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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1/22 00:34:47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329577044
Subject [일반] <덤 머니> - 흥미로운 소재의 재구성.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라 아마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실텐데, 2021년 1월의 사건 중 하나인 '게임스탑 주가 폭등 사건'은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습니다. 혹시나 싶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게임스탑이라는 오프라인 게임 소매점 주식이 몇십배, 몇백배 뛰면서 공매도를 취한 헤지펀드 vs 일반 개미 투자자의 구도가 잡힌 적이 있습니다. 이 영화, <덤 머니>는 그 사건의 도화선이 되었던 키스 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를 볼 때, 많은 요소들이 영화에 녹아들어가 있습니다만, 저에게 <덤 머니>는 원작의 영향력이 굉장히 세보입니다. 원작은 벤 메즈리치의 논픽션, <안티-소셜 네트워크>입니다. 그리고, 이 작가는 <소셜 네트워크>의 원작 논픽션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소셜 네트워크>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 이를 시간과 사건을 짜맞추면서 전개하는 이야기라는 점이 비슷합니다. 다만, <소셜 네트워크>가 논픽션->영화를 거치며 상당히 많은 부분에 대해서 해석이 이뤄진 데에 비해, 이 영화에서는 3년, 영화 제작 과정을 고려하면 거의 1년 내지 1년 반 정도의 기간 밖에 없기 때문에 인물 내지 사건에 대한 해석이 조금은 얕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영화의 대다수는 사건을 짜맞추는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빅쇼트>류의 경제-드라마보다는 다큐 내지 재구성에 가까운 느낌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엔딩에서 실제 사건의 이야기와 영화가 교차하는 장면에서 이러한 느낌이 더 많이 들기도 했네요.

이런 태도는 영화의 핵심이 되는 사건에 대해서 조금은 오묘한 태도를 잡게 만듭니다. 영화는 러닝 타임 내내 신나는 음악과 인물들의 태도로 통쾌함과 씁쓸함을 안겨주려고 하는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사건에 대해 가치 판단이 끝나지 않은 느낌이라 영화의 사건이 어떤 감정으로 넘어가진 않았습니다. 경쾌하게 짜맞췄지만, 이게 어떻게 하나의 감정으로 연결되진 않았다고 해야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영화가 좋았습니다. 조금은 경제 용어들이 쉽게 쉽게 등장하고 쉽게 쉽게 넘어가며, 영화가 사건에 대한 태도도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적어도 사건을 경쾌하게 짜맞추는 재미와 폴 다노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가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따지자면, 사건의 재구성에 대한 첫 영화이고,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이 사건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견지할 수 있을만한 때가 오면, 매력적인 더 좋은 해석을 가져올 더 좋은 작품을 위한 물꼬를 텄다고 생각하거든요.

p.s. 폴 다노는 그 특유의 멍하면서도 순하면서도 괴상한(?) 매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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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teful Days~
24/01/22 10:15
수정 아이콘
소재라길래 초전도체인줄..
aDayInTheLife
24/01/22 10:19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승승장구
24/01/22 11:15
수정 아이콘
주알못이라 헤매다가 첨엔 이게 실화인지도 모르고 봤는데 저걸 안판다고? 너무 비현실적 아냐 싶었는데 실화였더군요 크크
중간중간 OST가 좋아요
aDayInTheLife
24/01/22 11:1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너무 드라마틱하죠. 저는 팝송 들어간게 좋더라구요.
엔딩의 세븐 네이션 아미까지!
송파사랑
24/01/22 11:17
수정 아이콘
별로 재미없습니다.
aDayInTheLife
24/01/22 11:18
수정 아이콘
흐흐 저는 재밌었지만 다 의견은 다르니까요.
24/01/22 11:47
수정 아이콘
헐리웃이 전통적으로 안티월가인건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이영화는 솔직히 좀 심했습니다

빅쇼트도 인간에 대한 해석은 얇긴했지만 그래도 서브프라임이라는 시스템적인 함정을 다방면에서 조명하는 면이 있었다면

키스길은 솔직히 말하면 수많이 존재하는 가즈아~ 존버맨이죠

결과가 좋아서 성공했을뿐이구요

근데 무슨 월가를 엿먹이기 위해서 존버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위해서 나도 안팔고 버틸거야 하는 수많은 동지들? 투사들?

신념?

글세요.. 보면서 드는 생각은 너무 오버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오로지 나쁜 월가. 그걸 보여주는것 밖에없었다고 생각해요

10여년전의 소셜네트워크랑 비교하기에는 (물론 원작자만 같은거고 원작자가 어떤걸 좋아하는지 알긴 알지만)

진짜 너무 격의 차이가 컸어요
aDayInTheLife
24/01/22 11:58
수정 아이콘
빅쇼트에 비해 훨씬 얕다는데 동의하지만 빅쇼트 자체가 얕은 영화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논외네요 흐흐

결국 이 영화의 가치는 사건을 다룬 첫 영화라는 점에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많은 걸, 예를 들면 주식 시장의 비합리성, 시장의 민주화라는 가치의 허상 같은 걸 다뤘더라면 이런 가벼운 분위기가 없어졌을 것 같기도 하구요. 물론 얕아서 아쉬운 점에 동의하긴 합니다만 굳이 월스트리트벳츠를 비롯한 사람들에게 되게 깊은 서사를 주는 거도 과도한 의미부여 같긴 해요.
24/01/22 12:10
수정 아이콘
서사를 떠나서 너무 캐릭터들이 작위적인게 문제였던거죠

이영화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민중을 덤머니라고 부르는 월가의 사기꾼들에게 통쾌하게 한방먹인다! 뭐 이거거든요

(되게 충무로 스럽게 표현하자면)

백번양보해서 작중의 키스길은 그렇다 칠수있지만 무슨 다른 투자자들은 진짜 말도 안되죠 아마 인터뷰를 딴 실존인물들일건데

미국 컨텐츠들 특유의 서사나열법이있어요. 그게 그쪽 문화인데. 그게 좀 작위성이 덜하면 되게 있어보이는데 이번영화처럼 얇아버리면..

정확히 말하면 고기 질이좋으면 요리법이고 뭐고 우와 싶어지는게 있는데

고기자체가 맛이없으면 화려한 요리법이 더 없어보인달까요

이번영화가 그랬습니다
호비브라운
24/01/22 18:36
수정 아이콘
소재와 센스는 좋았지만 저도 인물에 매력을 부여하고 서사를 팔딱팔딱하게 하기엔 뭔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소셜네트워크는 그 반대의 경우였고요.
aDayInTheLife
24/01/22 20:02
수정 아이콘
딱 재구성까지는 볼만한데, 여기에 의미부여를 하면 조금은 얄팍한게 드러나는 느낌이긴 하죠. 저는 영화가 그 부분은 할까하다가 안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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