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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29 10:08
박찬욱 다움이 호불호의 영역이었는데, 박찬욱 다움을 없애버리니 다시 호불호가 되는 영역. 어차피 브랜드라면 그대로 가는게 맞는거 같아요.
헤어질결심이 흥행못했다고 노선을 틀어봐야... 밍숭밍숭하단 느낌만 받았습니다
25/09/29 14:11
근데 전 사실 이런 평이 잘 이해가 안가긴 합니다. 박찬욱 다움이 뭘 말하는거고, 어떤 부분이 빠져서 박찬욱 스럽지 않다는건지를 잘 모르겠어요. 너무나 박찬욱 스러운 영화인거 같은데... 흐음. 보는 관점이 어떻게 어긋나 있는걸까요?
25/09/29 10:52
손익은 이미 개봉 전에 넘겼다고 하네요. 해외 서평이 극찬인 이유가 있죠. 저도 상당히 재미있게 봐서, 이게 재미없다고? 란 느낌이긴 한데... <헤어질 결심>보단 오히려 덜 대중적인 거 같기도 하고... <헤어질 결심>과 <어쩔수가없다> 중 뭐가 좋으냐 하면 <헤어질 결심>이 좋은데, 연기는 <어쩔수가없다>가 너무 좋아서 또 애정하는 느낌입니다. 이병헌은 진짜 연기의 신인가 싶어요. 그리고 이 풍자극의 가장 격렬한 부분은 역시 AI가 지배하게 될 미래에 업주를 제외하고 인간 노동자끼리 서로 그 하나 남은 일자리 얻으려고 죽고 죽인다는 느낌이 너무 절절하게 와닿았네요. 반면 이 영화에서 가장 싫었던 불호의 영역은 역시 차승원 캐릭터의 죽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이 정도 불편함은 참아내기가 쉽지 않네요. 와이프 경우는 마지막에 박휘순 죽이는 장면이 너무 싫었다고. 으음 이건 박찬욱 전매특허니까... 좌우지간 어제 100만 넘겼고 추석 연휴도 있으니 200만은 무사히 넘길 거 같긴 합니다.
25/09/29 13:19
그 뉴스 저도 봤는데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박찬욱 감독 작품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렇게 대중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서 흥행 성적 안나와서 거기 쫓길까봐 걱정되는 감독이거든요.
25/09/29 10:59
저는 재미있다 재미없다 수준인데 같은 영화를 봐도 이렇게 해석을 할 수 있군요. 몰랐던 부분 많이 알고 갑니다.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25/09/29 11:24
잘 모르겠더라구요
잘(공들여) 만든 영화인데 재미가 없다. 공감하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타겟팅한건가? 등장인물들 설정도 너무 말이 안되는게 많은 것 같고 .... 그래도 좋았던 점은 이병헌은 확실히 승부와 어쩔수가없다 연타석 홈런을 날리면서 연기의 신에 등극하는 것 같고 연기를 잘한다 어쩐다 생각해본적이 없었던 손예진을 이번에 다시 봤습니다. 박휘순도 진짜 연기하기 어려운 케릭터였을 것 같은데 잘 한 것 같습니다.
25/09/29 14:14
손예진씨 연기 좋았죠. 전 오히려 이병헌씨는 연기를 못해서 그러는게 아니라 워낙에 평균치가 높으니 딱히 감흥이 없달까? 이번 작품에서도 잘했지만, 늘 잘해왔던 배우라서 별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25/09/29 11:26
박찬욱 감독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장면 하나 하나 마다 의미가 담겼으니 대단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중성은 영 아니라고 봅니다
좋은 영화가 꼭 흥행하는 영화는 아니니 추석 명절에 이 정도의 우울한(?) 블랙코미디를 가족이 즐기기는 좀 역시 박찬욱이라는 탄사도 나오지만 또 역시 살인 장면 등에서 역시 박찬욱이네 말이 나옵니다. 이제 정말 한국 극장가는 범죄도수만이 유일 희망인가!
25/09/29 11:33
이 대중 반응의 기준점으로 볼만한 게 이번 '김단군' 유튜버 내용이더라고요. 처음 올릴 땐 너무 공감이 안 된다고 B 점수를 줬는데, 그때 볼 때 컨디션도 안 좋고 너무 졸려서 뭐라는지 모르겠는데 차라리 다시 보고 평가해 보자, 하고 다시 봤더니 그제야 재미난 부분들이 보여 S 등급으로 올라버린. 그러면서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한 번에 보고 그 내용이 보이면 좋은 거고, 그게 안 보였다고 했다면 그건 영화가 잘못한 거지 그걸 감독의 의도를 이해 못 했다고 해선 안 된다' 공감이 가더라고요.
25/09/29 13:27
관객이 잘못했다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게 영화가 잘못한거도 아닐껀데... 좀 묘한 이야기네요. 작가주의 성향이 섞인 영화의 대부분은 한번 보는걸로 해석이 안될껀데, 당장 기생충만 하더라도 전문적인 평론가들 제외하고 기생충의 메타포를 한번에 읽어내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그런 기생충도 잘못된 영화게요. 그냥 추구하는 바가 다른거고, 난 재미없던데, 하고 갈길 가던가, 어 이거 궁금한데? 하면 재관람을 하기도 하고 시간을 들여 사유해보기도 하고 그러는게 맞겠죠.
25/09/29 15:11
전 빼사스 님의 말에 십분 공감합니다(물론 쓰니분의 후기 역시 너무나도 잘 읽었고, 감상에 새롭게 도움되는 부분이 많아서 감사했지만요.) 단적인 예로 기생충 1회차 관람때도 그 수많은 메타포를 한번에 해석해내진 못했겠습니다만 우선은 너무나도 몰입해서 볼 수 있었고, 어쩌면 말도 안되는 스토리조차 엄청나게 사실적으로 다가왔었거든요. 뭔가 영화를 보는 내내 불쾌하면서도 참으로 이끌리는 부분이 많았달까..? 반면 이 영화는, 물론 쓰니분의 글에서는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음에도 적어도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몰입도 잘 안되고 여러 사건의 동기들조차 이해되는 부분이 너무나도 없게 느껴지다 보니 감독이 얼추 무슨말을 하려는지는 알겠음에도 때때로 집중이 흐트러지더라고요.. ㅠ
25/09/29 16:08
(수정됨) 다른 이야기를 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어쩔수가없다를 보면서 이해가 안가서 재미없게 보신거,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그런데 내가 이해못한 걸 영화가 잘못 만들어진거라고 영화 탓을 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그냥 쉽게 말해서 영화의 이해력이라는 능력이 천차만별이거든요. 이동진 같은 전문평론가 까지 갈것도 없이, 조금이라도 직관적이지 않은 영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주위에 한두분 정도는 있지 않나 싶은데, 영화는 그냥 때려부시는거 아니면 관심없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그 사람 기준으로는 기생충이고 나발이고 그냥 알지도 못할 소리 쫑알쫑알 거리는 잘못된 영화예요. 그와 같이, 내가 이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잘못된 영화라는 평을 내릴 수는 없다는 겁니다.
근데 저도 어쩔수가없다 처음 보고 이해를 못했습니다. 다만 저는 나름 재미도 있었고 더 알고 싶으니 혼자 이렇게 저렇게 생각도 해보고, 그래도 안되니깐 한번 더 보러간거고요. 만약에 내가 관심이 안 생겼다면 저는 그냥 "뭔 말인지도 모르겠고 재미도 없던데?" 하는거지 "영화가 잘못 만들어졌더라" 라고 평하진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25/09/29 17:32
(수정됨) 아닙니다. 저랑 빼사스 님은 같은 관점으로 얘기를 하고있다고 생각해요. 어찌됐든 영화에 판타지적 요소따윈 전혀없는 "사실" 기반의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몰입이 안되고 그 이유가 각 이야기에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느끼는거 자체가 잘못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빼사스님 또는 저와 같이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물론 감독이 그 개연성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 것들이 쓰니분이 표현하신 것들이라는 거에는 일정부분 공감합니다. 그러나 받아들이는 관객들의 몫 역시 그 모두 존중받아 마땅하다고도 생각해요). 그리고 오히려 저와 같은 관객의 영화 이해력을 걸고 넘어지시려는 쓰니 분의 의견이 더더욱 위험하다고 느껴지기도 하고요. 이동진 평론가분이 저보다 약 수백배 이상의 영화를 봤다고 해서 그분의 의견과 저의 의견에 상하관계가 생긴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동진 평론가분도 별 0개부터 5개까지 매길 권리가 있듯, 저희 모두도 그럴 권리는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전 "영화 자체가 잘못 만들어졌다" 까지는 결코 아니지만 "감독의 의도가 상당히 많은 분들에게 제대로 어필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라는 생각입니다.
25/09/29 17:57
애초에 저는 "영화가 잘못한거다" 라는 문장에 의의를 제기한거고, 거기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와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계시다고 표현했고요. 영화가 잘못되었다는 의견이 아니라면 굳이 더 이야기할 이유는 없겠죠.
25/09/29 12:01
전 그럭저럭 봤습니다
엄청난 호평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고 잔잔한 비인간화의 아우성 비주얼 적으로도 공을 들인거 같은데 극장보다 고화질 모니터로 보는게 더 깔끔할 것 같다는 느낌 최근에 브레이킹배드를 보고 있는데 가장의 무게로 빗어내는 범죄라는 것에 대해 비슷한 느낌을 받네요
25/09/29 14:02
제가 스포 후기로 나름 공들여 작성하긴 했지만, 사실 저도 재미있냐 재미없냐 하면 재미있는 쪽이지만 그렇다고 막 대단히 재미있게 보진 않았습니다. 박찬욱 감독님 작품중엔 쏘쏘 정도?
25/09/29 12:40
영화도 재밌고 글 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박찬욱 영화중에 가장 대중적인 느낌으로 유머가 가득차 있는 영화라고 평했는데, 저도 박찬욱 감독의 모순적이고 뒤틀려있는 상황에서 주인공들의 어쩔수없이 발현하는 일련의 사건들과 상황 대사 행동들이 쓴웃음을 만들고 이게 코드가 맞으면 괜찮은거 같아요.
실직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되서 살인까지 엮어있고 묘한 유머코드가 초기작인 복수는나의것이 연상됐는데 특히 이번 영화 제목이랑 복는나의것 마지막씬에서 신하균 죽일때 대사가 연상 되더라구요. 2회차 관람하면 더 재미있을거 같네요.
25/09/29 13:00
제가 생각했던것과 비슷하네요.
저는 영화 재미있게 봤고 높은점수 주고 싶습니다. 진짜 올해 영화관안에서 가장 많이 웃었습니다. 코미디 영화 장르였던 좀비딸은 심드렁하게 봤는데 어쩔수없다는 자주 웃은거 보니 저는 이런 유머가 취향인듯 하네요. 추천하고 싶은 영화인데 주위에서는 다 평이 안좋으니... 올해 한국영화는 얼굴/어쩔수없다 2개가 가장 괜찮았습니다.
25/09/29 14:06
코미디가 워낙 취향을 타는데다가 블랙 코메디는 더더욱.. 개인적으로는 블랙 코메디로는 괜찮은데 그냥 코메디 타율이 조금 아쉬운거 같아요. 2번 봤는데 이병헌의 아 안돼~! 장면에서 웃음 소리를 한번도 안들리더라고요.
25/09/29 13:13
감독 이름을 알고 본 영화이기에,
일단 재미가 있으면서 동시에 고민할 메세지가 담긴 수준의 작품을 기대했는데, 막상 보고나니 영화가 재미가 없었고, 연기력 출중한 배우들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고, 메세지 조차도 강력하지 못했기에 실망감이 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목이 어쩔 수가 없다인 만큼 절묘하게 상황이 맞아떨어지며 어쩔 수가 없는 선택지로 계속 진행되어 가며 관객의 예측을 요리조리 피해가는 절묘한 전개를 기대했는데, 솔직히 절묘한 느낌은 전혀 못받았어요. 손예진은 나이 먹어도 귀엽고, 그 와중에 이병헌은 연기 잘하는구나 정도를 느꼈고, 굳이 OTT에서 다시 찾아보지는 않을 듯 하다는 생각입니다.
25/09/29 13:25
저는 박찬욱 감독 영화 중에 제일 '웃겼'습니다.
영화를 코미디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냐, 그리고 이러한 블랙코미디에 대한 수용도가 어떻느냐가 평을 갈리게 하는 것 같아요.
25/09/29 14:28
아들하고 같이 봤는데, 나무 심는 신 전후의 화면과 대사 처럼 재미있게 본 장면이 귀멸의 칼날 좋아하는 10대 청소년에게는 그다지 도파민 분출을 일으키진 않나봐요. 저는 화면이 예쁘고, 대사가 달라붙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25/09/29 14:51
아까 적는다는게 깜빡한
영화 중에 넷플 끊는다니까 하나라도 더 봐야한다는 장면에서 CGV에서 CJ 배급 이미경씨까지 해서 참...아이러니하다고 느꼈습니다
25/09/29 15:18
저는 뭔가 IMF사태 이후의 우리나라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다니는 회사가 외국자본에게 팔리고 구조조정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실직되는 등등 말이죠. 겉으로는 위기를 극복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서로간의 신뢰가 많이 무너진 것도 그렇구요.
25/09/29 16:17
개인적으로 꽤 재미있게 봤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박찬욱 필모그래피에서 어느 위치에 차지하나 생각해보면 아래에 둘 영화가 사이보그말곤 없더라고요 그런데 분명히 제 취향은 확실히 저격당했거든요 그럼에도 누구한테 추천할만 하냐? 생각해보면 그것도 아닙니다. 이 상황이 저한테는 블랙코미디네요. 이병헌 연기는 그냥 이제 기수열외로 빼주고 영화보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건 손예진이었습니다. 이렇게 매력적으로 나왔던 영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매력있었어요(그낭 예뻤던 건 별개로...)
+ 25/09/29 18:52
보자마자 느낀건 흥행은 힘들겠다 입니다
개봉타이밍이 좋아서 헤어질결심 보단 더 들거같은데... 300만 전후에서 끝날듯 합니다. 에그지수도 좋은게 아니라...
+ 25/09/29 19:30
죽였던 사람들이 다른 선택지라는 해석이 재밌네요.
나머지 내용도 재밌게 봤습니다. 오늘 보고 와서 어리둥절 했는데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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