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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04 13:18
(수정됨)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심각한 SF영화가 아니라 골때리는 코미디영화에 가깝더라구요. 저는 구성이나 편집이 약간 4컷만화같은 느낌이었습니다
25/03/04 13:2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정도면 저는 아카데미 각색상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책과의 결이 살짝 다른것 같은데 결말은 많이 달라지는 선택이 좋더라구요.
25/03/04 13:41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쾌함이 뚝뚝 떨어지는, 추천하기 어려운 영화였습니다.
저는 영화에서 교훈을 바라지 않기도 하거니와 그 교훈을 전달하는 도구 또한 전혀 흥미롭지 않고 힘들었어요 단지 옆사람이나 다른 관람객들을 방해하도 싶지 않아 앉아있어습니다ㅜㅜ 클로즈업 씬 언성이 높은 씬이 대부분이라 이것도 힘들었구요 봉감독님 영화 중에 편집이 제일 지루했기에 팬심으로 너무 실망했어요 * 멀티플의 내용이 매우 궁금하여 곧 소설을 읽어보겠습니다
25/03/04 14:21
영화 보고 이것저것 궁금증이 생겨서 원작을 봐볼까 고민하던 차였는데, 몇가지 생각나는데로 질문 드려 보겠습니다.
1. 익스펜더블 기술(?)을 왜 그런 식으로 밖에 쓰지 않는가. 당장 현실세계에 익스펜더블 기술이 떨어졌다고 생각해봅시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면 시대의 석학, 연구자 이런 분들에게 무제한의 연구기간을 줄 수 있습니다. 나쁜 쪽으로 생각해도, 탐욕스러운 독재자들, 돈은 썩어남아도는 기업 총수들 이런 사람들이 돈을 컨테이너 단위로 채워서 달려들겁니다. 그런데 영화에선 그런 쪽에 대해선 딱히 설명도 없는게 좀 의아하더라고요. 책에서도 익스펜더블 기술 활용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이 없나요? 2. 미키의 기억을 다음 미키에게 전달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1주일에 한번 기억을 백업한다, 다음 미키에게 기억의 공백이 있는건 좋지 않기 때문에. 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거 보면 1주일에 한번 정도 그 벽돌 같은 곳에다가 백업을 해뒀다가 미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 백업본을 다음 미키에게 설치하는거 같죠.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 미키는 백업 이후 죽는 순간 까지의 기억은 없어야 합니다. 길게는 1주일 가까이, 짧으면 몇시간일수도 있겠죠. 그런데 극중에 대사들을 보면 죽을때 어떤 기분인지를 주변 인물들은 계속 묻고 미키도 언급을 하죠. 그런걸 보면 또 죽는 순간의 기억이 있는것 같습니다. 영화 오류를 찾고자 하는건 아니고, 사실 어떻게든 가져다 붙이면 해석은 가능 할 것 같거든요, 책에는 명확하게 설정이 나오나 싶어서 여쭤봅니다. 3. 영화에서 미키는 모두 다 다르지 않았나요? 미키 X는 소심하고, 미키 X는 어떻고, 뭐 이런식으로 17-18만 다른게 아니라 모든 미키가 다 다르다는 설정 아니였나요?
25/03/04 18:52
빼사스님은 아니지만 저도 이야기하고싶었던 주제여서..
2. 영화 마지막 부근에 독가스실에서 죽어가고 여친이 안아주고 있을 때 머리에 케이블이 연결되어서 기억을 업로드중인 묘사가 나와요. 16까지는 우주선에서 통제된 죽음이었기에 기억을 업로드할 시간이 있었거나 or 그 정도의 손실은 신경 안 쓰는 거 같아요. 우주선 밖에 나가서 방사능실험 당할 때 업로드할 시간이 있었을 거 같진 않으니.. 3. 저도 다 다른걸로 이해했습니다. 성격이 다르다는 점 때문에 자아, 영혼, 정신 자체는 백업되는 게 아니고 육체에 종속되어 죽을 때마다 그냥 끝나는 거라는 섬뜩한 설정으로 보여요 1. 그래서 새로 만들어져도 이전까지의 내가 아니라서 부자뿐만이 아니라 아무도 프린트 기술을 쓰고 싶지 않아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익스펜더블에 대한 사회적 대우를 떠나서 말이죠 영생 측면에서도 그렇고, 이동 측면에서도 이전과 이후가 동일하다면 안 쓸 이유가 없잖아요. 기억 업다운로드가 그렇게 길어 보이진 않았는데 이쪽 몸 없애고 저쪽에서 프린트하면 되살아난다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서 그렇지 이거 완죤 순간이동인데..
25/03/04 21:32
1. 네, 소설에서도 그런 내용은 안 나오는 거 같아요. 다만 워낙 엄청난 인적자원과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쉽사리 대중화된 건 아닌가 봅니다.
2. 직접 백업해야 한다고 나와요. 그래서 소설에서 보면 미키7이 6주 동안 업데이트도 안 하고 버틴다고 나와요. 이때쯤엔 미키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었거든요. 다만 죽음에 대한 기록을 해야 할 땐 마지막 고통의 기억까지 백업해 버립니다. 그 마지막 죽을 때의 기억조차도 백업해 놔야 한다는 실험 때문이죠. 3. 영화에서 미키가 다 다르다고 나샤가 말했다고는 하는데, 그건 17과 18처럼 극명한 차이로 보이진 않고 나샤 입장에서 받아들이는 다른 스타일이라고 느꼈어요. 물론 앞서 18번 케이블이 빠진 걸로 이해가 안 될 걸 고려해서 넣은 영화적 보완장치가 아닐까 싶기도 해요.
25/03/04 18:36
전 한번 더 볼거긴 한데 주위사람들한텐 추천해주기 쫌 그렇더라구요.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 번에 볼땐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25/03/04 20:51
그 삑사리에서 빠진 것이 트라우마라는 해석 좋네요.
저는 아직 감을 못 잡을 때 나온 장면이라서 그게 주인공인 17호이고, 그래서 뭔가 더 모자른건가... 했거든요. 그리고 위에도 나온 얘기지만 프린팅, 멀티플을 안쓴다고? 왜? 우주까지 나왔는데도? 백신 만들거면 12-1, 12-2, 12-3...을 한번에 만들라고! 라는 생각을 계속 했는데 이런저런 쓰레기속 유기체를 모아서 프린팅 한다 보다는 원작처럼 인간과 동일한 유기체가 필요하고 이러저런한 일이 있었다고 하면 훨씬 설득력 있네요.
25/03/04 21:35
아무래도 영화적 한계 때문에 해석이 모자란 부분도 많았던 거 같아요. 사실 과할 정도로 영화에서 많이 설명해 주는데도 부족함을 느낄 수 있겠더군요. 근미래가 아니라 원작처럼 수백 년 후 미래였다면 좀 달랐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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