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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6 12:51
정확하게는, 초월적인 힘에의한 학살과 그걸 막아낸 팔라디섬의 사람들이라는 구도를 만들어주고 싶었던거죠.
학살이 초월적일수록, 그걸 막아낸 이들의 명성도 높아질테니까요. 거인의 힘이라는 억제력이 남아있는 이상에는 에르디아인은 잠정적 위협요소라 차별당할수밖에 없고, 거인의 힘이 없어지면 그동안의 증오의고리때문에 저항하지 못하고 학살당할수밖에 없다는 논리긴 합니다. 말이 안되는건 아니에요. 결국 거인의 힘을 초월적인 학살의 수단으로 격상시키고, 그걸 팔라디섬의 에르디아인이 막아내는 동시에 거인의 힘을 없애버리면서 서로 차별할 요소를 최대한 없앤거죠. 개인적으로는 비교적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긴 하는데, 만화로서 적합한 해결책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차라리 제로레퀴엠같은게 비현실적이더라도 만화로서는 더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해요.
23/11/06 13:02
네. 저도 진격거라는 세계관에서는 가장 적절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만화책에서는 저걸 고마워.. 라는 대사로 표현해버리면서 한순간에 히틀러가 되어버렸 (....) 개인적으로는 만화라는 매체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보는거죠. 만화를 보는 독자들이 기대하는 비현실적인 해결책이라는게 있기 마련이니.. 저 세계관 내에서의 정합성을 따지면 저게 그나마 최선이었다고 봅니다. 서로간의 증오의 고리는, 서로 용서한다는 비현실적인 해결책보다는 다 죽이고 새로 시작한다는게 차라리 더 현실적이거든요.
23/11/06 15:20
사채꾼 우시지마 같은 것을 보면 만화인데도 인정사정 없는경우가 있어서 진격의 거인을 보는 독자 입장에서는 그런식의 해결책을 원했는가 해서요 독자마다 다른 부분이겠습니다만
23/11/06 12:53
애니판 아주 만족스럽게 잘봤습니다.
대사는 애니판에 맞춰 원작과 달리 잘 고쳤다고 봅니다. 에렌 말대로 바보가 신이 되어서 감당할수 없는 힘으로 이런 결과를 만든거라... 멍청한 인간이 권력을 가지면 이렇게 된다는 자책은 좋았습니다. 에렌이 아니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할수도 있었겠죠. 아르민에 지옥에서 같이 벌을 받자나 자유의 노예는.. 애니가 정말 마무리 잘했습니다. 10년동안 길고긴 만화와 애니 모두 완결되어 떡밥까지 잘 회수된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듯 합니다.
23/11/06 13:06
개인적으로는 더 좋은 결과라는게 존재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진격거 세계관이 기본적으로 차별과 증오가 쌓일대로 쌓여있는 세계관이라서요..; 작중의 현실속에서는 차라리 에렌의 방식이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인의 힘 자체를 공공의적으로 만들고 그걸 거인의힘으로 마무리지으면서 인간의 시대를 연다는 흐름이요.
23/11/06 12:56
능력은 전지전능 하지만 에렌 자체는 어머니가 잡아먹히는걸 본 과거에 분노에 사로잡힌 나이어린 아이라서 한계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중2병이 전반적으로 스토리에 녹아 있기에 재미있었던거 같고요. 에렌이 아르민 같은 케릭터 였다면 후반부에 만화책 보다 덮었을듯...
23/11/06 13:14
대사를 바꾼 게 상당히 호평을 받더군요
보통 결말은 짜고 연재하는 걸 생각하면 본판도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서 아쉽네요
23/11/06 13:52
학살자가 되어줘서 고마워 - 이거를 원작자가 직접 나서서 다 바꿨다는데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리바이 일행의 모습도 애니판이 좀더 그럴듯한거 같고…
미카사만 불쌍한 엔딩은 뭘해도 바꿀수 없으니 어쩔수 없는거 같고
23/11/06 15:37
차라리 지크의 안락사가 더 공감이됩니다.
아예 답도없는 결말이라고봐서 저는 간츠와 동급이나 그 이하로 평가합니다. 떡밥과 전개 흡입력은 근래 원탑이었던건 인정하거든요
23/11/06 18:18
아직 애니엔딩을 안 봐서...
만화책 엔딩 기준으론 에렌도 어쩔 수 없던 것 아닌가 싶어요. 진격의 능력이 '미래를 볼 수 있다'인데 이것 자체가 '미래는 정해져 있다'랑 같은 말이라서. 미래를 바꿀 수 없다는 것도 계속 언급됐어요. 에렌의 아버지도 왕족일가를 죽이기를 거부했지만 결국 죽이고 말았고, 에렌도 구타당하던 소년을 지나치려고 했지만 결국 구해줬죠. 인류대학살도 이미 정해진 미래여서 에렌도 별 수 없었다고 이해했었어요. 그래서 왜 땅울림을 일으켰냐는 아르민의 질문에 '그냥' (=정해진 운명이라서)이라고 대답한 거고요. 애초에 더 좋은 방법따윈 존재하지 않는 세계예요... 생각하면 할수록 암울하고 답없는 세계관입니다. 정해진 미래랑 운명이 있는데 왜 꼭 살아야하니? 란 질문에는 아르민과 지크의 대화에서 엿보이듯이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과 기쁨을 찾아봐봐...라고 작가가 답해줬고. 그리고 그 와중에 어차피 인간들은 지들끼리 싸우다 망할꺼야!!! 하하하하!!! 하는 작가의 메시지도 잘 봤고.... 뭐 아무튼. 조만간 넷플릭스 계약기간도 끝나가는데 그 전에 마지막편이 넷플에 올라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23/11/07 10:38
개인적으론 에렌은 그냥 몰살시키려는 마음인게 베스트였다고 봅니다. 사실 60억을 죽이나 40억만 죽이고 악역을 연기하나 극적인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정말로 고향을 지키기 위해 다 죽여버리려는 입장이어야 양쪽 다 이해가 가는 구도가 나왔을텐데요. 실제로 팔라디섬은 수십년 후 멸망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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