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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2/25 12:06:19
Name WhenyouRome....
Subject [일반] 19살에 멘붕당했던 성추행에 대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설 지나고 오늘 내일하던 차를 카센터에 보내고나니 일이 들어와도 할 수가 없어서 집에서

평소 못했던 공부들도 하고 발음 연습도 하고 pgr도 하고 있는 식충입니다.-_-;;

이제 11년은 지난거 같은데 한 번 글로 남겨야지 남겨야지 하며 미루다 와이프도 자고 애도 어린이집 보내고

일이 들어와도 못 가는 이 시점에 다시 말해 빈둥빈둥 놀고있을 때 써보려 합니다.

제 일화를 제가 겪은 일을 전하는게 아니라 독백처럼 혼잣 말로 푸는게 편할거 같아서 지금부터는 반말을 좀 쓰겠습니다.


"난 남자다.. 여자가 아니다.. 근데 정말 남자들은 잘 안겪는 일을 겪었다..

아마 지금 그런 일을 겪었으면 그 자식을 반쯤 죽여놨겠지...

벌써 11년이 지났다.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이 돋는다. 으.. 정말 그땐 어렸었구나.. 대처를 정말 잘하지 못했구나.

차마 이 곳이라 할 수 없는 오만 쌍욕이 튀어나온다..

가만히 그 때 일을 생각해보니 여전히 머리가 지끈거린다..

때는 코엑스에 메가웹스테이션이 있던 2003년으로 기억한다.

가을에서 겨울로 들어갔거나 아님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다..

밖이 추웠으니까...

그 날도 난 수원에서 홀로 홀홀단신 강남으로 돌진했다.. 회사가 마침 쉬는 날이었고 금요일!! 이었다..

당연하게도 스타리그를 보러 메가웹으로 갔다.. 난 완전 깡촌 출신이라 강남을 간 것도 스타리그때문에 코엑스를 갔던게 처음이었다.

집에서 400km도 넘게 떨어진 수원의 회사에 취직하고 가장 신났던 건 서울로 내가 좋아하는 프로게이머를 보러 갈수 있다는 거였다..

메가웹을 처음 갔을 땐 그냥 내가 응원하는 프로게이며 뒤에서 혼자 스타 구경하며 옆에 와있는 커플들(죽어랏!!!)을 부러워하고

친구들끼리 와서 서로 열심히 경기 분석하는 무리를 부러워했다.. 그리고 그 엄청난 메가박스의 줄에 놀랬다..-_-;;;

아무튼 그렇게 몇 번 다니니 이제 삼성역에서 한 번만에 메가웹스테이션을 찾아갈 수 있엇다.. (난 지독한 길치라 메가웹을 갈때 이상한 곳 몇 군데를 꼭 거쳐갔다.. 푸드코트를 세번 간 적도 있다...;;;;)

어느덧 혼자 다니는게 익숙해질 무렵.... 팬까페에서 단체 응원나오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고 인터넷 검색 결과 다음 까페에서 많은 프로게이머 팬들이 활동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바로 플게머 김동수 까페에 가입했다..

당시 오프 모임은 프로게이머 팬까페 사이에서 정말 활성화되있었고 동수동 역시 그랬다..

게임도 같이 보고 술도 같이 마시고 그랬던 것 같다. (난 못 마셨다.. 미성년자였거든... 2004년에 비로서 같이 술을 마셨던 기억이 난다...)

사건의 발단은 2003년 어느 오프후... 다들 오프를 즐겁게 관람하고 뒷풀이를 하러 갔다..

밥 먹고 이야기 하다 겜방에 가서 게임도 하고 그러다보니 어느덧 10시가 다되어간다..

성인들이야 이제 슬슬 시동걸고 술마시러 갈 참이지만 미성년자들은..?? 갈 데가 집밖에 더 있는가...

모였던 성인들은 술마시로 떠나고 서울 사는 미성년들은 다 집에 들어가고 나만 남았다.-_-;; 젠장..

난 거기서 수원을 어떻게 가는지도 감을 못 잡고 있을 때였다.. 그리고 사실 친구를 그 담날 만나야해서 갈 수도 없었다..

그 때 아마 건대입구에서 놀았던 것 같은데..;; 친구네가 청량리 근처라 일단 청량리를 갔다..

청량리를 가서 시계를 보니 11시가 조금 넘어있었다.. 어디서 뭘 하지??

친구놈은 전화를 안 받는다.. 정말 죽여버리고싶다.. 19살..;; 겜방도 안 받아준다, 만화방도 안 받아준다.. 모텔가서 자긴 돈이 아깝다..!!

아무리 회사 생활하면서 돈을 또래들보다 많이 벌고 있었어도 3~4만원은 너무 큰 돈이엇다-_-;;

지금 또 밑에 기사를 보니... 내가 2003년에 150만원 받았는데... 이 나라는 뭔가 싶다... 아무튼....

고민하다 간 곳은 싸우나... 사실 찜질방을 가고싶었는데(정말 정말 찜질방을 좋아해서 1주일에 한 번정도는 갔었다)

근처에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었고 무작정 청량리 근처를 돌다보니 싸우나가 보였다..

날씨도 춥고 시간도 늦어서 얼씨구나 하고 들어갔다..

이게 문제였다.. 찜질방을 갔어야했다...

아무튼 그 때는 몰랐으니까.. 그냥 들어가서 옷 벗고 샤워하고 싸우나좀 하니 추운데서 벌벌 떨던 몸이 좀 풀린다.. 아 좋아~+_+

그리고 대충 몸을 닦고 수건 한 장 들고 수면실로 들어갔다. 이미 많은 분들이 잠을 자고 계신다.. 홀라당 벗고-_-;;

그래도 난 어린 나이에 민망해서 빈자리에 누워 수건을 덮고 잠을 청했다..

그런데... 잠을 자다 보니 자꾸 간지러운 느낌이 난다...

배도 그렇고 허벅지도 그렇고 가슴도 그렇고 팔도 그렇고..;; 뭐지??

잠이 들면 어지간하면 안 깨는 스타일인데 너무 이상하다... 문득 잠에서 깨버렸다.

그리고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다녀오니 어떤 돼지*끼가 내 옆에서 싱글거리며 웃고 있었다..-_-;;

뭔 놈이지? 하며 그냥 누웠는데 그 돼지와 내 사이로 어떤 아저씨가 누웠다..

그래서 다시 잠을 자려는데 그 돼지새*가 그 아저씨를 밀어낸다. 좁다고.. 내가 봐도 그 돼지와 아저씨가 함께 하기에는 좀 좁아보였다.

그렇게 나와 돼지를 막아주던 방공호 역할을 하던 아저씨가 떠나가자 좁다고 못자겠다던 돼지가 내 옆으로 조금씩 슬금슬금 접근하는게 느껴진다..;;;

좁다던 놈이 왜 내 쪽에 붙지? -_-;; 이해를 못했다.. 사실 상상 자체를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말을 건다.. 안녕~ 하면서 아주 친근하게..;;; 네네.. 어줍잖게 대답을 하니 더 붙는다...

어느새 거의 몸과 몸이 닿을 지경이다..;; 당황해서 반대쪽으로 누우니 이야기를 시작하며 다리를 내 다리에 걸친다..;;;

드디어 알았다.. 내가 잠결에 느꼈던 이상한 감촉들은 전부 이 돼지가 날 쓰다듬어서 그랬다는걸..

어느새 그 돼지*끼가도란도란 이야기를 시작한다..

너 몇살이니? 19살요.. 학교는? 졸업했어요.. 등등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더니 ....

너 참 이쁘고 귀엽게 생겼다... 라는 말을 하며 손을 내 어깨에 걸친다... 응??-_-;; 뭐지 이건...;;

뭐가 뭔지 갈피를 못잡아 대응을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날 꽉 끌어안고 속삭였다..

지금 생각해도 그 자식은 개x식이다...;;;

"난 원래 여자들을 좋아하는데 정말 가끔 너처럼 너무 예쁘고 귀엽게 생긴 남자를 보면 여자 보는 것처럼 흥분돼.."... (하지마 이 돼지새x야!!)

멘붕이 온다-_-;;; 갑자기 빳빳한 뭔가가 내 허벅지에 붙는다...;;

그 때는 이미 정신이 없고 이 사람은 뭔 짓거릴 하는가 싶고 어질어질하다..;;

이미 품 쏙에 쏙 들어가버린 상황-_-;; 다른 아저씨들은 도와줄 생각은 안하고 자리를 비켜준다.. (나좀 데려가라고 이 미친x치우고..ㅜㅜ)

그땐 정말 순진했다. 소리라도 지르고 그랬어야 했는데.. 대처가 너무 잘못된거지-_-; 처음 당하니까.. (그것도 남자한테!!!!!)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냥 누워있었다..

그 자식은 내 가슴 어깨 허벅지등등을 쓰다듬고 자신의 흥분된 것을 내 엉덩이에 비비적댔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여자가 좋긴 한데 넌 여자보다 더 이쁜거 같다. 흥분된다. 같이 좀 만나고싶다.. 일자리 없으면 내가 정말 좋은 곳 소개시켜주겠다. 등등..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난거같다.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한 10분은 흘렀겠지...;;

도저히 감당이 안되던 나는 그 돼지새x의 팔을 뿌리지고 일어나서.... 그 모습을 보던 아저씨들에게 "이 새x 완전 또라이에요.."라고 외치며

탕안으로 도망갔다.. 그리고 미친듯이 몸을 씻었다..

참.. 도저히 감당이 안되던 마지막 말이 나에게 그런 용기를 주었다.. 날 쳐다보며 싱글싱글 웃으며 그 돼지가 말 했다..

"너한테 뽀뽀해도 돼? -_-;; 아님 니가 해줘".....

몸을 씻고있는데 그 돼지자식이 또 나에게 와서 등밀어주겠다고 손을 든다.. 놀라서 뛰쳐나왔다.. 그리고 시간을 보니 네시다...

옷을 입고 뛰어나와 청량리 역에 가서 첫 차를 기다렸다...

그리고 친구에게 문자로 쌍욕을 친 다음 그대로 수원으로 와버렸다..

그 때는 '세상에 별 미친x이 다 있구나...' 이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후로 계속 그 생각을 할 때마다 그 녀석이 날 더듬던 그 때 벌떡 일어나

그 녀석의 불공을 지근지근 못 밟아준게 속상하다.. 그랬으면 이렇게 열받는게 덜 할텐데...

그 이후로 거의 9년을 남자들과 악수 이상의 스킨쉽을 할 수 없었다.. 친한 친구끼리 오랜만에 만났을 때 하는 포옹이나 기본적인 어깨동무도

할 수가 없었다.. 사진 찍을때도 누가 내 옆에 오면 그대로 돌처럼 굳어버리곤 했다..

식은 땀이 나고 몸이 덜덜 떨리고...;;

심지어 여자도 내가 정말정말 좋아서 미칠거 같지 않으면 스킨쉽 자체를 거의 못했다..

너무 좋아하니 용기가 생겨 팔짱정도는 꼈었다.. 심지어 뽀뽀도 하기가 힘들정도였으니..;;

지금 아내를 만나서 내 옛날 이야기를 해주며 간신히 멘탈을 추스리고 일반적인 남녀관계가 형성되었고..

남자들을 만나도 어깨동무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포옹은 아직 좀... 힘들다.-_-;; 할 때마다 소름끼친다.. 으아악..

11년이 지났는데도.. 심지어 난 남자였는데도 이정도다...;;

그리고 정말 사랑하던 이성과도 깊은 대화를 통해 많은 것들을 극복해나갔다...

여전히 극복하고 있고.. (거의 다 털긴했다.. 남자들하고 포옹을 할 수 있게 됬으니까.. 소름 끼치긴 하지만... 조금씩 줄고있다..)

그래서 그런가 성폭행 혹은 성추행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피의자들 쉴드를 칠 수가 없다..

가장 싫어하는 범죄도 강간, 성폭행이다.. (물리적인)

누군가에겐 그저 몇십분의 유희 혹인 일탈이었겠지만 당한 당사자에겐 아직도 그 사건이 현재진행형이기때문에...


글이 기네요.. 쓸데없는 잡설도 길고.. 핵심은 그냥 20살 되기전 어리버리타던 제가 당했던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그냥 할 이야기 없을 때 하는 정도로 많이 좋아졌지만 저 스스로도 꽤 심각하다고 느낄정도로 극도로 남자들과의 스킨쉽을 싫어했습니다.

참 오래 가더군요..

문득 이런 이야기를 pgr에 해보고싶었습니다. 이런 경험은 사실 하기가 힘드니까요..

그렇다고 성소수자 분들을 싫어하진 않습니다. 그냥 이런 이야기가 있다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p.s 그 때 들었던 이야기가 청량리쪽은 조심해야한다고 하더군요..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_-;;
그리고 그 뒤로 혼자 사우나는 절!대! 못갑니다.. 찜질방은 가지만요..^^;;;

p.s2 글 쓰고 밑에 성폭행 관련 기사를 읽으니 어이 상실이네요.. 대한민국이 미쳐 날뛰고있습니다..  제가 고소 했어도 뭐 상황이 비슷했을듯..
피해자가 옷을 벗고 있었고 피의자는 잠결에 그냥 쓰다듬은 것일 수 있다.. 영장기각 정도??-_-;;

제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언제나 저처럼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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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25 12:10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로는 성소수자들이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는 찜질방 & 사우나가 몇 군데 있다고 하더군요. 이성애자들이 거기가 그런 곳인 줄 모르고 잠자러 들어갔다가 낭패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던데 로마님의 경우가 그런 것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WhenyouRome....
15/02/25 12:13
수정 아이콘
그건 아닙니다.. 거긴 일반적인 남자들만 드글드글했고 그 놈만 이상했어요.. 다들 혼자 와서 혼자 자고 혼자 가는 그런 분위기였어요.. 제가 새벽 두시까지 안 자고 tv보며 놀고 있어서 기억합니다.. 몇몇은 그런 목적으로 올 수도 있겠지만 만남 장소까지는 아니었던 걸로... 그리고 기억나는게.. 자리 비켜주던 아저씨들은 우리를 경멸의 눈빛으로 쳐다보더군요..-_-;; 아 진짜 난 아니었는데....
15/02/25 12:33
수정 아이콘
헐... 그렇다면 정말 흔치 않은 일이었네요. 애도를.... ㅠ.ㅠ;;;
최종병기캐리어
15/02/25 12:16
수정 아이콘
저도 대학교 신입생 시절에 출근시간대에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했죠.(남자입니다) 그 후로 일년간 발기가 안됐어요. 후우...

그렇게 지내다가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다 털어놓고 꺼이꺼이 대성통곡하고는... 사랑으로 극복했습니다..
WhenyouRome....
15/02/25 12:25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일찍 극복하셨네요-0-/ 서로간의 열정적인 사랑이 답인듯 합니다..
J Rabbit
15/02/25 12:16
수정 아이콘
오.. 굉장히 사실적이고 적나라하게 표현이 되는데 수위는 지켜지는 그런 재미난 글이네요.
속도감도 있고 눈에 쏙쏙 들어오는게..

근데 참 신기해요. 글쓴분 뿐만 아니라 아직도 많은 여성분들이 남자가 붙어도 대처를 못하는게 이해가 안갑니다. 영화볼때 깜짝 놀라는 장면만 나와도 소리지르면서 그 더러운 상황이 직접 펼쳐지는데 아무 말도 못하고 벌벌 떨고있다니 참..

저는 저에게 누군가가 본문처럼 접근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할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법적인 처벌을 받게 해줄텐데
WhenyouRome....
15/02/2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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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수십분 내내 pgr임을 기억하며 쓰느라 힘들었어요.. 삭게 가기는 싫거등요ㅜ_ㅜ;;
비탈길
15/02/2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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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를 못하는게 이해가 안된다는 건 좀 안이한 말씀이신것 같습니다. 글쓰신 분만해도 남자인데 처음엔 얼어붙어서 제대로 대처를 못하셨지요. 게다가 육체적 힘에서 절대로 남자를 이길 수 없는 여자는 더 하지요. 소리 질러서 도움 받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글쓴 분처럼 뿌리치고 도망갈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성범죄는 무엇보다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정신적 충격이 큰 범죄입니다. 사실 그 상처는 평생 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쉽게 이야기 하실게 아닙니다.

물론 저도 피해 받은 즉시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게 이해가 안간다고 하는건, 피해자에게 강도가 들었는데 왜 넌 힘껏 맞서 싸우지 못했니?라고 말하는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15/02/25 12:45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왜 여자들이 그렇게 수동적인지 같은 여자로서도 이해가 안가고 답답한 한편 어떤 면으로는 충분하게 이해되기도 합니다, 좀 이상한 표현이지만요

제가 중학교 시절 어떤 남자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성폭행 당하는 여자가 남자보다 더 문제라고 본다고, 왜 남자가 성폭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냐고요, 황당한 소리죠,

그때야 오래 전이지만 최근에 본 일입니다, 여자애들이 수돗가에서 서로 물뿌리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전 그냥 그래 저것도 어린 시절 한철이지 하고 보고 있었는데 어떤 여자선생님왈, 기집애들이 그 따위로 노니까 남학생들이 아 저런 것은 함부로 대하고 범해도 되는거다 하는거라고 야단을 치더군요, 물뿌리고 노는게 확실히 예의범절이 있는 행동은 아니겠으나 그렇다고 성폭행당해도 싼 짓은 아닌데말이죠

아직도 우리나라는 성폭행이나 성추행 당하는 피해자들을 되려 이상한 시각으로 보는 관점이 여전히 존재하기에 여자들이 공개적으로 표시하시는 것을 꺼려하는 듯합니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죠


제가 대학생일 때 일입니다, 좌석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 중이었는데 아주 멀쩡하게 생긴 남자가 타더니 한번 훑어보고는 웃도리를 벗고 제 옆에 앉더군요, 텅텅 빈 차였는데 좀 이상했어요, 헌데 아니나 다를까 성추행을 시도하더군요, 그래서 팍 치면서 짜증을 냈거든요, 이쯤 되면 대체로 민망해서 다른 자리로 갑니다, 헌데 또 시도를 하더군요, 이쯤되면 막장수준이죠, 해서 그래 너 오늘 임자 제대로 맞났다, 잊지 못할 기억을 안겨주마, 하고 진짜 어마어마하게 해댔습니다, 도망치듯 버스에서 내려가더군요

그리고 일주일 후였습니다, 전 그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올라타고는 돈을 지불하네요, 별 생각없이 시선이 마주쳤는데 어디서 본듯했습니다, 그리고 순간 둘다 깨달았죠, 그 치한이었습니다, 전 순간 표정이 어 너? 했는데 그 남자는 깜짝 놀라면서 돈까지 냈는데도 버스에서 내리더군요, 그래서 그래, 그날이 너한테 좀 충격이었구나 하고 무지 통쾌해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사연을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여자애가 부끄럽지 않냐고 하기에 제가 왜 부끄러워 해야 하냐고 했습니다, 진짜 부끄러워 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고요, 대체 제가 뭘 잘못했냐고요, 크크크, 갑자기 문득 이 사연이 생각나네요
FF8Lampard
15/02/25 13:08
수정 아이콘
어마어마해게 해댔다는게 무슨 뜻이신지 궁금하네요 zzz
15/02/25 13:14
수정 아이콘
그냥 개망신을 시켜줬다는 의미였습니다, 아울러 안경이 날라가게 얼굴을 가격하기도 했고요, 흘
15/02/2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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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킄 그놈 꼴좋네요. 다시는 그런 짓 할 생각도 못할듯
15cpa합격하자
15/02/2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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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못해 면접때 갑자기 질문받으면 스턴걸리는데
생전 처음 겪어보는 일인데요..
개인차도 있구요
당황해서 아쉬운 결과를 낸적이 한번도 없으신가요?
15/02/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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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각이 수많은(정말로 수많은!!!! 님이 생각하시는 그 이상의 수준으로 많은!!!!) 여성 성범죄 피해자들이 입을 다물게 합니다.
글쓴분께서도 적어주셨지만, 많은 이들이 이런 일을 처음 당했을때는 수치심, 공포감, 부끄러움, 치욕감 등등을 겪으면서, 당장 쉽게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경험을 합니다. 그 상태를 풀고 상대에게 대처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요, 대처 방법도 강경하게부터 소극적으로 그 자리를 피한다까지 다양합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당황해서 일단 행동이 멈추는 것이 사람의 본능인데, 거기다 대고 너는 왜 대응하지 못했냐?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당해보지 못한 사람의, 상상력 없는 사람의 단견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네요.
밀레시안
15/02/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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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래빗님이 하신 말이 다른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고 성범죄를 당한 사람이 오히려 움츠러드는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이래빗님은 그저 신기해서 말씀하신 것이겠지만 저는 이런 시각이 피해자들을 향한(피해자가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또 다른 가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신기하다고 생각하기엔 제이래빗님 말씀처럼 아무말도 못하고 벌벌 떠는 여성(혹은 남성?)의 숫자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지 않나요..
8월의고양이
15/02/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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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표현되지 못합니다. 솔직히 엄청 무서워요... 온갖 생각이 다 들더군요. 내가 소리라도 지르면 쫓아와서 해코지 할까 무슨 짓을 어떻게 더 할까ㅠ
주차장에서 바바리맨과 마주쳤는데 처음에는 무시하고 가던 길 마저 갔으나 바바리맨이 계속 쫓아오더군요. 소리를 지를수도 없는 공포감이 들어서 무작정 뛰다가 모르는 집 문을 살려달라고 외치면서 미친듯이 두드렸습니다. 다행이 문이 열렸고 그때서야 안도의 눈물이 흐르더군요ㅠ 지금이야 욕하면서 차버릴걸 때릴걸 이런 생각도들지만 그 상황에 있으면 정말 무섭습니다ㅠ
Low Sugar
15/02/25 20:31
수정 아이콘
그게 그렇게 쉽게 되는 일이 아닐거예요..
저도 중2때 등교길에 멀쩡하게 생긴 회사원 아저씨가 지하철역부터 따라오더니 대로변에서 제 뒤에 바싹 붙어서 귀에 대고 음담패설을 날리는데 그때 뭔가 대응을 하기는 커녕 제대로 걷는거 자체가 힘들 정도로 무서웠었습니다.
몸이 바들바들 떨리면서 주위 환경이니 사람이니 아무것도 안보이고 그냥 앞만 보고 최대한 빠르게 학교로 들어가야한다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교실 도착해서 맘이 놓여서는 엉엉 울었어요.
담임선생님이랑 선생님들이 자초지종을 듣고는 학교앞으로 잡으러 나가셨었는데 못잡았었죠.
그 날 하루종일 덜덜 떨었고 또 만날까봐 무서워서 엄마를 학교로 오시게해서 같이 집에 갔었습니다.
다음날부턴 친구랑 등하교를 같이 했었고요.
그때 일이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아있습니다.
심한건 아니지만 그때 그 아저씨 또래 40대 정도 되는 낯선 남자분들은 괜히 지금도 조금 무서워요..
더블인페르노
15/02/2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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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보니 저도 황당하게 성추행 당했던 기억이 나네요(저도 남자입니다 ㅜㅜ)
고1때인가 2때인가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중 왠 대학생(남자)한명이 설문조사에 응해달라 했엇죠
기억하기로는 성에 관련된 리포트를 쓰고 있다, 그중 자위 또는 성관계에 대한걸 조사하는중이다 앙케이트에 답해줄수 있냐..이런 내용이엇던거 같고,
몇가지 형식적인 질문과 답을 끝낸후, 남자가 만져도 흥분(발기)가 되냐? 이런 질문에 잘 모르겟다 해본적 없다(바보같죠 ;;;;)로 대응 했고, 그럼 해볼수 있겟냐.. 해보자....(당황하는 사이에) 근처 오피스텔 화장실로 끌려갓엇죠 ;;;
바지 밖으로 제걸 만지더니 흥분되냐..이런 말을 하는데(남자가 만지는데 흥분될리 없죠 ;;;;)순간 아 이건 뭔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만하고 가야겟다 하고 뿌리치고 나온 기억이 있네요 ;;;
15/02/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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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약간 비슷한 경험있었어요! 저만 그런걸 겪은 게 아니였군요. 저는 전화상이어서 훨씬 수위가 약하긴 한데,

중1,2때 쯤이었나 집전화를 받았더니 대뜸 '안녕~' 이러길래 친구목소리랑 비슷해서 같이 '안녕~' 이랬더니
자기도 성에 관련된 설문조사를 하고있다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데 너무 오래전 일이라 잘 생각은 안나지만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막 그런걸 물었었어요.
그래서 잘 모르겠다고 얘기했는데 얘기하면할수록 뭔가 친구가 아니다싶어서 누구시냐고 물었더니
그제서야 한번 만나보자고 만날 생각있냐고 하길래 무서워서 얼른 끊었던 기억이 나네요..
Leeroy Jenkins
15/02/25 12:51
수정 아이콘
저도 군대에서 소대장에게 당할뻔한 경험이 있습니다. 와 지금 생각해도 살인충동이 일어나네요!!
만질려는 찰나에 화장실 가야 한다고 겨우 빠져 나와서 몇시간이나 화장실에서 기다렸다가 소대장 간거 보고 막사로 돌아갔습니다. 어으 군대만 아니었으면 그곳을 분질러버렸을거에요 -_-
낭만토스
15/02/25 12:51
수정 아이콘
오뎅사건이 생각나는 글이네요
15/02/25 12:52
수정 아이콘
암튼 이렇게 공개하실 정도면 충분히 극복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냥 벌레 하나 만났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나을 겁니다, 이런 것을 보면 남자라고 해서 성폭행 내지 성추행의 고통이 없는 것이 아닌데 남자들의 성폭행, 성추행에 대해서는 또 되게 무시하는 경향이 있죠

여자한테 당한 경우는 오히려 즐기지 않았냐고 하지를 않나, 사실 성폭행, 성추행은 성적욕구보다는 힘의 논리가 더 작용하는 것이라 들었는데, 이쪽은 제 전문이 아니라서 장담은 못하겠네요
15/02/25 13:06
수정 아이콘
건대 사우나 한번 이태원 사우나 한번
두번 경험해봤는데
둘다 자고있으니 옆의 남자가 제 지인 고x를 만지고있었다는...
지인은 자고있고.... 근데 막 머라 못하고 조용히 깨우고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이태원은 지인이 대만인이었는데... 온갖욕을..... 크크
15/02/2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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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에 쉽게 저항을 할 수 없는 이유를 자세히 적어주셨네요..
처음 당해보는것에 대한 황당함.. 당황스러움.. 무서움.. 몸도 순간적으로 경직되고, 여러가지 복잡미묘한 감정이 섞이는데
성추행&폭행의 순간은 정말 한순간에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미 그 자리를 떴거나 도망갔거나 아니면 큰 일이 벌어진 상태거나..한다는 것이죠;;
종이사진
15/02/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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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지하철에서 당한 적 있습니다.
남자한테요(저도 남자)

첨에 등에 누가 손을 대길래...
그냥 붐벼서 그런가 했는데 스윽스윽 문지르더니
제 가슴과 배로 손이 옮겨오더군요.
그리곤 제 귀에 대고,
"어휴...운동 좀 하셨나봐요, 몸이 좋네..."

하도 놀래서 얼음처럼 굳어져있는데 어느순간 사라졌습니다. 기분 참...

퇴근 후 아내에게 이야기하니 그 더러운 감촉 없애주겠다며 절 끌어안더군요.
그래서 결국 한마디 했지요.





"가족끼리 이러지 말자..."
블랙탄_진도
15/02/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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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짝 스매싱~ 안맞으셨나요?
종이사진
15/02/2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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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맞진 않았지요.

거실도 잠자기 나쁘지 않다는 걸 알았죠.
저 신경쓰여요
15/02/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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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이시네요 크크크크
15/02/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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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행은 아닌데, 웹으로만 알던 형이 놀자고 부르기에 밤중에 나갔더니 웬 모텔에 가자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근데 또 어려서 뭣도 몰랐던 저는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따라갔고, 맥주 한 캔 마시고 자려는데 이 사람이 젤(?) 사왔다고 하자(?!)더군요. 뿌리쳤더니 배에 손을 올리는데 ㅜㅜ
유리한
15/02/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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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분은 아마도 성소수자가 아닐겁니다.
군대에서나 미국 교도소 내에서도 많은 성범죄가 일어나지만, 동성애에 의한 강간이라고 보기에는 큰 무리가 있다고 합니다.
그냥 여성의 대체제로서 여성스러운 남성을 찾는 것이죠. (지배욕구의 발현이라는 시각도 존재하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그러므로 성소수자분들을 미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에리x미오x히타기
15/02/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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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아마 동성애자는 아니었을거라 봅니다.
WhenyouRome....
15/02/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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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도 동성애자는 아니고 양성애자 같았습니다.. 아무튼 지금 생각해도 열불나는..;;;; 성소수자에 관한 이야기를 덧붙인건 혹시 이 글 보시던 분들이 불편해하실까봐 그런거에요. 오해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15/02/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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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찜빵이지않을까 싶은데요
에리x미오x히타기
15/02/25 14:05
수정 아이콘
예전에 부산갔을 때의 기억이 나네요.
당시엔 영화제 현장예매때문에 매표소 앞에서 줄을 설때가 많았는데 며칠을 그러다가..
하루는 어디서 좀자야겠다 싶어 들어간 사우나였지요.

완전히 잠이 들기전에 손이 슬그머니 올 때 막아서 그 이상 불쾌한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제 경우는 당황스럽거나 화가 나거나 무섭거나 그런 감정보다는.. 굉장히 어이없고 황당한 경험이었습니다.

아마도 위의 다른 분들과 달리 이 정도 감정선에서 정리가 되는 건, 그래도 저는 20대 중반 즈음에 겪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다가 제가 무딘것도 있을테고요..
오큘러스
15/02/25 15:43
수정 아이콘
저는 학교 선생님이요
공중전화 부스에서 전화하고 있는데 부스안으로 들어오더니 제 아랫도리를 더듬고...
제 친구는 혼자 자취하는데 그 집에 찾아가 불끄고 같이 눕자고 했다 하더군요.
친구가 무섭다고 야자끝나고 같이가자 해서 가는데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선생... 후덜덜...

물론 남고였고 남자선생님입니다
오렌지샌드
15/02/25 16:02
수정 아이콘
자세히 말할만한 일도 아니고해서 잘 얘기는 안합니다만,
여자분들은 상당한 비율로 성추행의 경험이 있으시더군요.
저도 초6 시절부터 성인이 되어서까지 여러차례 안좋은 기억이 있구요.
그나마 몇번 당하다보니 아 이색x가 수작부리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 조기에 떼어내지만,
처음엔 이게 뭐지 싶고 설마 싶고 무섭기도 하고 제발 상대가 더이상 이러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Frameshift
15/02/25 17:10
수정 아이콘
저는 오해받은기억이나네요.. 고등학생때 학교가는 시내버스가 항상 만원이고 고가에서 급하게 꺾이는 코너를 도는 노선이었습니다. 평소처럼 등교하려고 버스타서 가는데 혈기왕성할때라 밑이 고개들고있었는데 급하게 꺾이는 코너에서 어떤 회사원분 엉덩이에 비벼지는 참사가... 그때 뭐야라고 하면서 돌아보던 그분의 분노어린 눈빛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ㅠㅠ 기억나네요
최인호
15/02/25 17:18
수정 아이콘
제친구가 이태원 유명한 호텔 사우나에 갔다가 작년크리스마스에 겪은 일과 비슷하네요

사우나 수면실에 들리는 하악하악 소리와 수많은 움직임들 먹은 술을 다 토해놓고 나왓다는데..
다리기
15/02/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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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놈은 성소수자든 아니든 아무런 상관이 없는 그냥 성추행범.. 으으 힘드셨겠어요.
15/02/26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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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아침 출근길에서 한 번 성추행 당한적이있었어요. 왕십리에서 사람들이 엄청 타고 동대문에서 많이 내리는 9번칸이었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꽉꽉들어차서 한발짝도 못움직이는 상황이었죠.
뒤에서 누가 엉덩이에 손을 대는 것 같아서 쫍아서 그런갑다하고 살짝 비틀면서 피했는데 엉덩이에 제대로 손을.. 부들부들
저도 왈가닥성격인데 그 순간은 갑자기 뎅 하면서 온몸이 굳고 머리가 새하얘지더라구요. 정신을 차리고 뒤돌아보니까 멀쩡하게 생긴 30대초반 남자로 보이던데!!!!!! 그냥 째려보고 손목 잡아서 뿌리치는 것밖에 못한게 천추의 한입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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