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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1/16 23:36:45
Name leostyle
Subject [일반] 저희 형이 입대를 했습니다.
오늘 저와 연년생인 21살 87년생인 저희 형이 군대에 입대를 했습니다.
306보충대에 말이죠. 한 이틀 pgr에 못왔는데 밑에 어떤 분이 또 306 내일 간다고
글을 남기시고 오늘 떠나셨네요. 어쩌면 저와 마주쳤을지도^^;

새벽6시 울산을 떠나.... 버스를 타고 11시30분 정확하게 의정부에 도착했습니다.

와.. 임요환선수가 군대갈때 그 파포에서 본 사진으로만 얼핏 그런 모습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좀 다르더군요. 여하튼 밥을 먹고 1시에 입소라니 12시45분쯤이 되니...
슬슬 긴장이 되더군요. 내색은 안했습니다. 그리고 동반입대 하는 사촌형!!이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되더군요.

이제 줄을 쫙~ 서있길래 저희형도 부모님께 마지막 인사를 하고..... 달려가는 뒷모습을
보는데.... 울컥하더군요. 지금도 눈물이 날려고 하네요. 아 진짜....... 그런 느낌 정말....

아 눈시울이 또 붉어지네요. 그 순간 정말... 연년생이니까 싸우기도 정말 싸우고 했죠.
그 모든것들이 정말 스쳐지나가는데.. 눈물이 확 나면서.. 뒷모습이 왜 이렇게 쓸쓸해
보이는지... 저희 어머니께서는 울고 계시고.. 저희 아버지가 눈시울이 붉어지는것 까지
처음 봤습니다. 이제 운동장에서 입소식(?) 마치고 들어갈려는데 모든 부모님들이
우루루 달려가더군요. 저희도 달려가서 마지막으로 한번 인사하고..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밤10시 다 되어서 집에 들어왔습니다. 오시자마자 집안 분위기가.... 휑~ 한게
텅 빈거 같더군요. 저희 어머니는 저희 형 방을 보시자 마자 바로 우시더군요.
저도 그 뒷모습이 자꾸 떠올라 울었습니다.

척추분리증, 대범하지 못한 약간 약한성격, 여물지 못한 행동들.. 모든것들이 어머니는
걱정이 되시면서.. 지금 방에 들어가셔서 누워 계십니다. 형 생각이 계속 나겠죠..
전 형과 성격이 좀 확 반대적이라서 부모님이 많은 걱정은 안하시는데.... 저희 형은
저 또한 걱정이 됩니다. 근데 잘 할꺼라고 믿습니다. 믿어야죠.

지금 가장 하고 싶은게 전화 한통화 하고 싶네요. 어떠냐? 할만하겠냐? 묻고 싶네요.
제발 몸 건강히 잘 다녀왔으면 하네요. 저 성격에 혹시나 실수하지는 않을지....
추위를 많이 타는데 걱정이고... 시간이 좀 빨리 갔으면 좋겠네요.
어떤 부모던지 다 지금 이런 걱정을 하면서 눈물을 훔치고 계실겁니다.

내년에 제가 또 군대가면........ 정말 정말 너무 걱정이 됩니다.
저희형이 제대하고 나면 가야하나? 아.. 어머니에게 너무 큰 기다림과 아픔을 남기는건
아닌지.. 한 몇일간 힘 없는 저희 가족이 걱정이 됩니다. 저희 어머니.. 매일 우실꺼 같은데

제발 저희 형 잘하고 왔으면 좋겠네요. 절대 안다치고, 재밌게, 남자가 되어서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이상 오늘 너무 슬퍼서 이렇게 매일오는 가족같은 pgr 자유게시판에 넋두리를 글로 남기고 자러 갑니다.

군대 다녀오신분들 경험댓글이나 이렇더라 하고 댓글 남겨주시면 위로가 될꺼 같네요.


오늘 입대한 저희형을 비롯한 모든 분들이 건강하게 잘 돌아오길 기도합니다.
정말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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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실신
07/01/17 00:01
수정 아이콘
음 저도 군대갈때 가족들 표정도 그다지 슬픈기색도없고 괜찮아보이길래
가벼운마음으로 입대했는데
100일휴가나오고 밤에 엄마한테
저랑 허구헌날 그렇게 싸우던 누나가
하루던가 이틀이던가 방에서 계속 울었다는얘기듣고 좀 놀랐죠
역시 가족이 최곱니다! 휴가나오시면 잘 해주세요
07/01/17 00:17
수정 아이콘
이렇게 걱정해주는 든든한 동생이 있으니 형도 마음은 좋을것 같네요.
저도 생각해보니 이제 22일날 군대가는데 벌써 날짜는 17일이네요. 5일남았죠.
저도 찹찹합니다.....아...내가 꼭 가야 하나....
요즘 밤낮이 바껴서 새벽에 티비를 자주보는데 , 요즘들어 케이블에서 군대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얼마나 틀어주던지...
군대도 안갔다 왔는데 그 프로그램 보고 악몽꾸어보긴 처음입니다.

저도 겉으로는 부모님한테 군대갔다오는걸 담담하게 생각한다곤 하지만 마음한켠에 자리잡은 두려움은 꿈에 까지 나타나나봅니다.
몸도 같은 또레보다 작고 다리도 안좋고 허리도 안좋아서 부모님이 가뜩이나 걱정하시는데 어떨지 걱정됩니다.

지금 머리는 거의 3달째 자리지 않고 있는데...
머리 자르로 가면 그때서야 내가 군대를 가는구나 느낄수 있겠죠.
시간이 너무 짧게만 느껴집니다.
최장원
07/01/17 00:17
수정 아이콘
휴가 나온 현역입니다.^^;; 군대..별거 아닙니다..하하
정말루요..다 사람들 사는 곳이고 누구나 거쳤던 과정 아니겠습니까?
형님분도 처음 이등병 시절은 좀 고달프겠지만 나중에 상병장이 되면
군생활이 오히려 재밌을 때가 분명히 있을겁니다.저도 물론 그렇게 느끼고 있구요 힘내세요
pennybest
07/01/17 00:42
수정 아이콘
신교대 가기 전에 사회에서 입던 옷을 집으로 보내는데, 분명 어머님 그거 받고 또 우실겁니다. 옆에서 힘이 되어드리시길.
그리고 분명 동생분 가실 때는 가족들이 좀 덜 슬퍼하더라도..이해하세요^^; 다 익숙해지다보니 그런듯.(저만 그런가요.....)

암튼 형님 건강히 잘 다녀오실거에요:D 편지나 왕창 써주세요!
DynamicToss
07/01/17 00:46
수정 아이콘
요샌 군대 가도 군대 가는게 아니라는 .. 왜냐면 휴가가 많잖아요
옛날이라면 이해가지만 그떄는 휴가가 별로 없어서
패러독스
07/01/17 00:52
수정 아이콘
입대하는 분들은 뒤돌아보지 않죠
부모님 모습 보면 눈물 날 것 같아서요~
스끼다시
07/01/17 01:39
수정 아이콘
맞아요, 전 갈 때도 혼자 갔어요,,,,
엄마가 옆에 계시면 울 게 뻔하고, 울면 쪽팔리니까,,,,
근데 우리 엄니께서 102보까지 따라오셨더군요,,,,
두고두고 욕 얻어먹고 있습니다,,,, 불효자식이라고,,,,
jodiefoster
07/01/17 02:23
수정 아이콘
패러독스님 말처럼 저도 입대하기 전날 밤 잠자리에서 대문을 나서서 뒤돌아보면 울거 같다는 생각에 역까지 뛰어가야지 생각했는데...
어머니는 제가 대문 앞을 나설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더군요.
아침상 받고서 고개 숙이고 밥만 먹다가, 다 먹고 어머니 밥그릇을 보니 그대로더군요. 그릇에 꽂힌 숟가락을 잡고 고개숙여 눈물만 흘리시더군요.
결국 계획과는 다르게 대문도 못나서고 계획이 물거품...
arq.Gstar
07/01/17 02:45
수정 아이콘
저는 친구와 친구의 형과 같이 갔는데..
집앞에서 어머님과 마지막 안아보는데 정말.. 울었습니다 ㅠㅠ 흑흑
(펑펑 운건 아니고 -_-;; 눈물이 좀 나오더라는;;)
군대갈때의 슬픈 감정이 슬픔으로만 남을뿐은 아니라는걸
아셨으면 합니다.. ^^; 그것은 나중에 보답을 하거든요.
가족의 사랑이라던지.. 하는걸로요..

DynamicToss 님 // 휴가는 옛날이 더 많았답니다 .. 흐흐..
그때는 군생활이 길어서 그렇지.. -_-;;;
마리아
07/01/17 10:57
수정 아이콘
저도 현역입니다. ^-^;;
이제 상병인데..
아~ 군대가 편해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군대는 군대.. 민간인들 너무 부러워요.. ㅠ.ㅠ

백골부대분들 어디 안계신가요?

참고로.. 시간은 참 빠르게 가는것 같아요.
이틀뒤 복귀니 미치도록 놀아야죠..
버관위_스타워
07/01/17 11:17
수정 아이콘
306보충대면 의정부죠?
저희 형은 12/12일에 입대해서 이번주 정신교육을 끝으로 기초훈련이 끝난다고 하는군요,근데 벌써 자대배치를 받았다고..
편지 보니까, 의외로 식사도 좋게 나오고,얼차려(?)도 기껏해야 엎드리는것 밖에 안한다는군요.
Monolith
07/01/17 12:04
수정 아이콘
아..2월12일 논산훈련소 입대인데.. 미치겠네요ㅠ..
시간은 왜이렇게 빨리가는지ㅠ...
러브포보아
07/01/17 15:03
수정 아이콘
저도 05년 8월 9일날 306으로 입대 했는데- 벌써 일년반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집에서 착한딸(?)처럼 큰 저라서 엄마가 절 보내놓고 한달 동안 우셧다더군요. 여동생의 성격이 남자같고 제가 여자 같아서- 엄마가 군대 보내놓고 걱정이 많으셨을텐데- 역시 시간이 약인지라- 시간이 지나니까 익숙해지더군요-
3월이면 어느새 병장이군요- 하지만 2월달에 혹한기훈련의 압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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