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9/02 11:46:55
Name 종이사진
File #1 150818_(22).JPG (222.9 KB), Download : 65
Subject [일반] [집밥] 삶은 새우와 문어 수육.



레시피는 그단지 대단할 것이 없는 것들이라,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난 달 중순 쯤, 컨디션이 정말 좋질 않았습니다.

누적된 피로탓이었을까, 며칠 운동을 쉬어도 컨디션은 좀처럼 나아지질 않더군요.

일을 쉬면 좋겠으나, 그러질 못하는 성미에 억지로 몸을 움직여 일을 하고,

하루하루 안색이 나빠지니 주변 사람들도 걱정을 했어요.



평소에 몸관리를 음식보다는 운동으로 하는 편이라, 보양식에 대한 믿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저 밥 잘먹고, 운동 꾸준히 하면 보양식은 필요없다고 생각했는데,

컨디션이 무너지니 자신감도 무너지고,

스스로가 안쓰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세월을 느끼기도 했어요.



그러던 어느 쉬는 날,

힘든 몸을 뉘여 쉬고 있는데 아내가 무잇인가 사와 부랴부랴 요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뭘 하길래 저렇게 바쁠까했는데,

나온 것은 삶은 새우와 문어 수육이네요.



무척 고마웠지만 정성은 정성일 뿐, 효능따위는 별로 믿지 않았는데,

이럴수가...점심을 먹고 나니 오후에 컨디션이 거짓말처럼 좋아지는 걸 느꼈습니다.

문어에는 피로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더군요.




다음날 아침, 아내가 보관해둔 문어 육수를 가지고 해물 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맛도 정말 좋았지만, 음식이상의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물론 아내는 출근할 때까지 침대에서 일어나진 않았지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세츠나
15/09/02 11:52
수정 아이콘
맛도 정말 좋았지만, 음식이상의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서 갑자기 말투가 바뀌었는데 외압으로 인해 첨가된 문장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군요...
는 농담이고 좋은 아내분이시네요.
종이사진
15/09/02 11:53
수정 아이콘
갑자기 경어체가 생략되었군요;;
어서 수정을...

외압따윈 없습니다(단호)
김제피
15/09/02 11:56
수정 아이콘
음, 착한 외압 인정합니다.

새우가 토실토실한 게 맛있겠네요.
종이사진
15/09/02 12:05
수정 아이콘
외압따윈 없습니다(단호)(2)

무척 맛있게 먹은 것도 사실입니다(단호)
15/09/02 11:57
수정 아이콘
응? 건강 관리는 담배랑 술로 하는 거 아닙니까? 지금도 마시는 중입니다만...
종이사진
15/09/02 12:06
수정 아이콘
물론 영혼(Spirits)..만큼 욕신에 필요한 것은 없습니다만...
15/09/02 12:02
수정 아이콘
문어로 몸보양하셨고
요리 이상의 깊은 애정을 느끼셨고
어..
음...

마지막 문장을보고 전날밤을 추측해봅니다.
종이사진
15/09/02 12:06
수정 아이콘
애가 늦게 자는 바람에...
15/09/02 12:09
수정 아이콘
새우가 남자 몸에 좋스빈다. (설명은 생략한다.)
종이사진
15/09/02 12:12
수정 아이콘
쓸 곳은 없습니다.
...
..
.
지나가다...
15/09/02 12:24
수정 아이콘
새우만 보면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결혼은 하셨는..."

이미 하셨군요. ( '-')
종이사진
15/09/02 12:39
수정 아이콘
안타깝게도...아, 아닙니다.
tannenbaum
15/09/02 12:41
수정 아이콘
문어는 잘 안먹지만 새우는 완전 애정합니다
탱글탱글한 새우 한입 소주 한잔~~ 캬아~~
새우는 손질이 무척 번거롭긴 합니다만 먹는 즐거움이 훨씬 크기에 이쑤시게로 내장을 룰루랄라 따지요
오늘은 새우전을 지져서 소주랑 애정해야겠어요
종이사진
15/09/02 13:15
수정 아이콘
그렇게 새우와 물아일체(?)가 되시는 군요.
부럽습니다.
갈색이야기
15/09/02 12:56
수정 아이콘
새우튀김 간편하게 먹는 비용 만 사천원. 결혼은 하셨군요.
종이사진
15/09/02 13:16
수정 아이콘
안타깝게도...아, 아닙니다(2)
바람이라
15/09/02 13:04
수정 아이콘
음? 원래 피로회복은 술, 담배, 차 이렇게 세가지로 하는거 아닌가요
종이사진
15/09/02 13:16
수정 아이콘
저는 원래 카메라, 오디오, 딸(?) 이렇게 세가지로 합니다.
이진아
15/09/02 13:23
수정 아이콘
이제 인터넷에서 새우요리만 나오면 일종의 조건반사....
종이사진
15/09/02 13:27
수정 아이콘
안타깝게도...아, 아닙니다(2)
15/09/02 13:48
수정 아이콘
제가 좋아하는 해물 투탑이 모두 있네요~
종이사진
15/09/02 14:08
수정 아이콘
저도 해산물 무척 좋아합니다.
인간사료
15/09/02 14:06
수정 아이콘
편하게 먹는 새우튀김...은 아니고 삶은 새우군요.
맛있어보이네요.
종이사진
15/09/02 14:08
수정 아이콘
원가 간만에 먹는 거라 더 맛있게 느낀 것 같아요.
Fanatic[Jin]
15/09/02 14:46
수정 아이콘
마지막줄에서 음란함을 느꼈다면...

저 일상생활 가능할까요...?
종이사진
15/09/02 14:48
수정 아이콘
가족 사이에 음란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요.
15/09/02 15:36
수정 아이콘
문어와 새우, 둘다 제가 안좋아하는 음식이네요. 문어는 식감이 별로고 새우는 콜레스테롤이 많다고 해서 멀리했는데,
문어에 타우린이요? 음... 고려해 봐야 겠습니다.

마지막 문장에서 피식! 나랑 같네? 웃었는데 다른 분들의 해석이 뒷통수를 치네요.
종이사진
15/09/02 17:17
수정 아이콘
단순하게 썼는데 심층적인 해석이...;
순규하라민아쑥
15/09/02 17:16
수정 아이콘
편하게 먹는 비용 1.4만원.. 결혼은 하셨는지??
종이사진
15/09/02 17:18
수정 아이콘
안타깝게도...아, 아닙니다(3)
순규하라민아쑥
15/09/02 17:19
수정 아이콘
아니 드립에 이런식으로 반응하시면 ㅠㅠ (루리웹에서 손꼽히는 병맛 사건중 하나...죠...새우튀김 사건.)
종이사진
15/09/02 17:54
수정 아이콘
알고 있습니다, 그저 안타깝게도 결혼을 했다는 이야기...아, 아닙니다.
탈리스만
15/09/03 00:20
수정 아이콘
문어 저렇게 먹는 거 좋아하는데 먹고 싶네요 ^^
종이사진
15/09/03 07:11
수정 아이콘
저는 해산물을 좋아해도 문어를 딱히 찾아먹진 않는데, 맛있더라구요.
켈로그김
15/09/03 08:44
수정 아이콘
작년부턴가 문어를 안주로 파는 저가호프가 동네에 생겨서 아파트 아저씨들이랑 몇 번 먹었는데, 술안주로 문어가 참 좋더라고요.

술도 잘 안 취하는데다 집에서 빨리 들어오라는 전화도 안하고 머리털나고 처음 친 볼링점수가 120점을 찍었습니다.
심지어 그 날은 노래도 잘 불러져서 아이유노래를 100점 찍었어요 너랑나~
종이사진
15/09/03 10:34
수정 아이콘
그게 아마 우리가 아는 문어하고는 조금 차이는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어디서 왔건 술안주로 참 좋은 것은 사실이죠 ^^;

가장 중요한 건 [집에서 빨리 들어오라는 전화도 안하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0722 [일반] [야구] 프리미어12 메이저리거 합류불발 [72] 이홍기9366 15/09/03 9366 0
60721 [일반] 어제 납치당했던 것 같은 이야기 [31] 퐁퐁퐁퐁5693 15/09/03 5693 7
60720 [일반]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본회의 도중에 왜 '조건만남'을 검색했을까? [46] 마빠이10418 15/09/03 10418 2
60719 [일반] 박원순, MBC 관계자 검찰 고발 [205] lamite13060 15/09/03 13060 2
60717 [일반] (스압+영상) 내맘대로 만들어보는 무한도전 가요제 [4] 태연­4887 15/09/03 4887 0
60716 [일반] 10년 동안의 고독. [28] 주머니속에그거..5701 15/09/03 5701 5
60715 [일반] 1 [220] 삭제됨19608 15/09/02 19608 2
60714 [일반] 다시 시작하며. 제리타임! [15] 후추통7511 15/09/02 7511 10
60713 [일반] [책추천] 종말: 나치독일의 저항과 파멸, 1944-1945 [3] aurelius4385 15/09/02 4385 6
60712 댓글잠금 [일반] 박주신 사건이 흥미로워졌네요. [405] 박주신24199 15/09/02 24199 8
60711 [일반] 취업했습니다!! [45] 암네의일기6390 15/09/02 6390 8
60710 [일반] [클래식] 내가 즐겨 듣는 피아노 독주곡 10곡 [37] 김연아5209 15/09/02 5209 8
60709 [일반] 김무성 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전문 [111] 어강됴리11641 15/09/02 11641 16
60708 [일반] 도대체 왜? (1) - 탈출 [15] 삭제됨2710 15/09/02 2710 4
60707 [일반] 남자에게 두번째 사랑이란 게 존재할까요? [55] i_terran10564 15/09/02 10564 7
60706 [일반] 양천중학교 부탄가스 폭발 사건 용의자 좀비 게임을 즐겨... [105] Perfume12485 15/09/02 12485 0
60705 [일반] [집밥] 삶은 새우와 문어 수육. [36] 종이사진5985 15/09/02 5985 6
60704 [일반] 최근에 본 몇가지 관심있는 뉴스 몇개 [19] Tiny5983 15/09/02 5983 2
60703 [일반] 수줍은 채용설명회, 앞뒤가 없는 당당함 [58] 나이스데이8957 15/09/02 8957 7
60701 [일반] KBL이 정말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85] 닭이아니라독수리13405 15/09/02 13405 0
60700 [일반] [해축] 데헤아 딜에 대한 레알과 맨유의 공식 성명서 [84] 하얀마녀10827 15/09/02 10827 0
60699 [일반] 자유게시판 운영위원회 종료 및 존속 여부 설문 [39] 박진호5666 15/09/01 5666 7
60698 [일반] 나무위키의 위험성 [41] 이슬먹고살죠16041 15/09/02 16041 1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