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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31 17:47:10
Name 글자밥 청춘
Subject [일반] 맑스주의와 사르트르로 바라본 메갈리안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는 일자-타자 이론을 통한 예시로서 중심-주변부로서의 예시에 남성-여성을 대입합니다. 실제로 여성주의 젠더논쟁의 가장 큰 부분에 대해 사르트르의 예시는 적절하다고 느껴집니다. 남성을 기준으로 한 '시선'을 통해 여성은 객관화 되어있으며, 이를 부수기 위한 젠더 논쟁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메갈리아는 이런 여성주의 운동에서 꽤 급진적인 위치에 선 곳이며 따라서 젠더논쟁 역시 가장 급진적으로 진행되는 곳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사르트르는 이러한 타자론에서 남성-여성에 대한 대입만을 고려하지는 않습니다. 그는 '태도'라는 개념을 통해, 타자는 일자(절대적 존재에 회귀하려는 자신) 에게 동시에 주체적으로 시선을 보낼 수 있으며 이는 곧 일자 역시 타자에 의해 객관화 됨을 뜻합니다. 이 상황에서 일자의 태도는 이러한 시선의 권력에 의해 동일화를 이룰 수도 있으며, 혹은 초월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습니다. 즉, 이 예시 위에서 남성은 여성을 규정하는 하나의 권력적 실존으로 시선에 대한 헤게모니를 갖지만, 동시에 여성 역시 남성에 대한 시선을 통해 남성을 객관화 시킬 수 있고 이에 대해 남성은 그러한 객관화를 긍정할수도, 부정할수도 있음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과연 여성은 또 하나의 주체로서, 그러나 그 위치와는 다른 실존으로서 '남성'을 객관화 하는 시선의 힘이 얼마나 부여되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사르트르의 타자론을 통해 보는 여성주의는 따라서 이렇게 해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성주의의 평등이란 곧 시선의 평등이고, 남성을 객관화의 '대상'으로서 만들어내기 위한 여성이라는 타자들의 주체화 운동이라고요.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일자-타자의 동등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 갈등적이고 투쟁적인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요. 저는 여기서 고전적인 맑스주의를 접목시켜볼까 합니다. '사회는 관계의 총화이다' 그리고, 상부구조는 하부구조에 의해 규정된다는 것을요.


여성이 정말로 남성을 규정하고 객관화 할 수 있는 '지위'를 획득했느냐에 대해,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여성이 갖는 토대가 과연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 있느냐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회는 관계의 총화인데, 남성과 여성이라는 관계는 사회 전체적으로 불평등을 외부에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사르트르가 이야기한 '객관화의 시선'이 실제로 실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에 대해 회의적이 됩니다. 따라서 우린 여성이라는 실존이 갖는 토대가 남성보다 열악한 상태인 것은 아닌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시에, 이 열악한 토대가 생산조건에 의해 (자본주의 내의 경제적 이유) 일어나는 문제인지 아니면 남성 중심적 이데올로기가 물적으로 전환된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둘 다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메갈리아는 남성 중심적 이데올로기를 핵심으로 두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거기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진행하려 합니다.



메갈리아의 '미러링'전략은 사르트르의 '시선'과 정말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타자는 일자의 거울이며, 일자는 타자를 통해 객관화 되듯, 남성은 여성의 미러링 전략을 통해 자신들의 불평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시선'은 폭력적이며, 따라서 그들이 불평등을 발견하는 사실이 존재한다 하여 그것이 남성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으로 이어진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는 맑스주의에서도 동시에 일어났던 실수이기도 합니다. 계급의 모순을 알면, 경제적 생산조건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안다면 프롤레타리아는 혁명을 하는게 당연하고, 그것이 곧 옳다는 것이요. 그러나 실제 현실사회에서 프롤레타리아는 동시에 민족이란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었고, 노동자들은 생산조건 이외의 것들로 인해 의사결정의 압력을 받았습니다. '국가' 라는게 바로 그 이데올로기 장치였죠. 사르트르는 변증법적 이성비판에서 이와 같은 고전적 맑시즘의 오류에 대해 '일차적이고 일반적인' 진리에서는 생산력과 생산관계 사이의 갈등으로 귀착하지만, 노동자 개별 주체는 그렇게 단순하게 체험되지 않으며 공장의 노동자는 생산집단의 압력을, 그리고 거주 지역의 압력 역시 받는 상태임을 이야기합니다. 즉, 단순히 모순이 옳은 지위만으로는 그 대상들을 총체화 시키는 것을 하나의 오류이자 폭력이라고 본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어제 메갈리아의 외부적 토론을 보며 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메갈리아의 가장 큰 전략과 화술은 현재 미러링이며, 이를 못 느끼는 사람들에 대해서 상당히 선민적으로 접근합니다. 실제로 그들의 발화에서 '여성주의를 모르니까 하는 소리다' 라거나, '공부좀 하고 오지 그러냐' 라거나, 혹은 '폭력적 방법은 소수의 권리이다' 같은 말들을 들었을 때, 저는 이게 분명히 맞는 사실이면서도 이것들을 함부로 이야기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메갈에서는 '깨시민 한남충'같은 쪽으로 정의를 하는 것 같습니다. 지능이 부족해서 모르니까 그런소릴 한다거나, 언제 여성평등에 대해 관심이나 있고 이쪽 평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뭘 해가면서  그런소릴 하냐는 주장은 정말 흔해졌습니다.


그러나 여성이 '진리적으로' 타자의 위치에 있다는 것은 사실이며 동시에 급진적입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전략의 차이를 가져옵니다. 가령 역사를 변증법적으로 바라보는 시점에서 이를 파악한다면, 메갈리아가 발화하는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공격 전선은 아직 모순이 보편화되지 않은, 그러나 보편적이게 만들려고 하는 시도에 가깝습니다. 모순이 보편화 되었을때 갈등은 극대화되고 그것은 진보하거나 반동하는 방향으로 통합될 것입니다. 혹은 하나의 정체가 될 수도 있겠지요. 따라서 급진적 주장들은 그 '옳은 위치'를 갖는것은 당연하고, 동시에 이 갈등이 보편화 되어야 하는 실행적 역할을 수행해야하며 또한 그 이론의 지식효과가 '반동적'이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이러한 점에서 아주 좋은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 자본론은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을 가장 과학적으로 지적한 저작입니다. 이것은 드러나지 않은 사회 모순을 보편적인 갈등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지식효과가 있었고, 이 저작 이후 많은 마르크스주의 연구자들은 현실의 노동자집단과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토대로 사회 갈등을 새로운 사회로 넘어갈 대안을 마련하며 여러 방식으로 사회를 변혁해 나갔습니다. 그 과정은 폭력적이었지만, 동시에 보편을 얻기위한 하나의 포섭과정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의 시선으로 그 과정을 바라본다면, 고전적 마르크스주의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로 인해 흘린 피는 대체 얼마였을까요? 그 피가 정말로 아깝지 않은 사회를 우리는 맞이했나요? 실제로 현실공산주의의 몰락과정과, 그것이 현실 정치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너무 쉽게 경제적으로 치환하거나 과도한 총체화로 인해 실존적 개인을 상실했다는 후기 철학자들의 비판은 분명 일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자본론'의 급진성 역시 이러한 결과로서 남겨져 있습니다. 권위에 의존하려 설명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과연 메갈리안의 '젠더 이데올로기'를 공격하는 전략과 그 급진성은 자신들이 인지한 모순을 어떻게 해소하고 그 사회의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는 것일까요?




'젠더'는 현대에 와서는 계급만큼이나 하나의 근본모순으로 존재합니다. 남녀가 불평등하단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이제 많지 않습니다. 다만 평등이 어떤것이냐에 대해 '호혜적으로 보상해주는'것이 좀 더 대중적 평등의 정의이고, '호혜는 평등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이 좀 더 급진적 의미의 정의입니다. 당연한 권리와, 그 권리를 억압하는 이데올로기로부터 자유를 외치는 것이 메갈리안이 갖는 큰 장점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메갈리안의 전략은 이러한 권리를 정의하는 현대 공화국의 정치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메갈리안은 자신들의 폭력성을 여성 참정권 운동 시절의 폭력성과 비교를 하여 정당화 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참정권'이 갖는 하나의 효과를 무시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자신들이 옳은 지위를 갖고 있다는 점에 취한 자기만족에 가까워 보입니다. 왜냐하면, 참정권이 존재한다는것은 변화에 있어서 '급진성'을 제약받는 자기제약의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시민으로서 거리의 민주주의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시위의 폭력성이나 노조의 점거, 시민 불복종 운동들에 대해 현재의 법률이나 사회가 과도한 보수성을 드러낸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그것은 개인 시민의 참정권이 제대로 기능하기 어려운 다양한 조건들이 존재하고, 자본을 가진 사람들의 이념전략이 기울어져있는 사회에서 가져야 할 마지막 권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즉, 우리가 아무리 간접 민주주의를 통해 이 모순들을 극복하려해도 계속 악화일로를 걷는다면, 낭떠러지 앞에서 해 볼 수 있는 마지막 저항이라고요. 왜냐하면, 민주주의 하에서 폭력은 그 폭력의 이유가 보편적으로 대중화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고립을 낳고 반동을 낳을 가능성이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왜 옛날의 강성노조들이 점점 쇠파이프, 보도블록, 화염병, 죽창을 포기하고 왜 시민들이 돌 대신 촛불을 드는지. 주먹을 쓸 줄 몰라서, 힘을 쓸 줄 몰라서일까요? 민주정에서 절실한것은 우리가 마주한 모순이 보편성을 가져야 함을 그 동안의 경험으로 배웠기 때문이며, 이 보편이 곧 민주적으로 모순을 해결할 힘이 될 것임을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번거롭고, 불편하고, 짜증나지만 그 민주주의가 바로 우리의 권리를 보호할 유일한 힘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폭력이 정치를 해결한다는 것은 동시에, 우리가 폭력의 대상이 될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성운동은, 다른 사회운동에 비해 '이를 데 없이 빠른' 속도로 성공적인 진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역사가 비교적 짧다는 점이 존재하지만 어쨌거나 여성운동은 '민주정 내'에서 그 지분을 확대하는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성공이 '보수적'이라는 메갈리안의 입장에 대해 저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급진 내에서 이뤄져야 할 발화입니다.



고전적 맑시즘이 현대에 힘을 못쓰는 이유중 하나도 바로 이러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구조의 모순과 계급의 부당함을 배운 사람들에게 일반 노동자들의 실존적 태도란 답답함이고, 하나의 악화이고, 보수 이데올로기의 옹호효과이며, 자본주의의 재생산이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계몽의 대상이었고 혁명의 주체였으며 '피흘려 나아가자'는 구호는 진리였습니다. 급진은 당연히 보편의 지위를 획득해야했죠. 그러나 개별 노동자 주체에게 있어서 그것은 '계급모순'만으로 해석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부모였고, 국민이었으며, 자식이었고, 개인이었습니다. 이들을 옭아매는 '관계'는 단 하나의 모순이 아니었고, 이들의 의사결정은 '중층결정'에 의해 이뤄집니다. 고전적 맑시즘은 이걸 단순히 총체화 시키려 시도했고, 그 결과가 멈춘 맑시즘의 몰락이었습니다. 지금의 메갈리안은 어떻습니까? 자신들의 진리효과를, 자신들의 이데올로기 공격을 위해서라면 그들은 충분이 선민적이고, 충분히 계몽적이면서도 동시에 충분히 폭력적인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터넷 강사나 웹툰 작가에게 사이버 테러를 진행하고, 대중에게 지능문제를 거론하며 무시를 일삼습니다. 그러나 이 평등의 문제가 민주정에서 영원한 '정치'의 문제인 이상, 그들은 그 급진성을 보편화 시킬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급진성은 절대 혐오의 정치로 보편화 되지 않습니다. 왜냐면, 타자의 시선은 그것만으로도 일자의 주체의식을 빼앗아가는 효과가 있는데 그것이 폭력적일경우 이는 곧 일자의 부정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존재도 그 실존을 위협하는 시선 앞에서 쉽게 자유로워지지 못합니다. 평소 여성주의의 감수성이 뛰어난 이들은 그래도 찰떡같이 알아듣습니다. 지금의 메갈처럼해도 아무 문제 없이 포섭됩니다. 그러나 보편은 그런 이들을 포섭하는게 아닙니다. 저는 메갈리안들에게 묻고싶습니다. 당신들이 갖는 여성주의로서의 급진적 위치가 김치공장에서 종일 서서 일하는 아주머니를, KTX 비정규직 승무원을, 귀에 물집이 잡히는 텔레마케터를, 폐지를 줍는 할머니를, 그들의 삶을 포섭했다고 믿느냐고. 당신들이 행하는 하나의 미러링이, 그들이 마주하는 또 하나의 가부장을 늘리게 되는 효과가 있다면 당신은 그 책임을 '무식한 가부장'에게 지우면서 빠져나갈거냐고. 노동자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사회주의는 노동자에게 외면받았습니다. 그 결과를 외면하는 급진은 대체 누구를 위한 급진이냐고.



권리의 획득, 이데올로기의 전환, 경계의 해체는 민주정 위에서는 오로지 민중의 보편에 의해 얻을 수 있습니다. 급진적 여성주의가 포섭해야 하는 것은 '보편'의 수준을 내리깔고 자신들의 진리적 지위를 강요하는 전략으로는 얻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 그것들은 하나의 반동효과로서 '팝콘이나 씹는 제 3자'들을 또 하나의 여혐으로 만들어 버릴 위험까지 있습니다. 공격이란 그런것입니다. 당장 쌀 개방으로 내년이면 굶어죽을 농민들이 죽창을 들어도, 그게 진짜 실존적 삶의 위협이 되도 제 3자들은 '왜 저래'라고 하는것이 대중이며 '그게 곧 대중'입니다. 우리의 삶은 각자 다른 실존으로 존재하며 각자가 짊어진 이데올로기의 압박은 다릅니다. 그것을 무시한 채 하나의 진리효과를 강성적으로 밀어넣는 것이, 그 통쾌함이 갖는 반동의 효과를 당신은 짊어지고 있습니까?


저는 메갈리안이 그 내부에서 그러한 논의를 하고, 혹은 현실의 불평등한 이데올로기에 노출된 폭력의 피해자분들의 해방구적 역할이자, 그곳을 찾아간 이들에게 하나의 진리효과를 주는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갖는 급진성을 노출시키는 것이 과연 현실 여성주의가 포섭하고 돌봐야 할 사람들에게 해악으로 다가갈지를 고려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고, 보편을 강제로 급진화 시키는 것이 아닌 급진에 보편의 모순이 드러날 수 있도록 대중을 포섭하는 작업은 훨씬 더 지리하고, 평화로운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어렵더라도 그걸 고민해야하는게 급진주의자들의 의무이며, 급진적 지식을 향유하는 이들의 권리입니다. 깨어있는 자의 계몽적 권리는 '권위'로 보편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과의 이해와 관계속에서 끌어내는 것입니다. 메갈리안이 만약 그 안에서만 급진을 해소하고 그곳을 찾아오는 이들에게만 열려있었으며, 이론적 성찰을 하는 조직화된 집단이고 뭇 여성들의 해방구였다면 전 이런 말을 구구절절히 하지도 않고 엄지를 치켜세웠을 겁니다. 그러나 이미 메갈리아의 많은 사람들은 외부를 향해 자신들의 이념을 주장하기 시작했고, 정확히 이 시점부터 우리는 정말로 조심하고 조심해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운동은 언제나 대중과 괴리되어서는 안되는게 민주주의이며, 대중은 계몽의 대상임과 동시에 포섭의 대상입니다. 단순히 '한남충'의 전략론이나 지능문제라고 비꼬면서 자신들의 진리효과에 취해 '나는 옳은 위치에 있고, 나는 옳은 투쟁을하고, 나는 맞아.' 라며 스스로의 포지션에 긍지만 가득 채우는 사이 대중은 점점 멀어지고, 급진적 여성주의가 바꿔줄 많은 여성 약자들의 삶은 악화되거나 버려지게 됩니다. 사회운동에있어서 '이기는'게 무엇인지, 그리고 '이기기 위해' 고민해야 하는게 어떤 것인지를 생각할 시점이 이제는 왔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게 너무 과도한 짐이고 폭력적 요구라고 생각한다면 메갈은 외부를 향해 발화하는 것을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폭력적 권고가 아니라, 그 주장들이 낳는 폭력적 시선들이 다른 누군가의 현실주체들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실존적 결과를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설령 진리가 '그 피해를 입히는 주체들이 나쁜거야'라고 하더라도, 그 피해를 감내하는 시간을 본인이 감내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매우 신중해야하며, 매우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메갈리안이 과연 그 조심성을 담보하고 있는지에 대해 저는 감히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부디 급진적 여성주의의 이념이 보편 모순까지 그 지위를 획득하고, 여성주의를 통해 평등을 이룩하는 것을 응원합니다.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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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는드림
15/10/3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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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행동은 그냥 절규입니다
굳이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사회에서 도태됐음에도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은 고사하고 모두 남탓만하는 폐기물들인데
그들의 행동에 어떤 가치가 존재할까요?
더럽고 추악한데다가 혐오스럽기까지한걸 포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호박에 줄 몇개 긋는다고해서 수박이 되지를 않는것처럼요
글자밥 청춘
15/10/31 18:02
수정 아이콘
이게 바로 반동적 효과겠죠. 저는 그들을 이렇게 바라보지 않습니다. 이런건 틀렸다고 생각해요.
살려는드림
15/10/31 18:05
수정 아이콘
글쎄요 그럼 그 반대편에 서있는 일베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자밥 청춘
15/10/31 18:06
수정 아이콘
전 메갈리아와 일베를 동일시 하지 않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일베는 여성만큼 '불평등한' 지점에 서 있는 집단이 아닙니다.
살려는드림
15/10/3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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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며 사실 남녀가 불평등하단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이제 많지 않습니다. 라는 구문이 이해가 가지를 않았는데
아직도 우리나라가 남자에 비해 여자가 살아가기 힘들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글자밥 청춘
15/10/3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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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매우 그렇습니다. 단순히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임금격차, 관리직 비율 같은것도 처참할 뿐더러 삶을 억압하는 이데올로기들도 여전히 남성중심적인면이 엄청나게 많고 경력단절, 재생산노동과 가사노동의 가치를 무시하는 사회, 가정에 떠맡겨진 사회화 의무 등이 여성에게 편중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나마 '좀 평등한것 같지 않냐?'는 여성은 여성집단내에서 매우 잘 나가는, 그럴싸한 대학이나 학벌 혹은 능력을 쥐고 자생력을 얻어 제도권 내에서 꽤 괜찮은 직업이나 직종을 향유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누리는 제도적 권리들에 한정되어있습니다. 똑같이 외부적 입장에 놓인 남성과 여성을 놓고 보았을 때 여성은 거의 일관되게 불평등한 상황에 놓여져 있습니다.
살려는드림
15/10/3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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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실제적인 예시를 들어서 말씀드릴게요
경기도 지방직 기술공무원을 채용하는데 11명을 뽑았습니다
그런데 여성할당제때문에 합격 평균점수보다도 한참 낮은데 여성할당제로 인해서 점수가 높은 남성을 제치고 채용이 되고
일반행정직 공무원으로 여성이 7할가까이 채용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 초등교사중에서 남자교사가 없어서 힘들다는 말이 나올정도인데 그렇다고해서 초등교사 임용에 있어서 남성 할당제가 있나요?
경력단절을 따지자면 남성은 시작부터 패널티를 갖고 시작합니다
여성이 군대를 가나요? 출발 선상부터 남성은 불리합니다
장교,부사관으로는 입대해도 사병으로는 입대를 하지 않죠
여기에 더해 대학을 입학할때도 여성은 여대가 존재하기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여성이 차별받는다는 그런 인식으로 인해서 현재의 남성들 그중에서도 특히 젊은 남성들이 역으로 받아온 억압과 차별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글자밥 청춘
15/10/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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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실제적인 기술공무원이 갖는 직업적 위치는 어디에 있습니까?
여성이 7할 가까이 채용되는게 '미니멈 얼마이상'의 문제입니까 아니면 여성들이 공무원 말고는 정작 비슷한 스펙으로 남성들과의 취업경쟁에서 '이유없이 성적 정체성만으로' 도태되는 취업시장에 의한 편중화 문제입니까? 여성들이 공무원 정도 되는 그나마 가장 괜찮은 제도적 노동환경이 명문으로라도 존재하는 곳에 기대는 것이 일반 사조직 에서의 여성불평등, 유리천장, 임금불평등 때문이라고는 왜 생각하지 않을까요?

남성이 사병으로 입대하는 것은 병역에 따른 불평등의 문제이며 저는 이건 따로 정의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병역 불평등이 '취업시 불평등'으로 이어진다고 정말로 믿으신다면 큰 착각입니다. 경력단절이요? 남성 군필의 위치는 적어도 취업시장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기업내에 뿌리깊게 위치한 위계서열 문화에서 차라리 '경력'이 됩니다. 외자계 취업시장에서도 국내에서 장사하는 기업들 군필자 안싫어합니다. 오히려 젊은 여성이 그렇게 더 경력적으로 우월한데도 왜 관리직에서는 남성이 압도적이고, 임금은 남성이 더 많이가져갈까요?

대학은 이미 국가적 제도도 아니고 하나의 독립적 사학주체입니다. 저는 여대가 굳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게 국가적으로 평등을 위해 해체시켜야 하는 위치인지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그래도 하나의 역평등 사례로서 논의될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병역 평등의 문제도 그렇고요.

말씀하신 '역차별, 역억압'중 실제로 논의해 볼 만한 대상이 되는건 제가 바로 위에서 말씀드린 정도이며, 이 역시 그 문제 자체 내의 문제지 사회적으로 문제가 전이될 정도로 심각한 효과를 갖지 않습니다. 병역 보상은 병역대상자에게 그 보상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병역의 부조리가 어떤점에 있는지, 병역의 의무를 여성에게는 어떤방식으로 지워져 사회적으로 더 나은 병역의무체계를 조성할 것인지를 고민해야할 가치는 있겠습니다만 그것이 사회에서 노동자로서 일하는 여성의 지위를 차별적으로 조성할 만큼 위력을 갖지 못합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더더욱. 이는 여대의 지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살려는드림
15/10/3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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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과 실제 상황은 다르죠 임금격차와 관리직 비율같은게 10년뒤에도 같을거라고 보시나요
지금처럼 여성위주의 정책이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뒤집히는건 일도 아니겠죠
여성이 과거에 차별받아온 것은 인정하지만 현 세대에서도 그렇다는건
현 세대를 살아오고 있는 20대인 저에게는 뜬구름잡는 소리로 들릴뿐입니다
글자밥 청춘
15/10/3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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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현 세대를 살아가는 20대이며, 이론과 실제 상황이 다른게 아니라 실제상황을 실시간으로 조사한 데이터입니다. 그게 10년 뒤에 5:5정도에 수렴한다면(물론 이게 단순히 성이 5:5라고 평등한 지표는 아닙니다만) 그건 오히려 긍정적효과겠죠. 이론과 실제 상황이 아니라 '믿고 싶은'것과 실제 상황이 다르신 것 아닐까요?

그리고 여성위주의 정책이 지속해 머지않아 뒤집힌다면 그거야말로 남녀 불평등의 현실에 대한 반증입니다. 왜냐면 그 정책을 지속하기 전에는 이 비율이 뒤집혀지지 못했다는 뜻이되니까요. 과거의 차별은 현실에서 더 세련되어졌을 뿐입니다. 몇몇 제도적 부분들은 평등에 가까운 호혜들을 성취했지만 '평등=호혜'는 아닙니다. 그건 현실적인 방법론 중 하나일 뿐이에요. 뒤집힌다면, 그때 '역차별과 남성불평등'을 이야기 하시면됩니다. 뒤집히지도 않았는데, 그런 결과를 찾을 수 조차없는데 남성이 역차별을 당하게 된다 라는 주장은 여성을 계속 착취하고 싶다는 주장의 믿음에 가깝습니다(심지어 세계의 절반인!). 여성은 본인들이 명백하게 '불평등한 상황'임을 데이터로 입증하는 자료가 많고, 심지어 이것들 마저 꽤 괜찮은.. 노동시장 전체로 보면 상위집단에 드는 집군에서 드러나는 현상입니다. 그 아래 더 질적으로 저하된 노동시장에서의 남-녀 문제는 훨씬 더 비 제도권적으로 이뤄지고, 여성에게 강요하는 열등한 남성으로서의 이데올로기가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본인이 20대시고 꽤 잘 나가는 대학생이거나 직장인이시면 '그정도까지 온 여성들'은 평등하거나 역차별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만, 솔직하게 말해서 만약 같은 스펙과 노력, 재능등 다른 요소가 같은 남성이 있었더라면 대체로(절대 전부 그렇지는 않겠지만) 지금 그 여성의 위치보다 더 나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포포탄
15/10/3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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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메갈리안에게만 맞는 이야기는 아니군요.
메갈리안이 보여주는 일종의 경향성은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빠지는 달콤한 유혹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보통 사람들조차도 국개론이니 킹찍탈이니 하면서 끊임없이 타자화하고 당장의 머리아픈 일들을 눈밖으로 치워버리고자 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그게 헤게모니를 가진 자들의 가장 효과적이 수법이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노동운동이나 환경운동은 이런 고비를 잘 벗어났다고 생각합니다만, 여성운동은 메갈리안으로 인해 오히려 급격한 후퇴를 맞이한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세게 표현하자면 그냥 바보같아요.
글자밥 청춘
15/10/3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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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노동운동은 진짜 많이 부서졌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위기를 느껴서 이제야 극복해가는 느낌이고, 환경운동은 제가 진짜 아는바가 0000이라 모르겠네요 ㅠㅠ 그래도 메갈이 아직 많이 안 드러나서 실제 여성운동을 많이 반동적으로 만드냐면 아직은 아니라고 믿고싶습니다 아닐때 조심해야죠..(인터넷에서 강력하니까..) 노동운동, 환경운동, 여성운동을 떠나서 모든 사회적 운동들이 어렵지만 조심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피해 당사자들에겐 열불차고 짜증나는 이야기지만 이기려면..이기려면요.
-안군-
15/10/3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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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정권 이후로 우리나라는 급속하게 민주화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여전히 엄청난 속도로 진행중입니다. 노쇠한 정치인들은 이 속도에 따라가는 것 조차 힘들어합니다.

인권이라는 것이 단지 권력을 가진 자들이 베푸는 은혜로만 인식되던 시대에, 이를 민중들의 손으로 가져오기 위한 투쟁은 눈물겨웠죠.
그러나, 그것을 쟁취한 이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하던 시절 또한 분명히 있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96년도 연세대 사태가 그 분수령이 되었다고 봅니다.
이를 통해, 학생운동은 몰락하고, 폭력적인 저항운동은 시민들에게 외면당하게 되었으며, 이후의 많은 사회운동들이 온건화 되는 계기가 돼죠.

여성인권에 대한 이야기도 비슷한 맥락으로 봅니다. 단지 20년 전 정도로만 돌아가도, 여성인권이란 '남성들이 베푸는 은혜'의 수준이었죠.
그러나, 이후로부터 여성인권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여성인권을 쟁취하고자 하는 쪽에서 오히려 이 속도를 못 따라가는거죠.
그 과정에서 잘못된 방향을 잡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메갈리아라고 생각합니다.
유르프세주
15/10/3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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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숨어있던 자폐적 지식인들이 전부 커밍아웃을 하며 지지를 연호한 사례가 바로 이 메갈리안 사태 아닐까 싶네요!
마스터충달
15/10/3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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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꼬는 의미의) 깨시민의 또 다른 형태이려나요. 메갈 옹호하면 쿨해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솔직히 개인적으로 메갈에 의미를 부여하는 게 이해가 안가요. 그냥 일베 수준의 혐오 유희의 또 다른 모습일 뿐인 것 같은데 말이죠.
절름발이이리
15/10/3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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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도 나름의 의미가 있는 현상이고, 의미 부여할 껀덕지는 넘치죠.
마스터충달
15/10/3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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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과도한 의미 부여라고 해야겠네요. 젠더 논의를 갖다 붙이기 민망하죠. 저런 쓰레기통에는 말이죠.
절름발이이리
15/10/3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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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민망할까요? 강도 탈옥범이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외치면 그 말은 일고의 가치가 사라질까요?
마스터충달
15/10/3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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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여권신장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희생했던 사람들에게 민망하겠죠.
절름발이이리
15/10/3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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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개가 복불복의 문제도 아닌데, 민망할 필요는 없는 것 같네요. 강도 탈옥범을 혁명가로 추앙하자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단 그의 행적과 발언에도 지켜볼만한 요소는 있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 일이지요.
마스터충달
15/10/3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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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민망하네요. 제 자신이 페미니스트라 생각하고 살았거든요. 저런 쓰레기가 페미니즘을 부르짖는게 민망해요. 부끄러워요. 역겹고요.
절름발이이리
15/10/3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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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감정은 어쩔 수 없는거긴 하겠죠.
글자밥 청춘
15/10/3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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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이 핵심적으로 지적하는 (여성인지도 의문스러운 혐오발언들을 좀 걷어낸다면) 전선도 사실 기존의 페미니스트들을 포함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페미니스트'가 호혜적인 남성으로 치환되는 것 역시 현실이고요..물론 충달님이 많은 페미니스트의 지점중 어디에 계시는지 저는 잘 모릅니다만..
절름발이이리
15/10/3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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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님은 아마 페미니즘적 성향을 지닌 사람에 가까우시겠죠. 실제로 페미니즘 활동/운동을 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이런 '호의적 방관자'를 '전투적 운동가'들은 시스템의 잠재적 협조자로써 적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스터충달
15/10/3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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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밥 청춘 님//

여성에게 참정권이 있는 것이 당연하고, 여성이 더 많은 돈을 버는 게 부당하지 않고, 내 상사가 여성인 것에 불마늘 갖지 않고, 내 아내가 나보다 많이 벌어도 상관 없고, 내 아이가 딸만 셋이어도 괜찮다면 그런 사람은 모두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마스터충달
15/10/3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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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님//

호의적 방관자라고 하기에는 명백한 성차별에 대해 확고한 여론을 내비치는 걸요. 두건 싸매고 광화문에 나가야만 방관자에서 벗어나는 건 아니죠. 목소리가 작은 사람들을 방관자 취급하시기엔 이리님도 전투적 행동을 하시진 않는 것 같습니다만?
글자밥 청춘
15/10/3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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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님// 그게 페미니스트일 수도 있고,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여성주의 학자들은 분명 그 경계들을 엄정하게 개념화하고 구별해야만 또 하나의 권리와 방법론, 싸우는 경계들을 찾을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페미니스트에 대한 정의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언급하신 부분들은 그냥 당연한 것들이고, 이외에도 많은 전선이 있을 수 있겠죠. 충달님이 말씀하신 목록들은 충달님이 페미니스트인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급하지 않으신 많은 쟁점들 중에는 아닌 전선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건 저도 마찬가지고, 아마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리고 메갈리안은(혐오발언들을 간신히 걷어내고 본다면) 우리가 언급하지 않거나 체험하지 못한 전선들도 꽤 급진적으로 지적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전선에서는 제가 페미니스트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5/10/3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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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님// 저도 호의적 방관자입니다.
마스터충달
15/10/3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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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밥 청춘 님//

https://www.youtube.com/watch?v=J7BTmJNXsTw

제 말이 그냥 당연한 것들이라고 하셨는데, 페미니즘은 그냥 당연한 겁니다. 여성의 권리가 남성과 다르지 않다는 당연한 생각입니다. 이게 왜 여성특화되어야 하고, 당연하지 않은 의미를 가져야 합니까?

남녀사이에 당연한 생각을 가진 모두가 페미니스트입니다.
글자밥 청춘
15/10/3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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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님// 네 맞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당연하지 않은 현실들이 버젓이 존재하니 특화되고 쟁점을 부각시켜야 그 경계를 보는 효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충달님은 본인이 모든 여성주의의 전선과 경계를 인지하고 있다고 자신하시나요? 적어도 저는 제 자신에대해 그런 확신이 없습니다. 저는 제가 인지하지 못하는 어떤 면에서 남녀가 정말 동등한가에 대해 기계적 동등함을 갖는 경우도 분명 있을 것 같고, 심정적으로 동의되지 않는 지점들 역시 갖고 있을거라 의심합니다. 그래서 여성주의의 '특화'는, 당연하지 않은 의미는 그런 전선들을 끄집어내고, 경계화하고, 쟁점화 하기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진보주의자와 페미니스트가 그런면에서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고 보는데, 진보든 페미니스트든 그 지점에 서 있기 위해선 끊임없이 진보적이어야하고 의도적으로 여성주의적인 위치를 담보하려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모르는 지점에서 저는 보수주의자이거나 페미니스트가 아니거나 하는 세부적 영역들을 인지하지 못할것입니다. 계속 발버둥쳐도 그럴텐데, 확신을 갖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마 몇몇 급진주의자분들은 '생각만 페미니스트'인 사람은 곧 방관자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실겁니다. 그리고 저는 그게.. 맞는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동하지 않는 진보주의자..는 그래서 언제나 어느정도 빚을 지고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이건 급진적인 생각입니다. 여기서 행동하지 않는다는것은 일상에서의 여성에 대한 평등함을 유지하는것을 소극적 행동으로, 적극적으로 여성주의를 확대시켜나가는 것을 적극적 행동으로 고려했을 때 적극적 행동에 참여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마스터충달
15/10/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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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밥 청춘 님//

모든 여성주의의 전선을 인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메갈리안이라는 쓰레기통이 여성주의의 전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만은 확고하게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자밥 청춘
15/10/3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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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님// 음, 그러니까 메갈리안은 1인적 주체가 아니잖아요. 메갈리안이라는 사람이 있는게 아니고.. 메갈리안이라는 거대한 조직이있고 그 안에 담론들중에 논의할 가치가 없는 혐오발언들을 제외하고 나면, 일상적인 남성이데올로기에 대한 지적들이 있거든요. 이건 호혜적인 남녀평등, 예를 들자면 생리휴가나 임신육아휴가, 여성고용쿼터제 같은 것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 사실은 '남녀평등'이 아니라, 남자의 기준에서 여성을 재단하고 배려하는 시선 자체가 이미 불평등의 개념 위에서 세워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선을 그어보면 영원히 평등에 가까워지지만 '동등'하지는 않은거죠. 이게 바로 젠더논쟁의 근본적 위치이고, 여러 인지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종종 튀어나오거든요. 저는 그런의미에서 '메갈리안'이 갖는 그러한 급진적 담론이 하나의 전선으로서 다뤄져야 할 지점은 분명히 있고, 우리가 취득하고 논의해야할 것도 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혐오발언들은 그냥.. 걸러내는거죠. 거기가 뭐 여성실명인증제를 하는것도 아니고... 그래서 저는 메갈리안이 외부로 발화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이야기 해 보고 싶었습니다. 거기의 게시글들보다요. 사실 그 안에서 혐오발언을 하든 증오발언을 하든.. 남자들도 그런 뒷담화 많이 하잖아요. 그건 그냥 양 쪽 다 '뒷담환데 뭐..'하는 느낌이거든요 제게는.. 실제로 정치에서 어떻게 발화하느냐가 더 문제인거 같은데, 제가 들은 메갈리아의 정돈된 외부적 발화는 위에서 언급한 전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건 우리가 분명 호혜적 평등주의 다음으로 논의해 볼 쟁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기준에서 봤을때 페미니스트라는 지위는 엄청 얻기 힘들고 어려운 지점이라는 뜻이었구요.
마스터충달
15/10/31 20:31
수정 아이콘
글자밥 청춘 님//
그런 시각을 왜 메갈리안에서 찾으시나요? 메갈은 혐오가 중심이고 글자밥 청춘님이 보시는 게 소수입니다. 의리있는 사람이 몇명 있다고 조폭집단을 미화할 수 없듯이, 가치있는 발언이 일부 있다고 전체 집단을 좋게 볼 필요는 없죠. 메갈리안이 1인이 아니라는 말은 제가 드리고 싶네요. 그 집단이 추구하는 방향이 쓰레기인데 거기서 일부 개인이 옳은 소리를 해서 뭐하겠습니까?
글자밥 청춘
15/10/3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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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님// 그 옳은 소리가 부정당할 이유는 안되니까요. 진보진영이 소수라고 해서 (그리고 그중에는 화염병 던져 다 죽여버리자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텐데) 그 주장을 찾아내지 말 이유는 없잖아요. 그 시각을 메갈리안에서 찾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을거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그 주장을 크게 발화시킨 집단 자체도 없었고요. 그보다 훨씬 큰 혐오집단이 공존한다고 해도요. 그들이 쓰레기같은 혐오감정으로 절 대한다고 해서 제가 꼭 그 혐오감정만 주목해서 발견할 수 있는 주장들을 외면할 필요는 없겠죠. 저는 그리고 그게 페미니스트나 진보주의자들에게 요구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거 없이 정리된 말들만 접하고 싶다는건 하나의 권력이라고 생각해요. 저들이 그러는게 그래도 된다는건 전혀 아닙니다만..
유르프세주
15/10/3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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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밥 청춘 님// 만약 화염병으로 다 죽이자는 의견이 90%에 육박해도 괜찮으신가요?
글자밥 청춘
15/10/3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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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르프세주 님// 만약에 정말 진보진영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그게 다수가 되고 그게 실천까지 이어진다면, 저는 그 반동이 무서워서라도 반대할겁니다. 다른 방법을 찾자고. 그러다가 어쩌면 제가 그 화염병을 가장 먼저 맞아 죽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죠. 당연히 괜찮지 않습니다. 근데 괜찮다는게 만약 그런 이야기가 다수여도 진보진영에서 쓸만할 것을 찾을거냐면 그래야죠. 만약 이번에 그걸 막는 것을 실패해서 행여나 사회가 반동적으로 흘러간다면, 그래서 진보진영의 지분이 더 축소된다면.. 그 안에서 건질걸 남겨두고 다음에는 그걸 막아봐야죠. 살아있다면의 얘기겠지만요.
Sydney_Coleman
15/10/3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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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가 확실한)강도 탈옥범의 유전무죄무전유죄 부르짖음 한마디에서 의미를 찾는 사람과 '그따위 쓰레기가 말할 거리가 아니다'는 사람 모두 일리가 있지 않나요? 후자를 단순 개인감정으로 일축(https://pgr21.com/?b=8&n=61776&c=2387403)할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5/10/3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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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너의 개인 감정일 뿐이야 라고 일축한게 아니라, 충달님이 그렇게 감정적으로 느낀다면 어쩔 수 없는 문제긴 하겠죠 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렇게 느낄 필요 없잖아? 라는게 대화의 시작이었기 때문에..
Sydney_Coleman
15/10/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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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님// 대화 진행의 맥락상 그렇게 읽힐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그따위 쓰레기가 말할 거리가 아니다. 그런 말 갖다 붙이는 게 민망할 지경'이란 사람더러 '당신의 말에도 일리가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이 아니라 어디서 뭐가 누구에게 어떻게 민망하냐는 식으로 물음을 열고, 이런 사람들에게 민망하지 않겠냐, 나도 이런 사람인데 민망함을 느낀다, 랬더니 '감정은 어쩔 수 없죠.' 이게 대답이셨죠. 일반적이진 않은 대화의 흐름이고, 결말은 오해의 소지가 가득한 불쾌한 맺음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이는 제 개인의 해석일 뿐이니 부당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실제 불쾌했는지 어땠는지 모를 대화 당사자분께 캐물을 거리도 아니고, 그냥 절름발이이리님에 대한 비판과 염려가 담긴 오지랖쯤으로 받아들이시면 되겠습니다.
유르프세주
15/10/3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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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도 있겠고, 뭐 조금 자극적으로 표현해보자면.. "애국보수가 일베를 발견했을 때"의 기분을 느껴서 일 수도 있지 않을까..농담삼아 예측해봅니다. 물론 그 둘이 동급은 절대 아닙니다만, 혹시 그 기분이 아닐까..생각해봅니다.
마스터충달
15/11/0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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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자폐적 지식인이면 지식인이라는 이름이 아깝죠.
일베를 발견하고 기뻐하는 애국보수가 보수라는 이름이 아깝듯이 말이죠.
이 둘은 동급이지 않을까 싶네요.

음... 머라 그래야 되나..
둘다 쓰레기를 퍼먹으면서 좋아하고 있는데, 진영에 따라 다르게 평가할수는 없지 않을까요?
Sydney_Coleman
15/10/3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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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리안 출범의 일정지분 이상이 여성시대사태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게는 꽤나 호의적인 시각으로 전체를 바라봤을 때나 비로소 이런 시점에서 글이 시작될 수 있다, 정도로 생각되어집니다. 다만 마지막 문단에 일정부분 깊게 공감합니다. 고민이 많이 들어간 글이네요.
글자밥 청춘
15/10/3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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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을 실제로 눈팅?한적이없어서 가입하고 이거 올렸다가 항문에 바퀴벌레알을 9억마리나 넣고 꿰맨다는말에 겁에 질려 도망쳤습니다. 아 누님들 무섭네요...바퀴벌레알은 너무하시네..
Sydney_Coleman
15/10/3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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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알은 알집 형태로만 존재하므로, 어림잡아 9억개면 대강 계산했을 때 약 10~20m^3이란 부피를 갖게 되는데, 이를 고작해야 1m^3 미만인 인간의 항문을 통해 어떻게 안으로 집어넣고 '꼬맬'수 있기까지 하다는 건지 모르겠군요. 웜홀을 생성할 수 있으신 분들이신듯..
Sydney_Coleman
15/10/3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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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꼴 겪으셨군요. 점잖은 말들로도 일방적으로 두들겨맞으면 꽤 상처가 되는 법인데.. 아무쪼록 마음 진정하고 빨리 잊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메르스갤러리의 시작이 디씨 남연갤 서식자들+여성시대에서 좌표타고 간 여성시대유저들인지라, 거기에 메갈리안 출범 후 사람이 많이 모일수록 필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쓰레기들을 생각하면... 사실 내건 기치따윈 상관없을 정도로 브레이크 없이 쓰레기사이트로 추락해 갈 것이라 예상하는 분들이(또는 이미 그렇게 되었다고 판단한 분들이) pgr에 꽤 되셨었고, 뭐.. 제 생각도 기본적으론 거기서 크게 다르지가 않습니다. 그렇기에 말씀하신 그쪽사람들의 반응이 아주 놀랍지는 않군요..
비수꽂는 남자
15/10/3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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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은 남성들을 객관화하려는 주체가 되기 위해 일베를 모방하는 멍청한 집단일 뿐입니다.
이치죠 호타루
15/10/3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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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꽤 공감했습니다.

인문학과 제가 거리가 상당히 먼 관계로 함부로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메갈리안은 문자 그대로 괴물과 맞서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된 집단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심연을 바라보다가 자기가 그 심연이 된 듯한 느낌이랄까요.

뭐랄까, 자신들의 분노와 한을 풀기 위한 돌파구를 만든 것까지는 그렇다치는데 그게 전반적인 사람들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는 통에 그 결과로 지지자를 얻어도 모자랄 때에 반대파를 양산하는 부작용이 나타난 격이라고 해야 할까요... 늘 이야기하지만 저는 그들의 생각은 이해할 수 있을지언정 투쟁의 방식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해 왔구요. 다만 아는 바가 없어서 뭔가 획기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을 뿐이구요.

어쩌면 "내가 옳으니 나를 따르라"는 식의 강요된 밀어붙이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에서 "이렇게 밀어붙이면 우리의 세력은 늘어날 것이다"라고 믿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숱한 혁명과 운동이라는 것도 결국 현실을 도외시한 채 민중의 지지를 잃고 독선에 빠졌을 때 결국 수포로 돌아갔던 걸 생각하면 다소 시대착오적인 투쟁 방식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안 그래도 여성문제에 대한 이슈를 접할 때마다 생각이 복잡해 왔는데 인문학까지 결부되니 정말 어렵기는 하네요... 아무래도 책을 더 읽어야 하나 봅니다.
절름발이이리
15/10/3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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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세력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극단성은 생각보다 지지세력 결집에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고, 지금껏 많은 정치세력이나 운동들이 이용해 왔습니다. 단 반대진영의 반발심과 함께 성장하는거죠.
이치죠 호타루
15/10/31 19:52
수정 아이콘
예, 그건 그렇습니다만, 극단성을 가진 집단이 무너질 때의 그 역풍이 점진적인 방식으로 나아가다가 가끔 맞는 역풍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 아닌가 싶어서 말이죠. 수십 수백 년을 역사의 죄인으로 단죄받는 수많은 극단주의자들을 볼 때 여권신장을 위해 노력했다지만 그 결과는 실로 수레바퀴를 뒤로 몇 번은 돌린 격이 되고 말았다는 단죄를 받게 되는 날이 오지나 않을까 우려되어서 말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5/10/3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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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상위주의자들이 정치를 장악해 남성을 정치에서 숙청하고 남성차별적 정책을 마구 뿌려대며 실제로 사회가 여성위주의 사회라도 되지 않는한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는 문제 같군요.
15/10/31 19:45
수정 아이콘
이정도의 의미부여를 해줄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 드네요.
마스터충달
15/10/31 19:46
수정 아이콘
없죠.
피아니시모
15/10/31 19:54
수정 아이콘
없죠
애초에 태생 자체가 남연갤이고 그들이 했던 짓이 그냥 한국 남자아이돌 및 연예인들 까는 재미로 모이던 얘들이 메르스갤러리 생성됬을떄 가서 남혐하자고 낄낄되면서 개념글 보낸게 시초인데(..) 페미니즘은 개뿔 그냥 외부에서 뭐라하니깐 쉴드 치려고 미러링 운운한거 뿐이죠
The xian
15/10/31 20:07
수정 아이콘
글을 보고 든 생각은 '꿈보다 해몽'이다 싶습니다.

댓글 중에 글쓴 분이 메갈리안을 실제로 눈팅한 적이 없었다는 말을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고요.
마스터충달
15/10/31 20:12
수정 아이콘
정말 꿈 보다 해몽이죠. 저도 메갈을 열심히 찾아보진 않았지만 초기 이슈가 될 때 5분 눈팅하고 역겹다는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보리굴비
15/11/01 08:47
수정 아이콘
꿈 없는 해몽이죠.
Jace Beleren
15/10/31 20:27
수정 아이콘
저는 의미 부여할 가치가 없다는 분들의 의견을 이해할 수 없는게 [방법적으로 완전히 틀렸다.] 거나 [더럽고 추악하고 혐오스럽다]가 대체 무슨 논리적 비약을 거쳐야 [의미부여 할 가치가 없다.] 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메갈리안이 방법적으로 완전히 틀렸고,그 방법이 더럽고 추악하고 혐오스럽다는데는 동의하는데, 그게 어떻게 의미부여 할 가치가 없는쪽으로 귀결되는지에 대해 저는 아무런 논리적 연결점도 찾지 못하겠는데요.

강호순, 유영철... 아니 스케일이 좀 부족한가요? 그럼 조두순이나 조승희, 김대한은 메갈에 비해 방법적으로 옳았나요? 더럽고 추악하고 혐오스럽지 않았나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럼 저 사람들도 그냥 애초에 사람을 죽이기 위해 태어난 폐기물들이니, 의미부여 할 필요 없다 고 넘어가면 그만인가요? 글쎄 그렇게 생각하는분은 별로 없을거 같은데...

저는 이 글의 본문 자체는 나름 관찰 기구와 방법은 객관적인것을 사용했지만 정작 그 결과물에 대한 해석에서 거의 성모 마리아가 재림한듯한 온정주의가 느껴져서 별로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분석 자체에 대해 비판을 하면 해야지, 분석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하는 태도는 좀 이상합니다.
유르프세주
15/10/31 20:31
수정 아이콘
메갈 사태가 의미없다는 입장이 아니지만, 그냥 애초에 핵폐기물들이 있죠. 조승희의 경우 "왜 그랬는지 고민해보자"라며 미국이 선진국의 자세로 아무리 분석해봐도 껀덕지가 없었던걸 생각해본다면! 생각해볼 필요도 없는 케이스는 있습니다. 뭐.. 학교 보안을 강화해야한다거나, 총기규제에 대해 생각해보면 몰라도..요..
Jace Beleren
15/10/3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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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조승희에 대해 분석해본결과 향정신성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는것과, 치정 인간관계와 무관한 정신병에 의한 범행임이 밝혀졌죠. 그리고 그것은 어디까지나 '조승희' 라는 개인에 대한 분석이 껀덕지가 얼마 안 나왔다는거지, 용의자가 아니라 사건 자체로 포커스를 맞췄을때는 얘기가 다르죠. 당장 멀리갈것도 없이 위키피디아에서 사건의 의미에 대해 다룬 부분에서 인용한 레퍼런스만 100곳이 넘는데요. 이례적으로 많은 수준이죠.
유르프세주
15/10/3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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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가요. 사건에 더 집중을 해서 정신병 치료를 하는 학생들의 위험성에 대한 분석과 대비가 이뤄졌겠군요.
Jace Beleren
15/10/3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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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 근데 유르프세주님 댓글을 보고 지금 찾아보고 있는데, 그게 그렇진 않네요. 대체로 포커스는 [저런 인간들이 다시 또라이짓을 하지 않도록 예방 하는 방안을 모색해보자!] 가 아니라 [어차피 이왕 미친짓할놈은 할텐데 한 다섯명만 죽게 총기규제를 빡세게 하자]는 의견으로 대립을... 그래 글록으로는 60명한테 총상을 입히기 힘들겠지...
마스터충달
15/10/3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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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긍정적 의미 부여를 할 필요가 없는 거겠죠. 부정적이고 다크한 쪽이라면 부여할 의미가 넘치는 공간이죠.
글자밥 청춘
15/10/3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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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문제제기 자체는 실제로 꽤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나오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인지하지 못한 부분은, 이런 문제제기는 맨날 반복하면서 왜 제대로 된 대안생산이나 실천적 지위는 가지려 하지 않느냐는 반응에 저도 아, 그렇네. 하고 생각하게 되네요. 급진적 여성주의가 이런 방식으로 발화하는게 문제라면(미러링 전략같은) 어떻게 하는게 낫다는건데? 이제까지 평화롭게 열심히 운동했던 것 보다 지금 이러는게 화제성자체는 비약적으로 높인것도 사실이고, 그렇다면 그 부작용 뿐만 아니라(이제까지 많은 사람들이 지적해온) 장점들을 고려했을때 다음 대안을 함께 고민해서 문제제기와 같이 내놓는 것이 더 ... 합리적인 비판이었다는 반성을 하게 되네요. 문제제기는 낡았고, 대안은 없으니 이 글이 딱히 여성주의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는 제가 여성주의를 제 3자로 바라볼 수 있는 남성이라서 그렇겠죠.. 어떤 실천적 대안이 있을지를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이치죠 호타루
15/10/3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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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논리 때문에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말을 하기 어려워지더군요. 그런데 그런 식으로 계속 몰리다 보니 어느새 저는 될 대로 되라, 그냥 니들 멋대로 해라 니들 일 따위 내 알 바 아니고 식의 자의적 방관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설령 좋은 대안을 제시한들 지금까지의 토론양상 등을 볼 때 저쪽에서 들은 척이나 하려나 싶구요. 일종의 환멸...이려나요.
글자밥 청춘
15/10/3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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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리안 자체에는 대안을 발견한다한들 어렵지 않을까 싶고.. 아마 메갈내에서나 여성운동 내에서도 좋은 대안이 공유된다면 또 다른 발화조직이 나타날테고 그때 메갈리안의 혐오전략보다 대안이 더 효과적이고 좋다면 여성주의 내에서 메갈을 말려버릴겁니다. 고립되고, 사라지겠죠. 그때는 뭐 메갈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니 한층 마음이 편안할것같습니다..
Jace Beleren
15/10/3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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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간단하다]는 표현을 피지알에서 썼다가 태클을 많이 받았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제 머리속에는 답은 간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니까 한번만 더 쓰겠습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뭉쳐서 조직화해서 정치 집단이 되면 됩니다. 다만 답은 간단한데 풀이가 어려워요.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명확한데 가는 길이 도통 보이지가 않아요.

어쨌든 가야 되니까 길이 안 보이면 여기저기 그래도 길일거 같은 곳에 가서 비비적 대야 되는데, 문제는 지금 메갈리안이 하는 '눈에 잘 띄는 과격한 또라이짓을 해서 뭉치기' 라는 방향도 한국의 정치 환경상 '정치 집단이 되는 방법'이라는 길이 있을법한 곳 이거든요. 물론 그런 많은 이들의 반감을 사는 방법으로 정치 집단화해서 정치적으로 이길 수 있냐면 저는 당연히 못 이긴다에 걸겠습니다만, 아예 저런짓도 안하는것보다는 그래도 조금 이길 배당률이 커보이긴 하네요.
15/10/3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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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의 존재 자체가 의미가 있는가? -> 예
메갈은 쓰레기통인가? -> 예

거의 모두가 합의한 지점이 이쯤인거 같고 메갈에 대한 80퍼센트 정도는 이걸로 끝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머지 20퍼센트가 의미없는 건 아니지만 대세에 큰 영향이 없는 것 같은데...
王天君
15/10/3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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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줄이 핵심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정치적 혐오가 해석의 게으름을 이끌어내는 현 상황이 좀 안타깝네요.

저는 메갈리아를 안한지 좀 됐는데, 일자와 타자 사이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주체성을 확립하고, 타자화를 통해 이를 이룩하며, 정반합에 의한 모두를 끌어안을 것이냐를 단계로 두고 보자면 현재 메갈리아는 2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봅니다. 대한민국의 남성들을 적으로 상정하고 아군의 확보에 힘쓰고 있는 단계지요. 말씀하신대로 슬슬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집단지성의 맹목성과 얄팍함에 저도 좀 질려서 몇차례 싸우기도 했구요.이를 어떤 진통으로 본다면 서로 인식하고 있는 이상향과 눈 앞의 현실이 달라서 발생하는 일일텐데, 이는 여성주의의 보편화라는 궁극적 목적 아래서 "분화"의 형식 아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보지끼리 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나간지 좀 이후에 생겨난 거라서)그 방식의 과격함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과연 이들의 공격성을 거두라고 할 만큼 내가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 있는가, 그 또한 일자에 의한 타자의 규정과 억압이 아닌가 할 때 선뜻 지적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더군요.

제가 이전에 쓴 퀴어퍼레이드와도 좀 상통하는 것 같은데요, 제가 글밥님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민주정이라는 체재 아래에서도 변화를 위해 절대적인 보편성의 확보가 필수적이냐 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80%, 90%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면 좋겠지요. 그러나 아마 변혁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바라는 그런 절대 다수의 쏠림 현상은 아마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말 그대로 민주정이라 함은 다양성을 기본으로 깔고 가는 것이고 그 다양성이라는 요소 아래에서 옳건 그르건 어떤 세력과 반대되는 세력은 소위 보수, 우파 등의 이름으로 자신의 정치적 사상을 수호할 것이기 때문이죠. 어떤 식으로든 이 세력을 흡수하고 모든 판세를 지배할만한 사이즈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그런 것이 민주정의 합리적인 해결책이라고 하기도 어렵겠죠. 그 예로 동성화 결혼 법제화의 찬반 결정을 들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실질적인 제도의 변화를 이끄는데 이를 이끈 것은 5/9였죠. 과반수만 넘어도 된다는 겁니다. (안쏘니 케네디 판사가 결정적인 무게추 역할을 했다고들 보더군요. 보수로 알려졌는데도 4의 찬성표에 가장 중요한 1장을 던졌다던가?)

보편적인 이해를 구하는 데 게을러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꼭 최선이 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이리님이 달아주신 댓글을 참조하면 https://pgr21.com/?b=8&n=59565&c=2279601 다음과 같이 됩니다. 민주정이라는 시스템 아래에서 어떤 정치적 운동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더욱 급진적이든 온건적이든 그 세를 불리기만 하면 된다는 거지요. (현재 여당의 표가 이런 식으로 얻어지고 있구요) 동성혼 법제화 문제처럼 과반수를 차지할 필요도 없습니다. 100 중의 30이든 40이든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을 갖추기만 하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 적대 세력이 어느 정도나 팽팽하게 자라고 그 충돌이 얼마나 거세질지 모르지만 회색분자들은 결국 부동표로 남을 겁니다. 특히 찬반이 명확히 갈리는 어떤 정치적 사안이 아니라 어떤 담론과 그에 기초한 정치적 세력의 성장이라면 더더욱 회색 분자들은 아리까리한 방관자로 남을 수 밖에 없죠. 결정적인 것은 급진적 여성주의자들과 덜 급진적 여성주의자들과 온건한 여성주의자들과 여성주의자가 아닌 여성 혹은 남성이 어떻게 세력을 이루고 정치적 힘을 가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세를 이루기 위한 최소한의 보편성은 담론보다는 현실적 움직임 -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 에서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온라인에서 격리된 혐오로 남는다는 것이 현재 메갈리아의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하죠. 일베를 위협적으로 보는 데는 현실에서 뻘짓을 하는 이들의 표출성향이 크게 작동했으니까요)

저는 메갈리아가 여러 분파로 나눠지고 있다는 것이 집단 내의 담론을 두고 나타나는 발전의 현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메갈리아가 중심으로 삼고 있는 담론은 이미 기존의 여성주의가 나아간 부분이고 정치적 움직임을 보이는 집단이 모토로 삼을 만한 것은 못되죠. 그럼에도 아직 그 담론이 정체중인 것은 분노와 혐오의 공유 및 해소 과정이 점층적으로 이루어져가고 있으며 이것이 새로운 세력을 받아들이고 세를 불리는 데 가장 효과적인 동시에 한국 여성 전체로 봤을 때 이들이 여성주의의 1차적인 단계를 지나고 있을 만큼 정치적으로는 아직 성숙치 못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따라서 메갈리아를 세계적 학문의 발달 수준에 비춰서 볼 게 아니라 한국 여성 전체로 비춰서 봤을 때 이만큼밖에 자라지 못했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수도 있겠지요. (저 같은 나부랭이도 메갈리아에서 봊대로 하자는 데 괜히 초치지 말라고 욕먹었으니까요 껄껄) 그래서 기존의 정치적 움직임들이 이렇게 실패했는데 너희 역시도 이걸 반면교사 해야 할 것이다!! 라고 한다면 항문에 바퀴벌레 알집을 쑤셔넣기 전에 꺼지라는 소리를 들어도 어쩔 수 없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산수를 뗀 사람에게 2차 함수를 들이대는 것은 성급한 떠먹이기 혹은 진화의 강요일 수도 있을테니까요.

아, 그리고 이런 분석글에는 눈팅이 필수입니다. 외부의 증언과 어렴풋한 흝어보기로는 정황밖에 얻어내지 못하죠. 글밥님의 통찰은 그렇지 않고서도 꽤나 정확하지만, 만약 르포 라이터 같은 눈팅과 활동이 부가된다면 글밥님의 통찰에 훨씬 더 의미있는 디테일들을 건지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읽었어요.
15/11/0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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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태생이 남연갤&여시이고 본인들이 뭘하고 있는지도 모를텐데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거 같네요.
솔로몬의악몽
15/11/0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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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사건을 한남충을 갓양남이 도축한, 한남충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죽음이라던가 뭔 글에는 남성 성기 훼손 사진을 걸어놓는다던가 자기 남자친구 성기 사진을 메갈리안 단톡방에 올리고 이것을 안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자 자릉내 나는 놈 참고 사귀어줬더니 어쩌구 저쩌구...전 이런 쓰레기통에 해석을 한다는 것 자체가 위의 몇 분들 말씀대로 꿈보다 해몽이란 생각밖에는 안드네요.
재활용 불가능한 쓰레기를 보고 거기서 철학적, 예술적 영감을 받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그것이 쓰레기의 가치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쓰레기는 치워야 하는게 맞지만 치울 수 없다고 하더라도 찬양(?)까지는 좀 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재기하다'라는 말이 있길래 이건 실패했다 다시 성공한다라는 그 재기인줄 알았더니 운지하다의 메갈리안 버전이더군요. 참 비슷비슷하게 닮아간다 싶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한 번 들어가보니 이번에는 웹툰작가 마인드C에 대한 허위소문을 올렸다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는 사람도 나오는군요. 그에 대한 반응은 보지가 큰 일을 하다보면 고소 좀 당할 수도 있지...참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15/11/01 10:01
수정 아이콘
길거리의 아이가 돌을 던져 개구리를 맞춘 이유는
이 사회속 권력자들의 유희 속에서 희생되어지는 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저 본인의 유희였을 뿐이죠.

마찬가지로 우리가 메갈리안이라는 현상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는 있지만
메갈리안 자체에 이렇게 과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그들의 더러운 유희일 뿐입니다.
헤글러
15/11/01 19:10
수정 아이콘
뭐 이런 식의 해석이 얼핏 봤을 땐 더 간지나보이기야 하겠죠. 당신들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

하지만 이런 해석의 최대 맹점은 가장 높은 가능성을 시작부터 배제하고 들어간다는 데에 있지요. 원래 세상엔 답이 없는 쓰레기들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일베가 있겠죠. 제2의 집단이 등장했을 뿐입니다. 뭐 제2라고 확신하기도 뭐한 게 제가 미처 떠올리지 못한 집단이 있을 지도 모르고요..
글자밥 청춘
15/11/01 19:44
수정 아이콘
그런사람들 다 죽여버리고 나만의 사회에서 사는게 아니라면 결국 생산적으로 접근해야하니까요. 전근대가 아니니.
헤글러
15/11/01 21:03
수정 아이콘
죽여버리자는 게 아닙니다. 메갈 자체에 대한 평가와 그들로부터 촉발된 사회 현안에 대한 얘기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거죠.

쓰레기도 의미있는 소릴 할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의미있는 얘기를 한다고 쓰레기가 아닌 건 아니죠
글자밥 청춘
15/11/01 22:52
수정 아이콘
네... 글쓴분이 주장하시는걸 구체화한게 정확히 본문인데요?
헤글러
15/11/01 23:42
수정 아이콘
정확하지 않다고 느낀 겁니다. 메갈을 진심으로 빠는 인간들과 글쓴분 간에 차이가 없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지나치게 그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느낌을 받은 거죠. 꿈보다 해몽 꿈조차 없는 해몽 이런 댓글이 왜 달리겠습니까
글자밥 청춘
15/11/0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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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확하지 않다고 느끼셨군요.. 아마 제가 혐오발언같은건 걷어내고(왜냐면 메갈은 그냥 신원조회도 안하는 익명사이트거든요 그래서 전 혐오발언같은건 그냥 무시했어요) 보자는 이야기를 잘 못써서 그랬나보네요. 전 내부에서 생산적으로 뽑아낼 수 있는것에 포커스를 맞췄거든요. 아마 '메갈리안'을 그런 혐오발언을 모두 포함한 커뮤니티 자체로 보시는 것에서 차이가 난 것 같아요 전 메갈리안을 급진적 여성주의 이데올로기로 치환해서 썼거든요 그 부분 설명을 놓쳤네요 감사해요
헤글러
15/11/02 08:02
수정 아이콘
네 그렇게 봤습니다. 혐오발언은 그 커뮤니티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거 하려고 모인 커뮤니티라고 해도 과장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글쓴분께서도 서로가 핀트가 안 맞은 부분에 대해 성의있게 설명해주신 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_ _)
王天君
15/11/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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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나치의 논리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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