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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1/04 02:06:43
Name 대관람차
Subject [LOL] 페이커 응원글
냉정하게 롤드컵 토너먼트의 페이커는 이름값에 미치기는 커녕 명백히 안좋은 플레이로 일관했습니다. 뭐 아마 본인이 더 잘 알겠지요.
SKT팬이지만 시즌내내 SKT가 못하면 비판을 해왔고 특히 이번에는 기대치가 컸던만큼 실망도 많이 하고 까기도 많이 깠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절대 얘기 안하는 금지어가 두개 있는데 하나가 은퇴고 하나가 퇴물입니다.

작년부터 SKT가 부진하면 반드시 페이커에게 퇴물이라는 얘기가 따라붙습니다. (사실 나이 많은 편인 칸 마타도 엮여서 고생했구요)
특히 올해 초와 서머 5연패 시절에는 가관이었죠 지기만 하면 귀신같이 나타나는 한물갔다 은퇴해라 등등의 악평이 참
결국 보란듯이 딛고 일어나 자국리그를 휩쓸었습니다만 국제대회 우승까지 가기는 아무래도 모자랐나 봅니다.

은퇴나 퇴물이라는 말은 좀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팬 입장에서나 선수 입장에서나 가장 가슴아픈 말이 아닐까요.
퇴물이다 한물 갔다 이런 말들은 선수의 현재 폼뿐만이 아니라 선수의 미래 가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마치 이 선수의 전성기는 다시 오지 않을 거고, 다음 경기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것처럼 들려요.

결국 선수한테는 내년에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는 건데
요즘 보면 그냥 수많은 사람들이 나서서 그걸 짓밟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못한다고 까이는 선수는 전세계에 널렸지만 은퇴하라고 이렇게 전방위적으로 까이는 선수는 페이커 외에 정말 드뭅니다
(프레이 선수 정도가 생각나는데 그마저도 정말로 잠시 은퇴해버렸죠)
커뮤니티 안본다고 하지만 당장 네이버 인벤만 가봐도 눈에 바로바로 보이는데 선수가 그걸 모를 리 없겠죠
작년에 나왔던 체이스 다큐멘터리만 봐도 알 수 있구요.
낫 애니모어를 외치던 선수가 왜 다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발언을 하게 되었을까요.

저는 롤드컵에서 부진한 것과 별개로 페이커가 18년도 그 저점을 찍고 19년도에 반등을 이뤄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폼이 꺾이면 그걸 극복하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 19페이커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꽤 놀라웠어요.
13년도의 미친고딩 15년도의 불사대마왕 17년도의 수호신은 아니었지만
19년도의 페이커는 분명 짬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챔프폭과 운영으로 자국미드들을 정리하는 한체미였습니다
SKT 팀팬으로서 생각해봐도 올해 페이커는 SKT의 성과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어쩌면 SKT 이상으로 뛰어난 손가락과 교전능력을 가진 국내팀들을 상대로
다전제를 압도하고 리그를 제패할 수 있었던 건 페이커가 중심을 잡아준 공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페이커는 작년에 비하면 모든 면에서, 심지어 피지컬마저도 명백히 나아진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선수의 미래 가치가 자연스럽게 저평가받는 것을 납득할 수 없구요,
내년에 폼이 떨어질거라는 일각의 평가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제가 지극히 합리적인 추론을 해보자면 올해의 경험을 거름삼아 내년에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페이커 본인이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사실은 잘 압니다.
그래도 퇴물이니 뭐니 하는거보다는 믿고 응원하는 팬이 한명이라도 더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페이커가 경기하는 모습을 더 오래 보고 싶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저뿐만이 아니리라 믿고 있구요.

그러니까 은퇴는 한참 멀었다구요.
페이커뿐 아니라 칸 프레이 데프트 투신 등등 LCK의 상징과도 같은 고참 선수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진심으로 다들 내년에 더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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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좋아
19/11/04 02:10
수정 아이콘
파이팅.
스니스니
19/11/04 02:10
수정 아이콘
갠적으로 페이커선수 메카닉은 아직도 최상위권이라 생각해요
19/11/04 02:12
수정 아이콘
현시점에서 세계 최고의 미드 자리는 내어줬지만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경쟁력은 있다고 생각해요. 다음시즌도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19/11/04 02: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트위치나 유튜브 중계 채팅창 보고 있자니 그냥 T1이 지길 바라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저 선수들 컨디션과 멘탈 케어에 집중해줬으면..
19/11/04 02:14
수정 아이콘
ㅠㅜ
선수들은 오죽할까요. 어휴.,. 귀국하면 다들 무조건 상담치료 같은 멘탈케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9/11/04 02:14
수정 아이콘
결과만 보는, 볼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과정이었음을 증명해줬으면 좋겠어요.
Liberalist
19/11/04 02:17
수정 아이콘
페이커도 경력으로만 보면 옛 스타판의 올드 이상으로 올드하죠. 페이커보다 앞서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던 이들 중에 여전히 현역으로 남아 있는 선수는 이제 매우 드물고요.

킅팬으로서는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선수였습니다. 아직도 회자되는 류또죽으로 대표되는 리버스 스윕부터 시작하여 번번히 중요한 고비마다 KT의 앞길을 막아왔던 선수가 페이커였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감정들이 쌓이고 쌓여 페이커를 가능한한 오랫동안 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스코어를 떠나보내고 나니까 이런 생각이 더더욱 강해지네요.

그러니, 페이커가 이번 패배를 분발의 계기로 느끼고 더욱 성장할 수 있길 바랍니다. 한계의 벽에 만났다 생각하고 좌절하고 주저앉지 말고요.
주인없는사냥개
19/11/04 02:18
수정 아이콘
저는 오더 내려놓으면 아직도 메카닉 레벨은 다른 세계에 있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서... 반등했으면 좋겠네요
Lazymind
19/11/04 02:19
수정 아이콘
17결승이후 18년 강철같았던 멘탈까지 무너져내린 모습을 보여주고 19년에 다시 살아났어요.
이걸로 멘탈터져서 무너질일은 없을걸고 페이커도, SKT도 이를갈고 내년에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Le_Monde
19/11/04 02:20
수정 아이콘
페이커는 오래오래 좋은 모습 보이면 좋겠습니다.
롤드컵 4강 탈락이라 팬이나 본인 입장에서 지금은 엄청 쓴 맛이 느껴지겠지만
롤챔스 2연속 우승에다 리라 최초 우승까지 분명 성과가 많은 한 해 였어요. 그 중심에 페이커가 있었구요.

다음 시즌 롤드컵은 꼭 결승에서 보고 싶네요.
차은우
19/11/04 02:20
수정 아이콘
저는 언제나 롤판을 대표하는 선수가 페이커라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가 짊어져야 할것들은 실력그 이상의 것들도 많은데도 흔들리지않는다는 점에서 인간 이상혁이라는사람 자체를 진심으로 리스펙합니다.
롤을 보고 처음으로 좋아했던 선수가 페이커인게 참 행운이였던거같아요.
피카츄 배 만지기
19/11/04 02:22
수정 아이콘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이스포츠도 세월의 야속함을 당해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페이커 선수의 특유의 플레이스타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은 페이커 선수가 전성기때나 가능했던 '오직 페이커'만이 가능한 것이기에, 이제 그 플레이스타일을 바꾸어서... 축구선수들도 신체능력이 떨어짐에 따라 포지션을 변경하고 플레이스타일을 바꾸듯이... 페이커 선수도 스마트한 선수니까 플레이스타일을 새롭게 바꾸어서 롱런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롤판 최고의 스타, 역체롤이기에 그만큼 인정하기 어렵겠지만, 투수들이나 타자들도 새로운 투구폼과 타격폼을 찾듯이 페이커 선수도 늘어가는 나이에 맞춘 새로운 옷을 찾아보는 것도 롱런을 위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9/11/04 02:24
수정 아이콘
르브론처럼 오래가고 최정상에 서있길
mastermind
19/11/04 02:24
수정 아이콘
평소에 응원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올해 다시 부활해서 세계정상급 활약을 보여준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그 자체로도 박수를 보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작년 페이커 시대가 끝난줄 알았거든요.
선수로서 보면 더할 나위없이 모범적인 선수니, 좋은 모습 오래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표저가
19/11/04 02:34
수정 아이콘
그래도 아직 세계적으로 먹히는 선수는 맞죠. 내년에 잘 이겨낼지가 궁금해질 뿐입니다.
19/11/04 02:35
수정 아이콘
인터뷰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이야기를 했었죠? 이제는 충분히 노장 축에 듭니다만 얼마든지 더 잘해질 수 있는 선수라고 봅니다. 내년의 복수전이 기대되네요.
펠릭스30세(무직)
19/11/04 02:42
수정 아이콘
페이커는 그래도 몇년 더 롱런할 듯.

웃기게도 손가락은 멀쩡한데 머리가 문제인(선수 문제가 아니라 LCK의 문제지만)게 되 버린 선수라.
모리건 앤슬랜드
19/11/04 02:48
수정 아이콘
도인비와 펼친 야스오-신드라 라인전 짤만 봐도 메카닉이나 딜계산은 안죽은 정도가 아니라 최상위권이죠. 상대 개념과 대처가 몇 수 위였다는게 문제...
대패삼겹두루치기
19/11/04 02:56
수정 아이콘
롤이 상대적인 게임이긴 하지만 서머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이랑 너무 차이나서 당황스러운 시리즈였네요.
3경기에서 늦은 점멸 판단으로 점멸도 빠지고 적도 살려보낸 장면이나 4경기에서 핑와 욕심내다 한타 대패로 이어지고 게임 넘어간 장면 등등 페이커답지 않은 모습들이 너무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15년도처럼 부침을 딛고 다시 일어날지 18년도 프레이처럼 마지막 불꽃일지...
개인적으로 응원하던 선수들을 짓밟은 미드 대마왕이라 페이커를 싫어했지만 이렇게 끝을 내고 퇴장하기엔 너무 위대한 선수라고 생각하기에 다시 한번 부활하는 모습을 보고 싶긴 하네요.
Sinister
19/11/04 03:13
수정 아이콘
여전히 세계에서 네손가락 안에 드는 미드라이너입니다.
자작나무
19/11/04 03:53
수정 아이콘
지금 연령을 생각하면 솔직히 갑작스런 경기력 반등은 어렵다고 생각은 들지만 내년에도 여전히 최상위 플레이어겠죠. 클래스는 영원합니다.
19/11/04 04:18
수정 아이콘
냉정하게 4강 미드중에 4등이었다고 봐요. 단적으로 라이즈 플레이에서 차이가 명백했죠. 은퇴할게 아니라면 아직 월클이야 라는 마인드보다는 더 배우고 발전해서 경기력을 올려야한다고 생각해요. 페더열! 아직 더 해먹을수 있을겁니다
19/11/04 08:39
수정 아이콘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상혁 파이팅
19/11/04 08:51
수정 아이콘
LCK가 짊어져야할 짐을 혼자 지고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19/11/04 09:53
수정 아이콘
인터뷰에서 그저 좌절하지 않은 것 같아서 응원하게 됩니다.
팔라디노
19/11/04 10:02
수정 아이콘
계속 응원합니다 페이커
19/11/04 10:22
수정 아이콘
내년에도 재도전할 것 같네요
라이즈 플레이는 개인적인 문제라기보단, 팀 전체 운영에 있어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궁극기를 잘 활용하지 못했던 게 큰 것 같네요
19/11/04 10:31
수정 아이콘
화이팅!!!
강동원
19/11/04 16:27
수정 아이콘
SKT라는 팀은 싫지만 페이커는 좋아합니다.
임요환 선수도 그렇고 최고의 실력을 가진 선수가
인성이나 프로의식 등 다른 여러 면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인다는 건 축복입니다.
청보랏빛 영혼 s
19/11/04 17:03
수정 아이콘
작년에 아픔을 딛고 또 롤드컵에 데려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페이커 덕분에 스프링 우승에 리라도 우승해보고 썸머 도장깨기 결승전까지 정말 즐겁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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