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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21 07:22:52
Name 밀물썰물
Subject [일반] 편안하고 친근한 나라의 수장
제가 비디오를 하나 링크합니다. 비디오를 직접 퍼다 나르고 싶지만 남의 비디오라 그냥 링크만 걸겠습니다. 내용은 코메디 입니다. 그런데 제가 그냥 웃고 싶어서 웃으시라고 올리는 것이 아니고 권력을 가진 사람이 얼마만큼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어서 입니다. 주인공은 뉴질랜드의 수상입니다.

이 코메디디는 어떤 방송의 일부분으로 코메디를 진행하시는 분은 영국의 코메디언겸 TV presenter John Oliver라는 분입니다. 이분이 뉴질랜드 수상이 라디오 인터뷰, 심각한 인터뷰가 아닌 연예인들 모셔다 이런저런 재미있는 이야기 나누는 식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했던 아주 일부분을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그런 것을 따다가 자기 코메디로 만들었습니다.

http://www.hauraki.co.nz/video/random-funny/john-keys-thank-you-for-your-honesty-made-it-onto-last-week-tonight/

프로그램 진행하시는 분 John Oliver는 앞으로 JO로 표시 하고, 라디오 진행자는 라디오남, 라디오녀로 각각로 표시하겠습니다. 그리고 전체 번역이 아닌 짧게 필요한 부분만 의역을 하겠습니다. 의역을 하다보면 좀 다르게 전해질 수는 있지만 그냥 그렇게 하겠습니다.

비디오를 보면
처음10초: 광고 (피할 수가 없습니다.)
JO: 지금 난민이라든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갈등 같은것말고 정말로 재미있는 것이 하나있다. 뉴질랜드라는 나라의 수상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진실게임과 같은 열 문제에 대해서 Yes/No를 솔직히 대답하는 것이 있다.

라디오 프로그램
라디오남: 자 이제 시작할 준비가 되셨습니까?
수상: 뭐 다른 선택이 있나요
라디오 남: 없습니다.
라디어 녀: 자 이제 심호흡을 하시고

다시 John Oliver에게 카메라
JO: 여기서 잠깐 보자.라디오 아침프로그램의 두명의 진행자가 나라의 수장인 수상이을 이미 상당히 별다른 부담없이 (이래라 저래라) 대하고 말을 하고 있다. 아니 이 라디오 프로그램이 무슨 뉴질랜드의 대법원쯤 되는가, 이런식으로 편안하게 수상을 대하다니.

다시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가서 질문과 답변 장면
라디오남: 동정녀 마리아가 진짜로 동정녀라고 생각하십니까?
수상: 아니요
라디오남: 신체 아래 부분 모발을 면도 했습니까?
수상: 아니오
(역주: 서양사람들은 털이 많아서 수영복 라인 등등을 이유로 남녀 모두 신체의 털을 완전히 싹밀지는 않아도 일부 면도를 하는 것 같다.)

라디오남: 샤워를 하다가 소변을 본 적이 있습니까?
수상: 네
라디오남: 뭘 훔친 적이 있습니까?
수상: (잠시 생각후) 네
라디오남: dick pic을 보내본 적이 있습니까?
수상: 아니오
(역주, 나도 처음 들은 단어라 구글해보고 알았습니다. 정확히는 남자성기의 사진입니다. 즉 요즘 SNS에 이런저런 이유로 자신의 신체 사진을 찍어 보내는 일이 있는 모양입니다.)

다시 John Oliver에게 카메라
JO: (수상이 대답한 것을 하나씩 들면서) 정말로 놀라운 인터뷰다. 어떻게 수상에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 인터뷰는 지금까지 있던 어떤 정치적 인터뷰보다 더 훌륭한 것이다. 그런데 수상이 하나 거짓말 한 것은 있는 것같다. Dick pic을 보내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가 보여준 이 모든 것이 dick pic 아닌가 한다.

(역주: John Oliver가 마지막에 dick pic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Dick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약간 이해를 해야 마지막 부분 이야기가 이해가 됩니다. Dick은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남성의 성기를 의미하는데 좀더 한국말에 가깝게는 한글자로 된 남성의 성기를 표현할 때 쓰는 지읒으로 시작하는 그 단어와 좀더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음경이라는 남성의 성기를 표현하는 단어는 영어로 Penis와 같은 교양있는 단어이고 한국어로 한글자로 된 단어가 Dick과 비슷하다 하겠습니다.
한국어의 한글자로 된 남성 성기의 단어가 원래 의미로는 성기를 뜻하지만 그것을 사용 하게되면 약간 상스러운 단어가 되면서 사용하다 보면 그단어가 꼭 그것을 의미하지 않고 그저 좀 나쁜 뜻으로 쓰이게 됩니다. Dick도 마찬가지인 것같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것을 누구한테 자세히 물어보기도 불편하고 또 그 느낌을 자세히 이야기 해줘도 그 수위를 잘 모를 것같네요.
즉 한국어로 된 한글자 단어를 외국인이 그 뜻이 뭐냐고 물으면 그것이 원래는 이것이지만 그 단어를 써서 “남성의 성기 같다”라는 표현을 쓰면 이미 그것의 본래의미와 아무 관련이 없게 된다와 같은 설명을 하게 되지 않은가요? 그래서 Dick pic은 한국어의 “그것 같다”라는 표현처럼 좀 이상한 것 정도로 넘어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중의법으로 원래의 라디오 질문에서는 원래의 뜻으로 쓰이고 John Oliver씨의 마지막 코멘트는 원래의 뜻과 상관없이 좀 이상한 것 정도로 썼다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방송에서 사용하는 것을 보면 우리 표현인 한글자 단어보다 훨씬 약한 단어가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사실 주위에서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가 아는 F***라는 단어보다 더 편하게 쓰는 것으로 봐서 좋은 단어는 아니지만 그냥 쓸만한 단어 같습니다.)


이 비디오/글을 올리게 된 이유

내가 뉴질랜드 수상에 대해서 몇번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 호주의 수상이 바뀌었는데 새로 취임한 호주 수상 Malcom 은 뉴질랜드 수상을 엄청 부러워하면서 지난 10년간 뉴질랜드의 수상을 하면서 정말로 복잡한 문제를 아주 쉽게 풀어간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그 10년 동안 호주는 수상이 4명이 바뀌었습니다) 정말로 뉴질랜드는 지난 10년간 John Key라는 수상이 집권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정책은 다 수행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인기는 계속 유지하였다고 합니다. 그사람이 수행한 정책은 지난 근 10년간의 한국의 우익정책과 아주 비슷하다고도 합니다, 얼마나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도 수상이 너무 Friendly해서 그를 만나고나면 모두(?) 그 사람 편이 된다고 합니다.
위의 저런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을 봐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정말로 친근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권위라는 것을 완전히 없앴다고 보이지 않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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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마스
15/10/21 07:38
수정 아이콘
한국 대통령도 없어보이긴 합니다.
15/10/21 07:42
수정 아이콘
권위 없으면 없다고 욕먹는 게 한국 대통령 자리 아닌가요?
달과별
15/10/21 07:45
수정 아이콘
존 키도 그렇고,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도 그렇고, 솔직히 편안하고 친근한 이미지와는 너무 먼데 자꾸 어필하는 것 같아서 맘이 불편합니다.
몇백억 있는 분들이 그러면 역효과만 난다고 봅니다.

뉴질랜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떠미인데 총리는 고작 국기변경으로 화제를 돌리려고 하고 있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죠.
인프라는 서방세계 최악수준입니다. 오클랜드는 아직도 지하철 첫 삽을 못 뜨고 있어요. 대규모 도시도 아닌데 교통체증이 너무 심각해요. 규모대비로는 세계에서 손꼽히게 답답합니다. 거기다가 임금은 낮은데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죠.
밀물썰물
15/10/21 08:33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 그분 정치는 잘 못하고 인기만 잘 지키는 군요.
15/10/21 09:21
수정 아이콘
그런데 뉴질랜드에서 제 1 야당인 노동당은 새정연이랑 좀 비슷해 보여서 정권 교체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저도 존 키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노동당측에서 헬렌 클락 이후로 노동당 대표로 나오는 사람들로는 존 키를 이길 수가 없어보이는게 문제죠...
거기에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난 지진도 꽤 큰 타격을 줬다고 봅니다... 지진 후에 크라이스트처치 복구에 집중하는 중인데 그 복구도 아직 멀었죠...
저도 국기 변경은 완전 뻘짓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대체 지금 국기 변경을 해야 될 이유도 별로 없고 요즘 여론은 국기 변경안에 대해서 그닥 좋지도 않아 국민 투표가 시작도 안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죠....

그리고 오클랜드에 지하철은 없습니다만 하버 브릿지 북쪽으로는 통근 열차 는 다니고 있죠...
영원한초보
15/10/21 11:09
수정 아이콘
뉴질랜드 잘사는 나라 아니였나요?
지진이 2011년에 났는데 국가 경제규모에 비해서 그정도로 큰 지진이였나요?
인구가 적어서 인력이 부족한건지 신기하네요
본문과 댓글을 보니 인식차이도 상당히 많은 것 같고 뉴질랜드 정치도 상당히 신기해 보이네요
15/10/21 11:32
수정 아이콘
2011년 2월에 난 지진은 사실 여진입니다... 본 지진(?) 은 그로부터 6개월 전인 2010년 9월 초 (2011년 지진은 2월 말이였습니다)에 2011년보다 더 큰 지진이 있었죠. 그런데 그 때는 운이 좋아서 (진원도 2011년 지진보다 멀고 깊었고 시간대도 새벽 4시쯤이라) 사망자가 0명이였나 1명밖에 안나온 기적이 있었죠... 그 때만해도 존 키 총리가 지진 복구에 국제 사회의 지원은 필요 없다는 패기도 부리고 했었는데 그 후에 2011년 지진이 일어나면서 도심이 증발했죠... (2011년 지진은 오후 1시라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시간에 진원마저도 도심에 가까워서...) 그 후 현재까지 복구 중이긴 합니다만 그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아직도 지진피해로 철거후 재건축을 해야 하는 고층 건물들이 남아 있으니까요...)
저는 지진 전부터 지금까지 크라이스트처치에 사는데 도심이 날아가서 지금은 놀러 갈 곳이 별로 없어요..ㅠㅠ
김정석
15/10/21 13:28
수정 아이콘
헐 크라이스트처치 시티 다 날라갔나요? 거기 시티 빼면 아무것도 없는데...시티에서 장사하던 한인들은 괜찮나요?
영원한초보
15/10/21 13:32
수정 아이콘
뉴질랜드 그냥 살기 좋은 나라라고만 생각했는데 문제점도 많군요.
도시 경제도 안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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