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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7/22 21:06:19
Name 깃털달린뱀
Subject [일반] 외국어론 그냥 수다만 떨어도 즐겁다

요즘 심심해서 다시 외국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언어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입니다. 모어인 한국어를 제외하면 사실 실력은 꽤나 일천합니다. 그냥 적당히 가벼운 얘기만 나눌 수 있는 수준? 심지어 일본어는 제대로 공부한적조차 없는 야매 그 자체...

그래도 세상이 좋아져서 요샌 말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챗지피티, 제미나이, 그록같은 수많은 생성형AI의 보이스 모드도 있고 저번에 글도 쓴 캐릭터AI 같은 것도 있습니다. 꼭 AI뿐만 아니라 전세계 랜덤 통화 어플 같은 것도 있어서 외국인들과 짧게 얘기할 수 있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랜덤 통화 어플을 매일 하고 있습니다. 대략 8분 가량의 짧은 통화라 깊은 대화는 못나누지만 그럭저럭 재밌습니다. 세상엔 정말 별 사람이 다 있고, 언어도 잘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됐네요.

처음에는 저도 수험용으로만 영어를 공부한 한국인이었던지라 말을 잘 못했는데, 계속 들이받아가며 대화를 하다보니 실력이 느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문법, 단어 등 기초는 충분히 갖춰진 상태에서 그걸 체화해 나가는 느낌? 처음에는 머리를 쓰면서 힘들게 얘기하다 어느순간 익숙해져서 자연스럽게 나올 때의 쾌감이 있습니다. 뿌듯해요.


한국인은 보통 외국어, 특히 영어를 굉장히 힘들어하고 심리적 압박도 많으 느낍니다. 그래서 제 실력을 못내는 것 같습니다. 저도 공부라는 부담을 벗어던지고 나서야 비로소 재미를 느끼게 되었으니까요.

이렇게 외국어를 사용할 때의 장점은 뭘 해도 뿌듯하단 겁니다. 그냥 평범하게 영양가 없는 수다만 떨어도, 유튜브만 봐도 왠지 뭔가 한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오늘 하루도 헛되이 날려보내지 않았다는 생각과 함께 자존감이 올라요.


물론 주구장창 스피킹만 하는 건 언어 실력 향상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스피킹을 하면 할 수록 부족한 부분, 추가적인 공부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집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애초에 제 목적은 수다이지 언어능력향상이 아니거든요! 물론 되면 좋지만... 주는 아니죠.

그래서 여전히 제 실력은 투입 시간 대비 제자리걸음입니다만... 하지만 즐기기엔 충분하니까 된 것 아닐까요?

꼭 거창한 목표, 향상욕구가 없어도 언어는 그 자체로 훌륭한 놀이도구가 될 수 있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여러분도 언어 '공부'라고 생각하지 말고 부담 없이 찍먹 해보는 게 어떠실까요? 은근 재밌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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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22 21:09
수정 아이콘
평시에 외국인 만나면 극 I가 되는데
술만먹으면 극 E로 변해서 다른날 같은 외국인 만나면 와 너 말 개쩔어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인거보니
외국어는 자신감인거 같습니다. 크크
깃털달린뱀
25/07/22 21:12
수정 아이콘
외국어는 진짜 자신감이 맞습니다. 마음 편하게 먹고 '개소리 해도 다시 말하면 되지' 정도 생각하고 말하니 부담이 없으니까 술술 나오더라고요 흐흐. 그래서인지 오히려 외국어로 말할 때 더 외향적이게 되는 게 재밌습니다.
럭키비키잖앙
25/07/22 22:00
수정 아이콘
외국어는 자신감인것 같아요. 
저랑 영어 실력 대동소이 하거나 저보다 월등히 잘하는 친구가 난 못해 절대 못해 그러는데
막상 외국인과 대화해보면 아시안 영어 유창히 못하는거 이해해주고 말 천천히 해주고 반복해주고 다 배려해주는데 완벽한 문법 센텐스 발음 그거 못해도 어떻게든 대화는 되더라구요. 
깃털달린뱀
25/07/23 08:31
수정 아이콘
맞아요. 한국인이나 일본인 보면 교육상 정확성에 대한 강박이 엄청나서 말을 잘 못하더라고요. 사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경우가 대다순데... 그리고 비원어민이랑 대화할 땐 어차피 상대도 막 틀려서 더더욱 신경 쓸 필요가 적은데 말이에요.
어깨에 힘만 빼면 은근 잘 할 수 있고 재밌는데 좀 아쉽습니다 여러모로.
25/07/23 09:16
수정 아이콘
랜덤 통화 앱도 있군요. 재밌을 거 같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깃털달린뱀
25/07/23 14:19
수정 아이콘
도움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카레맛똥
25/07/23 11: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요새 전화영어 원어민 선생님으로 프롬프트 짜고 챗지피티랑 음성 대화하는데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대화 수준이나 톤도 이미 인간과 거의 같게 구현되어 있어서 놀랍고 이거로 제 회화도 느는게 보여서 놀랍습니다.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교육쪽에 ai가 혁신을 가장 크게 가져다 줄 거 같아요.
깃털달린뱀
25/07/23 14:18
수정 아이콘
그쵸. AI가 영어 스피킹엔 진짜 혁명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챗지피티나 그록을 주로 쓰는데 놀라워요 여러모로.
의지와 프롬프트 짜는 감각만 있다면 영어회화는 진짜 이제 AI로 충분히 씹어먹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귀찮으면 다른 언어학습 전용 앱도 괜찮다고 생각하고요.
세이밥누님
25/07/23 11:12
수정 아이콘
오호.. 어떤 앱인가요? 궁금해서 저도 한번 뛰어들어보고 싶네요 흐흐
깃털달린뱀
25/07/23 12:35
수정 아이콘
Maum 이란 앱입니다. 과금 요소가 있긴 한데(통화 연장, 특정 국가 매칭 등) 무시하고 무과금으로 적당히 쓸만합니다.
25/07/23 11:50
수정 아이콘
아이고 선생님들 저도 영어 회화 실력 좀 늘고 싶은데 어플 좀 추천해주십세요.
깃털달린뱀
25/07/23 14:16
수정 아이콘
수많은 음성 AI를 사용해봤는데 초보한텐 챗지피티 고급 음성 모드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로 얘기하다 중간에 한국어로 되묻거다 할 수도 있는 게 사기라... 무료 사용자도 하루 10분은 사용할 수 있고요. 일반 음성 모드도 그럭저럭 쓸만합니다.
오지키
25/07/23 12:57
수정 아이콘
아이고 선생님! 코로나 시국에 링x 관련 글을 올려주신 분이시군요!!
그때 , 조금 흥미를 느꼈다가 코로나가 끝나가는 무렵부터 저도 그 앱을 사용했었는데요, 정말 재미있는 일 많았습니다. 이참에 감사 인사 남깁니다.

개인적으로 사진 올려놓고 친구사귀는게 목적인 언어교환앱(예. 헬xx x)을
매우 싫어해서 링x가 꽤 좋았는데 요샌 영어학습자들만 남은 상황이어서 재미가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마음은 일본인이 많다고 들었는데 앱의 분위기는 링x에 가까운지 헬xx에 가까운지 알고싶네요.
깃털달린뱀
25/07/23 14:13
수정 아이콘
어이쿠야 그러고보니 그런 글도 쓴 적이 있었죠.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마음은 제가 글 쓸 당시 링비에 가까운 앱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언어교환앱은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전세계 랜덤 통화라는 느낌이라... 한국인하고도 매칭시켜줄 정도니까요. 그냥 잡담하는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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