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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1 16:55
나를 세상에 맞추면 안됩니다. 세상을 나에 맞추어 구겨넣어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정반대로 생각해야 합니다.
내 성격을 제대로 인지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후로는 내 성격을 ~입니다가 아니라 ~이었습니다로 의식적으로 말하는 연습을 하세요. 현재형이냐 과거형이냐 별것 아닌 차이가 큰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23/11/02 10:58
흐흐 사실 그렇긴 합니다. 전문직 커리 고려를 안하는 게 어차피 극강의 영업직이라... 영업 싫어서 뛰쳐 나간 놈이 영업직으로 걸어들어가는 게 말이 안되죠 흐흐.
23/11/01 17:05
제가 요즘 주목하는게 목수나 도배 장판 등 인테리어업입니다
부동산이 죽기 시작하면 의외로 인테리어 리모델링 수요는 늘어납니다 지금 재건축이 잘 추진되지 않는 이유가 너무나도 비싼 이자와 자재 인건비 폭등이거든요 바꿔말해 인건비랑 자재비를 내가 벌수 있는 기회라는겁니다 인테리어나 리모는 빚내서 안하니까 고정 수요는 있는 시장이지요 내성적이고 심미적일수록 잘 맞는 일 같구요 더불어 임장을 공짜로 다니는 알파도 있으니 공인중개사 하나 따놓고 시작하는것도 좋구요
23/11/02 11:37
도배, 장판 수요는 전세 거래량과 직결됩니다. 도배/장판은 전세로 새로 들어갈 때 하는 수요가 가장 크거든요.
반면에 all 리모델링 수요는 매매 거래량과 직결됩니다. 집을 사서 내가 들어가는 경우에 all 수리를 하니까요.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 위 두가지는...답 안나옵니다. 본인이 직접 기술을 배워서 인건비를 따먹는 경우, 일이 고정적으로 들어온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게다가 진입장벽이 낮은(큰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 인건비가 낮습니다. 장판은 보통 하루에 2탕 이상은 돌아야 하죠. 인테리어 디자인을 해서 사람들을 부려서 리모델링을 하는 소위 '인테리어집'을 하게되는 경우라도... 돈 떼먹히는 일 부지기수입니다. 빚내서 안한다뇨 크크크...
23/11/02 13:31
네? 인테리하는데 현금이나 카드빡을 안할수가 있나요? 대출을 껴도 그건 소비자와 은행의 문제지 인테리 업자의 피해는 아닐텐데
그리고 기본적으로는 말씀하신게 맞는데 어차피 재건축 포기한 사람들이 처선으로 가는게 인테리 리모델이라서 나름 니치 마켓으로 봤습니다
23/11/02 13:41
보통은 집 살때 주담대를 끼고 사는거고, 자기가 가진 돈 + 대출받은 돈 = 집값 + 인테리어비용 이 되는거라 일정 부분은 빚이라고 봐야합니다.
23/11/02 14:28
중요한건 인테리 업자 입장에서는 계약자가 빚을 내던 안내던 나한텐 현금으로 꼽히는걸 이야기 한겁니다
인테리 업자한테 대출받거나 차용증 써주는게 아니자나요^^
23/11/02 14:31
아.. 보통 계약금 + 착수금 + 중도금 + 잔금 이렇게 3~4번에 걸쳐 돈을 받습니다.
문제는 중도금이나 잔금을 온갖 꼬투리를 잡으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못주겠다라던지, 깎아달라던지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23/11/01 17:23
거대담론은 빠르게 결정하는게 좋고 세부적이고 직접적인 것에서 실마리를 찾을 필요도 있는것 같습니다. 큰틀에서 생각이 오래 머물면 결국 이상적인 쪽으로 기울어버리는 경우도 있고요.
23/11/01 17:23
예전에 국내 최고 수준의 예술 분야 학교를 다니던 학생이 해준 말이 떠오르네요.
1) 쟤는 어떻게 들어온 것인가. 2) 나는 어떻게 들어온 것인가. 3) 우리는 졸업 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 누구나 다 자기 미래는 불투명하고 여러가지 고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현재 일하는 분야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문제일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전 직장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고, 현 직장 만족도는 그저 그런데 전 직장은 새로 생긴 파트 맡아서 처음부터 한 터라 일을 하는데 있어서 자유도가 높았고, 새롭게 무언가를 해야 해서 만족도가 높았던 반면에 현 직장은 상당히 경직된 곳이라 새롭게 무언가를 하기 어렵거든요. 본문으로 봐선 현재 일하시는 분야에 대해 불만이 있거나 하진 않으신 것 같으니 같은 분야 이직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3/11/01 18:03
저도 경제 전공하고 경제쪽으로 밥벌어먹고 싶었다가 수학에 무너지고 몇번 꼬이고 지금은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그것도 상관없는걸로만 볓번 돌았어요)
저는 제 성향상 맞는 일과 업무 환경은 혼자 일하며 혼자 작업하는 프리랜서 직군(대면 영업을 하지 않는 프리랜서 직군)/ 같이 일하는 사람은 적고 대면하는 상대가 지속적으로 변하는 일(예를 들면 단순 서비스업에서 단골이 없는 경우) 업무와 생활이 분리되는 일 이런 것이더라구요. 결국 사람이랑 부대끼면서 일하는 걸 싫어한다는 소리... 그런데 현재 업무는 24시간 회사사람들과 숙식을 해결하는 곳에 있습니다. 거기에 술 많이 마시고(전 술 못합니다), 단체 생활을 강조하는 곳이죠. 저는 업무 외에도 사회생활도 업무라며 끌려가는 걸 극혐하는데 말이죠. 저는 외로움을 거의 느끼지 않고 일부의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화하는 것 자체가 체력을 갉아먹는 타입이거든요. 외부적으로는 오히려 잘 대화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회복할 시간이 없으니 그것도 무너지구요. 죽을거같다 >죽고싶다> 죽을까 라는 순으로 생각이 바뀌는걸 느꼈다가 죽자 전에 정신 차리고 회사사람들이 뭐라 하거나 말거나 철저하게 개인시간 확보하고 그 시간동안 아무것도 안하더라도 혼자 회복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해놨습니다.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업무적으로도 뭐 딱히 저랑 맞는 일은 아니고, 제가 해오던 일도 아니지만 당장 움직일 수는 없는 일이다보니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는거죠. 그런데 이 일을 제가 업으로 삼을 수 있을까하면 아니다 싶어요. 문제는 그러면 뭐하고 살건데 이 업무로 커리어 쌓고 다른 직종 호환 안되는거 알면서 뭐할건데? 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합니다. 결국 답은 제가 정하고 행하는게 답이되겠지만 최근 중요한 기로에서 외부요인으로 가로막히는 경험을 몇년 겪고 나니까 자존감도 박살나고 사람이 작아지고 좁아지는 걸 스스로도 느꼈어서 원래의 저로 돌아가고 움직이자 싶다가도, 여기에 있으면 이 형태대로 내가 변한대로 고정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는 등 여러모로 혼자 머릿속으로만 부산스러운 몇년입니다. 언젠가는 스스로 답을 내야겠죠. 그 때는 안주하지 않기를, 주변 환경에 휘둘리지 않기를 하고 다짐하는 요즘입니다.
23/11/02 11:00
이거 완전 전데요... 저도 사실 연구 적성 쪽으로 글을 쓰긴 했는데 말씀 주신 대로 사람 부대끼는 일을 극도로 꺼리는 쪽이라... 심지어 말씀 보면 업계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흐흐.
참 제대로 먹고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님도 좋은 결과 있으시길 응원하겠습니다.
23/11/01 19:40
2003년 추석 연휴 끝나고 애니회사 문을 두드린 이후 20년째 그림그리고 있습니다.
삶이란 뭘까요 일하면 쉬고싶고, 마냥 쉬면 굶어 죽으니 일은 해야겠고 그림그리며 온갖생각이 다 납니다. 재미는 없는데 제가 가진 재주가 이것뿐이라 어쩔 수 없나봅니다.
23/11/02 00:13
글을 읽어보니 의외로 공장하고 적성에 맞아보이는데요.
탐구하고 머리쓰는 일은 아니지만 공장이란게 사람 말고 제품을 보는 일이 주다 보니까 사람 스트레스가 서비스직보단 적죠. 한가지 걸리는건 공장에서 하급직으로 일하면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면 눈치 엄청 받습니다. 온갖일에 불려 다니고 부르는 사람도 많아서 한가지 일이 집중해서 일한다고 주변 안살피고 불러도 못들으면 바로 쫑크 먹습니다. 한가지 일을 하더라도 깊이 사고하고 집중해서 일하란 말은 교과서이나 있고 실상은 눈치보며 주의력을 살짝 분산시키고 일을 빨리 처리해야 합니다. 교과서처럼 한가지 일만 주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보통 5가지 일에 서너 사람 이상 각기 다른 목적으로 만나야 하지요. 탐구와 깊은 사고 하는 성격은 하위직을 견디거나 어찌저찌 된다면 바로 건너뛰어 공장 고위직을 가야 합니다. 바로 공장 고위직에 가는 방법은 낙하산 또는 엄청난 배경 또는 학벌이 있어야 하지요. 좋은 기업 다니셨다니 뭔가 물건을 만드는 곳에 물건을 만지거나 수량을 관리한다거나 하는 직종에 원서 내서도 되고 의외로 맞을 수 있습니다. 명심히실 것은 공장 하위직은 집중력이 강점이 아니니 철저히 지위가 낮을때는 자신을 숨겨야 합니다.
23/11/02 13:41
직업자체야 찾을수 있다치는데 사람이 오래 살기 때문에 그 살만큼 오래 일을 할수있거나 많이 벌어서 나머지를 충당할 일을 찾아야 되기 때문에 그런것도 고려하며 찾다보니 더 어려운거같습니다. 물론 이런걱정도 할 필요없는 날먹치트키인생 하고싶지만 허무맹랑한 꿈이죠 ㅠㅠ
23/11/02 14:53
미취학 아이들이 무한체력으로 놀 수 있는 까닭은 오히려 체력관리를 못하기 때문이죠. 즐거우면 원없이 놀다가 금세 낮잠을 잡니다.
일도 마찬가지에요. 처음 일을 하면 자기도 모르게 더 잘 열심히 하려고 하다가 지쳐 나가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훨씬 적은 시간으로도 능숙하게 일을 처리할 날이 오는데 말이죠. 어차피 사무직 일이란 게 대단한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해왔고 해오고 있는 것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모든 일에 자기를 맞출 수 있습니다. 다만 거기에는 반드시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을 잘 견디는 사람과 못 견디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입사 초반의 미숙한 일처리나 인간관계로 위축되신 것 같은데, 누구나 그런 시기를 견뎌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별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어느새 적응하게 됩니다. 너무 어렵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처음이니까 못하는 게 당연하지라는 의연한 마음가짐으로 시간을 흘려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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