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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9/03 22:38:14
Name spin
Subject [일반] 피로한 민주주의

정치가 피로합니다. 사실 예전부터 피로하기는 했었는데, 요즘들어 더 피로해진 것 같습니다.

정치는 토론으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의견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 수집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 중 일부를 조금씩 다듬어나가는 과정이 정치참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 토론이라도 하려면 정보를 수집해야하는데, 사실 정보수집이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토론은 부차적인 문제고요.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 자체도 힘들 뿐더러, 편향되지 않은 정보를 걸러내는 것도 여러 시간이 걸립니다. 중립적이라고 할 수 있는 쪽마저도, 어떻게 걸러들어야할까 고민하게 됩니다.

과거 옜날 이야기처럼, 선과 악이 바로 구분지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인지부조화를 언제나 고민해야 하는 입장에 놓입니다. 내가 하는 이 생각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고. 내가 틀린걸 보고, 틀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가 언제나 고민하게 됩니다. 혹시라도 틀리게 되었다면,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수정해야 할까 고민하게 됩니다.

결국, 민주주의라서 피로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민주주의에서는, 투표를 하는 자신이 고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말이죠.

사실, 투표할 때 별 고민은 하지 않습니다. 누굴 해야 하는지는 명확하게 결정나있으니까요. 하지만 투표만을 하려고 몇년을 기다리는게 과연 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 아래서 살아가는 국민이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일까요?

그렇다고 정당에 참여하는것은 더더욱 망설여집니다. 정당이 개인을 대변하지 않고, 개인이 정당을 대변하는 상황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되어왔으니까요. 게다가 저를 대변하는 정당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요.

결국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방법을 택하고,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생각을 하지만, 역시 피로합니다. 시스템이 복잡해지고, 한 가지 사건을 두고서도 여러 배경지식을 알아둬야 하는 것이니까요.

현재 열심히 전국을 파이어시키고 있는 이석기 사건만 하더라도, 아래 글에 나왔던 경기동부에 관한 논문이라던가, 문재인 의원의 기권이라던가, 표현 및 사상의 자유라던가, 국가보안법이라던가, 여러 이야기들이 복합적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단일 사건을 단일 사건으로 취급할 수 없는거죠.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섞여서 나타나는 현상이다보니, 단순히 명쾌한 결론을 내리고 유레카! QED! 외치고 싶지만 (둘 다 만화책 이름이네요;;) 그럴수도 없는 것이죠.

다른 문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사자 A, B, C 들의 말을 하나씩 들을때마다 생각이 바뀌고, 그것들을 정리하고, 생각하면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있죠. 그렇다고 주어지는 정보만을 듣고 그렇구나 끄덕끄덕 이렇게 살.. 수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주어진 정보만을 수동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차라리 투표를 안하는것보다 못한 행위.. 일테니까요.

저야 시간이 남는편이다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써가면서 키배에 참가해서 경험치를 1이라도 더 쌓으면서 벌점을 안먹으려고 이리저리 고민하지만, 주위에는 힘들어서 정보를 얻을 시간조차 없거나, 아니면 시간이 있어도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히려 정사갤에서 일베로 간 것 같지만, 본인은 아주 부정하지만, '우리학번끼리' 나 '우리동아리끼리' 를 외치면 '으, 으아!' 를 외치는 친구A가 차라리 관심이라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을까 고민되는 정도죠. 왜, 무관심이 가장 무섭다고 하잖습니까.

이래저래, 관심을 가지는 쪽이 져버리는, 밀당같은 민주주의가 아닐까 합니다. 크크크.

쿨하게 투표때만 연락하고, 끝나면 밀당을 계속하는 밀당계의 고수가 오히려 이기는 것 같은, 그런 현실이 웬지 묘해서 끄적여봤습니다.


이래저래, 저는 깨어있는 시민과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이 도저히 깨어있거나, 옳다는 확신을 못 하겠거든요.

세상은 넓고, 제가 모르는 부분은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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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03 23:02
수정 아이콘
내일은 체포동의안으로 뭔가 한바탕 일어날거 같으니

오늘밤(내일새벽?)엔 편하게 백분토론이나 보죠

참고로 오늘밤 백분토론 주제

611회
'이석기 사태' 속 정국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사건으로 정치권이 요동치는 가운데 정기
국회가 2일 시작된다. 그동안 주요 이슈였던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을 둘러싼 여·
야간 대치와 민주당의 장외투쟁, 여야 수뇌부 회동 등이 '이석기 사태'로 공전하면
서 정기국회가 순항할지 여전히 미지수다.

박근혜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이번 정기국회는 전·월세 대책 등 민생관련 법안과 세
제개편안 손질, 국정원 개혁 등 시급히 풀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있다. 하지만 여
야 정치권은 민생 현안을 외면한 채 정쟁에서 헤쳐 나오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새
누리당은 지난해 총선 때 민주-진보 양당의 연대 사실을 강조하며 장외 투쟁 포기를
압박하고 있고,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며, 통합진
보당 사건과 국정원 개혁은 분리해야 할 사안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주 [MBC 100분 토론]은 '이석기 사태' 속 9월 정기 국회가 순항할 수 있을지
여야 의원과 중립지대 시민들이 함께 대안을 모색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출연패널
김재원 /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
하태경 / 새누리당 국회의원
최원식 /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박용진 / 민주당 대변인
외 ‘중립지대 시민’ 40여 명

출연패널이 나름 흥미진진합니다.
13/09/03 23:16
수정 아이콘
봐야.. 하는데 내일 출근이 걱정입니다. ㅠㅠ
13/09/04 01:24
수정 아이콘
아..위에 (지워진)글에 참여하느라고 100분 토론 못봤네요 ㅠㅠ

이러니 인터넷 커뮤니티를 가급적 멀리하고, 책과 티비를 가까이 해야 할듯 합니다.
13/09/04 02:46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크크
제대로된 반론이 나오면 얘기가 다른데로 돌아가는 일도 있는데 말이죠.
엔하위키
13/09/03 23:12
수정 아이콘
요즘 드는 생각은 극과 극은 만난다...입니다.
정치가 잘하고 있으면 국민들이 관심을 안가지지만, 정치가 너무 못해도 관심이 사라지는것 같아요. 요놈이 하든 조놈이하든 똑같네... 하는 생각때문에요. 일부 정치인들은 이런 피로감을 어느정도는 노리고 있겠지요.
13/09/03 23:17
수정 아이콘
원래 극과 극은 서로 친구친구죠.
그런걸 노리는 분들, 그러니까 날아오르라... 하는 그 분같은 그런 분들(...) 이 열심히 매의 눈빛으로 노리고 있는 것 같아서 무섭습니다. ㅠㅠ
엔하위키
13/09/03 23:21
수정 아이콘
크크 그러게 말입니다. 참 중심잡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귤이씁니다
13/09/03 23:19
수정 아이콘
흑흑 피곤해도 관심을 끊을수도 없고.. 이리저리 고통받고 있네요. 그래도 관심가지고 지켜봐야죠. 안그럼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일어날 테니까요.
13/09/03 23:21
수정 아이콘
시오노 할머니가 말씀하시길, 공화국은 여성명사라고 하더라고요. 공화국(=민주주의) 는 여자라서 밀당을 잘하는걸까요? ㅠㅠ
13/09/03 23:33
수정 아이콘
시오노 할머니는 본인부터 좀 균형잡힌 시각을...-_-;
13/09/03 23:34
수정 아이콘
할머니잖아요. 어린 우리가 이해해야죠.. ㅠㅠ
13/09/03 23:35
수정 아이콘
아줌마 시절부터 이미 카이사르 사생질을 하셔서...-_-a
13/09/03 23:38
수정 아이콘
하기야 아이돌 따라 이사한다음 아이돌 연구에 평생을 바치는...
.. 무섭군요.
13/09/04 02:47
수정 아이콘
암만 그래도 그분은...흐흐
13/09/04 07:24
수정 아이콘
그 때도 이미 할머니였던걸로(....)
13/09/04 07:30
수정 아이콘
늦게 배운 사생질에 인생이 달라지는군요...
13/09/03 23:33
수정 아이콘
정치이념이 종교화되어버렸고, 다원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너무 큰거 같습니다.

요즘 인터넷+오프라인에서의 정쟁 관련 대립을 보면 사회가 80년대 민주화 투쟁 이후로 전혀 자라지 않았다고밖에는 해석할 수 없는거 같네요.
13/09/03 23:37
수정 아이콘
확실히, 그런 것 같습니다. 이석기는 보면 사이비종교에 잘못 빠진 (.. 그러니까 환자는 병원으로, 범죄자는 법원으로!) 것 같아보여서 뭔가 섬떡하더라고요. 그게 아니더라도, pgr에서 특정 종교 관련 글들의 흐름과 정치 관련 글들의 흐름이 엇비슷한것도 상당히 특이할만한 사항이죠.
13/09/03 23:44
수정 아이콘
어느 나라이든, 또 어떤 정당이든 정치이념의 종교화는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그 대립을 최소한의 갈등으로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있는데, 아쉽게도 요즘 대한민국은 분열에 가까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미국에서 공화당 열성당원님들(미셸 바크만, 새라 페일린, 론 폴 등...)이 사회에 독을 뿌려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잘 버틸 수 있는 이유가 현안에 있어서 이성적인 대화가 최소한 의사결정권을 가진 대표 수준에서는 대체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고, 그러한 분위기가 사회 밑바닥까지 잘 뿌리박힌 것에 있다고 보는데, 우리나라는 그게 전혀 안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근간에 북한과 쿠데타가 있습니다. 전 그런 의미에서 박정희/전두환이 너무도 싫고, 북한을 증오합니다. 사회 발전에 너무 큰 걸림돌이에요.

우리 이념에 너무 강하게 뿌리박힌 저 둘을 없애지 않는 이상, 한국 사회의 더이상의 성장을 기대하는건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13/09/03 23:48
수정 아이콘
애초에 의사결정권을 가진 대표들이 이성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사람들이라던가, 아니면 의사결정권을 가지게 되면 이성적인 대화가 불가능해지던가. 둘 중 하나 같습니다. 멀쩡한 분들이 정치를 하시면 안습되는 이 세상이라서 말이죠.

합리적인 이성을 바탕으로 한 대화는 사실 온라인에서도 찾기 힘들 정도가 되었으니까요.....
13/09/03 23:55
수정 아이콘
피로를 느끼는 것 자체가 그분(?)들의 의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조차 드는 요즘입니다.크크;;
13/09/04 01:12
수정 아이콘
그분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계시니까요. 정말 플랜 잘 짜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 큰 문제는 다른 분들은 무능하다는거..
13/09/04 00:11
수정 아이콘
제약회사 직원도 아닌데....

피로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피로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현 여권은 피로를 관리하는 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만드는 피로는 최소화하면서 상대의 피로가 극대가 되는 것을 기다립니다.
세금인상으로 인하여 느끼는 피로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대처하면서
촛불집회로 인하여 느끼는 피로는 극대가 되도록 하거든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동안 지지율이 바닥을 찍은 것도
스스로 만드는 피로가 엄청났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이 피로를 안겨준 것보다 본인들이 양산한 피로가 훨씬 많았기에 관리가 안되었죠.

헌법에 관한 발언이나 대연정, 세종시, 열린우리당의 창당, 국가보안법, FTA 등등등이죠. 딱히 결론은 나지 않으면서 계속 정치적 피로는 쌓이거든요.
그 중에서 중요한 것 한두개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피로를 불가피하게 발생시켜야 하는 상황이라면 집권당이 그 중심에 있지 대통령이 그 중심에 있지는 않습니다.
NLL이나 이석기 사건이나 박근혜 대통령은 별 말이 없죠.
귤이씁니다
13/09/04 00:16
수정 아이콘
그런점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정치력은 좋은 점수를 주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나름 정치판에서 굴렀다는 분들이 그리 센스들이;;;;;
13/09/04 01:13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요. 밀당의 초고수도 아니고 주고받고 던지고받고 솔킬하고 트롤링하고 번갈아가면서 조련하는건지..
목적이 국익이 아니라, 세력의 집권에 있으니까 그런것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고단수인 것 같긴 합니다.
켈로그김
13/09/04 09:13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잘하는건 서로 배우고, 아쉬웠던건 되풀이 하지 않으면 참 좋겠는데..
13/09/04 00:13
수정 아이콘
흔히 배가 부르면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들 하죠. 흔히 과소정치가 최선의 정치라고 하는 근거로 사용되는 말입니다만, 저는 저 말의 의미는 과소정치/과대정치에 관한 말이 아니라 정치와 경제는 뗄 수 없는 관계다 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마르크스는 위대했다 뭐 이렇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정치를 독립적인 별개의 장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들이라고 생각하면 그때부턴 좀 말장난 같은 게 되는 거죠. 팩트를 따지고 다양한 분석이 난무하고 중립이라면서 판관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독립된 청정한 공론장이다 이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가 늘 목도하고 있듯이 청정한 공론장 같은 건 없습니다. 정치는 독립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아니라 경제와 불가분의 관계며, 당연히 지식과 이성만을 가지고 벌이지는 학급 토론, 혹은 학술 토론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많은 경영학자들이 흔히 메타포로 사용하듯이 세상은 전쟁터일 확률이 더 높다고 봅니다. 흔히 하는 이상적 민주주의는 (고대 그리스처럼) 노예제 사회에서만 가능하다는 얘기는 그 결정론적 뉘앙스만 걷어내면 훌륭한 통찰을 주는 지적입니다. 노예를 배제한 체 시민들의 토론으로 이뤄져야할 민주주의 정체는 노예와 시민의 구분이 모호해진 현재 어떻게 기능하고 있을까요. 나는 노예일까요, 아니면 시민일까요.

어떤 사람들은 정말 시민이라서 '중립'이고 의견을 다 들어보고 스스로 '판단'할 능력을 가졌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경제적으로 노예에 가까운 상황인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중도'에 '객관적'이며 '이성'을 가지고 '토론'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대화가 종종 피곤할 때가 있습니다. 가끔 저를 더 피곤하게 만드는 건 저와 똑같은 노예들이 자기가 시민인줄 알고 고상한 토론에 끼어드는 상황입니다. 경제적 주종관계에서 주인의 위치를 차지한 자유로운 시민으로 스스로 자리매김하고 싶어하는 노예들을 볼때면 답답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잠시 실상을 잊고 시민연하게 두면 될지, 너 시민 아니라고 얘기해줘야 할지 피곤합니다.

요는, 그냥 제 경제적 포지션이랑 통장 잔고에 집중하면서 살 생각이란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것 저것 참 피곤한 세상입니다. spin님도 세상 속에서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13/09/04 01:17
수정 아이콘
음.. 그렇죠. 글 갈아엎기 전의 본문은 그리스시대의 '시민' 들에 대한 부러움이 절반 이상이였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그 때는 정말 삶이 단순했었으니까요. 지금 그분들을 데려다가 '시민' 으로 국정 맡기면 큰일납니다. 공부해야 할게 너무 많거든요...

사실 중요한건 시민이냐, 시민이 아니냐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적어도 자신의 이익에라도 솔직하면 되는거죠. 어떤 분들 처럼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해치는 쪽을 지지하는것만 아니면 사실 누군가에게 '너님 무뇌!' 라는 말을 들었을때 뭐라고 할 자격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화이팅입니다. :)
13/09/04 01:03
수정 아이콘
피로야 가라~~~~
13/09/04 01:22
수정 아이콘
우루~ 사!
2막2장
13/09/04 01:07
수정 아이콘
바로 위에 쓰여진 글과 댓글 보면서 '피로감'을 느꼈는데,
여기서 좋은 관점에서 글을 써주셨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민주시민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려면, 뭔가 민주시민으로서의 의무 내지는 교양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이순간 할 수 있는 일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정치권을 지켜보고, 사회현상을 보고, 판단력을 기르고,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 같네요.
키배는 해본 적도 없고, 잘할 자신도 없지만,
막상 해보면, 제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가치들에 좀 더 접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꼭 키배의 형식이 아니라도 되겠지만요. 물론, 저의 가치에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지는 않을테니 결국 필연이 되긴 하겠네요.
13/09/04 01:22
수정 아이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나 자신은 항상 틀릴 수 있다' 라는 것 같습니다.
끊임없는 자기성찰... 이 아니라, 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과연 옳은 것일까? 라고 자꾸 되묻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과학처럼.
pgr에서도 그렇지만, 결국 '피로감' 을 주는 글들은 '나 옳음' 이라는 분이 글을 쓰던가, 댓글에서 불타오르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하니까요.

최근 나타나는 경향은, '너가 옳았네?' 가 아니라, '나도 옳고 너도 옳으니 서로 터치 노노해' 정도의 경향이라고들 많이 합니다. 다양성을 인정.. 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죠. 양웬리가 그렇게 싫어하는 신념수준의, 그러니까 위에 댓글에서도 나온 종교적 수준의 정치적 신념.. 들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이렇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원성을 지지하는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다원성을 팔아먹는 행위죠.

물론 2막2장님이나 제가 토론을 할 때, (굳이 키배가 아니더라도) 내가 틀렸네! 라고 해야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생각이 약간 빗나갔다던가, 수정할 필요가 있다던가, 뭔가 빼먹어서 틀린 경우, 인지부조화라는 무시무시한 것을 이겨내려고 노력은 해야한다는거죠. 이겨내야 한다는건 우리의 능력을 너무 과신하는 것 같긴 합니다.. ㅠㅠ

피로한 글은 삭게로 갔으니, 피로함을 떨치고 쿨쿨 자면 될 것 같네요!
사악군
13/09/04 09:12
수정 아이콘
'우리학번끼리' 나 '우리동아리끼리' 를 외치면 '으, 으아!' 를 외치는 친구A가 차라리 관심이라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을까
/ 순수하게 질문인데 이게 무슨 의미인지 잘 파악이 안됩니다. 우리민족끼리 라는 말이 연상되서 과민반응을 한다는 의미인가요?
13/09/04 09:30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Grateful Days~
13/09/04 10:12
수정 아이콘
피로관리해야죠. 집권층에서 가장 바라는게 젊은 친구들이 정치에 관심을 끊게 하는거니까요.
13/09/04 13:51
수정 아이콘
여당(?)성향이 되시면 편합니다. 미디어나 주변사람들이 알아서 정리해주거든요.
제 주위에 어르신들이나 정치 관심없는 젊은 사람들이 보수지지자가 되는 이유가 대부분 이거더라구요.
13/09/04 15:58
수정 아이콘
여당? (보수) 성향도 피곤합니다
나름 합리적인 사람이 되려 여기저기 관심갖는데 요즘 너무 이슈가 많으니 오히려 관심이 점점 줄게 되더군요
나 살기도 바쁜데 다 챙기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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