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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8/24 20:30:23
Name 삭제됨
Subject [일반] 외국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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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2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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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언어의 문제도 정말 큰 것 같아요. 모국어인 한국어로 더 깊이 사고하고,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게 이렇게 즐거운데, 다른 언어로 이정도 수준의 대화나 읽기 같은게 이번 생에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귀가작은아이
15/08/2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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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질게로 가는 건 아니겠죠?

저도 궁금했던 터라 댓글이 기다려지네요

무튼, 그래서 저는 해외여행을 많이 갔는데 뭔가 뇌의 다른 부분을 계속 사용하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피곤했어요...
Shandris
15/08/2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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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보니까 아버지가 더 큰 세상 경험해보라며 아들과 칠레 최남단인 푼타 아레나스에서 살게 하는 것도 있던데 그런거 보면 그냥 정답은 없는거 같아요. 알아서 사는거지...
Leeroy_Jenkins
15/08/2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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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가 넓어지며 사고 역시 확장되는 경험을 겪지만 향수병 제대로 맞으면 답도 없다 정도?

한국에서 살았던 경험을 1이라 치고 외국에서 살았던 경험을 1이라 치면 1+1=2가 아니라 그 이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교대상이 없던 경험(한국에서만 살았던)이, 비교대상(해외체류)이 생겨 많은걸 느낀고 얻는다고 해야될까요? 음... 말로 하기 어렵네요.

어쨌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것들이 모조리 박살나고 또 재구성되며 힘들기도 했지만 재밌기도 했습니다.
밖에서 보면 한국이 얼마나 부조리한 나라인지 뼈져리게 느껴지지만 그 부조리한 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이상한 모순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도 했구요.
스위든
15/08/2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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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짧게 6개월정도 스웨덴에 살 기회가 있었는데요, 확실히 외국에서 혼자 살아본다는건 좋은 경험인것같아요.
진부한 말이지만 다양성을 존중할줄 알게되고 다름을 인정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
칼국수
15/08/2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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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2세 3세가정들이 점점 한인커뮤니티로 돌아오고 있고, 이민자들이 노후에 같은 한인들끼리 모여사는 타운하우스들이 많아지는 걸 보면 확실히 완전히 새로운 문화와 지역에 정착해 산다는 건 힘든 것 같습니다. 물론 그와중에 잘하는 소수들도 있지요.
방구차야
15/08/2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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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힘들다해도 한국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곳은 한국땅입니다. 사람이 한사회에 살면서 부딪히는 어려움은 지구 어느국가를 가도 마찬가지고 천국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거기에 외국은 언어적, 문화적인 패널티와 상대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친구친지도 적게됩니다. 마치 공기처럼 당연하게 생각했던 편이가 외국에 나가서는 순삭되고 그때가서야 공기부족으로 고통을 체험하게 되는것이죠.

반면 한국에서는 느낄수 없었던 그나라만의 장점에 대해 겪고 생각하게 되며윗분들이 얘기처럼 문화적 다양성이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성취등도 같이 맞딱뜨리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기쁨은 초반 1-2년 정도가 가장 컷었고 3년이 지나가면서 계속되는 기약없는 삶에대한 고로가 점점 커져서 귀국을 했지만 거기서 만난 많은 분들은 오고싶어도 오지못하는 상황에 많이 처해있었습니다. 아주 극소수만이 그사회에 적응해 한국에서의 삶보다 비교적 나은 삶을 살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제 생각은, 본인이 추구하는 도전정신이나 호기심이 그런 고뇌를 실전으로 감당할 정도로 높다면 한번 시도해보는것도 좋다고 봅니다. 분명한건 천국은 어디에도 없으며 본인이 의미를 부여하고 정을 주는 곳이 그나마 나의 안식처가 되어가는 과정이 삶이라고 할수있을겁니다.
15/08/2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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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 프랑스 2년 기타해외 2년 살았습니다. 저는 어디를 가던 사람사는곳은 같다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요즘 한국서울서 살아있는데 다른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에겐 서울이 미국보다 더 기회의 땅처럼 느껴지고 노력하면 더 높은곳에 갈수 있는거 같습니다.
저에겐 한국이 가장 좋습니다.
서쪽으로 gogo~
15/08/2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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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별님은 어느 지역에 계시나요? 전 항저우에 있습니다.
제일 힘들 때가 몸 아플 때 입니다. 몸이 아파 병원을 가도 그저 링겔 하나 꽂고 끝.
의사에게 진단 한번 받으려고 줄 서서 기다리면 어느새 제 앞을 가로 막는 새치기들...

중국에 거주하며 일하면서 좋은 점은 강제로 중국어를 터득할 수 있다는 점과 이질적인 문화와 관념에 적응하면서 인내심이 꽤 늘었다는 정도?
그리고 좋은 중국 사람들을 친구로 사귀게 된 것도 역시 좋은 점입니다만 사실 좋은 사람은 국적에 상관없죠.

제일 위험했던 순간은 역사 문제나 혐한 의식을 가진 사람을 만났을 경우가 제일 아찔했던 기억이 있네요.
아무튼 개인적으론 외국 생활을 한번쯤 해봐도 좋긴 합니다만 이 생활도 대략 7년차에 접어드니 얼른 돈 벌어 귀국하고 싶습니다.
15/08/2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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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북경에 있습니다!
두달 밖에 안되서인지 외국생활에서 오는 향수 이런 건 잘 모르겠는데, 북경 자체가 어떤면에서 한국이랑 너무 비슷해서.. 정이 안가네요
출퇴근길에 사람에 치이는 지하철부터 어딜 가나 사람이 넘쳐나는 것, 지쳐보이는 사람들, 쌩쌩 달리는 차들, 엄청나게 넓은 도로, 이런 것들이
너무 서울같아서.... 외국 생활로부터 얻는 것보다 뭐랄까 서울같은 대도시의 빡빡함은 그대로 있고 거기에 언어의 불편함만 얹은 기분이에요.

아픈 적은 없지만 만약 아프게 된다고 생각해보니 진짜 힘들것 같네요...
항저우에 어떻게 7년이나 계시게 되신 건가요?
15/08/24 22:43
수정 아이콘
저는 국내 최고의 S그룹에서 그 힘들다는 정년퇴직을 하고 노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몸은 아직 젋으니 이러 저러 한 일을 전직 감추고 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한 전직 고객관리 컴프레인일은 현재 몸 늙어서 아무 도움 없으니 때로는 막 일도 마다 하지 않고 이게 다 운동 이 겠거니... 하면서 때 때 로 합니다. 항상은 안 합니다. 몸이 힘드니까요.

막일을 하면서 중국에서 온 동포들을 많이 봤는데, 정말 쇼크를 받았습니다. 그들은 모두 한국에 와서 돈을 벌지만 고국을 중국으로 생각하고 있더라는 겁니다.
중국의 소수민족 조선족 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신들은 중국인이라고, 은연중의 의식에 한국을 깔보고 있더라는 겁니다.
대화하면서,,, 그 걸 느끼곤... 정 말 저는... 전율을 느껐습니다.
서쪽으로 gogo~
15/08/24 23:21
수정 아이콘
나이가 있으시니 조선족들을 동포로 인식하고 계셨나 봅니다.
물론 그들은 저희와 같은 민족임은 분명하나 그들 대부분은 중국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죠.
그들이 한국에 가는 것은 그야말로 돈을 벌기 위함이고 이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미국, 유럽 등지로 취업하는 것과 같은 개념 아닐까요?
아, 물론 불법체류에 대한 부분은 별개고요.

저야 중국 현지에 거주하고 있으니 그들의 중화사상과 대국마인드는 이제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아직까지 다행인 건 혐한보단 아직 혐일이 조금 더 크다는 것 뿐...
조선족들의 마인드에 대해 크게 신경 쓰실 일은 없으시고요 그저 비즈니스하러 온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별출연
15/08/24 23:46
수정 아이콘
제가 P.P님께 댓들을 다는 날도 다 오네요
저도 서쪽으로 gogo~님의 생각과 비슷합니다. 그저 비즈니스하러 온 사람일뿐이죠.
반대로 저 또한 제가 사는 멕시코에선 그네들에게 비즈니스 온 사람뿐일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그러면 안되지만 자꾸 현지인들을 깔보는 생각을 할때가 있어 깜짝 놀라곤 합니다.
우리가 그리 잘 살진 않지만 조금 높은 국민소득과 소금 선진화된 문명속에서 높은 물가 속에서 산다고 해서
현지인들을 무시하면 안되지만, 늘 익숙해 있던 우리나라의 모습과 비교해 다르다고 느껴지면
마음 한켠에서 그런 마음이 잠깐씩 들때가 있는데 참 저 스스로도 한심하다고 느껴지더라구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서양의 어느곳에서는 그런 대우를 받을 텐데 말입니다.
모든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정말 너무도 쉽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별출연
15/08/24 23:07
수정 아이콘
외국에 사는 것에 대한 동경은 누구나 한번쯤은 가져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시행해 보는것도 젋었을때 해볼만한 가치가 있고 젊었을 때 아니고서는 더 힘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30대 이전, 결혼생활전에 해외생활이나 경험들은 한번뿐인 인생을 살면서 좋은 경험으로 남을거에요.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나서부터의 해외생활은 말그대로 삶이 전쟁입니다.

제가 바로 그 후자에 속하는 전형적인 예입니다.
지금 멕시코에 살게된지 3년째인데, 처음에 왔을때에는 도와주는 사람들도 있고 해서 나름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와이프와 아이까지 살게되고 혼자 해결해야 하는것들이 많아지면서 난관에 봉착하게 됩니다.
위에 자별님께서 말씀하셨던 주문했는데 음식이 잘 못 나오는 경우, 돈을 날리게 된 경우, 환불경우 몰라서 헤맨경우 등은
말그대로 일상사입니다. 처음부터 현지언어를 편히 구사하면서 온 것이 아니라면 누구나 어쩌면 당연히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주변에는 위와 유사한 아니 위보다 더한 일을 겪으며 사는 부지기수의 한국친구들이 많습니다.

더 큰문제는 와이프와 아이에요. 한국인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는 외국의 대도시 경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한국인이 거의 살지 않는 곳에서 가정주부와 아이가 가거나 할만한 어떤것들이 많지가 않습니다.
한국이 그런면에서 압도적으로 잘 되어 있는것이죠. 이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제가 어떻게 도와줄수도 없는...
한국에서야 마트나 백화점에 널린것이 문화센터요 키즈카페와 박물관,동물원,행사 등 마음만 먹으면 뭐든 가고 할 수 있겠죠.
물론 제가 있는 곳이 더 그래서 그런것도 있지만 주변 어느도시를 가봐도 한국만큼 잘되어 있는 곳은 보지 못했습니다.
덤으로 음식문제와 의료비에 대한 고민, 상수도(모든 먹는 물은 수돗물을 사용 못합니다. 오직 샤워와 변기용이죠. 설거지도 초벌로 마친 후
마지막에는 생수로 헹궈야 합니다. 안그러면 석회질이...양치질도 생수로 합니다)에 대한 고민, 치안에 대한 고민 등 부지기수 입니다.
계속 거주를 하려면 은행권 일도 해야 하는데 비자에 따라 은행계좌 하나 여는것도 불편하고, 신용카드를 만들거나 인터넷 신청하는 것조차
하나하나 다 일입니다. 한국처럼 바로 되는것은 말도 안되거니와 필요한 것도 많습니다.
물론 그들에겐 제가 외국인이라 지금은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포기는 아니지만 포기하면 편해지는게 진리로 느껴집니다 크크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라면 외국생활 하는 것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잠시의 불편은 나의 실패의 경험과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고, 그것을 극복해 낸다면 얻는 것을도 많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라면 새벽6시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야근하고 술마시고 퇴근하고의 무한반복의 삶일텐데 그것은 정말 없어집니다.
아이에겐 스트레스 일 수도 있겠지만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영어(이곳은 스페인어까지)를 배우게 되고
다양한 문화속에서 사는 법을 배우게 되죠. 한국에서처럼 학원과 시험에 빠져있지는 않게 될 것 같긴 합니다.
모든 것이 자기가 체험한 것 내에서만 알기 때문에 이 부분들 또한 저에게만 국한될 수도 있습니다만
어느정도는 비슷한 부분이 많을 것 같기에 한번 적어봅니다.

추가로 짧지만 해외살면서 가장 큰 단점은 한국인을 점점 신뢰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에서 오래 생활한 친구에게 들은 조언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해외에서 살면 한국사람과 일하는게 가장 힘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저는 이해를 못했습니다.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궤변인지...가뜩이나 한국인도 없는 외국에서 한국인을 멀리하라니..
하지만 살다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외국에 살면서 사업 또는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위에 말한대로 어려운 상황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에 대한 대우도 좋지 못한편들도 있고, 어떻게든 상대를 이용하려고 하는 모습도 보게 됩니다.
저도 그렇고 많은 친구들도 같이 일하는 한국인들에게 크고 작던 뒷통수나 배신 한번쯤은 안당해 본 사람 없더라구요.
이 부분은 저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해외에 사는 모든 분들은 그렇다라고 일반화 시키진 않으려 합니다.
다만 지내다 보니 그런부분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 말씀드리는 것 뿐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좋은 분들도 분명히 많고 열심히 사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한국도 그렇지 않나요? 아무리 살기 힘들고 어려워도 정말 아름다운 분들 좋은 분들 많이 계시자나요.
다만 그런분들이 티비나 인터넷 상엔 많은 것 같은데 내주변엔 잘 없는 것 같긴 해요.

늘 눈팅만 하는 제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장문의 댓글을 다니 죄송하기도 하고 송구스럽기도 하네요.
그냥 갑자기 자별님의 글을 보니 말씀드리고 싶은 것들이 생각나서 적어보았습니다.
젊은 시기의 저라면 무조건 도전할 겁니다. 더 늦으면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요.
15/08/24 23:30
수정 아이콘
마음속에서 우러 나오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동입니다.

우리는 말 잘 통하는 사람들과 살면서도 말이 안 통하는데...

도전하면서 살고 계시는 특별출연님께 무한한 존경과 애정을...
특별출연
15/08/24 23:52
수정 아이콘
그냥 저의 짧은 소견에 감동까지라니요 감사합니다 흑
도전이긴 하지만 흔히 느껴지는 아름다운 도전이 아니라 살기위한 도전이랄까요
도전에 크고 작음, 고급과 저급은 없겠지만 왠지 저에겐 도전이란 말은 좀 멋지게 들립니다
하긴 생각해 보니 어디에서 무엇을 하던 지금을 살고 있는 모든 분들이 다 도전이네요.
BloodElf
15/08/25 05:29
수정 아이콘
정확히 말하면 그런 생활을 하는 교포들이 가장 문제지요. 자기를 둘러싼 사회에 소속되지를 못하니 어쩔 수 없이 돈 많은 한국인 주재원 등처먹는게 그들의 생존방식입니다.
15/08/25 23:01
수정 아이콘
와 이런 단순한 질문에 이렇게 길게 답을 달아주시다니, 감사합니다!!

대학시절에 갔어야 하는데, 이미 대학시절을 다 날려버리고 취준생이다보니 20대 안에 과연 할 수 있을지... 무서워지기도 해요.

멕시코처럼 먼 곳까지 가서 사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일 것 같아요. 존경스럽네요
궦뉁뒓뤣뷂쉖웺쥃
15/08/25 01:35
수정 아이콘
외노자 입니다
외국에서 산다는것은 많은 고충이 함께 하지요 문화, 언어 부분에서라도요 저는 미국 외노자 생활 7년째지만 아직도 한국가고싶고 한국만한 나라는 없다는것을 새삼 느낀다 할까요 2주 휴가는 매번 한국으로 갑니다 (다른곳보다 한국이 더 좋아서요) 그렇지만 먹고 사는 일에 대해서는 한국만큼 힘든곳도 없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나 여유가 없는 삶이랄까요? 제가 한국에서 회계질을 계속 햇엇더라면 아마도 지금까지 매 시즌마다 만성 위궤양에 야근/ 철야 중인 삶을 살았을것 같아요.

너무 그러긴 싫엇어요 제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느낌이랄까 이러다 죽으면 난 돈만을 남기고 가는건가 시간이란 자원은 유한한데 내 시간 내가 마음껏 쓰고 싶었어요 그러다 결심하고 여차저차해서 외노자생활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죠, 비주류에요 그치만 한국에서도 비주류였는데요 뭘,
업무환경이야 한국하고는 말할것도 없이 좋습니다. 일단 쥐어짜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네요
6시 퇴근하면 남는시간에 운동, 게임, 공부 등을 주로 하구요 강의도 하며 제시간 알차게 쓰는 느낌이 들어서 좋구요
새벽 1시에 하는 회식 없어서 좋구요 취할때까지 술멕이는 선배도 없어서 좋구요

그치만 돈 여기서 왕창 벌어서 한국 갈거에요

젊어서 여기서 살다가 늙으면 한국에 빌딩사서 한국 미국 왓다갓다하면서 살려구요
페마나도
15/08/25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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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두 살 때 부터 해외에서 자라서 3 대륙에서 컸습니다. 그 경험을 토대로 말씀 드리자면

1. 해외에서 자란 사람은 한국에서 자란 사람 같은 "고향" 이라는 개념이 강하게 있지 않습니다.
그 점에 장단이 있지만 소속감이라는 점이 없다는 것이 상당히 진하게 정서적으로 남습니다.
어차피 미국에서 미국인으로 살기에 미국에 소속되어 있다고 느끼지만 그것은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라서 느끼는
소속감과 완전히 다릅니다.
게다가 고향이 어디냐? 물어보면 참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3 대륙 국가 중에 어디를 칭해야 할지 모르죠.
그 대신 장점은 그 어느 나라가서도 적응하면서 살 자신 있습니다. (빡빡한 공산국가/독재국가 제외)

2. 해외에서 안 살아본사람은 해외에서 자란 사람을 동경하지만 해외에서 자란 사람은 한국에서
정규적으로 안정적으로 교육 과정을 받은 사람을 어느 정도 동경합니다. 자기가 가지지 않을 것을 선망하고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현상이 두드러지죠.
특히 한국이나 일본의 서정적인 8-90년대 중,고,대학교 경험을 묘사하는 만화나 드라마를 보면 동경하게 됩니다.
이사와 전학을 몇 년에 한 번씩 하고 언어를 통째로 2-3번 새로 배워야 하며 친구 관계가 끊기고 새로운 공간에 가서
느끼는 소외감 등은 엄청난 트라우마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렸을 떄 상당히 고생을 하게 만들죠. 그러면서 사람이 조금 더 강해지는 것 같긴 합니다만 서도요. 예를 들어서 고등학교 때까지 사귄 친구들은 현재 전 세계 방방 곡곡으로 다 퍼져 나가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은 거의 없죠.
대학교 때 친구들이 있긴 하지만 대학교 떄 사귄 친구와 초,중,고 때 사귄 친구는 또 다르거든요.

3. 해외에 나가서 살아보시고 싶으시면 젊을 때 혈기 왕성하고 도전 정신 강할 때 1-3년 정도 나가서 살아보세요. 어디든요.
그 대신 가서 한국인 커뮤니티에서 놀지 말고 적극적으로 현지인이든 같이 그 나라 어학원에 온 외국인들과 교류하세요.
그러면 세상이 급격하게 달라집니다. 제가 가장 안타까운 것이 주변에 어학원이나 유학온 한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끼리만 어울릴 때 입니다.
저럴 바에야 왜 굳이 외국에 왔나 라는 생각을 들게 하더군요. 적당히 한국인과의 교류가 있는 것은 향수병을 달래고 여러가지 이득이 있을 수 있으나
오직 한국인과 교류하고 그러므로 인해서 외국인과 교류를 기피하게 되면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고 생각됩니다.

4. 그리고 결국 해외에 나가서 살 수 있느냐 없느냐는 사람차이도 큽니다.어떤 사람은 해외에 나가서 살 수 있는 조건이 있는데도
한국에서 사는 것이 좋아서 있는 사람도 있고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만 사는 것이 지겨워서 나가는 사람도 있고 향수병이 심한 사람
적은 사람 등 다 다른거죠. 예를 들어서 전 한국 음식을 엄청 좋아하지만 안 먹어도 별로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아예 외국에서 태어난
제 여동생은 한국 음식을 2-3일에 한 번씩 안 먹으면 힘들어 합니다.

결국 정답은 없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고 인생의 목표가 어디냐에 따라서 다른거죠. 그런데 보니까 외국에서 살아보시고 싶은 열망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러면 일단 딱 기간을 잡고 그 기간동안 전력으로 그 나라에서 외국인들과 부대끼면서 살아보세요. 인간은 심리학적으로 자기가 한 행동에 후회를 하기 보다는 안 한 행동에 후회를 더 많이 합니다. 그러니 후회할 확율을 낮추기 위해서도 해보세요. 모든 일이 그렇지만 처음이 가장 힘듭니다. 이질적인 문화충격과 불편함, 소외감 등 때문에 좌절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짧게는 몇 주 기게는 몇달 버텨 보면 은근히 재밌어지기 시작합니다.
단호박
15/08/25 03:52
수정 아이콘
해외에서 장기간 사는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젊었을때 1-2년 정도 외국에서 사는 건 정말로 시야가 넓어지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에 나와 살면서 내가 몰랐던 세상이 이렇게 넓다는 것을 실감하게되네요.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주욱 외국에서 살지 말지는 살아보고 결정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인생의 1-2년이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이 될겁니다!
크리스토퍼 놀람
15/08/25 07:06
수정 아이콘
외국에서 사는 것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기가 좋은 입장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저는 20대 후반에 미국으로 공부하러 왔다가 눌러앉은 케이스이고, 미국에서 산지는 10년도 넘었으니 외국에서 산다는 것에 대해서 뭔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인 것 같기도 한데 그 외국이 미국이라는 것이 조금 그렇네요. 미국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기도 해서 한국인이 정착하기에 가장 쉬운 외국 중 하나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민에 대해서 가장 관대한 국가이기도 하구요.

저는 한국에서 석사까지 마치고 왔는데, 생활하면서 내가 대학마치고 바로 왔으면, 고등학교때 왔으면, 또는 그 전에 왔으면 어땠을까 많이 생각했습니다. 지금 미국에 거의 정착했다고 해도 될 것 같은데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일찍 올 것 그랬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그만큼 한국에서 완전히 언어적, 문화적으로 형성이 끝나고 오는 것과 그 전에 오는 것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다 크고 나서 외국 생활하면 아무래도 힘든 점이 많습니다. 일단 가장 큰 문제가 언어와 음식일 겁니다. 이 두가지의 공통점은 어릴 때 일수록 적응하기 쉽다는 거죠. 그리고 이 두가지가 생활을 정말 힘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외국생활이 힘든 이유는 그 밖에도 많이 있는데 저는 일단 이 두가지가 해결된다면, 자신이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외국에서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언어 문제는 가끔 저는 외국 생활의 알파이자 오메가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외국 생활을 생각하고 있다거나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제일 먼저 하는 질문이 그 나라 언어를 얼마나 잘 하세요 입니다. (저같은 경우 영어를 얼마나 잘 하세요가 되죠...) 그리고 언어를 잘 못한다고 한다면, 그 사람이 친한 관계라면 생각도 하지 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합니다.

한국에서 살면 한국말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대해서 감이 잘 안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학연수 등 학생으로 있을 때와 생활전선에 뛰어들 때의 상황도 생각보다 많이 다릅니다. 우리 삶의 모든 것은 언어로 결정됩니다. 인간관계라는 것도 결국 언어로 판가름납니다. 그 언어를 잘 못한다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잘 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많은 미국 이민자들이 미국까지 와서 한국인들끼리 모여살고 한국교회를 다니면서 장소만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겨왔다 뿐이지 왜 미국에 왔는지 알 수가 없는 생활을 합니다. 저도 젊은 시절 1, 2 년 외국생활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는 그 나라 언어를 얼마나 잘 하는가에 달려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네요.

언어 문제가 해결이 된다면 외국 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 잃을 수 있는 것을 한번 비교해 볼 만 합니다. 얻을 수 있는 것은, 한국에서 누리지 못하는 삶의 질입니다. (물론 본인이 제대로 된 잡을 잡을 수 있고 국가가 선진국이어야 하겠네요) 넓은 세상을 보고 느끼는 것이 많다는 것도 포함될 수 있겠네요. (이 점에 대해서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 사는 데가 다 비슷하구나라는 소감이 점점 증가하기도 합니다.) 잃을 수 있는 점은, 한국에 남겨두고 온 가족과 친구들이겠네요. 이 점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쉬움이 커지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외국생활은 젊을 때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외에도 많은 점이 있을 텐데, 저같은 경우 외국 생활의 이점이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하고, 여기서 한국과 비교해서도 아쉽지 않은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으며, 아이들이 커가면서 현실적으로 한국으로 돌아가기 힘든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외국생활을 아직까지는 만족스럽게 하고 있는 편입니다. 물론, 살고 있는 지역이 남캘리포니아라 한국인으로 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지역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하긴 합니다.
사람의아들
15/08/25 10:32
수정 아이콘
제 글을 읽어봐주신 거 같아서 감사를 표합니다!


진지하게 말씀드리면 한국이 잘 맞으시면 한국에서 사시고, 외국이 잘 맞으시면 외국에서 사시는 게 가장 좋다는......
술취한 외국인 아재들 사투리 섞인 술주정이 귓구녕에 쏙쏙 박힐 정도로 외국어 잘 해도 안 맞으면 한국 돌아가는 거고, 프리 토킹 안 되지만 현지생활이 즐겁고 보람차면 외국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당.

아는 형님은 섬나라에서 노가다 뛰시면서, 행복하게 삽니다. 좋아하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마시고, 노가다 뛰는 형님 무시하지 않는 착한 와이프 엉덩이 두들겨 주고, 힘든 와중에도 돈 모아서 1년에 1-2번은 오키나와나 북해도 여행도 가고. 일본어 잘 못하지만 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아요.
상자하나
15/08/25 14:58
수정 아이콘
제 경우에는 외국 산다고 한국이랑 큰 차이가 있나 싶어요. 어차피 사람 사는덴, 유토피아는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장점을 꼽으면 1) 직장 2)연봉 3) 사람들의 오지랖이 적다 4) 대자연 5) 수평적 인간관계입니다. 그 중에서도 1)과 2)가 가장 중요하구요.

단점을 꼽으면 1) 인간관계 2) 문화 및 시스템차이에서 오는 오해와 불편 3) 언어차이 4) 새벽에 할일이 없는 환경 5) 수평적 인간관계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오해하는 장점은 1) 업무와 사회생활시 수평적 인간관계가 좋다 2) 선진국의 시스템은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일것이다 3) 외국의 연봉은 높다. 정도를 꼽고 싶네요. 일할때 보스한테 딸랑딸랑 안거릴거라는 생각은 버리세요. 여기도 그런 정치는 있습니다. 한국과는 다른 방법으로 합니다. 자기가 능력이 있을때나 개인프로젝트도 진행하는거지 능력없으면 위에서 끌어주는게 차라리 낫습니다. 다들 자기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거의 대부분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 2) 살다보면 한국만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나라가 있나 싶어요. 물론 제가 이미 한국 시스템에 적응해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치안과 건강에 좀 더 무게 두시면 한국만한 나라가 있을까 싶어요. 3)내 연봉만 높으면 너무 좋겠지만, 나의 연봉도 똑같이 높더군요. 수입과 지출이 똑같이 높으니 이게 굳이 좋은건가 싶어요. 물론 업종별로 외국이 한국에 비해 훨씬 높은 것도 있다는것도 알고 저도 그중 한 직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달과별
15/08/25 15:28
수정 아이콘
사람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마음도 쉽게 열리지 않아요.

독일 거주 한인이라면 터키인들에게 잠재적 범죄자라는 생각 가지고 삽니다.
여우달기
15/08/25 23:53
수정 아이콘
저는 한 4년정도 시드니에서 살았었는데 너무 좋았었어요. 제 마음의 고향이네요. 지금도 돌아가고 싶고 한국음식들은 그리웠지만 한국 생활은 그렇게까지 그립지 않았던 것 같아요. 느린 인터넷과 편리하지 못한 몇몇 시스템들이 다 별거 아닌것처럼 느껴질만큼 좋았어요. 결국 뭐 자기한테 잘 맞는곳에 사는게 최고겠죠.
15/08/26 09:28
수정 아이콘
미국 중국 프랑스 살았고 현재는 영국에서 살고 있는데 전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외국 생활이 좋네요. 그래도 자주 어울리는 사람은 결국 아시안이 되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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