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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13 01:45
저도 이 남매가 불쌍한건 똑같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보다 더한 남매들이 그당시 수두룩했다는 생각을한다면 그다지 불쌍해 보이지도 않더군요..
08/04/13 01:50
만화 자체가 말하고 있는 전쟁의 참혹함과, 전쟁에 따른 한 가족의 처참한 붕괴...를,
극 사실주의적인 기법으로 보여주고 있는 점에 있어서는 굉장한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이 만화 뒤에 숨어있는 "우리도 피해자다"라고 주장하고픈 작가의 노림수 때문에 껄끄러운 점도 분명 있습니다.
08/04/13 01:58
저는 이걸 봤는데요 상당히 불쌍한 장면들이 많았죠 하지만 웃긴건 모순된 작품이라는거..
윗님 말씀대로 우리도 피해자다 .. 라는게 느낌이 오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기엔 더더욱 물론 일본 내에서는 "맞아 저땐 그랬지 ㅜㅜ 무지 슬프다" 정도였겠지만 우리나라사람들은 자업자득이라는 생각 밖엔 .. 물론 어린애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다.. 윗분들이 잘못한걸요..
08/04/13 02:12
뜬금없는 일이지만 반딧불의 묘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이 유머가 떠오릅니다.
지부리에서 애니메이션 화까지 된 바 있는 2차대전 배경의 반전소설 "반딧불의 묘". 그 원작자 노사카 아키유키에 관한, 유명한 일화. 노사카의 딸이 학교에서 국어수업을 하던 도중, 아버지의 그 작품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선생님이 「이 작품을 집필했을 당시, 저자의 심경을 대답하라」 라는 문제를 숙제로 내었는데, 딸은 집에 돌아가서 곧장 아버지에게 물었다. 「그 때 어떤 기분이었어요?」 「마감에 쫓겨 필사적이었다」 다음 날, 학교에 가서 그대로 답한 딸은 오답판정을 받았다. (출처 : http://newkoman.mireene.com/tt/329 )
08/04/13 02:47
이 영화에 대해 '오독'하고 계신분들은 다음 글을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http://shougeki.egloos.com/1341547 불펌이라서 주소 세워봅니다.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은 우리도 피해자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전쟁과 같은)는 결국 힘없는 사람에게만 문제를 일으킨다가 아닐까 합니다. 후반부의 두장면. '즐거운 나의 집'이 흘러나오며 동생을 불태우는 오빠(세스꼬가 동생이름이었던가.. 가물가물하네..)장면과 유령(?)같은 두 남매주위의 반딧불을 따라서 화면이 위로 올라가면서 현재 일본의 모습이 보이는 장면에서 진정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바가 잘 드러났다고 봅니다.
08/04/13 02:49
근데 꼭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분법에 근거해서 접근해야 하는지요. 그렇게 가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냥 인간적으로 작품 속의 비극성에 공감되던데. -_-;;
08/04/13 06:12
전사한 아버지를 멋있게 추억하는 장면에서 좀 웃기더군요.
그 장면이 국가의 허울좋은 선전으로 자위하는 약자인 소년의 순진함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도 그런 순진함은 우리는 동아시아를 대표해서 서양과 투쟁하며 헌신했다라고 믿는 일본참전할배들도 마찬가지죠.
08/04/13 10:02
사람은 분류하고 싶은 본능이 있습니다. 이쪽, 저쪽을 가르는 거죠.
하지만 알면 알수록 범주화의 기준은 임의적으로 느껴지고 경계는 불확실해지는 것 같습니다. 내장산 내장사에선가 본 구절이 생각이 나네요. 오래되어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는데 대략 "우주는 하나(유일물)이니 분별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분별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저에게는 나름 충격이었습니다. "일본인 vs 비일본인" 도식도 그렇지만 "힘없는 일반인 vs 전쟁을 일으킨 상층부"의 도식도 조금 그렇습니다. 그냥 전쟁은 참혹하다... 그 정도로 보고 넘어가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08/04/13 11:19
저도 본지 10년이 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버지를 추억하는 장면이 윤곽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게 처리되었을 겁니다.. 그 장면에 관련된 일화가 하나 있는게 당시 안노 히데야키(후에 에반게리온을 제작하는..)가 그 부분을 맡아 세밀하면서도 화려한 군함장면으로 그려냈답니다... 하지만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군국주의의 함대을 그렇게 화려하게 표현할 필요가 없다면서 안노 히데야키가 열심히 그려낸 장면에 박박 검은 칠을 입혀버렸다죠.. ^^ 우리는 한국인으로서 일본인에 선입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만.. 이 감독의 인터뷰내용을 살펴봐도 그렇고 단지 일본도 피해자임을 주장하면서 자국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생각으로 만든 작품은 아니라고 보시는 게 적당할 듯 싶네요.. 한국인같지 않은 한국인도 있듯 일본인이라고 해서 극우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겠지요..
08/04/13 11:31
아무래도 일본과 관련된 2차대전은 우리로서는 굉장히 민감한 소재이므로 그럴수 밖에 없죠. 어느 누구의 의견이 맞다 틀리다 할건 없다고 봅니다. 위안부 문제등이 해결되지 않는한 아니 해결되더라도 가슴속 깊은 상처를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아픔이 느껴지긴 하니깐요.
08/04/13 11:32
애니 감독이 군국주의자는 아닙니다.
오히려 일본의 전쟁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쪽이죠. 일본인들이 저렇게 당했으니 일본인은 불쌍하다,라는 것보다 전쟁으로 저런 비극이 나타났다는 소리죠. 일본인들에게 태평양 전쟁의 부당성을 설명할 때 그들이 남에게 준 피해를 강조할 수 있지만 전쟁으로 인해 그들 스스로 받은 상처를 부각시켜주는 방법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역시 '우리도 피해를 받았으니 우리도 피해자일 뿐이다.'라고 주장하는 일본 극우들은 즐입니다. 이 둘을 구분하는 게 사실 똥이냐 된장이냐를 구분하는 문제겠지요.
08/04/13 11:46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는 어릴 때,그러니까 전쟁이 끝나고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고 해요.
'선생님들은 여름까지만 해도 천황을 신이라 가르치면서 우리들에게 천황의 사진 앞에서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라고 하셨단다.선생님들은 항상 미국 사람들은 악마나 짐승이라고 얘기하셨는데,전쟁에 지고부터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말을 바꾸셨지.지난날을 깊이 반상하고 있다든지 하는 말은 하지 않으셨어.그 대신 이제 천황은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이고,미국 사람들은 우리의 친구라고 자연스럽게 말했어' 이런 이유때문이라네요. 저는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일본 사람 앞에서 '일본놈들'이란 말이 입에 붙어다니는 바람에 곤경에 처한적도 있었지만...일본인은 그런 저를 아주 자연스럽게 이해해주더라구요.가해자 국민과 피해자 국민의 차이이겠죠? 전쟁후 일본은 야구에 몰두합니다.그야말로 몰두.야구는 하나의 진지에서 다른 진지로 정복해가는 전쟁놀음입니다.그들에게 야구는 태평양 인근의 땅을 정복하였던 과거를 회상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우리가 광개토대왕의 영토정복전쟁영웅화란 감상에 젖듯이.... 저는 '반딧불의 묘'를 인간본성 그자체로 보고 싶습니다.전쟁은 가해자에게도,피해자에게도 가혹하다는것....물론,그보다 더 지독한 가난과 멸시와 고문을 당하신 피해민족의 조상여러분들에게,그런 고통도 사치로 여겨지겠지요. 반딧불의 묘란 애니메이션이 상당한 수작이지만....차라리 '귀를 기울이면'을 보시라고 권하는게 나을지도 모르겠지만...그것도 어차피...제국주의 일본을 향수하며 야구에 몰두하고, 하루아침에 미국을 친구로 받아들이는 일본인들이 만든 것이니....그렇게 하다보면....음. 그래도 좋은 소식은,우리나라야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일본문화에 굉장히 익숙하고 친근하지만,아시아의 다른나라는 전혀 그렇지 않은 듯 보인다는거죠.그들에게 여전히 일본은 침략자요 가해자^^한류가 일류를 누를 수 있으니까요.위안을 받으시길.
08/04/13 11:49
중국이나 한국 사람들이 이 작품을 욕하는 건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침략자 놈들이 자기변명하기 위해 만든작품 같죠. 하지만, 이 작품이 [우리도 피해자다]라고 주장한다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수출용으로 만들어졌다고 보기에 어려운 작품이고, 일본국내에서 반전을 주장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소재를 사용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은 이렇게 죄없는 희생양들을 낳았다. 전쟁은 나쁜 것이다]가 실제로 하고 싶은 말이었다는 것이죠. 일본의 우익들은 전쟁을 미화하고 찬양해서 다시 전쟁을 할수 있는 국가로 만들려고 합니다. 평화헌법이라고 불리는 헌법9조를 폐기해서 일본군을 다시 창설하려 하고 있고, 좌익들은 이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봤을 때, [반딧불의 묘]라는 작품을 본 일본인들은 누구편을 들고 싶을까요? 이렇게 보시면 이 작품의 진짜 의의를 알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08/04/13 12:26
자기들도 피해자라고 징징대는 작품이 아닙니다.윗분들 말씀대로 반전을 메시지로 주고자 하는 작품이죠.왜 일본 애니메이션중에 군국주의하면 언급되게 된건진 잘 모르겠지만 훨씬 유명한 우주전함 야마토같은 작품이 더 위험한 내용을 담고있죠
08/04/13 13:13
반딧불의 묘에는 원작소설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들어가 있지요.
친척집에서의 피난생활, 여동생의 죽음(병으로 죽었습니다), 반딧불같은 이미지는 실제 경험에서 뽑아왔지만 작가의 피난 생활자체는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비극적 결말을 위해 남매를 굳이 가출하게 만든다던지, 그럼에도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는다는 점등이 억지스럽다는 의견도 자국내 있었죠. 참고로 애니 감독은 애니에 특별히 반전메세지를 넣을 의도는 없다고 개봉당시 인터뷰로 밝혔었습니다. 오히려 사회와 분리된 채 살아가는 이들의 어려움을 요즘 젊은 세대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했던가 그랬을 걸요. 물론 해석을 하는 건 시청자들의 마음이겠지요.
08/04/13 14:24
다들 음악에 대해선 이야기 없으신것 같은데, 뮤직비디오 참 잘 만든것 같습니다.
순수 아마추어의 작품이라고 합니다만. 음악의 선곡과 영상의 싱크 가사내용과 상관없으면서도 적절히 어울어지는 영화의 장면들.
08/04/13 15:42
글쎄요...
'전쟁의 비극이 이정도로 비참한것이다.'라는건 알겠습니다만... 제 감수성은 포켓몬스터에서 피카츄가 극적으로 이겨도 눈물을 흘릴 정도 이지만... 왠지... 눈물이 나지 않네요.애니메이션 자체는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 되지만요... 저같이 이해력이 얼마 안되는 사람이 봐서는 감독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게 이해가 안되기때문에 좋은 시선으로... '그저 좋은 작품'으로 볼수 있는 사람만 있는건 아닐듯 싶습니다.
08/04/13 20:03
꼭.. 이 작품에 공감하고 눈물을 흘려야하는 건 아니죠..
하지만 가해자가 피해자인 척 징징거리는 작품도 아니란 겁니다.. 전쟁이라는 큰 소용돌이속에 희생된 개인의 아픔을 잘 나타낸 애니매이션이지만..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한국인으로서는 거부감이 든다는 정도가 적당한 선이겠죠..
08/04/13 23:13
전 기분나쁘다 라는것에 동감입니다.
처음 이 작품을 봤을때에는 "전쟁의 비극 위에 일본도 있었다" 라는 느낌이 더 강하더군요 어떤 작품을 보고 어떻게 느껴야만 한다라는 규정은 절대 있을수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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