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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06 14:32:26
Name 민머리요정
File #1 가방.JPG (28.4 KB), Download : 47
Subject [일반] 열차에서 분실한 가방을 찾게된 썰


안녕하세요. 민머리요정입니다.
한동안 유게에 서식하다가, 자게로 넘어왔습니다.
야구얘기가 아닌, 개인적인 이야기로 이렇게 자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의 주제는, 열차에서 분실한 가방을 찾게된 이야기입니다.

----------------------------------------

1. 배경
때는 2013년 12월 31일 화요일.
회사에서 종무식을 마치고, 이것저것 짐을 많이 챙겨줬습니다.
집에가서 먹으라고, 과자 한통, 귤 몇십개.....
그렇게 2가지만 챙겨줬는데도, 쇼핑백으로 2개. 귤이 어지간히 무겁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또 송구영신 예배가 있는 날,
집에서는 출근할때부터 일찍오라고 난리에 난리.

집은 오산, 직장은 여의도. 무난하게 영등포로 와서 1호선을 타고 쭉가도 되지만,
조금이라도 시간을 절약해보자는 생각에 영등포 역에서 수원역으로 가는 열차를 타기로 합니다.
시간소요는 대략 20분남짓, 여의도에서 영등포로 버스를 타고 와서 카드를 찍고,
열차에 옮겨타서 수원에서 지하철을 다시 타면 환승이 될 정도로 빠른 열차.

그 짧은 2-30분을 절약하고자, 2200원을 지불하고,
여수 EXPO가 종점인, 무궁화호 열차를 입석으로 탑승합니다.


2. 열차 안에서
열차를 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처럼 짧은 구간을 열차로 이용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주로 좌석은 멀리가시는 분들이 많이 이용을 하시는 편이죠.

그래서 열차카페칸이나, 열차간에는 사람들이 참 많이 서있습니다.
역시나 이것도 먼저 자리잡는 사람이 임자이기에, 빨리 열차에 올라 통로에 자리를 잡습니다.
가방은 통로선반에 올려놓고, 한동안 서 있다가, 흔들거리기도 하고,
다리도 너무 아파서, 자리에 잠깐 앉았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잠이 듭니다. -_-).......


3. 급히 하차 - 그리고, 깨달음
영등포에서 수원으로 오는 구간동안 멈추는 곳은 1차례도 없이 직행.
처음으로 멈추는 곳이 수원입니다. 한참 졸고 있는데, 사람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잠에서 순간 깬 저는 벌떡 일어나서 열차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물건을 다 들고있는지 확인을 한 후, 지하철에 탑승.

제가 서식중인 세마역으로 갑니다. 그렇게 15분이 지나서, 세마역에서 하차.
순간 느꼈습니다. 제 어깨에 가방이 없다는 사실을...


4. 분실물센터에 신고.
핸드폰 밧데리도 가방에 있고...... 그래서 핸드폰 밧데리는 10% 남짓.
지금 당장 신고해놓지 않으면 영영 찾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코레일 유실물센터 홈페이지를 검색.
그리고 전화를 해서 접수를 시킵니다.

상당히 친절하게 이것저것 상세하게 물어봅니다.
- 어디서 어디 구간을 가는 동안 잃어버렸는지,  
- 그리고 몇번 열차인지, 몇시 차를 탔는지, 잃어버린 위치가 어딘지...

* 마지막으로 이름과 연락처를 알려주고,
만약 찾지 못하더라도, 따로 연락을 드리지는 않으니 이 점을 유의하시고,
최대한 분실하신 물건을 찾으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고 합니다. 

참 감사한 일이죠.


5. 가방을 잃어버리고, 일주일동안 나의 발버둥
회사에서 쓰는 출입증도 가방에 있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가방에 있고......
휴대폰 밧데리도 가방에 있고...... 정모 때 싸인받았던 노트도 가방에 있고.......

사실 특별히 소중하고, 비싼 물건이 있다, 이런 것은 아니지만,
잘 메고다녔던 가방을 잃어버렸다는 것이 너무나 속이 상해서,
잃어버린 당일 저녁부터, 불과 30분전인 지금까지 틈만나면 코레일 유실물센터에 가서,
새로 접수된 물건은 없는지.....혹시 가방에 인계되고 있는건 아닌지...... 숯하게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결국 오늘, 1시 30분에 제가 코레일 유실물센터에서 검색을 하던 중,
진주역에, 제가 탔던 열차의 번호에서 가방 하나가 접수된 것을 발견했고,
진주역에 전화를 해서 확인한 결과,
제 가방이 맞음을 확인했고, 영등포역으로 보내주겠다고 확인을 받았습니다. ㅠㅠ


6. 잡소리
저의 부주의로 인해서 가방을 잃어버리긴 했지만,
찾겠다는 일념하에, 열심히 수소문하고 했더니 결국 찾긴 찾았습니다. -_-)......
상당히 묘한 기분이 듭니다.

종점이 여수EXPO역으로 기억을 해서,
당일날 여수EXPO역에 접수되었던 가방 1건이 있기에 연락을 했더니,
그 가방이 아닌 것 같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 사실 반정도 포기하고 있었는데,
의외의 장소, 진주역에서 가방을 보관하고 있다니 참 놀랬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덕에, 선반위에 물건을 놓고 내리는 일도 많고,
졸다가 핸드폰을 빠뜨리고 내리는 경우도 참 많다고 합니다.
코레일에 접수되는 분실물의 양도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네요?


7. 팁
일단 물건을 분실했다는 것을 인지하셨을 때는,
철도 고객센터인 1544-7788에 빠르게 접수하시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분실물 접수는 ARS에는 없지만, 직원을 연결해서 분실물 접수하려고 한다고 하면 접수를 해줍니다.
빠르게 접수를 한 이후에, 연락 오기를 기다리거나,
코레일 유실물센터를 검색해서, 새로고침을 누르며 접수된 물건을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연락이 오지 않아서 포기하고 있다가,
유실물센터 홈페이지에서 우연히 찾은 케이스입니다. -_-).....

* 첨부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저렇게 심플하게 적어놓은 경우에는 어떤 가방인지 확실하게 모르니,
해당 역사에 전화를 하셔서 가방의 인상착의를 말해준뒤, 확인 전화를 받는게 좋습니다.

역사에 직접 연락해서 분실물을 찾은 경우에는,
받기 원하는 역을 지정해서 받을 수 있습니다. (전철, 지하철이 아닌, 열차의 경우)
- 지하철은 확실치 않습니다만, 직접 찾으러 가야하지 않을런지....

# 아무것도 아니지만, 물건하나 찾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참 좋네요 :)
지하철이나 열차에서 물건 분실하시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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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가루인형형
14/01/06 14:46
수정 아이콘
내용물 확인은 된건가요?
정말 가방만 찾은거라면...OTL
민머리요정
14/01/06 14:47
수정 아이콘
안에 책이랑, 출입증이랑 다 있다고 확인도 해주시드라구요~ ㅠㅠ
별헤는밤
14/01/06 15:59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지하철에서 가방을 두고 내렸지요
그 가방안에는 아이패드가...덜덜
하지만 그 열차가 진행하는 방향의 역사에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하니
역무원 분께서 친절하고 도와주시더군요
제 가방은 물론 패드도 무사했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안알랴쥼
14/01/06 16:02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지난달에 KTX에서 지갑을 분실했는데 대표 번호로 분실신고 하니 쉽게 찾을 수 있더라구요.
이런 부분은 철도공사 쪽이 시스템이 참 잘 갖춰진것 같습니다..
azurespace
14/01/06 20:37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에 노트북 든 가방 잃어버렸다가 찾은 얘기 PGR에 올린 적이 있었죠.
14/01/06 23:10
수정 아이콘
30일에 택시에서 가방을 놓고 내렸는데 전 오리무중...

하필 현금 계산을 했을 때 이런 일이... ㅠㅠ 앞으로는 택시도 카드 계산해야겠다는 걸 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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