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애초에 로코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연말에 꼭 개봉하는 로코물 하나씩 보는게 언제부턴가 저만의 습관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마침 '싱글 인 서울'이 개봉했길래 볼까 했는데...두 가지 우려가 있었습니다. 1) 주연 이동욱 2) 포스터만으로 파악되는 내용 전개
1) 주연 이동욱
재작년 이맘때쯤 영화 '해피 뉴 이어'를 연말 로코물로 선택하고 봤었습니다. 결론만 얘기하면 대.실.망...로코물 이야기야 다 거기서 거기니까 딱 그정도만 충족시켜줘도 재미있게 보는 편인데, 그정도도 안됐달까요...아니 이 배우진(이동욱, 한지민, 서강준, 윤아, 김영광, 이진욱, 강하늘 등등...;)을 갖고 어떻게 이딴 퀄의 영화를...싶었습니다. 그리고 도깨비부터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느낌인데 이번에도 그런 배역이어서 더욱 걱정을 했죠.
2) 포스터만으로 파악되는 내용 전개
뭐...근데 위에도 말했지만 제가 로코물 보는 포인트는 신선함이 아니라 익숙함(?)이어서(국밥 같은 로코 지향?)...저한테는 문제가 안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냥 임수정 하나 믿고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임수정 같은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합니다 네...크크
(해피 뉴 이어도 한지민 믿고 보러 갔다가 폭망한건 안 비밀...쿨럭;)
영화 자체 내용도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데, 그럼에도 전 매우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은 영화의 유머코드입니다. 로코물에서 개인적으로 힘든 부분이 무거워지는 분위기를 살린답시고 되도 않는 유머장면이나 대사를 넣어서 몰입도를 깨뜨리고 영화의 흐름을 망치는 경우가 많은데, 싱글 인 서울은 흐름은 망치지 않으면서 순간순간 대사나 상황이 진짜 재밌고 흐름에 청량감을 줍니다. 특히 조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데 그중에서 이상이가 MOM급 활약을 펼칩니다.
그리고 영화 자체가 클리셰 범벅인데, 개인적으로 장점으로 꼽습니다. 위에도 말했지만 제가 로코영화에 거는 기대감은 참신함 보다는 익숙함이라...포스터와 시놉시스에서 예상할 수 있는 그대로 흘러갔고 제가 로코영화에 기대하는만큼의 충분한 만족감을 얻었습니다.
다만 단점도 매우 극명한데, 2시간 안에 스토리를 꽉꽉 채워넣다보니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중구난방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이것도 마무리 해야 하고 저것도 마무리 해야 하고...영화의 흐름보다는 떡밥 회수에 열을 올리는 느낌? 그 부분은 매우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그러다 보니 주인공 캐릭터의 명확성이 좀 떨어집니다. 시놉시스에 보면 이동욱은 혼자가 좋은 남자, 임수정은 혼자는 싫은 여자입니다. 이동욱은 왜 혼자가 좋은지 이유는 나오는데 그의 히스토리를 보면 정말 혼자가 좋은건가? 싶긴 합니다. 그리고 임수정은 아예 왜 혼자가 싫은건지 이유가 불분명하고요. 제가 기대한건 혼자가 좋을 수 밖에 없는 강력한 요인을 가진 남자와, 혼자가 싫은 강력한 요인을 가진 여자가 서로 얽히면서 그런 요인들을 깨부수고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는 스토리였는데 그러한 개연성이 좀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전 위와 같은 단점에도 영화 다 보고 나서 간만에 재미있는 로코물 보았고 적어도 영화값은 안 아깝다 느꼈습니다. 올해 로코물은 30일하고 싱글 인 서울 딱 2개 봤는데 개인적으로 싱글 인 서울이 더 좋았습니다. 위에도 말했지만 전 로코는 익숙한 전개를 좋아해서 그런지 30일의 마지막 부분이 좀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크크 취향차이겠죠! 여러분도 기회 되시면 한 번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