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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3 17:28
그런 멋진 걸 포기하면 누릴 수 있는 장점들에 집중하는 게 대안 교회들인데, 지나치게 도시민들과 괴리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3/11/23 17:24
전 개인적으로, 대형교회의 정의부터 좀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메가처치로 부르는 교회는, 한국에서는 초대형교회로 부르는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보통 미자립교회를 넘어가면 그냥 교회라고 부르고, 대형교회라고 부르는 경우는 자가건물을 가지고있고 성도수가 천명 이상 넘어가기만해도 대형교회라고 부르는경우가 더 많긴 하죠. 서두에 적으신대로, 성도수가 1만명을 넘어가면 메가처치인데, 이건 아예 별도분류가 아닌가 생각이..
23/11/23 17:42
저도 어느정도는 동의하는 분류긴 합니다. 2천명 넘으면 메가처치고, 1만명이 넘어가면 대충 기간처치라고 부르면 될까요..? 크크크크..
개인적으로는 천명 이하의 대형교회는 어느정도 도시사회에서 필요하다고 보고, 메가처치의 분류인 2천명 넘는 규모부터는 과도하기 때문에 지양하는게 맞다고 보긴 합니다. 미자립교회 내지는 소형교회의 단점을 몇번 경험하게 되니까, 어느정도 규모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23/11/23 17:43
소위 대세감 을 사람들은 느끼고 싶어하니까요
아무리 요즘 시대가 각자도생이니, 개인의 취향이 존중되니, 다양성이 중시되니 하지만 대세감은 사람들한테 중요한 요소죠 내가 100명과 같이 설교를 듣는 것과, 1000명과 같이 설교를 듣는 것의 차이는 말 그대로 천지차이죠. 당장 피지알 게시판만 봐도 알죠.
23/11/23 17:43
제가 20살 이전까지는 목사님, 권사님, 장로님 자녀들과 친구먹는 동네 교회 다니다가
20살 넘어서는 부목사님만 6명 있는 엄청 큰교회를 다녔는데 일개 교인의 입장에서 장단점이 있지만, 제 자녀가 신앙생활을 하겠다면 큰교회 다녀보라고 권할겁니다. 신앙적으로는 큰 차이를 못느꼈는데, 그 외적인 부분이 엄청 차이나고 특히 학생시기라면 신앙외적으로 얻어갈수 있는게 너무너무 많더라구요.
23/11/23 17:55
소형교회와 대형교회를 모두 다녀봤는데, ’금전적 부분을 제외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 정도 될것 같아요. 콘텐츠의 퀄리티, 시설, 교육 프로그램, 성장의 기회, 인적 네트워킹, 체계화된 시스템, 모든것이 너무 달라요…
물론 규모는 작지만 저력있는 강소기업도 있고, 중소기업만의 끈끈한 정이나 그런것도 있겠죠. 교회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회사와 다르게 개인에게 선택의 자유가 있다면, 아무래도 규모있고 검증된 것을 고르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겠죠
23/11/23 18:10
교회는 믿지 않지만 사업이나 교제 때문에 간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교회 다니면 얻을수 있는 이득이 있을까요? 만약 있다면 그런 이득은 대형교회가 이득이 더 클까요?
23/11/23 18:35
크다고 봅니다...
메가처치 기가처치 가면 실업인선교회(=사업 나름 번듯하게 하시는 분들이 모여서 교제도 하고 사회봉사도하고 기타 등등) 열심히 모이시는 분만해도 수백명 되시죠... (예전에 어느교회는 의사 모임만 천단위라고 했던것 같기도...)
23/11/23 22:18
개인 사업자는 대놓고 큽니다 (그게 좋고 나쁘고 판단은 각자에 맡기고)
교회 소식지(주보) 에 실리거나 지인들을 통한 전파가 빠르죠 말은 발보댜 빠른법입니다
23/11/24 03:40
흔한말로 네트워킹을 교회에서 하는 거죠. 아무래도 한번도 못본 사람보다는 어느정도 동질성 (종교/같은 공동체)을 지닌쪽이 도움 받기도 쉬우니깐요
23/11/23 18:28
근데 본문에 적어주신것처럼, 대형교회가 오히려 도시민에게 맞는 형태라는건 개인적으로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도시내에서 난립하는 중소형 미자립 교회들이 가끔은 더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23/11/24 11:26
그래도 지역형 자립교회쯤 되면 그 동네 사랑방정도는 되더랍니다.
그 이하면 진짜 답이 없는 수준... 건물도 아파트 상가라도 하나 잡아놓으면 성공적..
23/11/23 19:10
소형교회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사람들이 적응하긴 많이 어려운 것 같긴해요. 마치 시골에 전입해들어가는 젊은 가정이랄까..
23/11/23 19:19
본문에 쓰신 '소비'라는 키워드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대형교회가 가지는 이점에서 가장 큰 부분은 [소비하기 좋은 교회]라는 점이고, 이것은 [높은 집적도]에서 나옵니다. 대형교회의 장점이든 단점이든 다 이것과 연결되어 있고요. 문제는, 이러한 요소들이 교회를 교회답지 못한 곳으로 만들기가 너무 쉽다는 데 있습니다. 저는 꼭 대형교회가 좋지 않고 작은 교회가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작은 교회가 폐단을 가질 확률보다 대형교회 (또는 대형교회를 지향하는 교회)가 폐단을 가질 확률이 비교할 수 없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르게 얘기하면, '멀쩡한 대형교회'는 예수님 말씀에 나오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보다도 훨씬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대형교회 → 초대형교회 출신이고 가족들도 여전히 그 교회에 다니고 있지만, 교회를 쪼개지 않는 한 그 교회에 다시 다닐 생각은 없습니다.
23/11/23 19:53
근데 실질적으로, 대규모로 사람들이 집적되는 한국의 도시문화권에서 소규모 교회들이 난립하며 그 지역을 커버하는게 맞냐면 그것도 물음표긴 해요. 특히 도시지역 일대에 소위 개척이란 명목으로 난립하는 교회들 보고있다보면, 이건 또 맞는 방향인가 싶은 생각이...
대형교회의 폐단을 지적하는것과 별개로, 흔히 말하는 도심지역 상가건물의 개척교회들이 폐단이 없냐면 그것도 아닌것같긴 합니다.
23/11/23 20:03
말씀하신 것은 물론인데, 교단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숫자 조절을 통해서 해결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기본적으로는 대형교회의 폐단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덧붙여서, 도시지역 일대의 개척교회 난립 현상에는 [대형교회 지향]의 영향이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그 부분 역시 대형교회의 폐단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23/11/23 22:51
도시지역 일대의 개척교회 난립 현상은 [대형교회 지향]보다는 [대형교단 지향]에 가깝다고 보고, 이건 여러 기독교 분파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서 대형교회와는 분리해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이 목사를 지나치게 많이 양성하는 거니까요.
23/11/23 22:13
교회 밖의 삶과 교회 안의 삶은 별개가 아니고 매우 관련이 깊다고 생각합니다. [소비하기 좋은 교회], [높은 집적도]가 교회를 교회답지 못한 곳으로 만드는 거라면, 이런 삶을 항상 살아가야 하는 도시민의 삶 자체를 신자답지 못한 삶으로 만드는 거라고 너무 단정하는 거 아닐까요? 그 결과 도시민을 교회에서 소외시키는 거 아닐까요?
23/11/23 22:40
- 일단 그런 요소들이 '교회를 교회답지 못한 곳으로 만든다'고 하지 않았고, '교회를 교회답지 못한 곳으로 만들기 [너무 쉽다]'고 했습니다. 필연적이라고까지 생각하지는 않지만,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 신자와 교회는 동치되는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답지 않은 교회에도 신자다운 신자들이 있을 수 있고, 교회다운 교회에도 신자답지 않은 신자들이 있을 수 있겠죠. 개별 신자들보다는 교회 조직의 특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습니다. - "교회 밖의 삶과 교회 안의 삶은 별개가 아니고 매우 관련이 깊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교회는 당연히 교회 밖으로부터 온갖 영향을 받기 마련입니다. 문제는, 모든 요소가 교회 밖과 동일하다면 교회다움은 희석되기 마련이겠죠. 교회 밖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고 어떤 영향을 거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게 교회다움을 지켜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교회다움'의 의미는 저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지금까지 접해본 수많은 교회의 정의 중에서 '교회를 소비'하는 양태에 걸맞는 정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교회의 정의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가지고 오지 않아도, 현대 교회의 폐단으로 일컬어지는 것들 중에 상당수가 교회의 대형화, 자원의 집적화, 교회 문화의 단방향화 등에 관련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문제의식입니다. 대형교회들이 이런 것들을 회피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회피하길 바랍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저도 초대형교회 출신이고, 아직도 그 교회에 꽤나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좋은 교회로서 있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다만 '과연 그게 얼마나 가능할까?'에 대해서는 적잖은 회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작은 교회라고 다 대형교회보다 좋다는 얘기도 아닙니다. 다만 대형교회가 교회다움을 추구하기에 극히 불리한 지점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23/11/23 22:44
대형화, 집적화, 단방향화 등 대형교회의 폐단은 도시의 폐단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메가시티와 지방 소멸을 그냥 손놓고 보면 안 되듯이 대형교회와 소형교회 문제도 마땅히 흘러가는 대로 두어서는 안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답이 도시의 해체는 아니지요. 도시를 포기할 수 없다면 대형교회도 쉽게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대형교회를 포기하고 도시를 포기하지 않는 건 모순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3/11/23 22:45
'도시는 교회다울 필요가 없지만, 교회는 교회다울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신자가 양자를 대할 때 취할 태도에는 차이가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
23/11/23 22:53
그렇다면, 소형교회를 지향하는 것이 도시민의 대형소비, 집적 등 대형교회와 겹쳐지는 일반적인 삶까지도 비기독교적인 것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제 염려에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3/11/23 22:57
"소형교회를 지향하는 것이 도시민의 대형소비, 집적 등 대형교회와 겹쳐지는 일반적인 삶까지도 비기독교적인 것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논리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신자와 교회는 동치되는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논점들은 전부 이 차이 안에서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3/11/24 08:07
다음에 드는 예는 사실 저도 개혁해야 하는 초대형교회의 부정적인 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대형교회는 담임목사 한 명의 카리스마에 의지해서 세워지는데, 이는 신도들을 목사의 카리스마에 의존하는 존재가 되게 하고, 나아가서는 목사를 우상화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집적과 독점이 일상적인 현대 도시 사회에서는 목사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과자도 독과점이고, 핸드폰도 독과점이고, 사방 천지에 독과점입니다. 그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자신이 소비하는 물건에 대한 주체성을 잃고 생산자의 결정에 끌려가게 됩니다. 예를 들어 휴대폰 회사들이 자기들 생산하기 편하다고 교체형 배터리를 없애버리자 소비자들은 이에 처음에는 반발했으나 결국은 수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이런 독과점된 생산품을 우상화하는 현상까지 일어나는데, 애플 팬들의 행위가 종교적인 반응과 유사하다는 다큐멘터리 보도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은 기독교인이라면 마땅히 빠져서는 안 되는 것들입니다. 그렇지만 초대형교회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초대형교회를 떠나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애플의 우상화 마케팅에 저항하기 위해 애플 제품을 떠날 것을 권장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신자와 교회가 동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애플이 우리 삶을 옥죄는 것보다 초대형교회가 우리 삶을 옥죄는 것이 더 심각할 수 있고, 애플에 저항하고 도시에 저항하는 것이 초대형교회에 저항하는 것보다 더 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3/11/23 23:30
경험해본바로는, 결국 큰교회가 교회를 교회답지 못하게 만들기 [너무 쉽다]라고 하신것과 비슷하게, 작은교회 역시 교회를 교회답지 못하게 만들 위험이 대형교회보다 적을뿐이지 [비슷하게 쉽다]고 생각합니다.
작은교회는 목회자 개개인에 의해서 너무 좌지우지되고, 교회를 사유화할 위험이 대형교회에 비해 더 크더라고요. (여기서 사유화란, 교회의 재정을 물질적으로 사유한다는게 아니라 성도 개개인을 교회의 부품으로 여기면서 교회의 성장을 위해 사용하는것을 의미합니다.) 오히려, 큰 교회는 '물질과 명예'라는 성도들이 보기에 명확하게 잘못되었다는 방향성이 존재하는 반면, 작은교회는 목사가 제시하는 비전에 교묘하게 목사 본인의 신앙적 명예를 섞어서 설교하고 성도들을 가스라이팅하는 경우도 몇번 보게 되었습니다. 끊임없이 순종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심어주면서 교회와 목사를 위한 충성을 신앙적 성숙으로 표현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교회가 교회되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안정성 역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현대/대도시 중심의 사회에서 공동체의 안정성이 추구되기 위한 시스템적 안정을 위한 규모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라도 교회가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는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건 1000명 전후로 보는데, 그 이상은 제가 제대로 경험해보지 않아서... 다만 2천명 넘어가는건 동시에 좀 과도하다고도 생각하긴 합니다. 추가로, 현실적으로 아파트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인구가 밀집되어있는 한국의 도시시스템 내에서 대형교회는 필요불가분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심플하게, 지역인구 커버가 안되요. 특히 지역사회에서 전도라는 가치역시 교회가 추구해야하는 가치이기 때문에 더더욱이요.
23/11/23 20:45
제가 평소에 교회 다니면서 조금씩 느끼는 점을 뭐라 잘 표현을 못하고 있었는데 정말 잘 써주셨네요.
특히 대기업 대형마트 좋아하는 가성비 민족인 저희들 입장에서 교회도 대형교회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목요연하게 표현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3/11/23 21:17
대형교회에 관한 연속 게시글을 보면서 다른 조직이나 집단의 크기까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네요, 조폭부터 해서 친목,취미, 사회운동 단체들, 인터넷 커뮤니티, 국가에 이르기까지..
조직 내에서 각 개인의 비중 내지 지분이 중요한가, 아니면 조직의 절대적 크기가 중요한가.. 물론 어느 한쪽만 답이지는 않겠지만 일단 인간 유전자에 각인된 기본값은 후자에 가깝지 않나 합니다. 소속된 조직의 힘을 자신의 힘으로 인식하는.
23/11/23 22:28
어떤 단체, 대학교, 주민 등등
더불어 무신론자들도 대형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마냥 나쁘진 않을겁니다 (단정을 지을수는 없습니다) 불우이웃 돕기라거나 대학 건물 건축자금을 모아서 대주기도 하거든요 평소엔 사회에 양보하구요(건물 개방) 실제로 제가 있는 교회는 타의로 이제 만촌동 못 뜰겁니다 (돕고 있는게 많아서) 대신 교회의 불완전성..이라고 교통문제는 좀 심한거 같습니다(최대한 통제해서 줄여도) 일장일단이 다 있죠
23/11/24 01:35
인생 44년을 살면서 최대 400명 교회, 지금은 20명도 안되는 교회를 16년 정도 출석하고 있어서... 대형교회에 언젠간 한번 가보고 싶긴 하지만, 아직 가지 못하는 일개 집사가 그냥 생각해 보는 것은...
대형교회는 '편리하다' 는 점이 가장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작은 교회는 아무래도 인격과 인격이 직접 만나는 일이 상대적으로 많은 만큼, 서로 기분 좋지 못한 깊이 있는 일들을 마주하게도 되고, 계속 의도치 않게 보게 되고, 신앙은 그냥 교회 열심히 출석하고, 기도 열심히 하며, 모임 잘 참석하고...이정도 수준만 저도 적당히 하면 좋은데 작은 교회는 '책임져야할 일'이 상대적으로 제법 있죠. 돈문제, 땅문제, 건물문제등등 '매우 현실적인 문제'를 '매일 보는 사람들'과 자주 모여서 머리 맞대고 끙끙대며 회의하고, 적은 사람들끼리 열심히 헌금 모아서 교회 운영할려고 애쓰고... 알게 모르게 마음의 부담이 있는 느낌입니다. 흐흐흐 그리고 예를 들어 제가 있는 교회는 학생이 거의 없어서 주일학교나 영유아를 케어하는 그런것도 적으니... 아기 있는 부부들이 교회 예배에 참석해서 집중하는건 쉽지 않을거고... 이래저래 작은 교회는 '작고 소소하게 매우 약간 불편한' 것들이 있는데, 그게 조금씩 늘어나고 쌓여가면 조금 더 크게 불편하겟다...하는 생각도 들긴 하네요. 소소한 불편함을 견디는데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쉽지 않은 느낌인지도 모르죠. (저도 사실 원래 성격은 드러나지 않고 조용히 묻어가는거 좋아해서 큰 교회 가고 싶단 생각도 들긴 한데...난 어쩌다가!!! 크크크 유유) 작은 교회는 진짜 서로 으쌰으쌰 해서 이것도 해야하고, 저것도 해야하고 (전문적이지도 않은데!) 하면서 매 순간마다 위기를 겨우겨우 넘기는 느낌? 흐흐흐 하지만 대형 교회에서도 물론 그렇게 고민하고 책임지는 분들이 많이 있겟지만, 아무래도 통나무를 서로 나눠 드는 분위기가 조금은 더 크지 않을까요? 다만 문제가 생기면 너무 크게 터지는 단점? 사람이 많고 다양한 만큼 예상못한 문제가 생긴다는 점? 여튼 위 글이 조금 공감은 됩니다. 현재 사회는 대도시, 소비지향적, 핵가족, 개인적인 편리함(서비스)를 충분히 누릴만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만큼 , 큰 교회가 아무래도 그런 것들과 편리함에 대해서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더 어필되고 , 다가가기 쉽겟다 하는 생각은 드네요.
23/11/24 02:06
여담이지만 비교하기 좋고, 드러나게 되는 정보(홍보?)를 긍정적으로 누리는 현 시대를 살아서인지 대형교회에 소속된 분들 (목사님과 성도님들 모두)이 전체적인 한국 교회와 그런 문화를 주도하고, 주류 분위기로 끌고 가는거 같아... 가끔은 '내가 생각하는 신앙생활이라는게 맞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큰 교회에 가서 화려한 음악 세션을 가진 곳에 가서 좋은 음악(찬양)과 함께 예배하지 않으면, 최근에 나온 교회 음악을 모르면 내가 비주류라는 느낌? 작은 교회조차도 좋은 장비나 화면들이 있어야 하고, 방송 시설이 좋아야하고, 비슷비슷한 느낌의 설교가 나오고, 유명한 목사님들의 설교를 방송으로 들어서 '요즘 이렇다더라' '어떤 목사님이 이런 설교를 하더라' 라고 모임에서 얘기를 해야 고상한 느낌?
저는 어리석어서 잘 모르겟네요. 흐흐. 큰 교회 중심으로? 한쪽으로 치우쳣다는 생각도 들긴 하고, 그만큼 내가 비주류 신앙인인가? 하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그래서 그런쪽에 뒤쳐지거나 소외된다는 느낌을 받고 싶지 않아서 (신앙보단...주류 세력이 못들면 안될것 같은 불안감?) 큰 교회에 가게 되나? 하는 생각도 살짝 해보게 되네요
23/11/24 01:47
사실 가톨릭 신자라
대세감…이라 하는걸 잘 못 느껴보긴 했어요 시골의 조그마한 성당에 다니든, 명동 성당에 다니든 나는 바티칸 아래 세계의 수많은 성당들에 모이는 수억 신자 중 한명이 아닌가? 라는 인식이 있었어서… 근데 그건 유독, 정말 유독 중앙집권적인 가톨릭의 독특함이고… 개신교는 많이 다르겠죠 소위 대형교회(여의도순복음교회, 사랑의교회 등…지나가다 건물 보면 와;; 소리가 절로 나오는)는 정말 대세감이 느껴질것 같기도 해요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는건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끌릴것 같기도 하고요
23/11/24 08:50
[자본주의, 서비스, 재화, 네트워크, 편리, 중산층, 소비, 사회와의 연계]
대충 본문 및 댓글에서 단어들을 뽑아 봤는데, 신앙과는 괴리가 있어 보입니다. 비종교인인 제가 보기에는 참 세속적이구나, 종교는 왜 믿을까, 종교의 본질은 뭘까라고 생각하게 되네요.
23/11/24 10:06
그렇지만, 이런 요소들이 없는 교회가 진정한 교회라면 그건 또 아닐 것 같습니다. 어떤 형식으로든 저런 주제에 대한 답이 교회 안에 있어야 하긴 합니다. 기독교는 언제나 공동체를 지향해왔고, 결국은 신자들의 일상 생활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것을 피할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이런 점도 있습니다. 교회의 본질이 저런 건 아니지요. 그러나 개신교는 교회의 본질을 '예수를 믿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상당히 간략화하기도 했고, 결국은 교회의 본질에 대한 허들을 많이 낮추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본질이 다들 비슷비슷하면 결국은 비본질적인 것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기 마련이죠. 본질에 대한 허들을 낮춘 게 지금 교회의 부정적인 요소도 많이 낳았지만요.
23/11/26 14:12
한국 교회가 욕을 먹는 지점이 바로 그 세속화죠. 너무 세속화가 심해서 일반 커뮤니티와 차이점을 느낄수 없는..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세속화가 너무 안되면 사우디같은 나라의 원리주의 이슬람처럼 된다는 겁니다. 어떤게 더 나을지는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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