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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2/08 11:34:52
Name 군디츠마라
File #1 7793024321_486263_268bdae03396d17a1c9c0e3de013a330.jpg (87.5 KB), Download : 331
Subject [일반] 시리아 내전이 13년 만에 반군의 승리로 끝났네요 (수정됨)


https://www.aljazeera.com/news/liveblog/2024/12/7/syria-war-live-news-govt-says-president-al-assad-has-not-fled-damascus

2011년 반정부 시위 때부터 IS의 준동까지 13년 동안 계속되었던 시리아 내전이 올해 11월 반군의 총공세로 알레포, 하마, 홈스 주요 도시들이 함락되면서 승승장구하더니 결국 남부에서 대대적인 봉기가 일어나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로 진군하면서 반군의 승리로 막을 내리는 모습입니다.

사실 2018년에 국제연합군의 총공세로 IS가 무너지고 러시아 및 이란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점령지를 향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아사드 대통령은 내전 종식 및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https://www.reuters.com/world/us-uae-discussed-lifting-assad-sanctions-exchange-break-with-iran-sources-say-2024-12-02/
사우디는 아사드 정부를 시리아의 합법정부로 인정하고 아랍연맹에 복귀시켜주었으며, 미국도 이란군 철수 및 이란 영향권 이탈을 전제로 아사드 정권에 대한 재재 해제를 검토할 정도였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36140?sid=104
하지만 시리아 반군이 11월 26일 대대적인 총공세에 나서면서 30일에 제2의 도시인 알레포를 함락시키고 12월 2일에는 시리아 제4의 도시이자 내전 기간 정부군 영역이었던 하마 시를 점령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렇다면 반군은 왜 이제와서 총공세를 가했고 시리아 정부군은 맥없이 무너졌을까요? 전문가들의 분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시리아 반군 및 터키의 위기감
https://www.al-monitor.com/originals/2024/12/rebel-offensive-force-syria-trumps-agenda
-> 러시아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시리아 반군은 생존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고 터키의 조언을 받아 죽기 아니면 살기의 심정으로 총공세에 나서게 되었음.

2.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군의 약화와 헤즈볼라 궤멸
-> 시리아 정부의 구세주였던 러시아가 러우전으로 인해 시리아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고 도리어 아사드 정부에 원군을 요청하는 지경까지 오게 되었음. 시리아 지상군의 한 축을 담당하던 헤즈볼라는 2024년 9월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에서 지도자 나스랄라 포함 지도부가 폭사하면서 조직이 초토화됨.

3. 경제난으로 인한 시리아군 내부의 사기 저하 및 약화
https://www.bbc.com/news/articles/cn0x169enp4o
https://www.washingtonpost.com/national-security/interactive/2024/us-syria-civil-war-sanctions-drug-trafficking/
-> 아사드 정권의 탄압으로 인해 서방 국가들이 시리아에 경제재재를 가했고 이로 인해 시리아 경제는 초토화되어 상위층조차 밀수 및 마약거래로 생계를 유지하는 상황임. 시리아 정부군의 뒷배인 러시아는 내전에서 승기를 거두었음에도 시리아 복구에 무관심했고 징집병이 대부분이던 시리아군은 낮은 급료로 인한 사기 저하 및 탈영이 만연해 있던 상황이었음. 이를 헤즈볼라와 바그너 그룹이 억제하고 있었는데 이 둘이 약화되면서 반군의 신속한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음.

4. IS와 반대되는 행동을 취한 HTS(시리아 원리주의 반군)
-> 이번 공세의 주역인 HTS는 예전 IS가 잘 나갔다가 소수종파 탄압, 포로 학살 등의 잔혹행위로 공공의 적이 되어 처절하게 몰락하는 모습을 보고 공세 중에 정반대의 행동을 취했음. 우선 지도자 졸라니 명의의 포고령으로 잔혹행위와 약탈을 엄금했으며, 알레포 주둔 쿠르드군에게도 "우리의 적은 아사드 정부군이지 당신들이 아니다" 면서 쿠르드 자치지역으로의 무사 철군을 약속하였고 약속을 지켰음.

https://twitter.com/UmarQadmiri/status/1864840214239203542
또한 점령지인 알레포 주지사에 가톨릭 신부를 임명하여 소수종파에 대한 존중을 공개적으로 드러냄. 알라위파 및 정부군에게도 대대적인 사면령을 내렸고 실제로 투항하는 정부군을 받아줌. 만일 IS처럼 잔혹하게 나갔다면 소수종파 및 정부군도 살기 위해서 결사항전했을 가능성이 높았는데 유화책을 쓰자마자 바로 투항하거나 도망쳐버림.


그 결과 타이거 대령같은 명장이 아무리 반군을 막으려고 해도 막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고, 군갤에서는 타이거 대령이 아닌 야옹이 대령이라는 조롱마저 듣고 있지만 실제 상황을 보니 어떤 명장이 와도 못 막았을 듯 싶네요.


요약하자면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으로 위기감을 느낀 시리아 반군이 터키의 조언에 따라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최후의 일격을 가했고, 마침 천운(러우전, 헤즈볼라 궤멸 등)이 따라준 덕분에 10일도 안 되어 시리아 정부를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감"

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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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몬헌터
24/12/08 11:44
수정 아이콘
이걸 반군이?!
24/12/08 11:46
수정 아이콘
아프가니스탄 생각보다 잘 운영 되더라구요 시리아도 빨리 반군이라도 이겨서 내전이 종식 되길 기대합니다. 아사드 정권이 저지른 반 인륜적인 학살, 전쟁 범죄 생각하면 지금 반군이 양반이죠 물론 반군 초기에 is 등 같은 정신병자들도 있었지만 좀 정상적인 집단이 정권을 잡아서 국가 안정 시키길 바랩니다.
시리아가 안정되면 유럽의 난민 문제도 한 시름 덜겠죠
아스라이
24/12/08 16:17
수정 아이콘
IS를 제껴놓고 봐도 모든 반군의 구성체 각각은
심각한 도덕적 결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정부군
에 견줘서 더한 곳도 있고 덜한 곳도 있고...

하지만 , 그래도 내전이 종식된 것 자체는 다행이죠. 아마도 모두에게...
24/12/08 20:06
수정 아이콘
네 탈레반 생각하면 그 아래 유린 되는 여성과 아이들 인권 생각하면 그렇지만 그래도 그 내전 속에서 희생 당하는 것보다는 저는 우선 압제 속에서라도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요. 우러,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둘 모두 국민들은 무슨 죄로 희생 당해야 하나요. 모든 전쟁이 종식되길 기도합니다.
자급률
24/12/08 12:19
수정 아이콘
이스라엘이 깽판을 쳐서 헤즈볼라가 붕괴되니까 시리아 내전이 종결각을 본다니 참 세상일 모르네요
계층방정
24/12/08 12:24
수정 아이콘
반군이 소수종교 탄압하는 게 걱정인데 사탕발림이 아니라 진심이었으면 좋겠네요.
24/12/08 12:34
수정 아이콘
시리아 국민들이 평화롭게 마음편히 살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합니다.
24/12/08 12:57
수정 아이콘
이란의 시아파 혁명과 러시아의 중동 아프리카 진출이 좌절되고 터키의 대 튀르키예주의나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점유가 이루어질 확률이 높아졌죠. 트럼프는 이전 정권때부터 시리아에 손 대길 노골적으로 싫어했으니만큼 이제 시리아의 미래를 쥔건 터키와 이스라엘이 될 확률이 높아보여요.
저기 종교 구성이 수니파가 70% 이상, 시아파와 기독교가 10% 오가는 정도라고 하던데 아마 터키가 밀어주는 수니파 원리주의 정권이 서고 유럽이나 이스라엘이 기독교 세력을 보호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을지
임전즉퇴
24/12/08 17: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시아파는 누가 뚜렷이 안 챙겨주는군요 허허.
대분류가 시아파일뿐 사실 알라위인데(개신교-통일교 포지션?) 뭐.. 특권적이긴 했지만 우대 아니면 박해일 가능성이 높은 집단이라
如是我聞
24/12/08 13:09
수정 아이콘
"우리의 적은 아사드 정부군이지 당신들이 아니다" , 정부군에 대한 대대적인 사면령과 항복 받아줌. 이게 크죠. 하다못해 주 무왕이 은 주왕 칠 때도 하던 소리에, 역적 잡아죽이는데 진심이던 조선도 반란만 일어나면 하던 소리니까.
안군시대
24/12/08 13:11
수정 아이콘
아 그래도 IS가 되살아난게 아니었나 보군요.
DogSound-_-*
24/12/08 13:34
수정 아이콘
근본주의로 돌아갈려나
Mini Maggit
24/12/08 13:39
수정 아이콘
북한은 여러모로 떨고 있겠네요
전기쥐
24/12/08 13:43
수정 아이콘
시리아 이제 내전에 고생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No.99 AaronJudge
24/12/08 14:56
수정 아이콘
세상일 정말 모르네요…시리아 내전은 아사드의 승리로 끝나가는 줄 알았는데 한순간에 뒤집혀서…아사드는 시리아를 떠나 쫓겨가고 참

여하튼 이제 내전이 종식됐으면 좋겠어요
서린언니
24/12/08 15:01
수정 아이콘
지옥이 될 줄 알았던 아프간의 탈레반이 잘 수습하고 오히려 좋아졌다고 하니 안정된 정치로 국민들 안심시켰으면 합니다.
복타르
24/12/08 15:08
수정 아이콘
시리아 반군이 아사드가 탑승한 비행기를 격추했다는 이야기가 있네
24/12/08 16:12
수정 아이콘
아랍의 봄처럼 새로운 지옥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염려되네요
무도사
24/12/08 17:34
수정 아이콘
이제 2라운드의 시작이 아닐까요?
반군이 시리아 전지역을 장악한게 아닌데다가 이란이 이대로 시리아에 대한 영향력을 포기할지도 의문이구요
미국이 개입하지 않더라도 터키나 이스라엘 같은 나라는 개입할 가능성이 높죠
여전히 갈길이 멀어보입니다
DownTeamisDown
24/12/08 20:12
수정 아이콘
거기에 시리아 내전이 끝난것도 아닌게 정부군이 아예 기반을 잃은것도 아니긴하고 거기에 반군도 3개정도의 세력으로 나눠져있고 각자 나름의 지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부군 핵심들은 알라위파가 밀집해있는 해안쪽에 있는데 거기는 러시아군 잔당도 있고해서 반군이 연합되지 않고 서로 다툰다면 힘을 모을 시간이 있는상황이기도 합니다.
다마스쿠스를 대세인 HTS가 장악하지 못하고 남부반군이 선수친것도 있고 쿠르드도 아직 터키의 지원을 받는 반군을 신뢰 못하는 문제도 있어서 내전이 끝이나려면 HTS가 터키하고 거리를 어느정도 두어가면서 내부결속을 우선해야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원리주의도 어느정도는 유연하게 적용해야하고요.
24/12/09 01:13
수정 아이콘
저쪽 반군에서 튀어나오는 단체들 이름보면 어질어질. 도대체 뭔 생각들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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