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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1 23:43
극단적인 양극화로 가게 되겠죠. 선진국에서 양극화로 고통 받으며 빈민층으로 사는 거까지는 영화나 소설에서 자주 나왔고 상상도 되는 데 아예 이 대열에 합류도 못한 나라들은 어떻게 될지 무시무시합니다. 진짜 화성 가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24/01/22 18:44
사실 많은 개도국이 지금도 빈곤하게 살고 있긴 하죠. 그나마 다들 젊은 국가인데 여기까지 인구가 감소해서 고령화 맞으면 어떻게 될런지 참.
24/01/22 00:06
첨언하자면... 사실 두 책 모두 저자의 핵심 주장보다는 거기에서 쓰인 논거를 제가 마음대로 가져와서 가공한 것에 가깝긴 합니다.
'성장의 종말'은 사실 선진국의 성장 둔화가 실패가 아니라 '성공의 결과'라고 주장하는 책입니다. 주류경제학적인 스탠스에서 온갖 실증 데이터와 논증을 때려부은 글이라 좀 읽기 힘들긴 한데, 깔끔하게 그 과정 건너뛰고 함의만 보면 꽤나 볼만합니다. '자동화와 노동의 미래'는 일자리와 분배에 관한 책인데, 꽤 읽기 편하고 쉬운데 저자 자체가 주류경제학자 쪽은 아니라서 좀 거리를 두고 읽었습니다. 책 마지막은 거의 재분배와 정치 관련 내용인지라 제가 평가하기는 좀 그렇더라고요.
24/01/22 18:46
안정적인 직장의 종말과 비정규직, 파트타임의 증가는 사실 전세계적인 현상이라... 노동시간 자체가 짧아지는데 그게 질이 높아져서라기보단 플랫폼 노동 같은 불안정한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24/01/22 00:51
한국 제조업에 한정해서 보면 노인들의 인구수가 많고 청년수는 적기때문에 인력보충차원에서 빠르든 늦든 투입될거같은데요.
아직 a.i의 능력이 어느정도인지 가늠이 안되서 말하기가 조금 뭐하네요.. 이러다가 결국 사람이 할 일이 남아있을까 싶어지는데 사람만이 할수 있는 일이 있을거에요. 그리고 장사를 한다면 사람을 구하는 어려움이 없어져서 무엇이든 돌파구가 있을겁니다.
24/01/22 18:49
노년층 투입은 정년 문제와 그로 인한 고용 방식, 임금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힌지라 땜빵으로 넘어가긴 어려운데 딱히 제대로 논의가 안되고 있긴 합니다. 쉬쉬하고 미루고만 있을 뿐.
AI나 자동화로 인한 장점이 결국은 말씀주신대로 창업의 문턱이 낮아지는 거죠. 그만큼 새로운 판을 깔아주는 게 그런 혁신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우리나라 사람들 의외로 창업을 많이 한다는데(부정적인 면도 있습니다만) 잘 적응했으면 좋겠습니다.
24/01/22 01:46
항상 좋은 글 써주시네요. [권력과 진보]도 추천합니다. 기술 낙관론의 반대 사이드에서 논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기술발전이 곧 자동적으로 인류의 삶을 향상시키지 않는다는게 주요 논지입니다.
24/01/22 18:51
감사합니다 흐흐. 항상 읽을 리스트에 아른거리던 책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읽어봐야겠네요.
기술발전 자체가 역사의 관점에서는 인류 전체 복지에 기여하는 건 맞는데 정작 그 당사자들은 크게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죠. 당장 농업혁명부터 산업혁명, 기술적 실업 등... 러다이트 운동이 후대에서 보기엔 우스꽝스러워보이지만 그들에게는 당면한 현실이니까요. 장기적으로 우린 모두 죽으니까...
24/01/22 04:33
결국 세상의 발전은 에너지와 컴퓨팅 파워로 귀결된다고 봅니다.
지난 300년간 인구 (인간 = 굉장히 효율적인 컴퓨터)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석유를 태우면서 세상의 에너지와 컴퓨팅 파워는 많아지고 에너지는 풍부해졌습니다. 석유는 태양광으로 대체되고 인간은 AI로 대체되면서 당분간은 계속 성장하겠죠.
24/01/22 18:55
에너지는 인류 전체의 번영에 확실히 기여하죠. 다만 단기적으로는 현 신재생으로의 전환은 인프라 비용, 간헐성 문제, 그리드 부하 때문에 한 몇십년은 골골댈 것 같긴 합니다. 대신 그 정비가 완료되면 오히려 석유보다 더 나은 공급처가 될테고요.
컴퓨팅 파워에 의한 이득은 좀 양극화 되는 것 같긴 합니다. 물론 스마트폰도 결국 제3세계에 일상적으로 보급되긴 했지만 그 혜택을 제일 먼저, 크게 누리는 건 역시나 선진국들일거라.
24/01/22 05:26
별개로, Chat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오히려 고정관념으로 자리잡았던 제조업이나 운수업의 일자리 감소보다 사무직, 디자이너, 개발자같은 직군들이 먼저 위협받는게 아이러니합니다. 미국의 작가 파업도 그 연장선이겠지요.
24/01/22 18:57
생성형 AI 쪽이 어떻게 발전하고 적용될지가 참 요새 즐거운 상상거리 중 하나긴 하죠. 아직까지는 책임소재나 신뢰성이 은근 구려서 전면 대체까진 안되고 사용자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툴로 자리잡을 느낌 같습니다. 포토샵이나 프리미어 프로 같은 것들처럼요.
24/01/22 07:01
저는 영화 소일렌트 그린이 아른아른거리더라구요….
끝장난 기후로 일부 부유층만이 겨우 숲을 구경할 수 있는 세상 극도로 진행된 양극화와 인구 과밀 등등….. 아무쪼록 그런 미래는 피하고 싶긴 한데 영화에서 나온 정도의 극심함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양극화와 기후위기 자체는 오고 있는 것 같아 두렵네요 그리고 우리나라 사회가 소위 ‘사’자 전문직, 화이트칼라들을 상당히 좋아하고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생각되는데 AI가 이런 직군들을 대체해 버리면…난 뭘 먹고 사나…싶어지더라구요 20대라 넌 그래도 기회가 많다..는 말도 듣긴 했는데, 그만큼 정해진게 없고 100에서 130으로 갈 가능성보다 90으로 떨어지는게 더 무서워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음…막막하네요
24/01/22 19:01
그래도 기후 문제는 그나마 전지구적인 합의가 모인 느낌이라 완전 멸망 수준까진 안갈 것 같아 다행이긴 합니다만... 그게 파멸까진 안한다는 거지 개판나는 건 어쩔 수 없어서... 역설적이게도 우리나라는 이미 극심한 기후변화를 계절단위로 느끼는지라 영향을 제일 적게 받을 나라라 다행이지요.
양극화는 참... 결국 소수의 고소득 일자리와 대다수의 불안정한 일자리나 실업이 양분되는 세상이 올 것 같은데 개인 입장에서 전자를 놓치기가 쉽지가 않죠. 그나마 후자라도 현대 대한민국에선 물질적 소비 자체는 따지고보면 의외로 잘 할 수 있다는 게 얼마 안되는 위안거리입니다...
24/01/22 19:02
기술 자체는 미국 빅테크가 장악해도 그걸 이용하는 판이 어떻게 짜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제조업으로 치면 우리가 소부장 죄다 선진국 걸 쓰지만 제조 파트는 우리가 어떻게 먹는 것처럼... 아니면 유튜브가 수많은 유튜버를 낳았듯이요. 물론 극적으로 양극화를 해소하기보단 양극화의 부작용을 완화하는 정도의 수준이겠습니다만.
24/01/22 11:02
결국 경제는 소비가 이끌텐데, AI가 얼마나 가치를 만들어 소비를 끌어낼수 있을까요?
결국 사람들은 필요없는 건 사지 않을텐데 말이죠. 새로운 가치 창출 없이 사람만 대체한다면 양극화만 더 심해지겠죠.
24/01/22 19:04
직접적으로 가치 창출형 혁신인지, 비용 절감형 혁신인지에 따라 양상이 많이 다를 것 같긴 합니다.
당장은 후자가 주도적이라도 결국엔 전자도 나타날 거고, 아니면 그냥 줄어든 지출과 그로 인한 여력으로 새로운 산업이 태동할 수도 있겠지요. 문제는 그게 장기적인 시선에서 그런 거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체감하기 어렵다는 거..
24/01/22 12:44
가뜩이나 AI시대 오는데 출산율까지 선진국은 낮고 후진국은 높아서 큰일이죠. 선진국은 후손에게 부가 집중되지만 후진국은 부가 분산되어가니 1인당 빈부격차는 진짜 엄청난 수준까지 갈거라고 봅니다.
환경을 생각하면 안그래도 소비 많이 하는 선진국이 출산율 낮은게 좋은 현상이지만, 빈부격차를 생각하면 후진국에게는 참 암담한 상황이 아닌가 싶네요. 결국 우리도 선진국이 된 이유가 사람 갈아서 인데 AI시대가 오면 사람 갈 필요가 없으니 선진국 도약이 더욱 어렵죠.
24/01/22 19:06
장기적으로야 개도국의 출산률도 점점 떨어져서 한 2100년쯤 되면 정점 찍고 하강할 거라 하기는 합니다만... 어차피 그때까지 제가 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사실 의외로 개도국의 그런 모습은 잘 안보일 것 같긴 합니다. 지금도 세상의 대부분은 가난한 개도국인데 우리 인식에서 사라져있죠. 다들 선진국이나 시장에만 신경쓸 뿐...
24/01/22 12:55
성장이 안되면 서비스업 생산성을 증가시켜도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고, 일자리가 줄어들면 소비여력이 또 줄어들고 이런 악순환이 생기진 않을까요?
지금이 옛날에 전화교환원이 있던 시기보다 통신서비스 관련 일자리가 많을까요?
24/01/22 19:08
제가 우려하는 게 바로 그 상황이지요.
그래도 생산성이 늘어난다면 (지출이 줄어드니) 성장 둔화의 압력을 어느정도 상쇄할 수 있기는 합니다. 인구문제는 당장 해결할 방법이 없으니 어떻게든 발버둥쳐서 그 여파라도 최소화해야지요. 번영이야 꿈도 못꾸겠지만 추락은 막아야하니까...
24/01/22 14:00
AI로 자동화가 돼서 사람이 할 일이 없어지면 놀면 됩니다.
그 때가 되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선진국은 놀고 즐길 수 있는 사회가 되는데, 후진국은 그 흔한 물건도 구경하기 힘들어진다는 문제가 생기겠죠. 후진국 사람들에게 그 흔한 상품을 제공하려면 정치가 통합돼야 복지차원에서 지급한다는 명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신자유주의로 경제에선 국경이 없어졌는데 정치는 통합되지 못한 후유증인 셈이죠. 정치적 통합없이 화폐만 통일한 EU경제권에서 제조업이 취약한 남부유럽이 변동환율제의 혜택마저 차단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24/01/22 19:09
자동화 책이 사실 딱 그런 내용을 다룬 거긴 합니다. 전지구적인 연대와 자본주의 이후 체계를 논의하는...
근데 현실은 각 강대국의 이익에 맞게 돌아갈거라 세계정부는 나타나진 못하겠죠. 이상을 꿈꾸기엔 인류가 아직까지 너무나도 다르다보니.
24/01/22 14:38
AI논의가 나올때마다 드는 생각은, 그럼 그 AI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냐입니다.
결국은 선진국의 거대자본들이 AI에 투자하고 있는 것인데, 과연 AI를 이용해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유익이 돌아가게 하는 방향으로 발전할까요? 결국은 그들이 돈을 벌기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려 들거고, 후진국 국민들과 서민들에게는 그 수혜가 돌아가지 않게 되겠죠.
24/01/22 19:13
어느정도는 동의하지만 무조건 그럴 거라고 단정짓기는 좀 어렵지 않지 싶습니다.
자본주의의 대원칙이 '사적이익 추구가 공동선에 기여한다'니까요. 당장 우리가 누리는 수많은 값싼 물건과 서비스도 인류 전체의 복지라는 거창한 대의가 아니라 그냥 기업의 이윤 추구의 결과물이니까요. 물론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만... 맥도날드가 하도 전세계적으로 악의 축 소리 듣다보니 자선사업도 하고 지역 기여도 하고 장애인 고용도 하는 등 거버넌스에 신경쓰는 거 보면 결국 그런 위선이 어느정도 완화할 것 같긴 합니다.
24/01/22 18:28
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저성장이 계속될 거고 구조적으로 탈피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도 동남아 이 쪽의 성장에 기대는 국가나 기업이 많은데 꽤나 요원한 일이라고 봅니다. 세계적 경기불황이 계속되고 그 중에서 더 침체되는 국가가 있을텐데 세계 1차대전 2차대전의 상황과 비슷하죠. 전쟁입니다. 내부의 경제적 불만을 전쟁으로 해소한 사례가 역사에 많습니다. 전쟁지역이 한국만 아니었으면 합니다.
24/01/22 19:16
전체는 저성장이더라도 인도나 동남아 같은 성장하는 시장에 기대는 것도 한 방편이고, 사실 필수적이라고 봅니다만 우리나라가 잘 해낼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소득수준이 낮고 문화적으로 이질적이다보니 철저한 분석, 시장 맞춤 현지화가 필수적인데 전 우리나라가 이걸 잘한다고는 생각 안해서... 이런게 흔히들 '제국을 운영해본 나라의 역량'이라고 하는 것들인지라 참 아쉽죠.
국제정세가 참 혼란하고 지금도 온갖 군데에서 전쟁 중이죠... 그래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정도가 아닌 이상에야 3차 세계대전은 안일어날거라고 믿습니다...
24/01/23 01:02
1차세계대전은 딱히 세계적 경기 불황 때문에 일어난 전쟁이라고 보긴 어렵죠. 그전에 경기불황이 없던건 아니지만 그런 불황은 여러번 있었습니다.
2차세계대전의 원인을 대공황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고 그것도 맞지만 대공황이 없었다 하더라도 베르사유조약에 대한 독일의 불만과 일본의 끝없는 팽창욕을 생각하면 세계대전으로 단번에 번지진 않더라도 결국 비슷한 전쟁은 일어날수밖에 없었습니다. 군대가 국가를 가진다라고 불리던 프로이센 전통의 독일이 존재하는한, 광기의 제국인 일본이 존재하는한 경제가 어떻든 그건 큰 의미는 없죠. MEFO채권으로 한계가 오니까 히틀러가 전쟁을 일으키긴 했지만 사실 군사에 엄청난 투자를 하다보니 그런 빚이 늘어난거라 평화적인 사고로 갔으면 충분히 빚을 막을수 있었죠. 경제위기때문에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고 러시아를 기습하고 만주를 침략하고 중일전쟁을 일으킨게 아니라 일본은 군국주의에 미친놈들이라 전쟁을 일으킨거였죠. 그렇기 때문에 경제도 원인이기는 하나 가장 중대한 원인이라고 할순없습니다. 내부의 불만을 전쟁으로 해소하려던 사례는 많은게 맞습니다만 근현대 총력전 시기부터는 실제로 해소한 사례가 있는지부터 잘 모르겠네요. 총력전은 국가의 역량을 너무 많이 소모하는 반면 설사 승리해도 얻을수 있는 이득은 너무 적기때문에 결국 그러한 생각으로 벌어질수있는 전쟁은 국지전 수준밖에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현대의 전쟁은 내부불만을 억누르기 위해 전쟁으로 이득을 거두고자하는 근대식 전쟁보다는 계산기두드려보면 결코 이득이 없음에도 그냥 비이성적으로 펼쳐진 전쟁이 더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우러전도 그렇고 이라크전쟁도 그렇고요. 그만큼 전쟁으로 이득을 거둘수가 없으니 현대는 전쟁이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줄어든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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