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프롬겜은 2015년에 나온 블러드본 하나만 하고 하지 않았는데, 그 게임이 너무 인상깊어서 세키로를 구입하고 적귀한테 막혀서 봉인하다가... 최근에 쌍베님 유투브에서 프롬게임을 너무 재밌게(?)하길래 세키로부터 손댔다가 삘받아서 다크소울2를 제외하고 3달만에 올클해버렸습니다.
대충 감상을 적어보면...

1. 세키로
패링 손맛이 죽여주긴하는데 그게 익기까지 굉장히 빡빡합니다. 개인적으로 보스 밸런스가 정말 절묘하다고 느낀것이, 보통 다크소울 같은 케주얼(?)한 게임은 초반이 너무 쉽거나, 일정 성장 이후가 너무 쉬워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게임은 최종보스까지 긴장감이 유지되다가 최종보스에서 폭발시킵니다. 막보스 잡았을때 이렇게 짜릿했던 경험은 게임 하면서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보스는...
1. 겐붕이 : 처음으로 패링이랑 뇌반을 배울 수 있는 보스인데, 2시간 걸려서 잡았습니다.
2. 잇신 : 얘는 겐붕이한테 뇌반을 제대로 안배우고 반 야매로 배웠다가 2시간 걸렸네요.
3. 적귀 : 앞에서 패링 실컷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갑자기 패링하면 쳐맞는 엇박자 중보라 벽한번 느꼈습니다.
나머지는 수월하게 깼습니다. 오니 같은 경우는 블러드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생각보다는 편하게 깼네요. 세키로는 첫 적귀가 제일 빡센거 같아요. 여기가 진짜 벽입니다 크크


2. 데몬즈소울 리메이크 (2020)

올해 플5사고 구입했는데 사실 예전에 PS3 시절에 중반정도까지하다가 다른 게임에 밀려서 엔딩은 못본 게임이었습니다.

- 스테이지형 구성입니다. (슈퍼마리오처럼 1-1,1-2), 단 원하는 스테이지를 (1~5) 선택해서 할 수 있습니다.
- 굉장히 불친절합니다. 보통 프롬게임은 전통적으로 보스방 앞에서 숏컷 뚫어줘서 무한 트라이 가능한 설계로 유명한데, 데몬즈소울 시절엔 그딴거 없습니다. 죽으면 그냥 처음부터 다시 보스방까지 가야되는데 이게... 한번 멘탈나가면 미칩니다.
- 굉장히 불친절합니다. 심지어 1-1, 1-2 이런식으로 깨면 게임이 더 어려워져요. 그래서 국민 스테이지 코스가 있습니다. (1-1 -> 4-1 -> 2-1 루트) 프롬게임에 안익숙하면 노 공략으로 지옥을 맛봅니다.
- 보스전은 거의 절반쯤은 기믹형입니다. 컨트롤이 아니라 퍼즐처럼 풀리는 식이 꽤 많았어요.

그래픽이 워낙 좋아져서 그냥 눈뽕용만으로도 할만합니다. 60프레임 고정은 덤이고요. 근데 플스5가 아직까지 보급이 덜되다보니까 아직까지 이게임을 즐긴분이 적은거 같더라구요. 나중에라도 기회 생기면 꼭 해보시면 좋겠네요.

3. 다크소울 1
분위기랑 세계관은 진짜 블본급이었습니다. 블본과는 다른 다크 판타지 풍으로 진짜 지옥을 구현했다면 이런곳이겠구나 싶을정도로요.
가는 길이 굉장히 고통스러운 대신 보스전은 수월한 편입니다. 맞딜로도 다 깨집니다.
근데 그 고통스러운 길이... 충분히 배우면서 깰 수 있게 설계되어 있어요. 센의고성은 함저 다 뚫고 거인 잡을때 진짜 짜릿하긴했습니다.
맵을 정말 잘 만들었어요. 맵이 기가막히게 이어져서, 아 레벨디자인 죽이는구나 하는 인상을 받음.

다만, 게임을 좀 못만든 부분이 있는데 완전 오픈월드형으로 만들어놓고도 유저들을 다음에 어디가게끔 유도해주는 장치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이건 불친절을 유도했다고 변명하기에는 디렉터도 그 부분이 부족하다는걸 인정해서 나중엔 개선이 많이 됐죠.
대표적으로 가골이 두마리 잡고 지하열쇠로 지하가야되는데 거기 위치가 너무 뜬금없는 문이라서 찾기가 정말 어려워요. 보통은 근처에 쓸수 있게 해준다던가 하는 식으로 어느정도 유도를 하기 마련인데... 그건 좀 아쉽더라구요.


4. 다크소울 3
명성에 비하면 고일대로 고인 저한테는 너무 캐주얼게임이었습니다.
DLC까지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었던게, 당장 기억나는 것만해도 군다1트 설리번1트 무명왕5트...
맵도 다크소울 1이나 데몬즈 소울에서 맛본 느낌 이상의 것은 없었고, 보스전에 몰빵한거 같은데 구르기 판정이 말도 안되는 사기라서 딜욕심만 안내면 쉽게쉽게 넘길수 있더라구요.

대신, 소울류 게임을 전혀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이 게임으로 입문하기에는 정말 좋겠구나 하는 생각은 들더라구요.
- 구르기 타이밍이 어려운 사람을 위해 대방패 가드로 쉽게 깰 수 있음
- 화톳불과 보스방 가깝고 위치 엄청 친절함 (다크소울1은 초반에는 화톳불 전송도 안되죠 미친게임...)
- 초~중반 보스는 엄청나게 라이트한 난이도에요. 블본은 제가 신부를 거의 2시간동안 깼는데 여기 볼드는 굉장히 멍청합니다.



세키로를 3월쯤에 했으니까 거진 3달만에 프롬게임을 다 끝냈네요. 개인적으로는 좀 숙제같은 느낌으로 안하던 게임이었는데, 확실히 RPG로서도 완성도가 매우 높은 게임들입니다. 단순하게 보스전의 악명만 이야기하기에는 전반적으로 게임자체를 참 설계를 잘한 수작들이라... 원하는거 하나 붙잡고 진득하게 깨도 후회는 안하실만큼 좋은 작품들이었네요.

엘든링이 내년쯤엔 제발 나오길 기대하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p.s
개인적인 프롬 게임 순위

블러드본 > 세키로 >>> 다크소울1 > 데몬즈소울 >>>>> 다크소울3

p.s 2
보통 프롬게임 순위는 자기가 처음 깬 게임을 높게 치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군요. 진짜로 그런게 블러드본 할때는 평균 보스전이 2시간쯤 걸렸던거 같습니다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