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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14 17:04:56
Name 토요일에만나요
Subject [일반] 나(의 결제)를 막아줘...
몇달 전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매하신 어느 피지알러분의 후기가 기억납니다.

아아. 빡칩니다. 하지만 또 이렇게 구매에 대하여 한번 더 재고의 기회를 받게 되어 머리 식힐겸 끄적거려 봅니다.

1. 그제
- 집에서 쓸 책상이 필요합니다. 여지껏 책상없이 잘 살아 왔지만, 꼭 필요한 이유로(부모님께 공부하는 등짝을 보여드려야 하거든요) 하나 데려 오기로 생각 했습니다. 회사에서 인터넷으로 찾아봐야 겠습니다.

2. 어제
- 어제였죠. 회사에서 몰래 조용히 놀던 중, 손목시계가 하나 눈에 뜁니다. 흐음... 원래 온라인 쇼핑은 잘 안하지만 '책상구매'의 예습이나 할 겸 지금 구매하기를 슬쩍 눌러봅니다.
먼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넣으랍니다. 내 소중한 개인정보를 이런 사이트에 줄수 없죠. 비회원으로 구매하기로 갑니다.
그래도 핸드폰으로 본인확인 하랍니다. 내번호 적고, 생년월일 적고, 자동입력방지 뭐시기 하는 요상한 숫자도 따라 적습니다. 그리고 인증번호를 받아봅니다. '구칠이공공사...'.... '확인'.
음.. 확인을 누르니 창은 꺼졌는데 아무 변화가 없네요. 그래서 아까 눌렀던 '비회원으로 구매하기'를 다시 눌러봅니다. 그제야 팝업창이 뜨면서 '이번만 허용할까, 아니면 계속 날 받아주겠니' 물어보네요.
그래, 내품으로 오시게... '항상 허용'.
다시 핸드폰으로 본인인증을 원합니다.


껒여.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저는 하찮은 엑티브엑스 따위에 마음을 열 수가 없었어요.

3. 오늘
- 오늘, 방금. 다시 결제창과 대면했습니다. 이번엔 시계가 아닌 책상입니다. 네모난 상판, 네개의 다리, 다리 사이를 잡아주는..... 이걸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튼 X모양으로 다리 사이를 잡아주는 철...bar 같은게 붙어있는. 평범하고 가격이 아름다운 최고급 그냥 책상 입니다. 이 책상에 앉아서 어머니께 등을 보여드리면 감동을 받으신 어머니는 내 방에 얼씬도 못할 것입니다.
결제를 다시 시작해 봅니다.
비회원으로 주문하기 -> 본인인증 -> 인증완료 -> 팝업 : 우리사이트 가입하면 이런이런 혜택 줄건데 그래도 가입안할래?
/안한다고. / 그럼 1. 고유식별정보 수집,이용 2. 개인정보 수집,이용 3. ****커머스 패밀리 사이트 이용약관 4. ****커머스 전자금융거래 이용약관에 대해서 전부 동의 해 주겠니??? / 아놔, 1,2는 하는데 3,4는 안해도 안됨? / 안됨. 다해라. / 결국 전체 동의, 비회원 구매하기 클릭.
-> 주소입력, 그리고 '부재시 경비실에 맡겨주세요' 입력 -> 결제정보 : 안심클릭결제, s카드, 00개월. 주문내용 확인했음-동의합니다. 그리고 결제하기 클릭.
-> 주문확인하는 화면 -> 다시한번 결제하기.
-> ** inisis 설치 -> 설치를 위해 윈도우 종료 -> 지금까지 한거 다시 처음부터...;;
-> ** inisis 설치 완료 -> 전자금융거래 이용약관, 고유식별정보 수집 및 이용안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안내, 개인정보 제공 및 위탁안내 전부 동의 -> 카드선택 ->카드 인증:1.앱카드 or 2. 일반결제 or 3. 패스워드 간편결제. 고를게 많네요.....2. 일반결제. -> 1.스마트결제 : 아이디와 주민번호만 입력하면 되는 듯 함. 물론 이걸 또 등록해야 가능.. or 2. 일반결제.... 또 2. 일반결제.-> 카드번호 입력, 일반결제 비밀번호(?)..등록하라길래 쓰던 비밀번호 등록. 이건 의외로 금방 되네요.-> 아까 등록한 비밀번호 입력, cvc입력 -> ..... 결제 완료...??

.... 그..
이게 말이죠... 이 글을 쓰기 전 1시간동안 방황을 많이 했었죠. 뭐 깔고 뭐 다운받고, 브라우저 껐다가 다시켜고... 를 몇번 하다 보니. 필요한건 거의 다 깔린 상태였네요. 그리고 한시간 전 일을 전부 다 기억하진 못하니;; 다시 처음부터 진행해가며 쓰고 있었는데.... 결제가 되었습니다.
그.....

축하해 주세요!!


불편한 결제 시스템에 대한 징징글을 쓰려다가 갑자기 결제가 된 바람에 이 글을 지워야 하나 많은 생각을 해봤지만,
음.... 결제가 되었잖아요? 축하받아 마땅한 일이 생긴겁니다. 글을 지울 이유가 없네요!!
오늘은 케익을 먹어야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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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고기
15/05/14 17:11
수정 아이콘
아마존 쓰세여
싸고 액티브x없고 한국직배송 되고 서비스도 좋아염
15/05/14 17:14
수정 아이콘
그럼에 불구하고 전자상거래가 기존 오프라인 상거래를 다 제꼈으니,
이 마저도 없었으면 오프라인 상거래 시장은 진즉 나가떨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수많은 오프라인 상공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큰 그림을 까지 마시죠 후후훗
공상만화
15/05/14 17:16
수정 아이콘
어제 엄마선물로 냄비 사드린다고 한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엑티브X 없애고 EXE를 만든 창의력 넘치는 인간들의 머리속 구조가 궁금합니다.
싸이유니
15/05/14 17:21
수정 아이콘
전그래서 크롬으로 제품을 고르고 장바구니에 담고 모바일로 결제를 하죠...요즘에는.
HYBRID 500H
15/05/14 17:26
수정 아이콘
22222
풋사과
15/05/14 18:25
수정 아이콘
아니 그런 좋은 방법이 있었다니요..
스푼 카스텔
15/05/14 18:47
수정 아이콘
혹시 천재인가요...?
15/05/14 18:53
수정 아이콘
그런데 우선 회원가입은 해야 하겠네요..
tannenbaum
15/05/14 17:31
수정 아이콘
진심 궁금해요
얼마나 받아 먹었는지가요
별빛달빛
15/05/14 17:39
수정 아이콘
이런 류의 프로그램들 때문에 블루 스크린 떠서 컴퓨터 엎을 뻔 했습니다. -_-; 갑자기 자꾸 블루 스크린이 뜨길래 최근에 설치된 프로그램들을 지워가면서 테스트해보니 역시나...... 딱 할 거 하고 바로 보안이랍시고 깔리는 것들을 언인스톨하니까 블루 스크린에서 해방되었습니다.
발적화
15/05/14 17:43
수정 아이콘
크롬으로 검색해서 장바구니에 넣고

모바일 결제가 진리죠(2)
대리종자
15/05/14 17:51
수정 아이콘
어제 오늘 받아서 읽고 싶은 책을 주문하려고 하는데 결제프로그램 오류가나더군요. 해결하려고 1시간 가까이 시키는대로 고생하다가 6시 주문마감을 넘겼습니다. 다시 오늘 아침에 해보려고 했는데 역시 안되서 ars로 전화하니 자동목소리가 어디에 있는 뭘 받으라고 하네요. 근데 찾아간 어디에 뭐가 없음-_-;;시키는 대로 하면 거기에 뭐가 없는게 반복. 1시간 정도 또 고생을 하다가 상담사 연결을 하니 프로그램오류는 담당자가 따로있고 지금 상담대기자랑 점심시간때문에 언제 연결이 될지 모르고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소리에 난생처음으로 사적관계가 아닌 사람에게 화를 내고 무통장입금해버렸습니다.
참고로 망할 결제프로그램 깔린건 삭제가 안되고 새로 재설치도 안됩니다.
15/05/14 17:52
수정 아이콘
모바일이 낫죠
이런 보안이라는 이름으로 숨어들어오는 쓰레기둘때문에 컴퓨터가 2년을 못버텨요..
게임 세네개 켜도 될 컴퓨터였다가 부모님이 저런거 깔아두시다보면 어느순간 와우나 롤 최소사양도 부들부들하죠 에휴
열역학제2법칙
15/05/14 18:20
수정 아이콘
제가 쓸땐 싱글코어에 hdd여도 30초만에 시작화면이 떠주는데
집에 가져다놓으면 최소 5분을 기다려야...
그래놓고 니가 만지니까 컴퓨터 이상해졌다 하시는 어머니를 보면 많이 억울해요 크크크
엑티브엑스는 거의 100개가까이 깔려있고...
소독용 에탄올
15/05/14 18:28
수정 아이콘
방금 선풍기 하나 사려다가 본의아니게 체감하고, 무통장결제를 하고 와서 보니 더욱 마음에 깊이 새겨지는 글이네요...
세계구조
15/05/14 18:49
수정 아이콘
모바일 환경의 발달이 결제를 그나마 편하게 만들었어요. 저도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는 모바일로 합니다. 애시당초 공인인증서, 카드정보 모두 컴퓨터에 존재하지 않아요.
15/05/14 19:13
수정 아이콘
위에도 많은 분이 말하셨지만 요새는 모바일이 편합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새들어 결제가 점점 복잡해지는 느낌입니다. 나중에는 결제하는 게 무슨 시험보는 것 같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도대체 업체가 얼마나 받아먹었길래 이따위 시스템이 계속 늘어가는지 감도 안오네요.
15/05/14 20:33
수정 아이콘
전 오토바이가 취미인데, 국내에서는 비싸서 안사기도 하지만, 가끔 하는 결제도 너무 화가 나서 왠만하면 결제 안하는 편입니다.

https://pgr21.com/?b=8&n=56214

예전에 저도 이런글을 쓰기도 했구요.


덕분에 해외 직구 금액만 커져갑니다.

오토바이 관련 용품은 파츠던, 라이딩 기어던 금액이 좀 되는 편이라 특히 더하네요.
15/05/14 21:11
수정 아이콘
국내 activ x가 너무 싫어서 해외직구로 눈을 돌렸죠. 배대지를 하나 설정해서 회원가입했는데 개인통관고유번호라는게 필요하다네요.
개인통관고유번호는 관세청에서 발급하는데 그걸 발급받기 위해서 약 3일간 사투를 벌였고 나중에는 윈도우를 다운그레이드 해야하나라는 생각까지 했었죠.
PC에 능통한 1인을 초빙해서 간신히 받기는 했지만 직구도 그닥 쉬운건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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