스에서 제작한 예전 판타스틱 포에 등장했었지요. 이 캐릭터도 설정 상 상당히 강한 캐릭터이고 마블에서도 영화화에 관심이 있는 캐릭터라고 하네요. 하지만 폭스에서 판권을 다시 마블에 넘겨주지 않는 이상 마블이 제작하는 영화에는 나올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때 마블이 데어데블의 영화 판권을 폭스에 넘기고 폭스에서 실버서퍼의 판권을 다시 받아오는 협상을 벌였다는 소문도 있었다고 합니다.
마블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내보냈던 캐릭터들이 다른 집에서 맹활약하는 것을 지켜보는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남의 집에서 찬밥 신세로 고생한다는 소리 듣는 거 보다는 거기서라도 잘하고 있다면 그나마 위로가......안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