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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7/02 16: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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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도서] '세가 게임기 투쟁사' 소개글 & 게이머 라이프 (수정됨)




안녕하세요.  

평소 프로 댓글러로서 살아왔지만 오늘은 약간의 의무감에 조금 생산적인 짓을 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아는 지인 분께 책을 선물 받았어요. 어떻게 할까 하다가 뭔가 이런 일에 대한 부채감 같은 것이 고개를 들어버리네요.
이 책 소개를 빌어 잠시 옛날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책 이야기만 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로 스크롤 내리시면 됩니다.



제 첫 게임기는 세가마크3. 일명 겜보이라고 불렸던 게임기였습니다.
훗날 '알라딘 보이'라는 로 개명당하는 그 게임기죠. 
많은 분들이 그렇듯, 저 또한 저의 선택이 아닌 타의에 의해 결정된 첫 게임기였고, 저는 늘 패밀리. 혹은 패미컴을 가진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그 친구들끼리는 팩 교환도 할 수 있었으니 말이죠.

결국 패밀리도 사고, 고등학교 때는 슈퍼 패미컴도 사고 게임하려다 TV 부숴먹는 등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어쩌다 또! 또! 세가의 게임기를 사고 말았습니다.

네. 세가 새턴이요. 동생 친구가 중고로 내놓는다기에 잽싸게 물어버렸죠. 
그리고 자포자기하듯? 세가맨을 자처하게 됩니다. ^^

사실 이 뽐뿌의 원인은 게임잡지였습니다. 일본 게임잡지를 거의 잘라 붙여 기사를 만들던 시절부터 쭉 봐왔죠. 잡지 두 박스를 카페에 나눔하고 나서도 지금 책장에 두 줄이 가득 차있는 걸 보면 참 저도 저다 싶어요. 실제로 게임을 한 것보다 잡지의 소개글이나 사진만 보고 상상 속에서 플레이 했던 게임이 훨씬 많았어요. 그래서 막상 하게되면 엄청 실망하는 경우도 많았구요. 
예를 들면 '에너미 제로'라든가 '에너미 제로'라든가... 

흠흠 뭐 그렇습니다. 
여하튼 그런 정신나간 상태에서 군대를 갔고 그 사이 드림캐스트가 나왔습니다. 소식을 들었을 때는 꼭 사야겠다 했지만, 제대 직후 바뀐 현실을 직면하자 뭔가 콘솔 게임에 대한 열의가 식어버렸습니다. 그나마 있던 게임에 대한 관심마저 당시 한국 사회를 강타한 몇몇 PC 게임으로 정신이 팔려 버렸죠. 결국 드림캐스트의 몰락 소식을 들었을 때는 그냥 "올 것이 왔구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새턴은 과외하던 녀석에게 팔아버렸고, 학원 알바를 하면서 알게 된 학생에게 커마가 된 플스1을 가방 가득한 복사시디와 함께 단돈 10만원에 사버렸었더랬죠. 
이어 플스2를 다시 나눔 장터에서 중고로 사고... 위닝 일레븐을 사고... 대학 후배들과 플스방을 다니고... 그러면서 세가의 기억이 희미해져 갔습니다.

응? 분명 제대 후 바뀐 현실 때문에 게임을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정리해보니 게임 겁나 많이 했었네요? 그냥 세가에 대한 관심이 잠시 끊어졌던 게 맞는 것 같네요. 
그래서 드캐에 대한 관심은 오로지 게임 잡지를 읽을 때만 이뤄졌어요. 

게임비평 같은 마이너한 잡지를 사 읽으며 뭔가 스스로 '세가인'이라는 힙스터한 감성에 도취됐던 듯 합니다. 어쨌든 그 때는 저도 젊었다고요. 네. 

시맨이라든지, 파워스톤이라든지, 쉔무2라든지, 그란디아2라든지, 사쿠라대전3라든지, 버파3라든지, 크레이지 택시라든지.
실험적인 작품이든, 프랜차이즈의 후속작이든, 아케이드의 컨버전이든, 머릿 속으로만 빙빙 돌렸을 뿐 결국 지금까지 해본 것은 없었군요. 아 저 중에 플스로 다시 나오거나 PC로 나온 게 있지 않느냐고요? 어... 
저 중에 시맨과 크레이지 택시를 제외하면 결국 다 구매해서, 지금 스팀 게임목록에 있긴 있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옛날 하고 싶었던 게임을 사고 겪는 현상을 저 역시 겪고 있어서 말이죠. 허허 신작도 쌓여가는 마당에, 구작이.... 손이 안가네요. 이것 참. 




이야기가 기승전결도 없이 마무리가 안되네요. 여하튼 제 세가 게임 라이프와 관련된 이야기는 사실 많이 있습니다만 막 자극적이고 재밌는 이야기는 없어서. 크크 이런 건 또 '깔쌈한' 포장이 없으면 자기만 재밌는 이야기가 되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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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본문 이야기입니다.

 해당 책은 아케이드 시절부터 드림캐스트 몰락까지 세가의 역사에 대한 정리서입니다. 이전 정리서와 차이점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세가 측의 입장에서 씌여진 책이라는 것. 80년대에는 학생 게이머였던 때부터 90년대에는 개발자로 입사해 지금까지 쭉 세가에 몸담고 있는 저자의 시각이 반영되었습니다. 그 '주관적 시각'이 이 책의 포인트입니다.

흐름 자체는 일부 고전게임 관련 유튜브에 많이 올라온 익숙한 역사입니다. 세가의 아케이드 게임이 히트하고, 오락실 게임을 가정용으로 옮긴다는 발상으로 콘솔이 시작되고, 콘솔 오리지널 RPG의 히트에 어떻게든 RPG를 개발하고... 

그런데 그 안에 세세한 주관성과 편파성이 보인다는게 이 책의 재미죠.  

당시 저 처럼 게임 잡지를 의무감으로 매달 읽었던 사람들이면 기억을 떠올리기 좋고, 또 그 내용들과 차이점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매우 안으로 굽은 팔이니 감안해서 읽으셔야 할 겁니다. 물론 틀린 이야기를 한다는 건 아니고요. 

예를 들어, 당시 세가마크3는 패미컴과의 차별성으로 자신들은 FM음원을 사용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습니다. 어렸던 제가 판타시스타를 플레이 했을 때, NPC들 대사 중 뜬금없이 "FM음원이라 너무 좋다"게 있어서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 정도로 티를 내고 다녔는데
이 책에서조차 그 자부심이랄까, "세가의 기술은 세.... 일본 제일!"이라는 세가인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네요. 
그러고보니 이 책, 당연한 일이겠지만 기본적으로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씌여졌습니다. 시장의 동향, 개발 배경 다 일본 기준이에요. 이게 게임 잡지 등을 통해 한 다리 건너서 들은 것과도 미묘하게 달라서 그 이질감도 흥미로운 점입니다. 이 부분은 읽어 보시고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 같군요.


당시 한국해협을 건너오면서 세가에 대한 여러 전설 아닌 전설들이 따라붙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읽다 보니 업계인의 입장에서 이해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중구난방으로 사업이 벌어졌고, 생각 이상으로 위기의 연속을 아슬아슬하게 돌파했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 쪽의 닌텐도 스토리를 보면 뚝심의 3인, 야마우치, 미야모토, 이와타 같은 거장, 리더들이 확고하게 중심을 잡고 여러 인력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해 나갔다는 느낌인데, 세가는... 우당탕탕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게 전해지긴 합니다.

아마 이 책의 구매 포인트인 '세가의 몰락'같은 부분도 그럴 거에요. 그 우당탕탕이 세가의 매력이었지만, 버블이 끝나가며 대자본이 투입되어 더 이상 과거처럼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시절이 되며 결국 한 번 한 번의 미스가 치명타로 다가옵니다. 이 부분 이야기들은 (어디까지나 '세가'의) 업계인 입장에서 꽤 자세하게 다뤄지기 때문에 흥미로운 편입니다. 드림캐스트 몰락 당시 여러 게임 매체에서 세가의 몰락 원인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내부인의 시각에서 다뤄지는 부분이라 확실히 다른 맛이 있어요.


조금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글을 전문적으로 쓰신 분이 아니다보니 뭔가 술자리에서 "아 옛날에 이거 하고 그 다음에 저걸 했지."하는 식으로 줄줄 듣는 것 같은 느낌도 있어요. 이것도 편하다면 편한데, 사람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한 일화 같은 부분이 좀 부족한 느낌이라 애매한 느낌도 있네요. 

고유명사가 줄줄 나열되는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 워낙 업계인의 입장에서 씌여지다보니, 뭔가 "이 글을 읽을 정도면.... 알지?"라는 식의 서술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게 콘솔계라면 구를 만큼 구른 저도 힘든게, 진짜 업계 용어들은 잘 모른단 말이지요. 게다가 테크 관련 용어들은... 그냥 좋은게 좋은 거로 넘어가는 걸로.


여하튼 결론적으로 따지면, 개인적으로는 기대 이상입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사실 전체적으로 따지면 업계의 내막을 안다든가, 개발 비화를 들을 수 있다든가 그런 것은 의외로 없습니다.
딥하게 이 시절을 겪으신 콘솔 게이머들이라면 알만한 이야기들의 나열이 많고, [세가 사원 1이 접근할 수 있을 만한 정보들] 만이 그 외에 추가 되어있을 뿐입니다. 
다만 그것만으로도 당시의 정서를 느껴볼 수 있어서 그 수준에서 괜찮다는 것이지, 이게 엄청 대단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든가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아직 버리지 않고 있는 게임잡지 컬렉션 중 최후의 보루가 '게임 비평 특집, 부활하라 세가 혼!' 편인 저인지라 저는 정말 흥미롭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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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올려볼려고 했는데 간만에 임구르 들어가보니 뭐가 어지럽게 바뀌어서 포기했습니다. 
사진은 링크로 대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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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프로도
25/07/02 16:38
수정 아이콘
MD-SS-DC 테크트리 탔던 저는 읽을 자격이 있습니다
스덕선생
25/07/02 16:51
수정 아이콘
정태룡이 세가 게임기 디스했던게 갑자기 떠오르는 이유가 뭘까요 크크

??? : 누가 플스 놔두고 새턴을 삼?
싸우지마세요
25/07/02 16: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버파 2 의 이식 상태를 보며 살짝 실망하고
팬저 드래군 하면서 감탄했었던 그 시절이 생각나네요
25/07/02 17:00
수정 아이콘
마스터시스템-메가드라이브로 다져진 세가 성골 여기 있습니다.
25/07/02 17:16
수정 아이콘
이세계 삼촌의 세가사랑이 생각나는군요 크크
nn년차학생
25/07/02 17:26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생각했습니다 크크
25/07/02 17:36
수정 아이콘
드림캐스트로 즐겼던 스페이스 채널5의 파트2가

플레이 스테이션2로 출시 되었을 때 세가는 끝났구나 싶었는데

아직까지 회사가 살아 있는 것 보면 신기하네요.
Ashen One
25/07/02 17:41
수정 아이콘
드림캐스트 이 후 적자가 그렇게 크지만 않았어도 닌텐도나 플스만큼은 아니더라도 틈새시장에서 여전히 살아남았을 텐데...
드라고나
25/07/02 17: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후 사정들 알면 알수록 새턴이 아쉽습니댜. 북미 세가가 제시한 방안들을 일본 세가가 자존심 세운다고 무시하면서 3d 그래픽 칩을 넣지 않고는, 대신 단가는 엄청 비싸지고 정작 활용도는 엄청나게 낮은 듀얼코어로 간 선택이 참. 결국 이 선택은 두고두고 새턴의 발목을 잡았고요

북미 시장에서 메가드라이브의 후광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세가가 직접 차버린 똥볼도 알면 알수록 어처구니없고

소니스러운 내구도 때문에 게임기 세워가면서 돌려야했던 플스에 비해 새턴은 그런 게 없었죠
유미즈카사츠키
25/07/02 18:15
수정 아이콘
세가 팬보이분들은 세가의 현재 모습에 아쉬워하시겠지만 저는 오히려 기기 실패 이후 행보로 아틀라스 인수해주는 덕분에 아틀라스 게임 편하게 즐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 느끼는..
Myoi Mina
25/07/03 09:51
수정 아이콘
그런거치고는 전성기때의 세가는 지금의 캡콤 저리가라 수준으로 양질의 게임을 다수 발매해줬었으니깐요 ㅠㅠ

지금은 뭐 용과 같이시리즈와 토탈워,페르소나 시리즈 말고는 딱히 뭐가 없...ㅠㅠ
及時雨
25/07/03 10:19
수정 아이콘
정작 전성기 세가 게임 중 일본 내수 밀리언셀러가 하나도 없었다는게 충격이었습니다...
지금이 전성기다...
25/07/02 20:31
수정 아이콘
내용을 읽지도 않았는데 눈물이 나네요
25/07/02 20:53
수정 아이콘
오... 책 너무 탐나요 저도 하나 구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15년째도피중
+ 25/07/03 14:40
수정 아이콘
어. 너무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하단의 제 댓글에 이유를 적어 놓았으니 보아 주세요.
25/07/02 21:24
수정 아이콘
텀블벅 사전예약으로 구매했습니다.
25/07/03 00:09
수정 아이콘
책 제목이 처절하네요
Myoi Mina
25/07/03 09: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세가가 망한 건 사내 정치싸움이 90%이상이라 생각하는지라,드라고나님도 언급하셨지만, 북미세가가 가자는 방향으로만 갔어도,32비트 시장에서 성공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죠.아예 승자가 됐었을 가능성도...초반 기세는 새턴이 훨씬 좋았었으니..

자기들이 3d 시대를 주도했었으면서도, 판도도 제대로 못읽고, 새턴같은 하드웨어를 만들었으니(많은 유튜버들이 언급했지만, 소니의 플스1 티렉스 데모가 공개되고 당시 회장이었던 나카야마 하야오가 길길이 날뛰었었다고 하죠..원래 시퓨 하나만 달랑 달려 나올 예정인 새턴이 거의 1년 가까이 발매가 미뤄지며 시퓨 하나 더 붙이고 dsp칩까지 덕지덕지 붙어서 나온..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지들이 한거였고..)

저같은 경우 90년대 거의 왠만한 콘솔은 전부 구매해봤던거 같네요.. 아예 극 마이너인 후지쯔의 FM-TOWNS MARTY나 애플의 PIPIN,파이오니아의 레이저액티브같은 말도 안되는 것들 빼면..)

메가CD(나중에 원더메가도..) PC엔진 슈퍼CD-ROM2(얘도 나중에 듀오까지 구매했었죠) 네오지오도 갖고 있어봤으니..
새턴,플스도 다 갖고 있었고....게임기는 PS3,엑박360이 마지막이었던걸로..지금은 그저 PC에 다 때려박....
다시마두장
25/07/03 10:55
수정 아이콘
소위 말하는 '세가는 왜 그 삽질을???'이라는 지점에서 내부사정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책이겠네요.
재미있는 책 추천 감사합니다.
15년째도피중
+ 25/07/03 14:22
수정 아이콘
그 점이라면 양해드려야 할 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술술 설명하기 때문에, 막상 높으신 분들의 사정이라든지 그런 이야기는 잘 안나옵니다. 젊은 개발자로서 가지고 있던 시야의 한계가 있어요. 새턴 개발 비화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 때 자신은 뭘 만들고 뭘 하고 있었나가 나오죠. 사실 굳이 안 알아도 될 것 같은 안 궁금한 이야기도 너무 많긴 합니다.
이쥴레이
25/07/03 11:54
수정 아이콘
저도 플스1 말고 세가새턴을 [먼저] 샀습니다.

친구들에게 온갖 멸시(?)를 당했지만 로딩이 빠르다와
버처파이터나 데이토나USA는 계속 돌리면서 했죠.

그 4인용 액션게임.. 아 가디언히어로즈도 초창기 많이
했습니다. 썬더포스5도 새턴으로 하는데 30년 다되어 가는게임인데 아직도 굿엔딩 여운이 남아 있네요. 너무 강렬하고 짦으면서 철학적이고 메시지와 반전이 있는 좋은 엔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새턴에 진짜 새턴맨이 될정도로 90년대 후반 추억이 많네요.

하지민 신슈퍼랑 파판7이 플스로 나오면서 결국 플스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흑흑.. 로딩 압박감은 아직도 생각나네요.

진짜 새턴은 제 인생에서 많은걸 바꾼 게임기인지라..
세가를 좋아했는데..

책 구입해봐야겠습니다.
15년째도피중
+ 25/07/03 14:35
수정 아이콘
어... 혹시 구입 전이시라면 아래 글을 봐주세요. 사과 드릴 점이 있습니다.
15년째도피중
+ 25/07/03 14:34
수정 아이콘
너무 관심을 많이 주셔서 사과드릴 점이 있습니다.

우선 좋은 이야기는 많이 했고 '기대 이상'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그건 기대치가 좀 낮았기 때문도 있습니다. 처음 펼쳐보니까 글도 저같은 만연체에 그냥 게임잡지에 실렸던 이야기를 시간 순으로 늘어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거든요.
그래도 게임 쪽 책이고 조금이라도 좋은 이야기를 해놓자 싶어서 최종적으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줬는데, 이게 사봐야겠다는 댓글이 달리니 불안하기 그지 없어집니다.

예를 들어 본문의 일부를 올릴께요.

"사내의 소문이지만, 이 해의 '버추어 파이터' 소프트의 판매 수는 새턴 본체 수를 넘었던 것 같다. 본체를 살 수 없었던 팬들이 일단 소프트만이라도 가지고 있고 싶어서 참지 못하고 사버렸던 것이다. 이 에피소드 하나하나만 봐도 당시 차세대 게임기 전쟁의 뜨거움을 엿볼 수 있다.
그건 그렇고, 나는 급료를 모아 만든 군자금으로 V새턴과 슈퍼 32X를 구입했다. 메가 드라이브의 파워 업 유닛인 슈퍼 32X는 일본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날 발매되어 연내에 '버추어 레이싱 DX'외 4종의 게임이 발매되었다."

이 글, 중략 없습니다. 진짜 이게 본문 그대로에요.
이런 식으로 쓰인 글이 너무 많아요. 글에 통일성도 응집성도 없어서 누가 챗지피티가 됐든 뭐가 됐든 손 좀 봐주지 그랬나 싶을 정도거든요.

새가 새턴 개발에 관련된 이야기만 봐도 "우리가 이번에는 이길 수 있겠다고 만들었는데, 소니가 만든 거 보니까 더 잘만듦."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냥 추억을 되새기는 용으로 좋지, 정말 [업계의 숨겨진 내막을 듣는다!]는 기분으로 접근하시면 안될 겁니다. 일단 저자가 당시 그런 위치에 있지 않았으니까요.
+ 25/07/03 15:37
수정 아이콘
저도 알라딘 보이 부모님이 사주셨었죠
같은 아파트 8층에 패미컴 가진 친구가 있었는데 게임기 1주일씩 비꿔서 하던 그런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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