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7/26 04:15:44
Name 비롱투란
Subject 상처는 건드리지 않는게 상책
─1

요즘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입안에 작은 상처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어쩌다 그 부분을 건드리면 따끔거리고 특히나 매운 김치 같은게 닿기라도 하면 눈물이 핑 돌곤합니다.


밥먹을때는 어쩔수 없다 해도 그냥 가만이 있을땐 건드리지 않으면 될것을 쓸데없이 혀로 톡톡 건드리고선,
혼자 아파서 눈물 흘리곤 하는 이유는 대체 멀까요?


사람 심리라는게 참 묘한거 같습니다.
아플껄 알면서도 괜히 건드려 보고 싶은 이상한 욕구라고 할까요.
그 밑 바탕에는 이런 생각이 깔려있는것 같습니다.
"이제는 상처가 다 나았을꺼다."


상처가 다 여물어서 안 아플꺼라는 생각에 한번 더 건드려봤지만 여전히 아프기만 합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건드리다가는 상처가 다 낫기는 커녕 오히려 덧나진 않을까 걱정이지만
그러면서도 자꾸 건드리는건 또 몰까요.

정말로 바보가 맞긴 맞나 봅니다.  





─2


2년 정도 사귀던 사람과 헤어졌습니다.
그것도 서로에게 씻을수 없는 잔인한 상처만 남긴채 서로를 욕하며 헤어졌습니다.
처음 한달간은 그녀를 원망하고 욕했습니다.
그 다음 한달간은 그냥 잊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얼마 지나자 그녀가 다시 그리워 졌습니다.
그녀가 그리워지기 시작하자 이제는 스스로를 원망하고 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녀가 너무나 보고 싶어져서 몰래 그녀의 홈피에 들어가봤습니다.
가봤자 좋을꺼 하나 없다는걸 잘 알면서도, 또 어떤 상처를 입을지 모른다는걸 알면서도
그녀를 보고싶은 마음에 가서 혼자 웃고 울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처음부터 염려하던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다니.."
좋은 사람 사랑하길 바란다는 말은 모두 거짓이었나 봅니다.
다른 사람 만나 잘 지내는데 내가 왜 이리도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어느정도 아플꺼라 예상은 했지만 .. 이렇게 까지 아플줄은 몰랐습니다.
아픈곳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쿡쿡 찔러보다 결국은 더 큰 상처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아직도 상처가 아물려면 한참 멀었나 봅니다.
오늘 벌어진 상처가 아물려면 시간의 약이 얼마나 더 필요한걸까요?







─3


───────────────────────────────────────────────────────────
페르시아에 한 잘생긴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렸을때 부터 모든 이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고 아무런 모자름이 없어보였습니다.
그런 청년이 어느날 사랑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 청년이 사랑에 빠진 여자는 돈에 사랑을 파는 항구의 창녀였습니다.
주위의 모든 사람이 그 청년을 말렸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진정한 사랑이라면 모든것이 해결될꺼라 굳게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는 사랑을 믿지 않았기에 남자의 어떤 구애에도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녀는 그의 사랑을 차갑게 비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눈으로 볼수 없는 당신의 사랑을 날보고 어떻게 믿으란 소리죠? "
그 말을 들은 그는 자신의 심장을 도려내었습니다. 그리곤 그녀에게 그의 사랑을 증명하였습니다.
뜨거운 심장과 차가운 그의 시체를 보며 그제서야 그녀는 사랑을 믿었습니다...
───────────────────────────────────────────────────────────


이 재미없는 이야기를 보고 무엇을 느끼십니까?

예전엔 "남자가 미쳣군" 이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x친놈인가 보군.." 이란 생각도 듭니다.

심장을 도려내서라도 나의 사랑을 증명하고 싶으니까요.
설령 죽는다 해도 말이죠.
아니..죽기 위해서 말이죠.













ps: 궁상 맞습니다. =ㅅ=... 슈님 저에게 돌을..;;

ps2: 아픈곳은 안 찔러보는게 상책입니다. 옴팡지게 아프네요.

ps3: 왜 그렇게 사랑노래가 많고 드라마에선 항상 사랑 타령만 하는지 알것도 같습니다.
       인생은 정말 따분한 3류 연예소설 같으니까요..

ps4: 쓰고 나니 진짜 왠 x친놈이 주절된것 같아서 낭패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F]-Lions71
04/07/26 04:23
수정 아이콘
사랑하고 아파하고 다시 시작하고 또 아파하고.... 그러면서 성숙하고...
젊은 날의 특권이지요 ^ㅡ^
당장은 조금 아프겠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는 아름다운 추억이 될겁니다.

혹여 이런 일로 절망감에 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양정민
04/07/26 04:39
수정 아이콘
저도 2년4개월이나 사겼던 사람과 헤어졌습니다
진짜 사랑이라면 점점 마음이 괜찬아질거에요.
모든게 소중한 추억으로 바뀌거든요..^^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날꺼에요.저처럼^^ 너무 좌절하지마세요
양정민
04/07/26 04:47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랬어요.
자다가 괜시리 눈물흐리고...눈물만 흘리면 다행이에요...전 꺼져있는 전화기에 대고 혼잣말을 했었답니다..^^:
04/07/26 05:10
수정 아이콘
집에서 설거지하다가(자취..) 눈물 왈칵 나오던 기억이 나네요...
오히려 일상에 빠져 있을때가 더 아프더라구요..그만큼 일상과 가까이 있었기 때문인지..
힘내세요...저도 안 믿었지만, 시간이 약이더군요...
04/07/26 08:01
수정 아이콘
흠.. 저도 입안에 자주 나는 편이라 공감이 가네요. 한번에 7개가 동시다발적으로 나면 대책 없죠. ^^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가능하다면 코로 먹고 싶을 정도죠. 그리고 작년 9월에 2년정도 사귀던 여자친구랑 헤어졌는데 이제 1년이 다 되가네요. 님 처럼 저도 그 사람의 싸~응행 월드 홈페이지로 좋은 사람 생겼다는걸 알게 됐어요. 시간이 약이라고 하지만 그것 하나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거 같아요. 마음을 굳게 드시고 잊으려 노력해 보세요. 저도 이젠 왠만하면 기억도 잘 나지 않네요. 시시콜콜 한것들 까지 다 외었었는데......
04/07/26 08:02
수정 아이콘
아... 입안에 뭐가 나실 경우엔 오라메디(?) 보다 알보칠(이것도 정확하지 않아요ㅅㅅ) 이라는 빨간약 사촌뻘 되보이는 액체를 바르시는게 좋아요. 바를땐 지옥같은 고통을...... 바른 후엔 금방 새살이 >_<
soundofsilence
04/07/26 08:09
수정 아이콘
아흑...
04/07/26 09:46
수정 아이콘
시간입니다..
이젠 연예를 할나이가 어느덧 지났고 슬슬 결혼을 해야하는 나이로서 과감히 말씀드립니다만...
역시나 상처는 아퍼요..
시간밖에 없나봅니다.
그 시간동안 많이 아퍼하세요. 그 시간이 지나면 아픔만큼 더욱더 기쁨이 올껍니다..
힘내세요.
Milky_way[K]
04/07/26 09:49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힘내세요!
힘네세요!
기운내요!
기운내요!
기운내요!
월말결산
04/07/26 10:42
수정 아이콘
입 안에 뭐가 났을 때 바르는 약 알보칠 맞습니다 맞구요..
최고의 특효약이죠~전 옛날에 saeki손톱 크기만한 혓바늘이 생긴 적이 있었는데
알보칠 하루에 세번씩 3일 바르고 나니 다 낫더군요~
대신..약을 바른 직후 상당한 고통이-_-;;;
In.Nocturne
04/07/26 11:10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무계획자
04/07/26 13:19
수정 아이콘
알보칠인가 알부칠인가; 그거 한 번 바르면
그 고통 정말 -_- 이루 말할수 없는;;
그래서 못 바를 정도;
페르케
04/07/26 14:46
수정 아이콘
상처가 빨리 아물기를 바랍니다. 너무 아파하진 마세요.
찬양자
04/07/26 17:38
수정 아이콘
사랑.. 지나고나면 잊혀질 마음의 사치..
맞나요?
김윤아님의 가사에 비슷한말이 있었던것 같은데..
전 이말에 동감합니다.
힘내세요!!!^^
하늘호수
04/07/26 19:31
수정 아이콘
자꾸만 찔러보십시오. 의외로 참을만합니다. 그렇게 자꾸만 찌르다보면, 시간이 흐르다보면 조금씩 그 아픔에 무뎌져 갑니다. 시간이 약이랍니다... 힘내십시오.
하늘여운
04/07/27 00:04
수정 아이콘
시간이 약이라고들 하지요.. 하지만 그 시간동안의 고통이 참 큰가 봅니다.. 그러면서도.. 헤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뒤로한채 다시 사랑을 찾아 나서게 되지요..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사랑에도 댓가는 있다는 하죠.. 힘내시길 바래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60 스타크래프트 뒤집어 보기 [16] 총알이 모자라.3342 05/01/12 3342 0
10151 OSL review BoxeR and Sync - 스포일러 有 [30] Lunatic Love4880 05/01/07 4880 0
9987 플러스 조정웅 감독 입니다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68] 부산갈매기4429 04/12/31 4429 0
9036 [응원]져도 괜찮습니다!! [10] 최재형3491 04/11/15 3491 1
8968 오늘 헥사트론의 팀플..^^ [17] 일택3338 04/11/13 3338 0
8391 하얗게.. 정말 하얗게... 불태워 버렸어..... [9] llVioletll3939 04/10/20 3939 0
8364 폼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고한다! [12] 뉴[SuhmT]3550 04/10/19 3550 0
8346 한 사람의 토스유저로서.. [5] 뉴[SuhmT]3804 04/10/18 3804 0
8223 미래의 스타리그.. 생각해보셨나요^^ [10] 뉴[SuhmT]3564 04/10/13 3564 0
7926 아주 작은 이야기] 에필로그 편. [8] 뉴[SuhmT]3457 04/09/30 3457 0
7782 [EndLis SL 5th. 전용준,엄재경,김도형 편] 향..(香) [8] 뉴[SuhmT]3781 04/09/23 3781 0
7755 [EndLis SL 4th. 변길섭 편.]불꽃은 사그러들지 않는다. [19] 뉴[SuhmT]3482 04/09/22 3482 0
7671 NaDa와 Yellow...(그들에게 쓰는 편지) [14] 기억의 습작...3359 04/09/18 3359 0
7641 [EndLis SL 2nd 조정현 편] 부러질지언정 휘어지진 않겠다. [12] 뉴[SuhmT]4679 04/09/17 4679 0
7620 [EndLis SL 1st. 임요환 편] 나는 임요환이다. [38] 뉴[SuhmT]5204 04/09/16 5204 0
7554 다정가 (多情歌) [6] 뉴[SuhmT]3747 04/09/13 3747 0
7490 PGR에 안맞는 글과 리플쓰시는분들 스갤갈까요? [42] 건방진천사3920 04/09/10 3920 0
7427 [잡담]순수함의 상실, [10] spin3415 04/09/07 3415 0
7391 요즘 스타계를 이끌어가는 것. [13] 뉴[SuhmT]4741 04/09/05 4741 0
7168 빠순이란 용어 사용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56] 낯선이7682 04/08/25 7682 0
6952 컨트롤이 가장 쉬운 종족은 테란??? [65] 클레오빡돌아10162 04/08/16 10162 0
6754 황제와 대통령 [12] 비롱투유5309 04/08/07 5309 0
6499 말목 자른 김유신 .. [11] 비롱투유10378 04/07/31 1037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