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8/07 17:51:29
Name 슬로
Subject [일반] 펜타포트 2024 짧은 후기
3일중 토요일 일요일 이틀을 다녀왔습니다
날씨도 날씨지만 제 체력부터가 이제는 하루종일 뛰어놀수가 없는 몸이 되버려서
보고싶은 뮤지션들이 많았지만 포기하고
양일다 늦은 오후에나 찾아가 몇팀만 본 관계로 짧은 후기 남깁니다.

먼저 공연 외적인 얘기를 해보자면
일단 덥긴 정말 더웠습니다만
나름 철저하게 대비해서 가고 무리해서 움직이지 않았더니
생각보다는 버틸만 했어요
그리고 사람이 진짜 많긴 많더라고요
2013년이었던가 지금 이장소에서 처음했을때는 여기 정말 쾌적하고 좋다고 느꼈었는데
이제는 비좁다고 느낄 정도가 됐더군요
스테이지끼리 너무 붙어있어 사운드 간섭 문제도 있고
매년 민원으로도 말나오고 해서 장소를 옮길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있던데
어떻게 될런지는 모르겠어요
그리고 매년 말나오는게 꽃가마 버스 운영인데 이번에 완전 피크를 찍은 모양이에요
제가 탔던 토요일도 엉망이긴 했는데 일요일은 완전 최악이었다고
그외에는 역시 김말국은 헤드라이너 자격이 있다
매번 같은것만 먹는것도 질려서 이번에 하루는 다른걸로 시도해봤는데
맛을 떠나 이날씨에 야외에선 더운음식은 먹으면 안된다는걸 제대로 깨달았어요

여기부터는 제가 본 무대들 짧은 인상 평

토요일

* 파란노을
지나가면서 짧게 잠깐 봤는데
좋은 뜻이든 나쁜 뜻이든 이 친구들이 왜 씬에서 화제인지 알거 같더군요

* 걸인레드
사실 이번에 본 팀 중에서 제일 기대를 안했던 팀입니다
음원으로 들었을땐 그냥 그랬고 솔직히 컨셉빨로 인기있는거라고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보니 무대를 정말 잘합니다. 라이브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장난아니고
퍼포먼스 호응유도 무대장악 뭐하나 빠질거 없이 진짜 수준급이었어요
완전 반했습니다

* 다크미러오브트레지디
두꺼운 분장에 가죽옷 입고 불기둥 쏘면서 공연하시는데
날씨가 덥다며 불평하고 있던 저를 반성하게 만드는 진짜 존경스러웠어요
무대 자체도 보는 내내 압도되는 느낌이었고
끝나고 그 무서운 얼굴로 수줍게 같이 사진찍자하시는데 갭모에까지

* 실리카겔
지금 밴드판에서 가장 핫한데에는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확실히 퍼포먼스가 진짜 좋았고 다만 미리 좀 예습해갔던 유명곡들이 이번에는 많이 빠져있어서 좀 아쉬웠는데
역시나 다들 그얘기를 하더라고요. 마라탕후루 칠 시간에 데저트이글이라도 해줬으면

* 잭화이트
그냥 기타의 신
새앨범 위주의 셋리라 원래 듣고 싶었던 곡중에 못들은 곡이 있어 좀 아쉽긴 했지만
내내 황홀 그 자체였습니다.


일요일

* 글렌체크
전날 실리카겔과 반대로 페스티벌에선 왜 국밥셋리가 먹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아무리 지긋지긋하다해도 타이거디스코랑 국민체조 시간이 있어야
이게 글렌체크고 이게 락페지 싶었어요

* 녹황색사회
사실 일요일은 이팀 하나 보려고 간거였는데 기대한거 이상으로 정말 좋았어요
라이브 잘하는거야 당연한거였고 한국어 가사자막이랑 한국어로 멘트 준비해온게 무한 감동
멤버들이 다시 올거라고 그렇게들 신신당부를 해서 늦어도 내년안에는 한번 더 오겠지 싶은데
벌써부터 티켓팅이 걱정입니다

* 데이식스
제가 기대를 너무한 탓인지 조금은 실망했어요
팬들은 셋리나 컨디션 문제를 얘기하는데 제가 봤을때는 그것보다도 의외로 페스티벌에 잘 안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무래도 연주보다는 보컬에 중점을 더 둔 팀이고 앞에서 사운드가 꽉찬 공연들을 연이어보다보니
이게 너무 심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펜타포트가 내년이면 20주년이라합니다
해외라인업은 운에 맡기는거고 국내라인업을 어떻게 짤지가 궁금해집니다
올해는 약간 세대교체를 살짝 시도했던거 같은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할지도 궁금하고
날씨가 매해 갈수록 더워지고 사람도 늘어나면서 날짜랑 장소에 대한 얘기도 계속 나오는데 어찌될지도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설사왕
24/08/07 18:02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혹시 세풀투라는 안 보셨나요.
마지막 월드투어라고 해서 보고 싶었는데 못 갔네요.
24/08/07 18:10
수정 아이콘
저도 세풀투라 보고 싶었는데 도저히 체력이 안되겠어서 사실 데이식스도 끝까지 다 못보고 나왔습니다
세풀투라 말고도 낮타임때 보고 싶었는데 못본 팀들이 많은데 영상으로 달래는 중입니다
LowTemplar
24/08/07 18:46
수정 아이콘
저는 친구들이 세풀투라 은퇴투어니까 꼭 보고 오라고 해서 아무 정보 없이 갔다가 진짜 극락갔다왔습니다.
일요일 밤이라 고민했는데 다음날 아침을 희생할 가치가 있었음..
24/08/07 19:22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저는 지금도 이틀을 앓아눕다가 겨우 정신 차린 상황이라 일요일 그때까지 있었으면 큰일났을거에요
하루모에
24/08/07 18:17
수정 아이콘
일요일 갔다왔는데
크리피넛츠 대만족
터치드 만족
글렌체크 대만족 
녹황 대대대대대대대대만족
이상은 대만족
24/08/07 18:23
수정 아이콘
저도 크리피넛츠 보고 싶었는데 너무 앞시간때라ㅠㅠ
원더리벳때 다시오는거 같던데 그거라도 가야되나 고민중입니다
LowTemplar
24/08/07 18:47
수정 아이콘
저는 상은님 앞에서 보고 싶어서 녹황색 포기한 게 너무 아쉬웠는데 그 후회를 씻을 정도로 상은님도 참 좋았네요..
24/08/07 19:24
수정 아이콘
저는 이상은님 공연은 전에 여러번 보기도 했고 저때 너무 힘들어서 밥먹느라 놓쳤는데 밥먹으면서 귀로만 들었는데도 여전히 좋았습니다
사부작
24/08/07 18:34
수정 아이콘
열정이 부럽습니다
24/08/07 19:17
수정 아이콘
저도 나이먹고 힘들어서 그나마 펜타정도만 챙겨가는 정도인데 이것도 이제 빡세더라고요
간옹손건미축
24/08/07 18:43
수정 아이콘
녹황색사회 보러 지난 6월에 나고야 공연 다녀왔습니다. 정말로 행복했었습니다. 유유 기타치는 하루코 누님 정말 멋져요!!
24/08/07 19: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일본까지 갈 정도는 못되고
내한 또 오겠죠?
及時雨
24/08/07 18:56
수정 아이콘
락페도 이제 가을에 하는 게 좋지 않을지... 너무 더울 거 같은데요 으으
24/08/07 19:20
수정 아이콘
힘들긴 합니다 이게 일본 후지나 섬소 라인업에 기대서 하다보니 어쩔수 없는 측면도 있지만 그쪽 라인업도 예전같지 않아서 차라리 날짜 옮기는게 좋지 않냐는 얘기는 계속 나오는거 같더라고요
24/08/07 19:19
수정 아이콘
다크미러오브 트레지디 십여년전쯤에 롤링홀에서 한번 보고 너무 인상깊었습니다.
이번에 하루치 초대권도 생긴김에 보고 싶었는데.. 가족 일 때문에 못간게 너무 아쉽네요
24/08/07 19:26
수정 아이콘
dmot분들 활동한지 그렇게 오래된건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메탈불모지에서 이정도까지 하신다는게 그저 존경스러웠습니다
길위의사람
24/08/07 21:13
수정 아이콘
데이식스는 들을 때 마다 왜 굳이 밴드 형식을 취하는걸까 의문이긴해요. 밴드 사운드가 보컬 깔아주는 용도로밖에 안쓰여서요.
24/08/07 23:41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에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음방에서는 몰라도 공연에서는 세션을 추가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이게 또 본인들 셀링포인트랑은 반하는 얘기라 어려운 문제 같아요
론리하츠클럽
24/08/07 22:00
수정 아이콘
갠적으로 국내 록 씬에서 하입받는 인디 아티스트들이 올해는 좀 실망스럽더라고요.
파란노을이야 장르가 장르기도 하고 애초에 라이브가 강점인 아티스트도 아니고 별 생각 없었으나
실리카겔은 올해 바뀐 셋리스트와 악기 구성이 좀.. 락페랑은 너무 안어울린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락페는 단콘처럼 하면 안된다 생각해서..
새소년은..... 행보가 계속 좀 아닌거 같다라는 생각이 더 확실해졌습니다. 아닌건 아닌거라고 생각해요
길위의사람
24/08/07 22:09
수정 아이콘
긴 꿈, 난춘, 자유등으로 다 씹어먹을 것 같은 새소년은 어디갔을까요 ....
론리하츠클럽
24/08/07 22:15
수정 아이콘
새소년 초기에는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기존 멤버들 입대 이후로는... 이제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킴 고든 타임때까지 시간 넘어서 공연한건 정말 무슨 생각인지 전혀 모르겠네요
24/08/08 00:21
수정 아이콘
직접 보진 못했지만 오히려 말많았던 잔나비가 이정도면 헤드자격이 있다 소리 나올 정도로 본무대는 만족스러웠다는 후기가 많더라고요 
이번에 섭헤급으로 섭외된 친구들도 갑작스런 체급변화에 성장통을 겪는시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새소년은 그전에 정규부터 내고 뭘 얘기해야
사이먼도미닉
24/08/07 23:01
수정 아이콘
인천시의 지원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 개인적으로 놀고 있는 아시아드에서 하는 건 어떨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요일에 가서 녹황색이랑 세풀투라만 봤는데 아무래도 처음보는 밴드다 보니 꽤 만족스러웠어요

밴드붐이라고 일컬어지지만 정작 지금 라이징 밴드들이 내실이 있는지 의문이 들긴 합니다
24/08/08 00:30
수정 아이콘
문학 경기장도 지금 놀고 있지 않나요
아예 락페도 이제 돔이 필요하단 생각이
머 밴드붐이라고는 하는데 요즘 야구 축구 스포츠 관중이 늘어난거처럼 여기도 아직은 이게 내부요인보다는 외부요인이 더 크지 않나 싶어요
그래도 일단 양적으로 유입이 들어오면 질적상승도 곧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요
SonicYouth
24/08/08 08:43
수정 아이콘
킴고든 보러 갔는데 새소년 진짜 개짜증...
보틀넥
24/08/08 13:08
수정 아이콘
공연시간도 늘어졌는데, 기타도 별로였어요. 저만 그렇게 본지는 모르겠는데 솔로 음 뭉게지고 나중엔 기타랑 신디 소리가 구분이 안가서 지금 기타를 치는건지 치는척을 하는건지... 쩝
보틀넥
24/08/08 13:05
수정 아이콘
금토일 전부다 달리고 월요일부터 골골대는 저를 리스펙...
녹황색사회랑 한로로 두사람 모두 보컬이 너무 잘하고, 무엇보다 자기가 매력적인 걸 아는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어요. 걸인레드는 너무 좋은데 너무 쿨하게(...) 무대를 떠나서 순간 으잉? 했던 기억도 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062 [일반] 해외 크로스핏 대회 중 선수 한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네요 [12] 랜슬롯11826 24/08/10 11826 1
102061 [일반] 페이스북에 블로그 링크도 못 올리게 생겼네요 [14] 소오강호8496 24/08/10 8496 0
102060 [일반] [서평]《세금의 세계사》 - 무정부자본주의적 역사관과 이상사회 [28] 계층방정5331 24/08/10 5331 5
102059 [일반] 여자보컬 락밴드 좋아하세요? [37] 샤크어택8396 24/08/09 8396 0
102058 [일반] 호미로 막을걸 가래로도 못막게 만드는 일부 자영업자들 [29] 천영11505 24/08/09 11505 20
102057 [정치] 용산과 외교부의 ‘역사 매국’…사도광산 찬성 정해놓고 대놓고 거짓말 [61] Crochen10212 24/08/09 10212 0
102056 [일반]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건, 당일 스프링클러를 꺼서 동작하지 않은것으로 밝혀짐 [183] Leeka13461 24/08/09 13461 1
102055 [정치]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친일인명사전, 억울한 친일 매도 안돼" [47] 주말10009 24/08/09 10009 0
102053 [정치] 중독법이 재발의 되었습니다. 그런데 훨씬 나아진. [24] manymaster9374 24/08/09 9374 0
102052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22. 익힐 습(習)에서 파생된 한자들 [4] 계층방정4409 24/08/09 4409 2
102051 [일반] 인류 역사의 99%를 알아보자: 수렵채집사회와 ADHD [5] 식별6211 24/08/09 6211 14
102050 [일반]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 너무 많은 걸 대면한, 그때의 소년(들). [4] aDayInTheLife5521 24/08/09 5521 2
102048 [일반] 일본 미야자키현 규모 7.1 지진 발생, 거대지진주의 [25] 껌정10367 24/08/08 10367 1
102047 [정치] 김경수·조윤선, 광복절 복권 대상에 포함 [15] 버들소리8839 24/08/08 8839 0
102046 [정치] 권익위 직원이 자살했습니다. [29] 어느새아재12858 24/08/08 12858 0
102045 [정치] YK스틸 당진 이전, 노인과 바다 부산 [41] 사람되고싶다8429 24/08/08 8429 0
102044 [일반] AMD 9600X,9700X 벤치마크 요약 [39] SAS Tony Parker 6282 24/08/08 6282 2
102043 [일반] 역대 최대 규모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중인 우크라이나 [129] EnergyFlow16147 24/08/08 16147 2
102042 [정치]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外 [54] 소금물10326 24/08/08 10326 0
102041 [정치] 에너지 포퓰리즘, 이대로 괜찮을까요? [95] Dr.박부장11118 24/08/07 11118 0
102040 [일반] 美민주 부통령 후보에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대선 대진표 완성 [38] 及時雨8158 24/08/07 8158 1
102039 [일반] [서평]《영화가 사랑한 클래식》 - 영화와 클래식을 이어주는 다리 [6] 계층방정4001 24/08/07 4001 3
102038 [일반] 펜타포트 2024 짧은 후기 [27] 슬로6622 24/08/07 6622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