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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17 14:14
일전에 오빠에 관해 쓰신 글을 읽고 눈물을 글썽 거린 기억이 나서요. 저는 그 분과 여러가지로 비슷한 겅험을 하기도 했고, 실제로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었거든요.
내가 원하지 않아도 강제로 노예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 하염없이 흘러가는 시간동안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무력감, 아무리 머리카락 다 빠지고 몸무게 반토막나게 일해도 돌아오는 건 인격모독뿐이라는 생각에 자존감이 땅에 떨어지던 찰나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라는 생각에 사로잡혔었죠. 주변에 하소연 할 사람도, 얘기를 해봤자 귀담아 들어주는 사람도 없어서, 세상에 나 혼자 고립되었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 때 정말 조금만 엇나갔어도 내가 이 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을 거야 라는 생각에 남 일 같지 않았죠. 얼마나 외로웠을까...힘들었을까 안타깝기만 했고.
14/10/17 13:09
마지막 문단이 없어서 이건 소설인가, 아니면 돌려 대한민국을 비판하려는 글인가...각잡고 읽었었는데, 마지막 문단이 추가되서 완성이 되네요. 좋은 아버님을 두셨네요. 잘 봤습니다.
14/10/17 13:11
일전에 질문글에 다소 과한 답변을 한 듯 하여 마음에 걸렸는데..
이 글은 쐐기포를 터트렸..;; 서로 사랑하고 아끼면서도 부대끼면서 살아가는게 가족 아닌가 합니다. 요즘.. 아이를 가지고 나서는요. 이전에는 언제든 수틀리면 남보다 못한게 가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저도 아버지가 되어가나봐요..
14/10/17 13:35
애증...사실 이 말이 제일 맞는 것 같습니다.
나를 낳아주고 키워준 분이니 무작정 미워할 수도 없고 또 무작정 사랑할 수도 없고 머리로는 그럴 수 밖에 없겠거니 이해합니다. 근데 마음으로는 잘 안되네요 크크
14/10/17 13:38
지난번 질게 글 본 기억나는데.... 고향 내려가셨나요?
가난 극복하는 일이야 요즘 부모님 세대에게는 흔한 일이지만 자식을 먼저 보내신건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일 것 같아요. 그런 와중에 딸이 안온다면 더 서운해 하실 수도 있는 부분인 것 같구요 나이가 들수록 .... 다른 무엇보다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 사람들 지키기위해서 더 노력해야겠다 싶고요. 면접 결과 좋게 나오길 응원하겠습니다
14/10/17 13:45
저희 아버지가 유별나게 보수적이시고 독특하신 분은 아닐 겁니다. 가끔 아버지 연배 어르신들하고 얘기하다 보면 표현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저런 비슷한 애기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버지 입장에서 한번 인생의 모든 걸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자기 탓으로 돌리는 이런 글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본가에 가는 중입니다 ^^ 응원 감사드려요
14/10/17 14:02
히야 좋은글이네요 한번에 정독했어요 글 잘쓰시네요! 부모님이 힘드실때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려고 하시는건 본받아야 할거 같아요~ 저도 시간내서 아버지, 어머니 이야기 쭉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해봐야 겠네요...
14/10/17 14:05
퇴근시간만 쳐다보는 금요일에 갑자기 감성이 폭발하는 글이네요
고졸에 서울올라와 택시기사로 출발해 과일장사 슈퍼하시다 7년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납니다. 도박 많이해서 수천 수억 날리실때는 그렇게 미웠는데, 돌아가셨을때 남아있는재산은 남들만큼은 되더군요.. 이제 부모님세대에서는 삶을 대함에 있어서 남아있는것이 그렇게 많지가 않은거 같아요, 어머니에게라도 잘해드려야되는데 반성하고 갑니다 ^^
14/10/17 15:55
네 세상 아버지들은 다 이렇게 가슴을 울립니다 그래서 새누리당과 박근혜에 더 화가 날지도
이런 아버님 세대를 넘 잘 이용해먹거든요 훗날 나도 내 자식에게 욕먹을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 정치같은 구닥다리로 박원순 문재인 뽑고 나라 이 모양이라고 정치가 세대 갈등이 되지 않았음 하는 바램입니다 그래서 정치가들이 더 얄미워요 그냥 우리네 부모님 그리고 우리가 줄리아님 가족과 크게 틀리진 않자나요 올만에 감성터진 글에 댓글 달고 갑니다
14/10/17 16:15
어제, 국민학생때 혹은 중학생때 이후 이십여년만에 처음으로 꺼이꺼이 소리내며 울었습니다.
장례식장에 갔었거든요. 옆 부서 팀장님의 아들이 교통사고로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제 큰아이 또래로 보이는 영정사진을 보는 순간, 눈물이 터져나오는걸 가까스로 참고 있다가 돌아나오는 택시안에서, 지하철안에서 곰처럼 커다란 아저씨가 눈물콧물 다 쏟았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자려고 누운 아이들을 보다가 또 울음이 터져 무슨 이상한 소리 난다고 묻는 아이 눈을 피하느냐 힘들었습니다. 글을 읽다가 다시 눈물이 나네요. 아버님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만.. 손주를 안겨드리는 것도 좋겠지요, 그치만, 글쓴님께서, 또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주위 분들 모두, 그냥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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